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7

조카 바보

요즘 그렇게 조카바보들이 많다며? 기분 좋으면 ‘땅총 샤양해요’라고 말하는데 어찌 조카바보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두 지난 여름에 찍은 사진들. 애기들 사진을 찍는게 진짜 어려운 일이란 것을 요것들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좋다 싶어서 셔터 누르면 좋았던 그 표정과 그 위치가 아니더라.. 그냥 감으로 막 눌러대다 잘 나온거 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어 ㅋㅋ

사진 2022.10.21

두근두근

1. 구름 하나 없이 맑다. 초여름답게 적당히 뜨겁고 적당히 선선하다. 아무튼 두근두근. 한 달 반만에 클라이밍 가는길...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몸이 안따라줄테니 욕심부리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2. 초록 이하만 하려고 했는데, 쉬워보이는 파랑이 있길래 파랑을 하기 시작. 한 달 반만에 붙어보는건데도 파랑 세 개를 온사이트 했는데, 음.. 왜 암장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지.. 예전 파랑은 다른 암장 남색보다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팔꿈치 통증은 여전히 조금 남아 있고, 한 달 반 새 굳은 살이 다 벗겨져 말랑말랑해진 손바닥은 뜨겁고, 착지를 잘못해서 허리도 삐끗했고, 간만에 잡은 크림프 홀드들 때문인지 손가락 마디도 아프다. 그래도 좋았다. 어려워 보이는건 시도도 안해서 존버도 없..

사진 2022.06.01

2022년 2월의 제주

별로 건진것도 없고.. 사진 고르기도 귀찮고. 빛의 벙커. 몇년만에 다시 찾았다. 한 번 쯤 들르는 것이 허세에 이롭다. 그 유명한 사려니 숲길에 갔다. 겨울에도 좋더라. 두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을 걸었는데, 시간을 더 들여서 길게 걸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그림 같았던 일몰풍경. 급하게 찾았지만 풍경좋은 카페에 들어갔었다. 성산일출봉. 봉우리도 하늘도 바다도 모두 예뻤다. 원래 좋아하지 않는 구도이지만.. 성산일출봉에 갔으니까.. 성산쪽에서만 3박 4일정도 머물렀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소회. 1. 첫날 공항에서 성산 가는길에 들렀던 성게국수집,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2. 갈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도는 걸어야하는 곳이다. 드라이브 ㄴㄴ. 사려니숲길, 올레길2코스, 돌아오는 길에 몇년만에 다시 찾은..

사진 2022.04.25

2019년 1월의 제주

1월 20일 즈음 제주도에서 일주일 가량을 보내고 왔다. 그냥 편하게 쉬고오자는 생각으로 간거였는데, 날씨가 지나치게 좋았다. 낮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어가고 푸릇푸릇한 기운과 유채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봄이었다. 바람마저 잠잠하던 어느 날은 코트를 입고 있는 스스로가 머쓱타드.... 카메라를 매일 들고 다녔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운 날이 좀 있었다. 실금이 자글자글 생겨 카메라 노릇을 못하는 내 핸드폰이 참 원망스러웠다. 특히 이시돌 목장에 다시 다녀온 그 날. 뭐 아무튼. 좋았던 기억의 기록. 뭐, 대충 이런 느낌. 바닥부터 사방의 벽에 영상을 쏘아서, 공간 자체가 작품이 되는 곳이었다. 클림트 + 누군가였는데 한 사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같이 간 누나와 엄마는 ..

사진 2019.02.21

우도

우도를 네시간정도 보고 나왔다. 겨울에 가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대여하지 않고 걷다가 마을버스타고 다시 걷고 반복 ㅋㅋ 날씨는 영하 1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긴했다. 그래도 자그마한 전기차에 몸을 구겨넣고 풍경을 스치듯 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워보일 정도로 좋았다. 산호해변은 여전히 예쁘더라. 조용하고 사람이없어서 더 좋았다. 물론 추웠다. 바람 ㄷㄷ 우도봉을 오르고 검멀레 해변쪽으로 내려와 내륙쪽으로 걸었다. 해변을 걷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았다. 작은 마을을 지나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카페에 들어갔다. '머뭄'이라는 카페였는데, 주인 내외만 계셨다. "우도를 걸어다니시는 분들은 별로 없는데.."라고 하시더라.. 아무렴 이 날씨에 누가..

사진 2018.02.04

태국

태국다녀온 사진정리. 뭐 제대로 찍은건 하루정도. 스냅만 찍겠다는 생각으로 단렌즈 하나 덜렁 들고 갔더니 막상 찍을 땐 아쉬웠다. 숙소 앞 집. 집들이 대충 다 이렇더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만 좋았다. 우리나라가 7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런느낌이었을까 싶었다. 영어 설명없는 숙소 근처 로컬 맛집을 갔더니 쌀국수 한그릇에 천이백원. 새삼 싸다는 것을 실감했다. 근데 양이 적어. 비만이 별로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 ㅋㅋ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사원. 사람들은 바글바글하고, 금으로 휘황찬란하게 꾸민 사원을 보면서 숙소 앞 집들이 생각났다. 위화감이 엄청나게 들었다. 이들에게 사원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 의미는 누가 만들어냈을까. 우리나라의 불교문화와 너무 많이 달라서 더 충격적이었다. 백성들 수탈이야 ..

사진 2018.02.04

2018.01.06 하루사진

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목표 장소는 4.19 공원묘원. 걸어서 갈 수 있고 근처에 로스터리 카페가 있어서 ㅋㅋ 근데 너무 일찍 나섰다. 12시 좀 넘어서 출발. 사진이 예쁘게 나올리 없는 시간이다. 겨울 사진은 너무 휑하다. 휑해. 그래도 오늘 하루 종일 '무언가를 했다'라는 느낌이 있다.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일상적인 경험들이 덩어리로 기억되어 시간이 빨리 가는거라던데... 오늘은 조금 달랐을까.

사진 201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