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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1. 봄이 와서, 봄이 좋아서 여기저기 다녔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벚꽃이 이리도 많았던가. 세상 곳곳이 하얗고 빽빽한 꽃으로 가득차 있는 걸 보니 좋았다. 올해는 뭔가 벚꽃을 볼만큼 본 것 같아. 근데 사실 나는 벚꽃보다 나무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새순의 색들을 더 좋아하는게 함정. 저게 실재하는 색인가 싶을정도로 옅은 연두색을 보면 설렌다. 설레. 특히 아침에 밝은 햇살을 받을 때는 더 좋다. 근데 보통 그 시간에 출근해... 흐어어어ㅓ어라ㅏ어ㅓㄴ너렁 2. 요즘이야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졌지만 십여년전 나야말로 도파민 중독이 아니었나 싶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배우고, 또 좋아하게 될 때 느끼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여전히 삶이 다채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선뜻 뭔가 하기가 쉽..

잡담 2024.04.11

2024.03.29

1.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통계를 보고있는데, 몇 안되는 유입 검색어 중에 제일 많은게 음악 검색이었다. 아, 여긴 음악 블로그였지. 그랬었지. 아니, 요리 블로그 였던 때도 있었고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뭐 올릴만한 음악이 있나 유튜브 뮤직에 최근 들은 리스트를 한 번 훑어봤다. 음.. 이 음악들 중에 블로그에 소개한 음악들은 뭐였지 싶어서 블로그 글들을 돌아보니 왜 이렇게 비루해... 뭐가 없네 ㅋㅋㅋ 그냥 막 올려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할까. 2. 흘러간 감정을 되새김질하는데 좋은 것들이 예전에 봤던 영화, 음악들이긴 하지만.. 확실히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그 감정도 바래고 덧칠되고 변색되는 것 같다. 때로는 더 행복했던 것으로, 때로는 더 아팠던 것으로.. 담백하게 적었던 블로그 글들을 보..

잡담 2024.03.29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23

백만년만에 음악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다녀온 페스티벌이 2017년의 홀랜페였다. 푹푹 찌는 날씨에 썬더캣을 보고 혓바닥이 바닥까지 내려올 정도로 지쳤다가 The xx보고 울면서 돌아왔던 그 공연.. 어쨌거나 요즘 사람 적거나 뷰 좋은 곳들만 나들이 다니거나 사람 많은 곳은 축구장 밖에 안다니는 축덕이 되어버려서 오랜만에 누워서 음악이나 듣자하고 9/23 하루만 예매했다. 근데 사람 개많고 개덥... 분명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데, 땡볕에 앉아있으니 어마어마하게 덥더라. 솔직히 음악이 잘 안들어왔어. 유라x만동, 김오키 새턴발라드, 윤석철 트리오의 공연을 연달아보는데.. 참 힘들다. 유라와 만동의 음악은 어둡고 작은 클럽에서 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았고, 김오키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

공연소식/후기 2023.09.25

JBL Tour One M2

음악을 다시 열심히 듣겠다는 다짐과 함께 구매..가 아닌 선물 받은 헤드폰.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최근 계속해서 가성비 아주 좋은 이어폰과 헤드폰을 만들고 있는 JBL로 결정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개봉기. 상자를 열고 상자를 한 번 더 개봉하니 깔끔한 케이스등장. 그런데 케이스를 들고 다닐 일이 있을까. 플라스틱 재질이라 들고 다녀야 하나.. 깔끔한 디자인. 자고로 디자인은 심플해야 좋지. 다만 재질탓인지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헤드폰은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인정. 구성품. 일단 소감. 가볍다. 편하다. 안경을 낀 상태로 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고 가벼워서 머리에 얹히는 느낌도 좋다. 진짜 예전에 쓰던 헤드폰들 생각하면 착용감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나 싶다. ANC는 내가 ..

지름 2023.07.04

Janelle Monae - Float

싱글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너무너무 좋았는데, 좋은 새 앨범을 여는 첫 트랙이기도 하다. 브라스 소리는 귀에 꽂히고 훅은 꽂히다 못해 찢어버렸다. 비욘세 같아. 당연히 앨범의 완성도도 높고 에티튜드도 너무 좋은데 거디가다 싱글도 참 잘 뽑아. 조금 덜 팝스런 느낌이라 그렇지 확실한 킬링 싱글들이 있다. 흠이라면 앨범이 5년만.. 연기도 잘하니까 내가 할 말은 없는데.. 좀 그래 아무튼.

2PAC - Life Goes On

음악을 듣다 문득 2PAC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 다섯손가락 안에 한 번도 뽑힌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냥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 내 친구가 천리안에서 팬카페 비슷한 것을 운영하던 사람. 랩을 그렇게까지 잘하는지는 모르겠던 사람. 그래도 그 맘때 힙합키즈들이 다들 그렇듯 마음 속 어떤 경외감 같은 것은 늘 가지고 있던 뮤지션이었다.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앨범은 사야할 것 같았고,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허세 가득했던 그 시절에 2PAC의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을 수도 있고 ㅎㅎ 그냥 생각나서 찾아들었다. 이런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음악을 찾아듣는 느낌이 '그 때 그 친구는 요즘 어떻게 살지?'라..

헤어질 결심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OTT로 한 번 보고,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을 몇 번 더 돌려보고.. 박찬욱 감독님은 뭐 누구나 좋아할테고 나도 그의 작품을 거의 대부분 좋아했고, 일부 작품은 아주 많이 좋아했었지만. 그래도 뭔가 최애감독은 아닌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좋았다. 영화가 이러니 저러니 말하는 것 조차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작품. 아니, 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고. 그리고 OTT로 나오기 전에는 만추로 그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좋았지만, 달래지지 않아.

영화 이야기 2023.01.20

라 스포르티바 솔루션콤프

새로 샀다. 라 스포르티바 솔루션을 2년 좀 안되게 신었었다. 지난주에 클라이밍 하려고 신을 신는데, 냄새 빼려고 넣어놓은 레미디 가루가 앞코쪽으로 날숨쉬듯 푹 나오는 것이 아닌가… 당황해서 밑창을 보니 앞코는 찢어져있고 고무 밑창도 닳아서 노란 신발색이 드문드문 보이는것이 아닌가.. 진작 밑창 한 번 갈아줄걸. 그래 뭐.. 이 정도 신었음 새로 살 때 됐지 뭐. 약간 투박하게 생겼던 솔루션과 달리 솔루션 콤프는 더 날렵한 느낌이다. 종로산악가서 구매. 사이즈는 반사이즈 더 줄였다. 혜화 알레에서 개시. 근데 발이 너무 아프다… 종로 산악에서 솔루션하고 똑같은 41사이즈를 신는데 내가 너무 쑥쑥 잘 신으니까 크게 신는거라고 하셨는데.. 내 발 사이즈를 재보시더니 살짝 당황하시는 느낌. 크게 신었을리가 없..

지름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