분류 전체보기 738

조카 바보

요즘 그렇게 조카바보들이 많다며? 기분 좋으면 ‘땅총 샤양해요’라고 말하는데 어찌 조카바보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두 지난 여름에 찍은 사진들. 애기들 사진을 찍는게 진짜 어려운 일이란 것을 요것들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좋다 싶어서 셔터 누르면 좋았던 그 표정과 그 위치가 아니더라.. 그냥 감으로 막 눌러대다 잘 나온거 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어 ㅋㅋ

사진 2022.10.21

그냥 뭐.. 착해.

1. '그냥 뭐.. 착해.' 딱히 칭찬할 말도 없고, 특징적인 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이다. 사실 어릴 땐 잘난게 없으니 저 말이라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느새부턴가 저정도 표현을 듣고 살면 남한테 폐는 안끼치고 살겠다 싶었다. 그게 호구처럼 살아온 내 인생의 원동력이기도 하고... 그래. 으른의 세계에서 착하다는 말은 호구라는 말과 등가였지. 손해보고 사는 것이 등신 천치 취급받는 요즘 세상이지만 뭐.. 그냥 나는 선 딱 그어가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착하다는 말이 싫지 않다. 물론 좋지도 않다. 그 안에 호구처럼 깔보는 시선이 있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갑자기 초딩때 2인용 책상 한가운데 삐뚤빼뚤 선 그어 놓고 지우개 넘어오면 잘라가던 친구..

잡담 2022.10.19

Ravyn Lenae - HYPNOS

최근에 오랜만에 듣자마자 끝까지 집중해서 쭉 정주행했던 앨범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라빈 르네의 였다. 예전에 라빈 르네의 노래를 지나가듯 한 번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신보가 나왔단 말에 기대감 1도 없이 앨범을 플레이 했다가 일이고 뭐고 다 접고 오랜만에 집중해서 앨범을 끝까지 들었다. 이유는 첫 두 트랙 때문에. 오프닝 트랙 'Cameo'는 찐득한 신디 베이스가 강조된 인트로격 짧은 노래였고, 다음 곡이었던 'Venom'은 아니 이건 너무 내 스타일 ㅋㅋㅋ 펑키하면서 사이키델릭한게 말 그대로 펑카델릭이나 아웃캐스트가 스쳤다. 거기에 올라간 보컬이 세련됐는데 또 클래식해.. Fka twigs와 알리야기 동시에 떠오르는 목소리. 게다가 섹도시발의 느낌도 가득하다. 특히 후반부 'Light Me Up'의..

앨범 이야기 2022.08.17

John Mayer - Gravity

퇴근길에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멜로디랑 목소리를 들으면 뭔가 아련한게 있는 노래라서 어릴 때(싸이월드 시절) 많이 들었는데.. 문득 찾아들은 것 치고는 꽤 좋았다. 조금씩 넘어가는 태양빛에 살짝 바랜듯 쓸쓸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그 순간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음악듣고 좋았던 순간이 최근에 없어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는 예전에 꽤 좋아했던 라이브 영상을 다시 보았다. 여전히 쓸쓸한 기타소리가 좋긴하지만.. 지금은 어딘가 좀 과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두근두근

1. 구름 하나 없이 맑다. 초여름답게 적당히 뜨겁고 적당히 선선하다. 아무튼 두근두근. 한 달 반만에 클라이밍 가는길...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몸이 안따라줄테니 욕심부리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2. 초록 이하만 하려고 했는데, 쉬워보이는 파랑이 있길래 파랑을 하기 시작. 한 달 반만에 붙어보는건데도 파랑 세 개를 온사이트 했는데, 음.. 왜 암장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지.. 예전 파랑은 다른 암장 남색보다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팔꿈치 통증은 여전히 조금 남아 있고, 한 달 반 새 굳은 살이 다 벗겨져 말랑말랑해진 손바닥은 뜨겁고, 착지를 잘못해서 허리도 삐끗했고, 간만에 잡은 크림프 홀드들 때문인지 손가락 마디도 아프다. 그래도 좋았다. 어려워 보이는건 시도도 안해서 존버도 없..

사진 2022.06.01

코로나 잠잠해지면 밥 한 번 먹자

1.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코로나가 없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그 날이 뭔가 이제는 평행세계 속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오기는 왔나보다. 못봤던 사람들을 5월에 몰아서 보기도 하고, 만나기 애매했었던 약속을 잡기도 한다. 어쨌든 좋네. 좋다. 2. 특히 제자들을 많이 만났다. 졸업한 친구들의 나이와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니 그 맘 때즈음의 내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고 고민을 들으면 할 말이 없어지는건 예나 지금이나 늘 똑같더라. 그래도 술마시면서 하는 옛 이야기는 늘 재밌기도 하고.. 아무튼 좋았다. 2-1. 옛날 얘기를 한참하다보니 열두시가 다 되어갔다. 아쉬움을 안고 집에 가려는데 얘들이 술을 한 잔 더한다네?? 그 땐 나도 그랬지.. 열두시가 넘었는데 그게 뭐??..

잡담 2022.05.25

2022년 2월의 제주

별로 건진것도 없고.. 사진 고르기도 귀찮고. 빛의 벙커. 몇년만에 다시 찾았다. 한 번 쯤 들르는 것이 허세에 이롭다. 그 유명한 사려니 숲길에 갔다. 겨울에도 좋더라. 두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을 걸었는데, 시간을 더 들여서 길게 걸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그림 같았던 일몰풍경. 급하게 찾았지만 풍경좋은 카페에 들어갔었다. 성산일출봉. 봉우리도 하늘도 바다도 모두 예뻤다. 원래 좋아하지 않는 구도이지만.. 성산일출봉에 갔으니까.. 성산쪽에서만 3박 4일정도 머물렀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소회. 1. 첫날 공항에서 성산 가는길에 들렀던 성게국수집,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2. 갈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도는 걸어야하는 곳이다. 드라이브 ㄴㄴ. 사려니숲길, 올레길2코스, 돌아오는 길에 몇년만에 다시 찾은..

사진 2022.04.25

2022.04.25.

1. 블로그에 조차도 말을 못하는데 어디가서 무슨 말을 하겠나..... 2. 장기하의 영상을 봤다. 옛날 생각이 나서 EBS 스페이스 공감 때 영상을 찾아보았다. 말인지 랩인지 모를 중얼거림도 너무 신선했지만, 한구절 한구절이 당시 자취하던 내 모습이 보이는 생활가사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찌질하고 또 무기력하던 그 시절. 학교 쪽문 쪽 바퀴벌레 나오는 그 자취방에 살던 그 시절. 어후 저 수염봐. 그리고 이 노래는 내가 지인들과 헤어질 때, 또 오랜만에 연락되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별일 없이 살자. 그래, 다들 별일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장기하는 왜 나이먹고 한참 젊어졌냐. 40대 아저씨에서 20대 됐네. 3. 마왕의 이 영상을 진짜 오랜만에 봤는데,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옷은 또..

잡담 2022.04.25

Poetry - RH Factor(Q-Tip, Erykah badu)

잊고 사는 이름들이 있다. 그럴수록 소중한게 이 블로그. 그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지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뭐랄까, 수채구멍에 빨려들어가는 물같은 느낌.. 듣는 음악의 폭이 너무 좁아졌다. 한참 음악을 미친듯이 듣던 때보다 더 많은 음악이 나오고 있을텐데, 분명 내가 좋아할만한 새로운 음악들도 어디엔가 있을텐데,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없다. 수채구멍만 있어. 그래도 그 알고리즘 속에서 가끔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때가 있는데, 잊고 지낸 이름을 문득 발견했을 때다. 얘네 노래 많이 들었었는데, 혹은 이런 애들도 있었어, 맞아. 뭐 그런 거. 오늘 오랜만에 로이 하그로브의 음악을 듣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이 노래 속 큐팁의 목소리를 들었을 땐 20년전 미친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