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38

키치하다.

예전에 음악에 관련된 글을 쓸 때 종종 썼던 용어다. 주로 키치한 멜로디 뭐 이런식으로 썼던거 같은데..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잘 모르고 그냥 느낌으로 썼다. 그게 그 상황에 맞는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고 ㅋㅋ 뭐랄까.. 노래를 들으면서 화성이나 멜로디 같은 것들 보다 발칙함과 똘끼, 중독성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를 때 썼다. 로제의 APT.는 사실 관심이 없다가 황정민의 APT.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뜨면서 보게되었는데, 펑키하면서도 키치함을 가진 음악이었다. 뮤비 자체도 매력있었고 무엇보다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망할 수능곡이 또 나왔다.  근데 멜로디 말고도 자꾸 머릿속에 뭔가가 맴돌았다. 어렴풋하게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떠오르는데 그게 누군지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다. 멜로디는 Bad..

음악 이야기 2024.10.31

그.. 내가 잘 모르는 사이에도 뭐가 많이 나오는구나..

뉴잭스윙, 지펑크, 싸이프레스 힐 뭐 이런 음악이 여자 아이돌 음악에서 보이니까 신기하긴 하다. 약간의 세련미만 추가한 것도 있고 그냥 그 시절 음악을 리마스터링한 것 같은 음악도 있는데, 정말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당시 내가 열광하던 음악이라 신기하네. 너무 정통에 가까워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그것이 또 힙하고 새롭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작자의 과감함과 센스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유행은 돌고 도는거지. 음악도, 패션도 모두 다. 물론 뭐..나는 끝까지 다 못듣고 싸이프레스 힐의 인세인 더 브레인이나 가이의 아이 라잌 같은 음악을 백만년만에 찾아들은 꼰대긴 하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스스로 음악 꼰대라고 불렀던 그 시절엔 '나는 스스로를 꼰대라고 부르지만 그것..

음악 이야기 2024.09.11

Amy

한참이나 두고보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영화 Amy를 봤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Stronger Than Me를 듣자마자 가슴이 싱숭생숭하고 울컥하더니.. 결국 절반을 채 보지 못하고 껐다. BGM처럼 흘러가는 음악 하나하나만 들어도 마음이 아픈데, 그 결말까지 과연 다 볼 수 있을까 싶고.. 뮤지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고 불러야 더 감정 전달도 잘 되고 몰입이 잘 된다는건 알겠는데.. 뱃 속 깊은 곳에서 끄집어 낸 그 감정을 노래 부를 때마다 마주하는 그 심정은 어떨까.. 그렇게 부르면서 멘탈은 괜찮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같이 둔한 사람은 절대 상상할 수 없겠지.. 예전에 몇 번이고 돌려봤던 라이브 영상 하나를 올려본다. 공연이나 라이브에 대한 미련은 이제 많이..

음악 이야기 2021.03.22

2021.01.15

1. 별 생각 없이 1년을 지내는 동안 국악이 힙한 음악이 되어버렸다. 아, 이미 너무 많은 유행을 타고 난 뒤니까 힙하다고 하기엔 좀 철 지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감각적인 음악에 훅 꽂히는 훅, 그리고 중독성 넘치는 안무와 의상까지 이날치의 음악은 힙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치가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악단광칠, 그리고 아주 예전부터 그런 음악을 해왔던 이자람도 슬쩍 주목을 받는 것 같더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이날치의 장영규님의 또다른 프로젝트 씽씽까지.. 아니, 잠비나이나 숨까지 이야기를 해야하나. 아니야 그건 힙하다고 하긴 좀 그렇고. 2. 예전에 국악과 관련된 글을 슬쩍 썼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런 식으로 낯설게 함으로써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우리 국..

음악 이야기 2021.01.15

선우정아

보통은 남자 뮤지션을 좋아했다. 특히나 흑인 음악으로 한정한다면 더욱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사실 90년대 이후 알앤비씬도 남자들이 많았지만 힙합씬은 뭐 말할 것도 없었지. 7-80년대 펑크, 디스코, 소울 음악들도 비슷했다. 그래서 10대와 20대 초반까지는 남자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좋아했던 여자 뮤지션은 셀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소라의 6집 [눈썹달]이 내겐 굉장히 소중하다. 2007년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바람이 분다'를 들었던 순간과 그 때 그 감정은 여전히 아릿하게 남아있다. 생각하면 갈비뼈 사이 구멍에 찬 바람 들어오는 것 같아.. 그 때부터 조금씩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소라는 특별했다. 쓸쓸하고..

음악 이야기 2020.10.04

진보 - KRNB2 발매 예정

잘 만들어진 믹스테잎이었던 진보의 KRNB에 대한 반응과 수요가 꾸준히 있었나보다. 몸집을 키워서 KRNB2가 발매 된다고 한다. 진보의 정규3집을 기다렸는데.. 그래도 KRNB2가 어디야.. 게다가 크러쉬, 후디, 지소울, 나잠수와 같이 좋은 싱어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이번엔 믹테가 아니라 정식 발매겠지.. KRNB는 때 지나서 앨범 다운을 못 받은 사람들이 앨범 좀 보내달라고 그렇게 댓글을 달아댔는데.. 믹테라서 조악한 부분도 분명이 있었지만 참신함과 흑인음악의 그루브가 흠뻑 묻어나는 좋은 앨범이었다. 노래마다 다른 아티스트가 노래를 한다는게 불안하다는 느낌도 살짝 있긴 했다. 통일성이 부족할까봐.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진보 앨범 ㅋㅋㅋ 사운드, 그루브, 바이브가 진보일텐데 뭘. 쓸데없는 걱정은 치우..

음악 이야기 2017.06.07

Moses Sumney를 소개합니다.

지나가다가 이런 노래를 들었다. 들어보세요. 내가 들으란건 그냥 들으면 됨. 이건 뭔 허세야......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만 좋아할 것 같은 노래는 들으라고 하지도 않음. Moses Sumney - Plastic 목소리 봐 ㅋㅋㅋㅋ 미쳤다. 니나 시몬, 샤데이, 로빈 한니발, 프린스, 빌랄 등등.. 많은 목소리들이 스치고 지나가는데 아무튼, 이 섬세함과 나른함.. 이거 또 주변에 추천...은 요즘 할 사람이 없네. 그냥 블로그 들러주시는 님들이나 즐겁게 들어주세요.(나만 몰랐던 건 아니겠지...) Moses Sumney - Plastic(Live) 근데 라이브도 쩔.. 아무튼 들어봅시다. 'Plastic'을 듣고 편안하면서도 유니크한 목소리가 좋아서 올리려고 마음먹었는데, 사실 진짜 호들갑을 떨었던 이유..

음악 이야기 2017.02.02

2016.07.04 이것저것 음악잡담

0. 아래 영상중 자동재생되는 영상이 있다. 일시 정지를 권함. 1. 보통의 락페는 좋아하긴 하지만, 그 돈에 그 노력을 들여서까지 보고싶은 뮤지션이 정말 몇 안됐었다. 그건 어느 순간 라이브가 주는 감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게 된 몇 년 전부터 더 심했던 것 같다. 그나마 서재페가 취향에 맞는 뮤지션을 많이 데려오긴 했다. 10여년전의 취향부터 지금의 취향까지, 꽤 다양한 라인업이긴 했지만, 사실 옛날에 많이 좋아했던 뮤지션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뭐.. 대충 쌀 아저씨가 헤드라이너인 페스티벌, 이런 느낌. 2. 서울 소울 페스티벌이 고맙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 이런 느낌의 페스티벌이라면 난 매년 참가하고 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여름이 아니라 가을에 했으면 좋겠다. 여름은 싫어. 사실 우..

음악 이야기 2016.07.04

R.I.P. The one and only, Prince.

1. 2004년에 알게 되어 이제 겨우 만 12년. 팬 된것이 2006년이었으니까 이제 겨우 10년차 팬이다. 앨범도 꽤 많이 모았지만 그래봐야 전집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보다 더 많이, 나보다 더 오랜시간을 좋아한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내 음악인생에서 Favorite One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프린스를 일순위로 꼽을 수 있다. 얼마전에 프린스가 건강문제로 자신의 비행기를 타고 이동중에 급하게 내려서 병원에 갔다는 기사를 보았다. 걱정이 좀 됐었는데, 그래도 큰 문제가 없다기에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던 와중에 문득, 그렇게 갑자기 또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잭슨이 그랬던 것 처럼,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랬던 것 처럼, 그리고 데이빗 보위가 그랬던 것 처럼. 별 일..

음악 이야기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