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이다. 2CD의 방대한 분량으로 마음을 달래주었지만, 2년 이상의 공백기간을 가진적이 없던 천재 프린스느님의 족적을 보아온 나에게 4년이란 시간은 무진장 긴 시간이었다. 선공개 싱글들이 펑키하거나 소울풀해서 오 이번음반은 좀 내 스타일인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Art Official Age>는 예상 그대로 Funky하고 소울풀한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록 음악을 하는 프린스를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Funk 뮤지션 프린스를 더 사랑한다. 

 일단 오랜기간 앙숙관계로 분쟁을 하던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하는 파격적인(?) 행보 덕분에 홍보도 순조로웠고, 앙숙한테 돈주기 싫어서 리마스터링 안하기로 유명하던 그가 처음으로 퍼플레인 리마스터링버젼을 발매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오랜만에 국내에도 앨범이 정식발매된다. 한국에서 프린스 팬질은 참 눈물겹다.. 이제 투어만 남았다. 내가 밖에 못나가겠으니 프린스를 불러오라!!



믿쑵니다!!



 일단 프린스가 45년동안 가사상태에 있다가 깨어나 미래세계에서 신문물에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를 담은 컨셉앨범이란다. 왠지 좀 자넬모네가 생각나는데, 자넬모네는 여자 프린스니까 그렇다 치고.. 뭐 게다가 미래이야기를 하는 프린스가 처음은 아니니까. 음악은 앞서도 이야기 한대로 펑키하거나 소울풀하거나. 초기 프린스 스타일의 Funk부터 현대적인 팝까지 모두를 버무려 소화시켰다. 컨셉도, 음악도 정말 프린스스럽다.(=만족스럽다.) 첫 곡부터 대풩식의 기타 리프와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펑키-싸이키델릭-일렉트로니카(?) 'Art Official Cage'를 보여준다. 두 번째 곡 'Clouds'는 선공개곡이었는데, 아.. 이 노래 스타일이 내가 가장 먼저 반했던 프린스의 Funk음악이다. 프린스 특유의 드럼, 스무스한 신스와 펑키한 베이스, 게다가 미래적인 삐로롱소리는 뽀나스. 2004년 발매된 <Musicology>에서 들었어도 어색하지 않을 음악. 리앤 라 하바스의 피쳐링은 덤. 잘 어울린다. 4번째 곡 'The Gold Standard'에서는 좀 더 노골적으로 프린스의 과거로 돌아간다. 초창기 프린스 스타일의 펑크가 그대로 녹아있다. 구닥다리 스타일이지만 프린스덕후인 나에게는 선물같은 곡이다. 한창 정력적일때 만들고 부르던 노래를 지금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U Know'-'Breakfast Can Wait'-'This Could Be Us'로 이어지는 앨범의 중반부는 템포도 죽이고 사람도 뜨겁게 녹여 죽이고 있다. 특히 섹시한 베이비메이킹 러브송 'Breakfast Can Wait'은 예전에 공개되자마자 좋아했던 아기자기한 노래고, 이어지는 'This Could Be Us'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사실 아주 약간은 녹슨) 프린스의 가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슬로우잼이다. 흐어.. 녹아내린다. 진짜 좋다.


 후반부 트랙들은 딱히 눈에 띄는 곡이 없었는데, 선공개 때부터 푹 빠져버린 'Funk n Roll'이 버티고 있다. 헤비하고 노이지한 초반부 기타 사운드를 지나면 의외로 갑자기 엄청 미니멀해진다. 미니멀한 펑크는 한 때 프린스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과거의 미니멀함과는 전혀 다르면서도)여전히 이렇게 미니멀하면서도 멋진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듣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반부는 드럼과 효과음, 코러스 뿐이다. 후반부에 록킹하게 반전하는 것도 좋았고. 록킹한 버젼으로 <PlectrumElectrum>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좋다. 다만 나는 이 버젼이 더 좋을 뿐.



머..멋진 기타 솔로다.



 언급하지 않은 것들 중에도 'Breakdown', 'Time'도 꽤 괜찮게 들었다. 특히 'Breakdown'은 프린스 본인이 맘에 들어 한 만큼 나도 좋았다. 해질녘 들으면 감성 +5. 결과적으로 나에겐 버릴곡이 없는 음반.. 듣자마자 맘에 들었고, 요즘 달고 살지만 들어도 들어도 계속 좋은 음반이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이후 프린스의 완성형은 <3121>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음반은 장르를 넘나 들면서도 단단하게 밸런스가 잡혀있다. 이 음반은 그렇진 않다. 앨범으로 따진다면 <3121>보다는 별로지만 프린스의 어떤 한 단면을 좀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그 부분이 정말 맘에 들었고. 괜찮게 들었던 로터스플라워/MPL사운드보다도 좋았음.


 문제는 <PlectrumElectrum>인데.. 내가 록하는 프린스보다 펑크하는 프린스를 좋아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는데, 이 음반은 왠지 좀 남는게 없다. 3rd eye girl이 부르는 노래는 왠지 프린스 노래랑 잘 안어울리는 기분이고, 'Pretzelbodylogic', 'Anotherlove'를 비롯해 몇몇 곡을 제외한다면 생각보다 큰 감흥없이 들었다. 


 이러나저러나 두 앨범다 나는 좋다. <Art Official Age> 서너번 들을 때 <PlectrumElectrum>한 번 듣는 정도이긴 하지만 ㅋㅋ 


 


프린스와 그의 백밴드 3rdeyedgirl의 앨범 두 장을 묶어 발매될 예정이라고.. 예정일은 9월 30일 ㅜㅜㅜㅜㅜ 무려 4년만에 발매되는 앨범이고, 무려 서른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선공개된 싱글들 들으면서 왠지 2006년에 발매된 <3121>이후로 꽤 괜찮은 앨범이 발매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래는 트랙리스트


Art Official Age:

01 ART OFFICIAL CAGE
02 CLOUDS
03 BREAKDOWN
04 THE GOLD STANDARD
05 U KNOW Prince
06 BREAKFAST CAN WAIT
07 THIS COULD BE US
08 WHAT IT FEELS LIKE
09 affirmation I & II
10 WAY BACK HOME
11 FUNKNROLL
12 TIME
13 affirmation III

PlectrumElectrum:

01 WOW
02 PRETZELBODYLOGIC
03 AINTTURNINROUND
04 PLECTRUMELECTRUM
05 WHITECAPS
06 FIXURLIFEUP
07 BOYTROUBLE
08 STOPTHISTRAIN
09 ANOTHERLOVE
10 TICTACTOE
11 MARZ

12 FUNKNROLL





작년에 공개된 싱글


다음달에 레니 크라비츠의 앨범도 나오는데... 흐어.. 다음달 정신 못차릴듯 ㅋㅋㅋ




Parade (Under the Cherry Moon)

아티스트
Prince
타이틀곡
Christopher Tracy's Parade
발매
1986.03.31
앨범듣기



 정말 오랜만에 프린스의 앨범을 리뷰하려고 마음 먹었다. 갑자기 Prince의 <Parade>가 듣고 싶어서 꺼내 들었는데, 정말 좋은거야.. 아, 이건 해야겠다 싶었음. 사실 이 앨범은 프린스의 앨범들로 등급을 매기자면(평론가들 기준) A+등급은 아니고 A0정도? 판매량도 전작인 <Around The World In A Day>랑 비슷. 200만장 정도. 하지만 빌보드 #1이자, 지금도 여전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히트 싱글 'Kiss'가 삽입되어있고, 전작과 비슷한 앨범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Dirty Mind>, <1999>, <Purple Rain>, <Sign O' The Time>등, 정말 제목만 들어도 대단한 앨범 사이에서 절대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가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1999>보다는 확실히 더 좋아하는 앨범임.



크고 아름다운 앨범 커버. 하지만 그의 패션세계는 정말 모르겠다.


 <1999>와 <Purple Rain>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고 <Around The World In A Day>에서는 전혀다른 싸이키델릭한 면모를 부각시켜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 앨범도 강한 록의 모습은 살짝 제껴두고 싸이키델릭하면서, 전작보다 더 훵키한 음악들로 가득차 있다. 아, 이 앨범 역시 퍼플레인과 마찬가지로 'Under The Cherry Moon'이라는 영화의 OST였다. 퍼플레인처럼 영화의 주인공도 프린스. 약간 다른점이라면 퍼플레인이 프린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트레이시'라는 역으로 나오는데, 퍼플레인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몰라 ㅋㅋㅋㅋ 프린스를 좋아하지만 그의 영화까지 보고싶지는 않아.. 그리고 한가지 더, 프린스는 그의 백밴드 The Revolution과 <1999>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데,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그의 첫 백밴드 The Revolution은 해체하게 된다. 



더럽다. 더럽고 변태같고 미친 싸이코 같아. 그게 매력.



 첫곡 'Christopher Tracy's Parade'인데, 아주 싸이키델릭하게 앨범의 포문을 열고 있다. 비틀즈의 서전페퍼 론리 하츠 클럽 생각나는.. 그리고 두번째 곡 'New Position'은 미니멀한, 전형적인 프린스식 Funk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적은 악기 구성만으로도 이런 야물딱진 훵크 음악을 들려주시다니... 아.. 왕자느님이여.... 비단 이뿐인가. 몽환적이고 싸이키델릭한 두 곡, 'I Wonder U'와 'Under The Cherry Moon'을 지나고 나면 'Girls & Boys'에서 단순하면서도 귀에 착착감기는 훵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훵키한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게 관광버스 춤 ㅋㅋㅋㅋ 그 관광버스 춤은 굉장히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잖아? 그러면서도 엄청 신나고. 이런 단순한 훵크 음악을 들으면 상체를 살짝 뒤틀면서 어깨로 그루브를 타게 되는데, 그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신남 ㅋㅋㅋ 이것도 나만 그렇겠지. ㅇㅇ


 얼마전에 포스팅 했던 쉴라.E도 이 앨범에 몇곡 참여했는데, 'Girls & Boys'에서 후렴구의 백보컬, 그리고 이어지는 두 곡 'Life Can Be So Nice'와 'Venus de Milo'에서 각각 카우벨과 드럼으로 참여했다. 'Girls & Boys'에 이어 물흐르듯 등장하는 'Life Can Be So Nice'는 신나는 팝-록 스타일의 곡이고, Side-A의 마지막 곡인 'Venus de Milo'는 가사가 없는, 로맨틱하고 멜로딕한 연주곡이다. 이 곡을 듣고 B-Side로 넘기는 시간이 있다면 여운도 즐기고 참 좋겠지만, 아직 LP가 없으므로 Fail. 언젠가 사게 될 날이 있겠지.



역시 더러워... 정형돈 생각나.




이런겈ㅋㅋㅋㅋ


 그리고 B-Side에는 A-Side보다 더 좋아하는 곡들이 많다. 싸이키델릭-훵크 스타일의 'Mountains'에는 그의 백밴드 The Revolution이 풀밴드로 참가했다. 확실히 좀 더 Full한 느낌. 예사롭지 않은 첫 곡에 이어지는 'Do U Lie?'는 이 앨범 뿐만 아니라 그의 디스코그래피 전체에서도 조금 독특한 노래인데, 일단 아코디언을 썼고, 프린스가 샹송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곡.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이런 노래에서도 능글능글하게 잘 어울린다. 

 이어서 나오는 곡이 그의 메가힛-트 쏭! 'Kiss'!!!!!! 이건 진짜 설명이 필요없는 미친 노래.. 미니멀함의 극치를 달리는 멜로디와 악기구성과 편곡, 그 속에서도 Funk가 가진 액기스를 아주아주 찐-하게 품고 있는 노래다. 게다가 가사, 목소리, 그리고 프린스가 가지고 있는 좀 변태적인 캐릭터까지 노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프린스가 허공에 '쪽'소리를 연달아 다섯번 내는데 어우.... 드러우면서도 섹시해 ㅋㅋㅋㅋㅋ 포효하듯 내지르는 마무리는 듣는이의 감정을 절정까지 이끌어 가주신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즐거운 노래.


 제목읽기도 빡센 'Anotherloverholenyohead'를 지나면 앨범에서 좋아하는 또 하나의 베스트 곡, 'Some Times It Snow in April'이 나온다. 그렇다. 한 때, 이 이름을 가진 카페를 가지는게 내 목표였었는데.. 뭐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목표는 아니지만 ㅋㅋㅋ 신나게 즐기고 이 곡으로 마무리 하면 됨... 그냥 난 이 노래가 그렇게 좋더라.. 프린스의 다른 어떤 발라드 곡들보다..



이 티셔츠 진짜 이쁜거 같아.



 3월에 앞부분 써놓고 까먹고 있다가 오늘 마무리 ㅋㅋㅋ 앨범 리뷰 쓰고 싶은 앨범들은 정말 많은데, 이런거 한번 쓰고 나면 좀 기빨리는 것 같아서 못 썼다. 이제부터 좀 써야지. 앞서도 말했지만, 진짜 좋은 곡들 많고, 베스트 앨범에서 빼버리면 진짜 아쉬울 정도로 좋아하는 앨범이다. 이 때의 프린스느님은 그랬어.. 그리고 얼마전에 무려 '워너'에서 프로모션 중인 노래 'The Breakdown'가 나왔는데, 헐.. 이거 심상찮다 ㅋㅋㅋㅋ 잘 빠진 앨범이 나올 것 같아!! 국내 해외 모두 힛트치고 내한합시다 프느님!!!!


 


 드럼치는 여자는 매력있다. 베이스나 기타보다 더 많은 체력과 힘이 요구되는 포지션이 드러머이기 때문에, 드럼은 좀 남자들의 영역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 남성적인 영역에서 남자보다 더 현란하고 멋지게 드럼을 치는 여자에게서는 실력이상의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마치,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나 어깨에 바벨지고 풀 스쿼트하는 여자를 보는 느낌?! 그렇다.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드럼치고 노래도 하는 매력적인 여자 Sheila E.


 프린스는 여자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걸 참 좋아했다. 음악작업도 하고 연애작업도 하고 뭐 그런.. 지금도 3rd Eye Girl이라는 백밴드를 끌고 있는데, 밴드 연주자들이 다 여자.. 부럽다. 기타치는 여자가 공연중에 기타솔로를 하기도 하던데, 프린스 공연에서 프린스가 아닌 사람이 기타솔로를 하는게 좀 이례적인 일이라..





 무튼 프린스와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많다. 오늘 이야기할 사람은 그의 첫 백밴드 Revolution의 드러머였던 Sheila E도 그 중 하나.. 프린스와는 한 때 연인사이기도 했고, 다수의 곡에 보컬로도 참여했으며, 프린스의 후광을 입고 솔로 커리어도 꽤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아.. 그런데 단지 프린스의 후광으로만 보기는 좀 그런데, 이 여자가 음악성, 스타성, 매력 모두가 철철 넘치기 때문이다. 현란하게 드럼스틱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왠지 휘어잡히고 싶단 생각이 들어... 



그녀의 최고 히트곡, The Glamorous Life의 라이브 영상을 보자. 1985년 AMA영상인데,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 퍼포먼스다.



으어... 이 야광봉 퍼포먼스... TV역사상 탑 5안에 뽑혔다고 댓글이 그러더라.. 멋짐.


 그녀는 총 7개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는데, 첫 세 앨범은 프린스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앨범도, 싱글도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고 평단의 평도 좋았다. 특히 첫 앨범이었던, <The Glamorous Life>는 정말 좋다. 내 기준에서는 ㅋㅋ 최근에도 쉴라 E는 프린스와 같이 투어도 다니고, 서로의 앨범에 참여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 졸 멋지심.



이건 2집의 히트곡, A Love Bizarre. 프린스 스타일의 훵키한 노래.




아, 그리고 이 노래는 좀 번외편인데,



Ready For The World라는 그룹의 Oh Sheila라는 노래인데, 들어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프린스 스타일의 노래다. 'Lady Cab Driver'가 생각나는..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가사도 좀 Sheila E.에 대해 이야기 하는 노래다. 이 노래로 빌보드 챠트 1위.. 대충 프린스가 당시에 그정도 위치였음 ㅋㅋ 여담이지만 이 밴드의 Love You Down이라는 노래도 좋다.



프린스와 투어 중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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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공인(?) 프린스 빠 박희봉님의 홈페이지 희봉닷컴에서 봤던 프린스의 AMA 공연영상. 원곡가 거의 흡사하게 불렀다. 마침 포탈 음악 싸이트에서 로맨틱펀치의 앨범 표지를 보고 온 지라 갑자기 탑밴드 2에 나왔던 그들의 퍼플레인 커버가 떠올랐다. 그리고 유영석씨가 했던 그 말 "프린스보다 낫네"라는 말이 스치고 지나갔다. 진심은 아니었겠지만 불쾌했는데 그 불쾌한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여기에 대면 걔넨 아마추어자나 솔직히.. 이 허세, 이 자신감, 폭발력, 기타솔로, 뭐 이 때의 프린스는 흠잡을 수가 없다. 마이크를 내던지는 허세. 자신감이 뒷받침된 허세. 참 좋은 허세다. 닮고 싶다. 







Around the World in a Day

아티스트
Prince
타이틀곡
Around The World In A Day
발매
1985.04.22
앨범듣기


 정말 오랜만에 프린스 리뷰를 쓰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이 앨범의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몇몇의 좋은 싱글들이 있지만, 불꽃같은 이 시기의 프린스 앨범사이에서 파괴력도 없고, 특별한 컨셉도 없어 보이는 무난한 팝앨범이기 때문이다. 82년, 마이클잭슨은 [Thriller]를 대성공시키고 다음 앨범인 [Bad]를 낼때까지 5년이란 시간을 공들였는데, 84년에 [Purple Rain]을 터뜨린 프린스는 1년만에 이 앨범 [Around The World In A Day]를 발매했다. 그리고 평단에겐 혹평을 들었지. 이 때만해도 어쩌면 프린스는 '천재'라는 칭호를 받기에 조금 부족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괴짜'정도라면 모를까. 기복이 심해서 ㅎㅎ 그 때야 그렇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참 프린스 다운 행보를 보여줬다고 본다.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평단과 대중들의 기대감을 은근히 비틀어버리는 싘한 남자, 그것이 프린스의 매력이지.



이 싘한 남자



 프린스의 퍼플레인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기대감과 다소 어긋난 앨범이지만, 그래도 이 앨범, 빌보드 앨범 챠트 1위에도 올랐다. Top 10 싱글도 두 곡이나 나왔고, 더블 플래티넘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상업적으로는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퍼플레인의 후광이라고 말하기엔 과도한 앨범 성적이니, 이 앨범이 그냥 지나칠만한 그저 그렇기만한 앨범은 아니라는 물증정도 되려나. 다만 앞뒤로 좋은 앨범들이 꽉꽉 들어차있다는게 이 앨범의 최대 걸림돌 ㅋㅋㅋ 뒤에는 1999, 퍼플레인, 그리고 곧 뒤에는 퍼레이드에 싸인 오 더 타임 까지 있으니까. 그러고보면 정말 이 때의 프린스는 그냥 막 찍어도 좋은 앨범이 나왔던 것 같다. 전성기는 전성기라 이거지. 그러고보니 이 앨범이 85년에 나왔으니, 지금의 나와 같은 나이일 때 낸 앨범(...)에다가 내 태어난 해에 나온 앨범이니 앞으로 애착을 더 가져야겠다....... 쓰고보니 문득 스치는 박탈감. 미친색킼ㅋㅋㅋㅋㅋㅋ 그 멋진 앨범들이 그 어린나이에 나왔다니.



Around The World In A Day(1985)



 아무튼 요 앨범은, 요상한 신비주의와 사이비 종교같은 느낌의 앨범이다. 독특한 싸이키델릭함이 곳곳에 보인다. 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노래가 Paisley Park와 Pop Life. Paisley Park의 경우 누군가에겐 프린스 노래치고 조금 심심한감이 들겠지만, 여자들이 웃으며 시소를 타는 모습으로 형상화 된 그의 유토피아(노래 속 페이즐리 파크)를 싸이키델릭한 음악과 함께 절묘하게 표현한 곡이다. 좋다. 아, 그리고 7인치 싱글로 나왔을때 요 노래의 B-Side곡이 디안젤로가 겨우겨우 리메이크한 She's Always In My Hair다. Pop Life도 앨범이 인정을 덜 받아서 그렇지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잘 만들어진 Funk곡이다. 이 때 즈음에 나온 Funk곡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하다. 



아마도 지 생일에 부른 노래 영상 같은데, 이 버젼 괜찮다.ㅇㅇ 다리찢기 ㄷㄷ


 Condition Of The Heart는 아주 잘 만들어진 발라드곡이다. 특히 그 인트로가 이어지다가 스며들듯 등장하는 피아노의 멜로디, 그리고 여러가지 악기들과 효과음들이 섞이다 등장하는 프린스의 목소리! 그 부분때문에 자꾸 생각이나... 그 부분이 기다려져...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Rasberry Beret은 앨범에서 프린스의 팝적인 감각을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전작 When Doves Cry와 비교하게 되는데, 그 곡에 비교한다면 이 쪽이 스트링섹션을 이용해서 그런지 훨씬 부드럽고 밝고 경쾌하다.





 비교적 조용하거나 경쾌하고 팝적인 노래들이 전반부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후반부는 조금더 강하고 더 휘몰아치는 곡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Tamborine이나 America도 그렇지만 특히 마지막 두 곡 The Ladder와 Temtation은 왠지 전작을 연상케 하는 트랙들이다. 물론 전작에 비하면 조금 식상한듯한 멜로디에 아쉬움도 느껴지긴 하지만, 그건 역시 전작이 워낙 괜찮았기 때문에....


 저평가 받은 앨범이지만 마냥 저평가 받기만 할 앨범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전성기니까. 그냥 그 시절엔 망한 앨범도 이 정도... 프린스의 모든 앨범들을 놓고본다면 음.. 그래도 중간정도는 가지 않을까? 중간이상 갈지도. 그냥 임팩트가 좀 부족해서 더 약하게 느껴질 뿐인 것 같다. 완성도 높고 좋은 곡들이 강렬하지를 않아서...




 오늘은 4월 3일이고, 이례적으로 눈이 왔다. 물론 난 못봤지만.

이런 날 갑자기 떠오른 노래가 한 곡 있으니, 그것은 프린스의 Sometimes It Snows In April.

프린스의 히트곡인 Kiss가 수록된, Parade의 마지막 곡이다. 이 앨범 내가 좋아라 하는 앨범이다.

종종 꺼내 듣는 앨범이고.

유투브 영상이 제대로 된게 별로 없어서 이거 가져오긴 했는데, 지금 들을수가 없어서 맞는 음원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왠 물고기 영상이냐...



집에가면 오랜만에 이 앨범 꺼내들어야 겠다.



Dance 4 Me 싱글 커버.


 국내 발매되지 않은 MPL Sound의 수록곡. 전에 이 앨범에 수록된 Chocolate Box를 올리면서 이 곡을 잠깐 언급했더니 이 노래 검색하고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좀 되는거 같아 업로드 하기로 했다. 진짜 신기한건, 의외로 프린스를 검색해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된다는 것. 특히 Prince의 Kiss. 요즘 유난히 이거 검색하시는 분 많던데 어디서 언급 됐었나???




 
Prince- Dance 4 Me (Original ver.)

 말해 뭐하나. 프린스 Funk Sound의 전형. 정말 신나게 잘 만들어졌다. 싱글 컷 되어 싱글은 국내 발매가 되었다. 다만 Lotusflow3r, MPL Sound로 묶인 이 정규 앨범은 국내 발매될 생각이 없다. 20ten도 안들어왔고, 올 해 새 앨범이 나올 것 같은데 아마 국내 발매 안될것 같다. 쩝. 아래는 이 싱글에 수록된 Remix 몇 트랙.


Prince - Dance 4 Me (Dominatrix Mix)



PRINCE - DANCE 4 ME (David Alexander ICON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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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워풀 하고 더 섹시해진, 대중적인 인기마저 끌어온 프린스의 여섯번째 앨범.
 더 파워풀해지고 더 섹시해졌다. 섹시함이 더 묵직해졌다면 공감이 되려나. 정말로 대단한 수작이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앨범 중에 하나이고,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상당히 호평받은 앨범이다. 명반 맞다. 근데 프린스의 명반 리스트 세개를 꼽으라면 보통 이 앨범은 포함되지 않는다. (내 기준은 아니고 평단은 주로 Dirty Mind, Purple Rain, Sign O' the Time을 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멋진 앨범이라니!!

표지가 야하다..



 호들갑 좀 떨어봤다. 그만큼 이 앨범은 프린스의 최 전성기라고 불리는 80년대 스타일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다. 사실 이전까지의 프린스식 Funk는 평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는 실패한 앨범이었다. 스타일의 변화를 준 이 앨범부터 프린스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실 Funk라는 장르 자체가 70년대 말이 끝물이었다. 수 많은 Funk 밴드들이 몰락하거나 디스코 쪽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프린스도 더이상 Funk만을 물고 늘어질 순 없었던거겠지.. 앨범은 프린스가 처음으로 2LP로 구성을 시도했다. 11곡에 불과하지만 2LP다. 그 말은 노래 한곡당 런닝타임이 어마어마하다는 거다. 4분짜리 2곡, 5분짜리 3곡이 짧은 편에 속하는 곡들이고 8,9분짜리 트랙들도 다수 존재한다. 프린스의 팬이 아닌 사람들이 8,9분짜리는 계속 듣고 있는 것은 고역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서 확실히 팝적인 접근을 많이 했다. 덕분에 빌보드 차트 20위권안에 세 곡이나 올라왔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도 누렸다. 한 마디로 프린스의 팬이 아니더라도 도전해 볼만한 트랙들이 존재한다는 거다. 그럼 지금부터 한 번 도전해 봅시다.

Funk와, Rock, Soul, Pop까지. 표지만큼 야한 Song들의 향연.
 첫 곡 1999는 웅장한 전자음을 활용한 Funk다. 펑크 대마왕 죠지 클린턴(George Clinton)식의 P-Funk의 냄새가 강하게 난다. 나중에도 Grafitti Bridge라는 앨범을 말하면서 얘기하겠지만 프린스는 죠지 클린턴을 상당히 좋아했고, 같이 콜라보 작업도 많이 했다. 전작의 Funk들이 간결했다면 이 앨범의 곡들은 대체적으로 힘을 더 실은 느낌이다. 이 곡에서도 마찬가진데, 보컬의 강렬함도 더해졌고, 음악도 이전의 Funk들보다 색을 더 입혔다. 그것도 강렬한 색들로. 싱글컷 되어 빌보드 챠트 12위까지 올랐다. 특히 이 노래는 Alicia Keys가 그녀의 첫 앨범 Songs In A Minor에서 커버했던 How Come You Don't Call Me?와 함께 싱글에 실렸다. How Come You Don't Call Me?는 B-Side였는데, 정규 앨범에는 실리지 않고, 나중에 B-Side곡 모음집에 실렸다. 

 두번째 곡 Little Red Corvette은 프린스가 이 앨범을 통해서 Rock Fan과 대중들에게 손을 뻗쳤다는 것을 분명이 느낄 수 있는 노래다. 갖가지 전자음은 신디사이져 하나로 단순화 시키고(이는 이 노래 뿐이 아니라 앨범 전체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경쾌한 바운스감과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라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Pop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곡으로 빌보드 챠트 6위! 프린스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탑 10에 진입한 곡이 되시겠다. 신나는 곡들은 연달아 계속된다. Delirious는 상당히 드럼과 신디사이저가 주를 이루는 곡인데, 락적인 리프로 구성되었다. 확실히 전작보다 친절함이 느껴지는 곡들이 연달아 나온다. 발랄하고 경쾌하다. 역시 싱글컷 되었고 빌보드 챠트 8위를 차지하였다. 요 세곡이 첫번째 LP의 A-Side곡이다. 요 세 곡만 들어봐도 프린스가 시도하고자 했던 이 앨범의 대중 지향적인 방향성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Side-B에는 두곡이 들어있다. 두 곡다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Let's Pretended We're Married는 제목만 봐도 뭘 말하고 싶은지 분명하다. 함께 잠자리를 하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입에서 잘 나오는 말, 그리고 여자들이 절대 믿지 말아야 할(혹은 알면서도 속아주는) 말. 두근두근 뛰는 비트 만큼이나 떨리고 야한 곡이다. 7분이 넘는 런닝타임임에도 싱글컷되어 빌보드 52위에 올랐다. 물론 1999도 6분이 넘는 런닝타임임에도 12위에 오르긴 했지만 이 노래는 꽤 단순해서 싱글컷 되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곡이다. 다음곡은 D.M.S.R.이다. 앨범에서 꽤나 좋아하는 Funk곡이다. Dance, Music, Sex, Romance의 앞글자를 딴 곡이다. 아주아주 단순하지만 Funky한 리듬과 단순한 가사가 아주 지겹도록 반복되는데 이 노래 들을 때마다 너무 신나서 같이 춤추면서 프린스와 함께 떼창을 한다. 아주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적당한 후끈한 온도로 끝까지 쭉 즐길 수 있다는게 이 노래의 가장 큰 장점. 이 노래를 즐길 수 있다면 이미 당신도 프린스의 노예 ㅋㅋㅋ

 두번째 LP의 A Side 세 곡은 다시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이다. 아, 첫번째 곡 Automatic은 빼고; 신디사이저를 잘 사용한 Funk인데, 런닝타임이 10분이다. 보통 저렇게 길면 서서히 끌어올리다가 절정을 찍고 변주를 한다거나 다른 분위기로 전환을 한다거나 어쨌건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전개하는데, 프린스는 그런거 없음ㅋㅋㅋ 처음부터 서서히 그런거 없고 걍 시작해서 쭉 간다. 그게 프린스 스타일이다. 시작은 상콤하게 느낌 좋은데 프린스 팬이 아닌 이상 10분이나 들어줄 사람은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물론 난 이거나 저거나 다 좋지만.(팬심돋네..) 두번째 곡 Something In the Water는 싸이키델릭한 Funk-Rock곡이다. 생각해보니 이 곡도 편하진 않다. 마지막 곡만 편한가보다. 마지막 곡 Free는 감성적인 발라드 트랙이다. 80년대에 발매된 프린스의 발라드 트랙들이 참 괜찮은 곡들이 많다. 이런 곡들을 통해 80년대에 R&B씬과 Pop씬에 미친 영향력이 꽤 크다. 특히 이 앨범부터.



 마지막 B-Side의 첫곡은 화끈하게 시작한다. 프린스의 섹스판타지를 엿볼 수 있는 Lady Cab Driver인데, 프린스가 택시를 잡는 상황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거기 탄 운전수 여자가 겁나 섹시한거다!! 근데 날 꼬시네?? 그래서 뭐 #$%^*&*#%하게 되었다는 그런 야시꼬리한 상상을 구현한 노래다. 이 노래 후반부에 대놓고 야한 목소리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쓸쓸한 밤에 혼자 듣고 싶지 않은 곡이다. 언젠가 프린스의 섹시함은 잠자리가 최고조 일때 나오는 섹시항 교성같은 섹시함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곡이 그렇다. 프린스의 노래중에서도 '섹시함'(이 아니라 그냥 ㅈㄴ야함)으로 손에 꼽을 곡이다. 아, 이 노래에 대한 오마주로 레니 크라비츠가 1집에 Mr. Cab Driver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다.
 역시 단순하고 신나는 Funk곡인 All The Critics Love U In New York에 열심히 몸을 흔들다 보면 마지막 소울 발라드 트랙 International Lover가 나온다. 온 몸이 나른해지는 오묘한 분위기와 나레이션과 노래, 진성과 가성, 속삭임과 교태를 오가는 프린스의 목소리.. 좋다. 신나게 뛰어다닌 마지막을 편안하고 몽롱하게 마무리 하기 좋은 곡. 근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야한곡이다. 야한곡 너무 많아.

다음부턴 간결하게 쓸께요. 노력할께요.
 아무튼 후대에 꽤나 큰 영향력을 미친 좋은 앨범이다. 음악계에서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줬다. 특히 이후의 팝, 알앤비, 일렉트로-록씬에 꽤나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아주 보란 듯이, 혹은 너네 따위가 좋아하는 음악 순순히 해주기 싫다는 듯이 다음 앨범은 이 앨범의 지향성을 많이 까먹은 앨범이다. 조련하는거 같아. 이럴 때 보면. 

 결론은 프린스 리뷰는 쓰다보면 너무 길다. 아 진짜 이전의 프린스 리뷰들이 너무 길기만 해서 이번엔 짧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쓰다보니 한곡한곡 또 다쓰고 자빠졌다. 다음부턴 좀 줄여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오늘의 프린스 리뷰도 끝!!


추천곡 몇 곡 올려드립니다. 사실 다 좋은데..ㅜ


Prince - 1999


Prince - Little Red Corvette


Prince - D.M.S.R.


Prince - Lady Cab Driver



 

Prince Discography 2탄, Controversy!
 프린스의 모든 Discography를 리뷰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거창한(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 ㅇㅇ) 계획을 내 뱉고 한달이 지났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도통 들지 않는다.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다 없다의 개념조차 서지 않는듯. 그래도 놀랐던건 두자리수를 예상했던 조회수가 현재 150을 넘었다는 것. 물론 120쯤이 대충 읽고 스크롤을 내렸으리라고 예상하지만 고맙습니다.

오늘의 리뷰는 프린스의 네번째 앨범 Controversy


 한달만에 쓰려고 생각한 다음 리뷰는 프린스의 4번째 앨범 Controversy다. 이 앨범이 무엇이냐 하면 프린스의 명반 리스트중에서 빠지지 않는 고래같은 두 앨범사이에 낀 새우 같은 앨범이다. 앞의 앨범 Dirty Mind는 프린스의 음악스타일 중에 1세대에 해당하는 Funk중심의 음반에서 최고로 칭해지는 앨범이고, 이 후의 앨범 1999는 록적인 요소를 더 많이 첨가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냄과 동시에 대중의 지지가 상당히 상승한 프린스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다. 마치 반에서 일등했다고 자랑스럽게 성적표를 들고 집에 갔더니 동생은 전교 1등을 하고 누나는 서울대에 합격한 그런 비운의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앨범을 단순히 '비운의 새우'정도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 앨범이 가진 퀄리티가 제법 좋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전작 Dirty Mind와 비교해도 엇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이 앨범이 전작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Dirty Mind 다음에 나온 앨범이라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물론 뭐, 프린스의 거의 모든 앨범이 다 듣는 재미가 있다. 정말 대충 발매한 극소수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ㅎㅎ

여전히 정치적이고, 여전히 야한 앨범.
 앞서 말했듯 이 앨범은 일단 Dirty Mind의 음악적 성향을 그대로 이은 앨범이다. 프린스식 Funk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정치적 성향과 폭발적인 야함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정치적인 색채는 조금 강해졌다.) 게다가 여전히 난해한 가사도 가지고 있고. 앨범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Dirty Mind보다 한 수 위라고 봐도 무방하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더 잘만들어지고 매끈하게 빠진 이 앨범보다는 조금 더 투박하지만 더 거칠고 서글서글한 매력이 있는 Dirty Mind가 더 좋긴 하다. 분명한 것은, 생날 Funk를 했던 1세대의 프린스를 알고 싶을 때, Controversy Dirty Mind중 어느 앨범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 1세대의 프린스라는 말은, 프린스식 Funk가 앨범의 주를 이뤘던 1집부터 4집까지를 프린스 음악의 첫번째 세대로 주로 이야기 한다.)

패왕의 색기 1




 이 앨범 역시 LP로 발매 되었는데, A Side에 세곡, B Side에 다섯곡이 들어있다. 첫번째 곡은 앨범과 동명의 노래인 Controversy인데, 아주아주 전형적인 프린스식 Funk이다. 런닝타임은 무려 7분이 넘는다. 전작의 Uptown이라는 노래에 이어 We're all just the same임을 주장하는 노래. 역시나 무게감 없이 가볍게 통통튀는 Funky함이 인상적인 곡인데, 런닝타임이 너무 길다는게 함정. 뭐, 후렴구와 주 멜로디를 끊임없이 주입하는게 이 사람의 특징이긴 하지만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래 중간에 뜬금없이 주기도문이 삽입되었다. 그것도 다스베이더 목소리로.(다스베이더 목소리의 절정은 90년대에 나온, 프린스가 재즈를 시도했던 앨범 Rainbow Children이다. 아마도 나중에 리뷰하겠지만 이 앨범은 다스베이더 목소리로 성경을 겁나 열심히 읽는다. 좋아하는 곡이 있어서 듣다가 내가 진짜 이걸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 이런생각까지 들었음. 나름 프린스 빠인데ㅜ 프린스 답게 한 두 구절이 삽입한게 아니고 여러 곡에서 한 없이 읽는다. 가장 빡쳤던건 안그래도 영어라 못 알아먹겠는데 목소리도 다스베이더였다는거.) 주 기도문을 삽입한 진짜 이유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진짜 의도는 프린스만 알겠지. 어쨌든 덕분에 신성모독이니 뭐니 하는 질타도 많이 받았다.
 두번째곡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샤우팅으로 시작하는 Sexuality이다.  어쩌면 다음 앨범에 힌트가 되었던 곡일 수도 있겠다. Funky한 기타위로 앨범에서 가장 Rock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 역시나 프린스의 이상향과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곡이다. 글을 읽기 전의 아이들에게 TV를 보게 하지 말라는 등의 가사가 실려있는 건전쏭이다.
 A side의 마지막 곡은 Do Me, Baby인데, 이 노래는 후대의 Neo Soul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곡이다. 일단 노래는 Marvin Gaye의 Let's Get It On에 영향받은 흔적이 보인다. 다만, 악기를 더 경량화 시키고 특유의 그루브를 첨가한 프린스식 발라드 트랙이다. 노래 중반부부터 신음소리가 삽입된 상당히 야한 Baby Making Music인데다가, 폭발하는 꿀바른 듯 미끌미끌한 프린스의 섹시한 가성이 돋보인다. 중반부부터 번갈아 나오는 샤우팅과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들으면 막 돋는다. 후대의 디안젤로 같은 네오소울 뮤지션이 생각나는 곡. 역시나 너무 길다는게 함정. 프린스는 너무 예술가다. 고집있어. 근데 이 노랜 길어도 좋다. 지금까지 이만큼의 Baby Making Music을 들어본적이 없으니까. 아, 그리고 이 노래는 영화 Rush Hour에서 크리스 터커가 불렀던 곡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투어에서 불렸고 인기도 매우 많았지만 노래가 싱글로 발매되지 않아서 챠트 순위는 없다. Air Play 챠트에서만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


Controversy

Sexuality

Do Me, Baby





이제 B-Side로 넘어가보자. B-Side는 킬링트랙은 존재하지 않지만, 모두 프린스의 진가를 충분히 확인할만한 다양한 트랙들이 기다리고 있다. 끈적끈적한 마지막트랙에 녹아내렸다면 B-side의 첫곡 Private Joy는 바운스감 넘치는 Funky Pop으로 상큼하게 들을 수 있다. 나름 프린스가 Disco를 시도한걸지도 모르겠다. 가사 내용은 뭐, 넌 완전히 Prince 안에 들어있어. 라고 하는 자신감 돋는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160도 안되는 단신주제에 어디서 나온 근자감이냐고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프린스는 루저들의 희망이니까.
 강렬한 드럼으로 시작되는 Ronnie, Talk To Russia는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기타리프로 무장하고 있는데, 전쟁을 반대하는 노래다. 강렬한 기타와 드럼,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여러 총소리들이 제대로 살벌한 전쟁느낌을 내주긴 개뿔, 신난다. 이게 프린스식 어법이다. 게다가 1분 51초로 짧게 끝내버린다. 인터루드 수준의 짧은 런닝타임. 가끔 너무 길다 싶은 곡들을 안 짜르기도 하면서, 더 길게 끌었음 싶은 곡들을 툭 끊어버리기도 한다. 대중기만하는 프린스. 왠지 대중이 너무 좋아할만한 짓은 알면서 일부러 피하는 기분이 가끔 들기도 한다. 대중성 가득한 발라드 트랙이 싱글컷 되지 않는 것들을 봐도 그렇고.
 다음곡은 역시나 가볍게 들을 수 있는 Dance Pop 스타일의 Let's Work. 전자음을 유난히 많이 사용한 곡. 1세대의 프린스는 당시에 마구마구 방출되던 다양한 전자음을 이것저것 쑤셔넣던(?)시절이었다. 이 트랙이 그렇다. 다음곡은 Annie Christian인데, 내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해석을 해보면, Annie는 방탕한 생활에 성격도 안 좋고 부귀만을 꿈꾸는 여자의 이름이고, 이 여자를 십자가에 못 박기 전에는 내 남은 삶을 택시 안에서 보내겠다고(?) 말하는 노래다. Annie와 Anti가 발음이 같다는 점을 이용해 지은 이름인듯 하다. 음악는 앨범 안에서도 꽤나 실험적인 편이다.
 마지막 곡은 Jack U Off인데, 어디서 커버곡으로 봤던거 같은데 확실히는 기억이 안난다. 프린스는 이 앨범도 거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연주까지 대부분을 다했는데, 이 노래 만큼은 드럼과 기타를 비롯해 세션들을 좀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곡들보다는 더 채워지고 갖춰진 느낌이 든다. 락을 기본으로 컨트리적인 요소도 좀 넣은 것 같고. 지난 앨범 마지막 곡처럼 이 앨범 마지막 곡도 Sex하면서 걍 즐겨! 뭐 이런 노래 인듯. 며칠전에 이 노래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오다가 미친듯이 스프린트 했음. 마지막엔 프린스랑 같이 샤우팅도 하고 그랬음. 물론 입모양만. 아무도 못봤겠지?


Private Joy

Ronnie, Talk To Russia

Let's Work & Annie Christian

Jack U Off. 마지막 곡이니 만큼 81년도 라이브 버젼으로 올립니다. 앨범 버젼보다는 속도가 좀 빠르군요. 덕분에 쪼금 더 흥겨워졌어요.


우리 모두 Funk를 즐겨보아요.
 하여간 초창기 프린스를 알기 위해서 꼭 들어야 할 두 앨범중 하나다. 누군가는 프린스의 전성기 시절 앨범들보다 이런식의 Funk가 더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한 번쯤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1집과 2집은 언젠가 묶어서 한번에 쓸 생각이긴 한데, 안 들어도 그만이긴하다. 나도 처음 프린스에 흥미를 막 느끼던 시절에 처음 앨범부터 듣겠다고 1, 2집 듣고 프린스에 흥미가 급 떨어질뻔 했으니까.ㅋㅋㅋㅋ 천재 뮤지션들의 데뷔작은 대부분이 다 명반인데, 프린스는 진짜 예외다. 천재지만 평범함은 늘 거부한다. 아무튼, 여러분들, 춤출 수 있는 노래가 LMFAO같은 일렉트로합 장르만 있는건 아니에요. Funk, Disco를 듣고 춤을 춰 봅시다. 또 다른 즐거움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만세 한번만, 프린스 만쉐!


패왕의 색기 2





p.s Do Me, Baby에 관련된 재밌는 영상 둘.

D'Angelo - Untitled(How Does It Feel)
이 노래는 디안젤로의 2집에 수록된 노래로 작곡은 라파엘 싸딕이 했다. 원래 디안젤로가 프린스의 광빠라서 프린스의 곡을 커버하려고 했었는데, 프린스는 자신의 곡을 커버하는 것을 원래 극도로 꺼려했다. 자기 음악에 대한 애착 같은 것도 있겠지만, 심각한 분쟁이 있었던 워너뮤직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가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탄생한 곡이 이노래다. 프린스의 Do Me Baby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노래. 가사나 창법, 음악, 샤우팅까지 그에 대한 오마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A16LaORfVaY&feature=related
이 영상은 Rush Hour3의 오프닝 영상인데 퍼오기가 안된다. Do Me, Baby를 크리스터커가 부른다. 소울 충만하다. 마이클 잭슨 헌정공연에서 같이 공연하던거 생각난다. 뒤로가기 누르기전에 이거 보고 웃고 가세요.


이 글은 2011년 10월에 싸이뮤직 음악노트 및, Soulized.com에 올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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