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10

홍성 Rhythm & BBQ 페스티벌 후기

작년에 자라섬에서 열렸던 R&B 페스티벌이 이번엔 홍성에서 열렸다. 작년에 이 페스티벌이 생겼을 때는 혹시 R&B 음악을 위주로 하는 페스티벌인가 하고 혹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이름만 알앤비.... 어쨌거나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만 다녀오기로 했다. 가격대비 라인업이 괜찮기도 했고. 첫 날도 가고 싶었지만 금요일이라 시간이 안됐고, 둘째날, 플럭서스 뮤직의 멤버들이 나오는 날로 예매했다. 이승열, 어반자카파, 클래지콰이, 프롬 디 에어포트 등.. 2만원짜리 치고는 충분히 화려하다. 아래는 소감. 1. 사람이 많지 않았다. 먹고 즐기고 여유롭게 보는 페스티벌이라니... 주최측은 사람이 많아야 흥하고 좋겠지만, 참여하는 사람으로서는 이 정도 인원이 여유롭게 즐기는 페스티벌이 ..

공연소식/후기 2014.07.30

20140119 James Blake 단독 내한공연 후기

공연 시작전부터 저렇게 자욱한 안개를 깔아 놓더니 공연 내내 조명과 안개, 그리고 그의 음악과 목소리가 하나된 꽤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은 기타와 전자드럼, 신디사이저와 키보드, 루프스테이션등을 활용하여 3인조로 이루어졌고, 일렉트로닉을 베이스로 하였지만 그의 공연에는 흑인음악의 그루브도 있었고, 포크의 따뜻함도 있었고, 가스펠이나 성가에서 나오는 홀리함도 가지고 있었고, 클럽에서나 나올법한 덥스텝의 강렬함도 가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들은 그의 음악은 앨범보다 훨씬 자극적이었고, 매우 강렬했다. 특히나 조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지더라. 영상을 틀어놓은 것이 아님에도 음악과 잘 어울리는 어떤 이미지들이 충분히 떠올랐다. 첫 곡 I Never Learnt To Share을 부르는데 오....

공연소식/후기 2014.01.20

나윤선 Winter Jazz 공연 후기.

나윤선님이 7집 [Same Girl]을 발매하고 LG아트센터에서 했던 공연이 재작년 봄이었으니까.. 그녀의 공연을 보는 것이 얼추 3년 만이다. 내가 갔던 공연은 21일 공연이었고, 공연의 레파토리는 6집 [Voyage], 7집 [Same Girl] 8집 [Lento]의 트릴로지로 구성되었다. 콰르텟 구성이었는데, 기타는 늘 그렇듯 울프 바케니우스, 베이스는 랄스 다니엘손 대신 시몽 따이유, 그리고 이번 앨범부터 참여도가 늘었던 뱅상 뻬라니가 아코디언을 맡았다. 장소는 국립극장이었는데, 국립 극장을 처음 가봐서 그런지 거기 졸 멋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규모도 그렇지만, 오래되서 그런지 뭔가 클래식한 멋이 있더라. 나 좀 촌티났을듯. 공연 중간에 그녀가 이런 얘기를 했다. 자신이 네 살때 이 국립극장에 처..

공연소식/후기 2013.12.23

레알 Black Gold! Esperanza Spalding 내한공연 후기

공연을 보고 아직 부푼 마음이 채 가라앉기 전에 썼어야 했는데, 벌써 좀 늦었다. 3일이 꼬박 지나고 나서 글을 쓰려니 쓰려고 했던 말들, 셋리스트, 그리고 공연장에서 그녀가 했던 말들이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그 날 있었던 전반적인 분위기라도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있어 다른 지방에 잠깐 들렀다가 서울에 빠듯하게 올라갔는데, 당연히 공연 시작 30분전에 입장 할 줄 알았더니 1시간 전부터 입장이더라. 아, 이번 공연은 대부분이 지정좌석이고 뒤쪽 부분만 스탠딩이었는데, 악스홀의 규모가 크지 않기에 스탠딩석을 예매했었다. 예매번호는 3번 4번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늦었다. 서울와서 여유부리다가 생각보다 더 늦었다. 그래도 스탠딩 입장 제때 못한다고 조바심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가 ..

공연소식/후기 2012.09.11

가볍게 써보는 [F.ound Week] 31일 공연 후기

내가 갔던건 31일 금요일 공연이었고, 시간 관계상 앞서 있었던 인디 필름 상영회는 못갔다. 공연장에 7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티켓팅을 하고 악스홀에 들어서니 피아니스트 이진욱님이 공연을 하고 계셨다.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음악관을 소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인데, 아마 이런 스탠딩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전혀 스탠딩하고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니까ㅎㅎ Bon!Bon!,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그녀에게 말하다와 같은 나름 유명한(?) 그의 노래들을 들려주고, 즉석에서 관객들을 초대해 젓가락 행진곡을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많은 빈자리.. 그리고 너무나도 짧은 공연시간. 아쉬운 맘을 그의 대표곡으로 달래본다. 그리고는 JustD..

공연소식/후기 2012.09.03

Musiq Soulchild 내한공연 후기.

1. 왜 하나같이 내한공연은 제시간에 시작을 안하는겨.. 게을러 빠져서. 안 그래도 스탠딩이라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공연은 20분가량 지연되서 8시 20분에 시작. 20분 기다리는게 그렇게 초조할 수가 없었다고. 2. 스탠딩 50번대라 A구역 가운데에 두세번째 줄 쯤에 자리잡을 수 있었음. 가끔 우리 앞으로 와서 웃으면서 노래 부르는데 눈 몇번 마추친건 자랑.이라기도 애매하다. 난 남잔데... 사실 여자였어도 설레진 않았을것 같다. 그냥 귀염귀염 곰돌이 푸 느낌. 아무튼 공연시작전에 Justfriends부르던 흑누나들 생각남? 그 흑누나들 A구역 끝쪽에 있었는데 사람들 사이를 마구 헤집고 다니더니 내 뒤쪽까지 온거 ㅋㅋ 근데 이 흑누나들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겁나커서 귀청 찢어질 뻔. 짜증났던건 ..

공연소식/후기 2012.05.14

2012년 4월 13일, 멘붕과 환희의 레니크라비츠 내한공연 후기!

우여곡절이 엄청 많았던 공연이었다. 미리 휴가는 받아놨고, 일찌감치 서울에 가서 간만에 까페에 앉아서 여유 좀 즐기면서 허세 + 된장남의 포쓰 좀 풍기려고 아침 11시에 충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이내 고속도로위를 올라탔고, 난 여유있게 Facebook을 확인하고 있었다. 페친중의 한명이 레이디가가 내한공연 티켓을 배송받았다고 인증샷을 올렸다. '오.. 재밌겠다. 부럽군. 저 기분을 알지.'라는 생각과 함께 '좋아요'버튼을 누르고 씨익 웃었다. 오늘 난 레니 크라비츠의 공연을 보는 날이니ㄲ........... ????? 음?? 응??? 아뿔싸, 2주전에 배송받은 티켓을 가방에 챙겨넣은 기억이 없다.... 헐... 순간 오른쪽으로는 충주휴게소가 스쳐지나간다. 그래, 난 아직 충주야. ..

공연소식/후기 2012.04.14

에반에센스 & 부쉬 합동 내한공연 후기

Evanescence 팬에게도, 혹은 팬이 아니었던 이에게도. 어떤 이에게 이번 공연은 Fan이 된지 10년만에 내한하는 설렘 가득한 공연이었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얼터너티브의 전설급인 그들이 왜 게스트에 불과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공연은 전자에게나, 후자에게나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을지언정, 분명 가슴 벅차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에반에센스와 부쉬의 팬은 아니었지만, 10년만에 Bring Me To Life를 들으면서, 혹은 94년에 나왔다는 부쉬의 데뷔 앨범 Sixteen Stone을 들으면서 많이 설렜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난 듯한 설렘이 에반에센스에게 있었다면, 알던 친구의 모르던 멋진 면모를 발견한 기쁨이 ..

공연소식/후기 2012.03.04

칵스 1집 발매 기념 공연 'Access OK' 후기

칵스 하얗게 불태운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 공연 늦은 오후부터 속이 울렁거렸다. 급하게 먹은 점심이 체한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유난히 피곤했던 일주일이었기에 다크서클은 이미 허리춤까지 내려와 있었다. 아마 공연장 안에서 내가 제일 피곤해 보였으리라. 여름을 페스티벌 하나 못 가고 이대로 보낼 순 없다며 벼르고 별렀던 공연이었는데... '이대로 뛸 수 있을까?' 공연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문득 불안감이 엄습했다. 사지 멀쩡한 남자가 혼자 와서 미친 듯이 뛰다가 앞사람 등에 토악질을 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머리에 스쳤다. 이 상태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뇌를 하얗게 불태워버린 공연 공연이 펼쳐지는 홍대 V홀에 공연 시작 30여분 전 도착해서 표를 받아들었다. 600번대. 보나마나 마지막 입장이다..

공연소식/후기 2012.02.27

잠비나이 1집 '차연' 발매 기념공연 후기(120218 @Cafe Common)

힘들어도 가야한다. 고대하던 공연이니까. 전날 에반에센스/부쉬의 내한공연에 초대로 가서 열심히 뛰어놀고 집에 도착하니 12시 반. 아침 열한시부터 강의를 네시간 반 빡빡하게 하고는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몸이 성할리가 없었다. 엄청 피곤한 상태였고, 어제 지나치게 흔들었던 탓인지 목이 너무 아팠다. 서울로 가는 차안에서, '이거 가야돼나?' 싶을 정도였다. 버스가 지겨웠다. 그리고 이 날 엄청 추웠다. 그래도! 예전부터 고대하던 공연이 아니던가. 막상 가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믿고 힘겨운 몸을 이끌고 홍대에 있는 까페 Common에 들어섰다. 한희정님이다! 읭?? 따땃한 레몬차를 받아들고 주변을 살폈다. 공연이 제대로 될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크기. 하지만 그만큼, 뮤지션과의 거리도 가까웠다. 나중에 ..

공연소식/후기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