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랜만에 듣자마자 끝까지 집중해서 쭉 정주행했던 앨범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라빈 르네의 <HYPNOS>였다. 예전에 라빈 르네의 노래를 지나가듯 한 번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신보가 나왔단 말에 기대감 1도 없이 앨범을 플레이 했다가 일이고 뭐고 다 접고 오랜만에 집중해서 앨범을 끝까지 들었다. 이유는 첫 두 트랙 때문에.

 

 오프닝 트랙 'Cameo'는 찐득한 신디 베이스가 강조된 인트로격 짧은 노래였고, 다음 곡이었던 'Venom'은 아니 이건 너무 내 스타일 ㅋㅋㅋ 펑키하면서 사이키델릭한게 말 그대로 펑카델릭이나 아웃캐스트가 스쳤다. 거기에 올라간 보컬이 세련됐는데 또 클래식해.. Fka twigs와 알리야기 동시에 떠오르는 목소리. 게다가 섹도시발의 느낌도 가득하다. 특히 후반부 'Light Me Up'의 보컬과 분위기가 앨범의 정점. 

 

 분명히 내가 좋아하던 오래된 익숙함이 앨범에 가득한데 그게 꽤나 세련되게 가공되었다. 아쉽다면 노래들 사이에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건데, 덕분인지 첫 두 트랙의 흥분감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뭐 다 때려치고 한동안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네오소울의 맛만으로도 나는 좋았다. 

 

 

 

 

 

'앨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사무엘 - The Misfit  (0) 2019.11.06
Warren Dean Flandez - Vintage Love.  (0) 2019.02.08
Syd the Kyd - FIN  (2) 2017.03.19
Zion.T - oo  (0) 2017.03.02
George Winston - December  (2) 2015.12.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