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름 하나 없이 맑다. 초여름답게 적당히 뜨겁고 적당히 선선하다. 아무튼 두근두근. 한 달 반만에 클라이밍 가는길...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몸이 안따라줄테니 욕심부리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2. 초록 이하만 하려고 했는데, 쉬워보이는 파랑이 있길래 파랑을 하기 시작. 한 달 반만에 붙어보는건데도 파랑 세 개를 온사이트 했는데, 음.. 왜 암장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지.. 예전 파랑은 다른 암장 남색보다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팔꿈치 통증은 여전히 조금 남아 있고, 한 달 반 새 굳은 살이 다 벗겨져 말랑말랑해진 손바닥은 뜨겁고, 착지를 잘못해서 허리도 삐끗했고, 간만에 잡은 크림프 홀드들 때문인지 손가락 마디도 아프다. 그래도 좋았다. 어려워 보이는건 시도도 안해서 존버도 없고, 성취감도 미미 했지만 간만에 손 끝에 닿는 까끌까끌함 만으로도 좋았다. 




3. 문득 책장을 보는데 올려놓은 나스의 일매릭 앨범 커버가 너무 바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한지 20년도 넘은 앨범이니 그럴만도 하지.. 너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4. 벚꽃을 봤던 어느날. 많이 늦었네 ㅎㅎ 날씨는 너무 좋았고, 벚꽃은 빽빽했다. 위의 사진들은 폰카로 찍었고 이거랑 아래 사진은 카메라로 찍었는데.. 역시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하는가보다.

 

 

 

5. 두번째 홈 직관. 올 해 한 번은 이기는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날은 실패. 그것도 추가시간에 먹히고 비겨서 왠지 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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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건진것도 없고.. 사진 고르기도 귀찮고.

 

빛의 벙커. 몇년만에 다시 찾았다.

한 번 쯤 들르는 것이 허세에 이롭다.

그 유명한 사려니 숲길에 갔다. 겨울에도 좋더라.

두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을 걸었는데, 시간을 더 들여서 길게 걸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그림 같았던 일몰풍경. 급하게 찾았지만 풍경좋은 카페에 들어갔었다.

 

성산일출봉. 봉우리도 하늘도 바다도 모두 예뻤다.

 

원래 좋아하지 않는 구도이지만.. 성산일출봉에 갔으니까..

 

 

 성산쪽에서만 3박 4일정도 머물렀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소회.

1. 첫날 공항에서 성산 가는길에 들렀던 성게국수집,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2. 갈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도는 걸어야하는 곳이다. 드라이브 ㄴㄴ. 사려니숲길, 올레길2코스, 돌아오는 길에 몇년만에 다시 찾은 종달리 등 걸어야만 보이는 곳들이 있다. 조금 슬픈건 종달리가 옛날의 그 느낌보다 좀 힙해졌다는 것. 

3. 아, 올레길 2코스를 돌고 카페 오르다에 들렀다가 성산일출봉을 찍고 피쉬앤칩스와 함께 낮맥을 했다. 사람이 많을 때가 아니라면 참 좋은 코스. 뷰도 좋고 피쉬앤칩스 맛집 인정. 심지어 출발전에 먹었던 몸국도 맛있었다.

4. 카페 오르다. 요즘 같은 봄날 저기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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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고도가 20m 밖에 안되는.. 노른자 터져버린 계란 후라이처럼 생긴 작은 섬. 그 작은 섬의 절반 이상이 청보리밭이었다. 서울은 아직도 봄이 덜 온 것 같은데.. 조금 이르게 만났던 2019년의 봄. 느리게 흘렀던 그 곳에서의 시간이 조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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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0일 즈음 제주도에서 일주일 가량을 보내고 왔다. 그냥 편하게 쉬고오자는 생각으로 간거였는데, 날씨가 지나치게 좋았다. 낮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어가고 푸릇푸릇한 기운과 유채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봄이었다. 바람마저 잠잠하던 어느 날은 코트를 입고 있는 스스로가 머쓱타드.... 카메라를 매일 들고 다녔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운 날이 좀 있었다. 실금이 자글자글 생겨 카메라 노릇을 못하는 내 핸드폰이 참 원망스러웠다. 특히 이시돌 목장에 다시 다녀온 그 날. 뭐 아무튼. 좋았던 기억의 기록.




이중섭 거리엔 예쁜 공방이 많았다.

이중섭 미술관 옥상에서.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것 하나로도 너무 좋았는데,가자마자 이런 좋은 날씨를 만났다.

제주도의 돌담.

너무 따뜻한 날씨에 꽃이 몽울져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색하는 이중섭 아저씨 도촬.

매력적인 사람, 그리고 안타까웠던 사람.

생가에서.

1월의 제주가 원래 이렇게 푸르렀던가.

해질녘, 일몰 찍으러 숙소 근처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

조금 걷다보니 여기가 스팟이다 싶었다. 근데 생각보다 해가 너무 늦게지더라. 망. 너무 오래기다림.

기다리다 모델 비율 찍사도 괜히 찍어보고.

낙조는 무보정이 제맛.

고만고만한 사진들 중에서 몇 개를 골라봤다. 해가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엔 새벽같이 새별오름으로 ㄱ. 새벽 사진은 흔들려야 제맛.

늦은 줄 알고 미친듯이 10분만에 올라갔는데, 새별오름은 대체 왜 이렇게 가파른거야.. 올라가다 숨멎을뻔.

도착했습니다. 안그래도 일출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한라산 뒤로 떠오르는 해를 봐야하다보니 오름 정상에서 30분을 넘게 덜덜 떨었음. 운동하는 복장으로 가겠다고 옷도 가볍게 입었는데 망함. 새별오름에 새별 후드티 입고 감 ㅋㅋㅋㅋㅋㅋㅋ

해 뜨기 직전. 왼쪽에 불룩한 봉우리가 백록담.

해가 보이자마자 찍은 첫 사진.

이건 있어보이게 흑백.

황금빛으로 변하던 새별오름

내려와서 찍은 새별오름. 구름이 아니라 산 그림자다.

빛의 벙커.

요즘 핫하던데, 그림의 감상을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체험을 하러 가는 곳 이었다.

뭐, 대충 이런 느낌. 바닥부터 사방의 벽에 영상을 쏘아서, 공간 자체가 작품이 되는 곳이었다. 클림트 + 누군가였는데 한 사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같이 간 누나와 엄마는 다른 자리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한 번 체험으로 충분하다 느꼈음.

건축 지망생들 덕분에 알게 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본태박물관에 갔다.

전시물이 있는 어떤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보통의 박물관이 '문'을 사용한다면 이 곳은 문을 열기전 길고긴 '통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쉽게 보여주지 않는 공간, 그래서 더 의미있게 느껴지도록 구성했다고 느꼈다.

호박

뭐 이런 전시물이 있었음. 전시내용은 아주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건축물의 선이 예뻤다. 겨울이라 물이 말라서 좀 볼품없었다는건 아쉬웠지만.

날씨가 지나치게 좋아보이는데,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던 날이었다. 몸이 뒤로 밀릴정도.

방주교회.

물 위를 지나야 예배당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예배당 자체가 더 홀리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물위에 있다면 그런대로, 바람이 잔잔해서 하늘이 비추는 날은 또 그런대로.

개신교 신자는 아니지만 한 번 쯤 들어가보고 싶었던 건물.



사진은 이걸로 끝. 귀찮아서 더이상 들고다니지 않았다. 올리고보니 좀 아쉽기도 하고.. 아무튼 1월에 예상치 못 한 따뜻하고 예쁜 제주를 만나 행운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다음주에 또 감 ㅋㅋㅋㅋㅋㅋㅋ 개학하기 전에, 잠시라도 쉬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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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를 네시간정도 보고 나왔다. 겨울에 가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대여하지 않고 걷다가 마을버스타고 다시 걷고 반복 ㅋㅋ 날씨는 영하 1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긴했다. 그래도 자그마한 전기차에 몸을 구겨넣고 풍경을 스치듯 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워보일 정도로 좋았다.

산호해변은 여전히 예쁘더라. 조용하고 사람이없어서 더 좋았다. 물론 추웠다. 바람 ㄷㄷ

 우도봉을 오르고 검멀레 해변쪽으로 내려와 내륙쪽으로 걸었다. 해변을 걷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았다. 작은 마을을 지나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카페에 들어갔다. '머뭄'이라는 카페였는데, 주인 내외만 계셨다. "우도를 걸어다니시는 분들은 별로 없는데.."라고 하시더라.. 아무렴 이 날씨에 누가 걸어 ㅋㅋㅋㅋㅋ 

 마을버스도 서지 않고 인적도 드문곳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들어와보니 뷰도 좋고, 아기자기하고 좋은 카페였다. 막배시간이 걱정되어 오래 앉아있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었다.

 

 

 

 아, 숙소는 종달리 쪽이었는데, 종달리는 정말 좋은 동네라고 느꼈다. 아기자기하고 아직 제주도의 냄새를 잘 가진 동네.. 더 커지고 발전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꼭.

 

+ 눈이 살짝 내리던 비자림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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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다녀온 사진정리. 뭐 제대로 찍은건 하루정도. 스냅만 찍겠다는 생각으로 단렌즈 하나 덜렁 들고 갔더니 막상 찍을 땐 아쉬웠다.

 

 숙소 앞 집. 집들이 대충 다 이렇더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만 좋았다. 우리나라가 7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런느낌이었을까 싶었다. 영어 설명없는 숙소 근처 로컬 맛집을 갔더니 쌀국수 한그릇에 천이백원. 새삼 싸다는 것을 실감했다. 근데 양이 적어. 비만이 별로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 ㅋㅋ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사원. 사람들은 바글바글하고, 금으로 휘황찬란하게 꾸민 사원을 보면서 숙소 앞 집들이 생각났다. 위화감이 엄청나게 들었다. 이들에게 사원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 의미는 누가 만들어냈을까. 우리나라의 불교문화와 너무 많이 달라서 더 충격적이었다. 백성들 수탈이야 헬조선도 만만찮지만, 저런거 만드는 동안 들어간 수탈과 노동력 착취는..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남의 문화라 함부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이게 무슨 돈지랄이야.

 

카오산로드는 온통 외국인들. 백인들이 제일 많았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은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있는 느낌. 뭐가 좋아서 이렇게 바글바글할까 싶었는데, 태국 특유의 화려한 문양들이 저 사람들한테는 더욱 에스닉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물가 싼거야 당연한거고. 우리나라도 싸다고 느끼는데 하물며 저기야..

 뜬금없이 겨울옷이 걸려있었는데, 네팔에서 만들어진 겨울 옷들이 여기 많더라. 저 옷을 비롯해 예쁜 옷들이 꽤 있었는데, 무거워서 접음.

 카오산 로드의 밤. 진짜 바글바글하다. 태국의 맥주는 모두 페일 라거 계열. 창, 레오, 싱하. 결론은 내 타입아님 ㅋㅋㅋ 그렇다고는 하지만 태국 음식들의 향이 쎈 것을 감안한다면 깔끔한 페일 라거도 괜찮은 것 같다. 귀국하던 날 냉장고에서 필스너 우르켈을 꺼내마시고 이게 맥주지 싶었다 ㅋㅋㅋ

 너바나, 밥말리, 고릴라즈, 알리 뭐 초상권 따위 개나줘. 지나가던 외국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저 티셔츠에 대해 물었다. 가게 주인은 티셔츠의 가격을 알려줬다.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히틀러에 예스 위 캔이라니...

전범기를 보고나서 일본과 태국의 관계에 대해 찾아봤다. 동남아도 일본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태국과 일본은 사이가 좋더라. 2차 세계대전부터 태국을 도와주며 유럽진출의 중간발판으로 삼았다더라. 지금도 관계가 좋은데, 그래서 그런지 태국의 차들은 죄다 일본산. 우리나라 차보다 훨씬 싸게 들어간다고.. 일본과 돈독한 관계인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더라. 유럽사람들이 넘쳐나는 거리에 히틀러 티셔츠도 있는데 전범기 티셔츠 있는게 뭐..

 

 태국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그리고 잘 웃는다. 나랑 정반대 ㅋㅋㅋ 타이스마일. 특유의 불교문화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잠시 빌려 쓰고 가는 것이라고 여긴다더라. 무엇인가로 다시 세상에 돌아온다는 믿음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밝고, 낙천적이다. 물론 잠시 시장에 다녀온 엄마와 누나가 돈을 더 주지 않으면 내려주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지만 ㅋㅋㅋ 그래도 대부분 친절하고 낯선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잘한다. 친하지 않은데 굳이 말 걸고 친한척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해보였다.

 

 물은 꽤 많이 더러웠지만 해질녘 카페에서 바라본 낙조는 괜찮았다. 강과 사원뒤로 떨어지는 뷰 때문에 해지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었다. 역시 사진은 해질때지.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한국이랑 별자리 모양이 조금 달랐다. 멀리 오긴 왔구나.

 

제일 좋았던 시간은 엄마랑 누나 시장 보내고 수영장에서 뒹굴었던 시간. 이게 쉬는거지...

 

 영하 10도가 넘어가는 날씨에도 코트를 입고 다닐정도로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데 굳이 30도가 넘어가는 여름날씨로 넘어가서 고생이 많았다. 사진에는 없었지만 패러 세일링은 재밌었고, 원래도 좋아했지만 태국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린 파파야를 뭘로 대체하면 쏨땀 느낌을 낼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아, 한국에서 망고를 끔찍하게 싫어했는데 여기서 먹어보고 생각이 조금은 바뀜 ㅋㅋ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 돈을 서울에서 썼다면 더 즐거웠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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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목표 장소는 4.19 공원묘원. 걸어서 갈 수 있고 근처에 로스터리 카페가 있어서 ㅋㅋ 근데 너무 일찍 나섰다. 12시 좀 넘어서 출발. 사진이 예쁘게 나올리 없는 시간이다.

 

쌍문동에 대중목욕탕. 마지막으로 간 동네 목욕탕은 언제였을까.

 

지나가다 아무거나 찍어보고.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이발소. 흰 가운에 올백머리를 한 아저씨가 있을듯. 수영복입은 처자 사진이 걸려있을거고.

우이천에 왔다.

우이천 오리.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 내려가다가 넘어졌다. 아끼던 카메라가 바닥에 찍혔다. 엄청 추하게 넘어지면서도 온 몸으로 카메라만은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망함. 넘어지자 마자 자리에 앉아서 테스트샷. 다행히 카메라는 죽지 않았다. 그냥 내 발목과 허리가 죽었을 뿐....

이거 지나가기 전에 ㅋㅋ

담쟁이

담쟁이2

카페왔다. 아리차를 마셨다. 맛있었다. 계획대로 책을 읽었다. 코스모스. 핸드드립커피와 티라미수와 아이패드, 그리고 화룡점정 코스모스까지, 허세의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훌륭하다. 훌륭해. 아무생각 없이 책만 읽다 올 계획이었는데, 자꾸 학교 생각이나.....

두 챕터만 읽고 나온다는게 잡생각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해질녘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공원묘원에 도착하고 20분뒤에 해가 졌다. 해가 너무 빨리져.. 맞다. 여긴 북한산 자락이었지..

4.19의 불씨는 충주에서도.

아무생각 없이 정한 목적지인데, 공원묘원 입구를 보니까 갑자기 10여년전 새내기때 4.19 떼지어 달리기를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스물한살이라니.. 올라가며 성신여대, 국민대 등 학교들이 하나씩 추가되는게 그냥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 4.19는 민주화 운동의 시초였을 뿐 아니라 대학교 운동권의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4.19 떼지어 달리기는 운동권이 득세하던 사범대에서 거의 학교 대표로 참여하던 행사였다. 새내기였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해서 의미도 모르는 구호를 외치며 이곳까지 왔었다. 운동권의 방식은 늘 그랬다. 일단 데리고 나가고, 일단 교육하고. 민주화의 선봉이라는 과거의 역할과 달리 작업방식(?)은 꽤나 비민주적이었다. 훌륭한 역사에 덧칠된 기억이 썩 유쾌하진 않다. 1987 보고싶다.

너무 걸었다. 하루종일. 집에 도착하니 5시 반.

 

 

겨울 사진은 너무 휑하다. 휑해. 그래도 오늘 하루 종일 '무언가를 했다'라는 느낌이 있다.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일상적인 경험들이 덩어리로 기억되어 시간이 빨리 가는거라던데... 오늘은 조금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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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8.02.16 19:47

    오랜만에 들러 밀린 게시글 정주행 하다가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댓글 남겨봐요! 사진에 담긴 풍경이 겨울풍경이라 그런지 되게 쓸쓸하게 보이는게 맘에 드네요ㅋㅋㅋ 색감도 차갑구요.. 저도 날 따뜻해지면 집 근처에 출사나 나가봐야겠네용..!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D

    • Musiq. 2018.02.17 12:49 신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건 이미 틀렸어요..... 겨울도 이제 거의 끝나가네요 ㅋㅋ

    • 익명 2018.02.17 19:32

      비밀댓글입니다

그래도 종종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예전엔 그래도 찍고 혼자 감탄하던 사진들이 꽤 많았는데, 요새는 좀 메말랐는지 찍고도 시큰둥하다. 그 때는 풍경이나 사물을 볼 때 늘 프레임을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어디가서 사진 찍는거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기도 뭣하다. 그래도 최근 몇 달새 찍은 사진들 몇 장.

 

 

결혼식 스냅을 부탁받았다. 스냅이라니.. 그걸 또 수락하다니.. 미쳤지. 술먹고 OK 했다가 찍으면서 후회에 또 후회를 ㅋㅋㅋㅋ 몇 장 정도는 건졌지만 그래도 한 번 뿐인 결혼식 잘 남겨야 했는데 아쉬움도 많다. 한 번 더 하면 진짜 잘 할 것 같은데 해달라 하면 못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결혼식 스냅 사진을 찍기 위해 스타렌즈를 렌트했다. 렌트한김에 사진 엄청 찍어댔다. 스타렌즈 특유의 색감이 참 좋았다. 비싼 망원줌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을 것 같아.

덕수궁 돌감길 옆. 세종문화회관에서 에셔전을 관람하고 잠시 들렀다. 역광을 찍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플레어가 좋다.

지나가던 단란한 가족.

 

명동에서 어느 결혼식을 갔다가 카메라 들고 근처를 배회했다. 스트리트 뮤지엄이 급 생각나서 가봄.

아기자기 했지만, 관리가 아주 잘 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꺼져라 닝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을 곳곳에 설치미술이 많이 있었다.

쉼터처럼 꾸며놓은 곳의 TV에는 모던 타임즈가 나오고 있었다.

ㅂㅂㅂㅂ벽.

돌아오는 길에 길이 예쁘길래 좀 걷다가 가야지 했는데, 걸어가보니 막다른길.

구리 한강 공원의 코스모스. 한참 피는 시기가 살짝 지났지만 꽤 많이 펴있었다.

뭐 대충 이정도. 축제기간은 사람이 너무 많고, 1주일 정도만 빨리 갔어도 훨씬 좋았을 것 같았다.

인천에 잠시 올일이 있어서 왔다가 혼자 시간이 떠서 잠시 그 유명한 월미도에 왔다. 저 멀리 보이는게 인천대교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월미도 ㅋㅋㅋㅋㅋㅋ 주변이 온통 시끄럽고 "원두커피"이런거 써있는 카페들만 많아서 잠시 헤매다가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 커피는 맛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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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Grimes  (0) 2013.03.27



 스물셋에 쓸데없이 비싸기만한 하이엔드 카메라를 쓰다가 스물다섯에 큰맘먹고 DSLR로 갈아탄게 이 펜탁스 K200D. 가성비는 진짜 좋았는데 워낙 브랜드 이미지가 폭망이라, 엄청 마이너했는데 요샌 그래도 나름 잘 자리잡고 있더라. 한 3년동안 카메라는 어딜가든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얇고 가벼운 40리밋 렌즈가 박살난 이후로  점점 가지고 다니는 빈도수가 줄어들더니 결국 아이폰만 들고 다니게 되었다. 마지막에 찍은사진이.. 2012년초였나.. 그랬으니까..

 아무튼 친정(?)집 방 구석에 먼지 가득 쌓인채로 쳐박혀있던 카메라를 역시나 먼지 잔뜩 쌓이간 카메라 가방에 꾸역꾸역 쳐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나마도 집구석에 며칠 쳐박아두다가, 며칠전에 시간내서 찌그러진 렌즈후드도 펴고, 먼지쌓인 부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고나서 보니 그냥 좀 미안하더라. 한 때는 팔아버리고 더 작고 가볍고 성능좋은 새 카메라로 갈아탈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냥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름 덕분에 사진 찍는 손맛도 좀 알게 됐었는데, 이십만원 주고 파느니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앞으로 추억도 더 쌓고. 2008년에 나온 모델이니 이제 거의 골동품 수준이네 ㅋㅋ그래서 메모리카드도 다시 구입. 렌즈나 가벼운걸로 하나쯤 다시 구입할까 생각중이다.


 장비보다 중요한게 내공이라는건 이미 잘 알고 있는데, 3년전에 열심히 공부해가며 쌓은 내공은 이미 퇴화됐겠지.. 찍어서 싸이월드에 열심히 업로드한 사진들을 다시 보니 엄청 그립더라. 내 눈엔 한장한장 다 이뻐. 내가 낳은 내 새끼들마냥 ㅋㅋㅋ 날도 풀렸는데 다시 카메라들고 다녀야지. 다시 찍으려고 생각하니 조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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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시도해본 아이폰 파노라마. 신기하고 재밌었음. 클릭시 확대.


연아 여신.... 으허허어헝헝 ㅜㅜㅜ


내 폰 잠금화면. 프린스 일러스트. 프린스 팬이라면 다 아는 그 사진으로 만든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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