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72

올 시즌 마지막.

24.11.23. 김천원정. 추울줄 알았던 날씨는 따뜻했고 시야는 너무 구렸고 하늘은 맑았다. 경기 내용도 맑음. 진짜 오랜만에 간 직관인데 경기가 재밌어서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파는 핫도그랑 김천맥주는 가성비 좋고 맛있었음 ㅋㅋ 한 곳에서만 판다는게 아쉽긴 했는데 그건 뭐 김천 관중이 적으니 어쩔 수 없겠지.. 아무튼 그거 먹으러 다음에 또 가야겠다.

잡담 2024.11.27

그냥 스킨을 한 번 바꿔보았다.

1. 오랫동안 한 스킨을 썼는데 그 사이 티스토리가 몇 번 업데이트 되면서 뭐가 꼬였는지 댓글이 엉망진창으로 뜨길래 바꿔봤다. 막 마음에 들진 않은데 그냥 똑같은 스킨을 쓰기 싫어서 바꿨다. 댓글은 잘 뜨네. 변화보다 안정을 좋아하긴 하지만 스킨도, 삶도 때로는 어떤 전환이 필요하다. 새 스킨에 적응할 시간이 또 필요하겠지만 금방 또 적응되겠지. 삶도 마찬가지일거고. 2. 어쩌다보니 머리를 기르고 있다. 앞머리가 코끝에 닿을정도로 길러본 것도, 이마를 드러낸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짧은 머리 세우고 힘주고 다녔던게 엊그제 같은데.. 오랜시간 아이들의 놀림감이었지. 세월이 진짜 많이 흘렀다. 올해가 10년차. 클라이밍은 6년차. 일도, 클라이밍도 참 늘지 않아 ㅋㅋ 참 안느는데.. 호르몬은 변화하는거 ..

잡담 2024.09.13

2024.04.12.

1. 봄이 와서, 봄이 좋아서 여기저기 다녔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벚꽃이 이리도 많았던가. 세상 곳곳이 하얗고 빽빽한 꽃으로 가득차 있는 걸 보니 좋았다. 올해는 뭔가 벚꽃을 볼만큼 본 것 같아. 근데 사실 나는 벚꽃보다 나무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새순의 색들을 더 좋아하는게 함정. 저게 실재하는 색인가 싶을정도로 옅은 연두색을 보면 설렌다. 설레. 특히 아침에 밝은 햇살을 받을 때는 더 좋다. 근데 보통 그 시간에 출근해... 흐어어어ㅓ어라ㅏ어ㅓㄴ너렁 2. 요즘이야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졌지만 십여년전 나야말로 도파민 중독이 아니었나 싶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배우고, 또 좋아하게 될 때 느끼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여전히 삶이 다채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선뜻 뭔가 하기가 쉽..

잡담 2024.04.11

2024.03.29

1.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통계를 보고있는데, 몇 안되는 유입 검색어 중에 제일 많은게 음악 검색이었다. 아, 여긴 음악 블로그였지. 그랬었지. 아니, 요리 블로그 였던 때도 있었고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뭐 올릴만한 음악이 있나 유튜브 뮤직에 최근 들은 리스트를 한 번 훑어봤다. 음.. 이 음악들 중에 블로그에 소개한 음악들은 뭐였지 싶어서 블로그 글들을 돌아보니 왜 이렇게 비루해... 뭐가 없네 ㅋㅋㅋ 그냥 막 올려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할까. 2. 흘러간 감정을 되새김질하는데 좋은 것들이 예전에 봤던 영화, 음악들이긴 하지만.. 확실히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그 감정도 바래고 덧칠되고 변색되는 것 같다. 때로는 더 행복했던 것으로, 때로는 더 아팠던 것으로.. 담백하게 적었던 블로그 글들을 보..

잡담 2024.03.29

그냥 뭐.. 착해.

1. '그냥 뭐.. 착해.' 딱히 칭찬할 말도 없고, 특징적인 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이다. 사실 어릴 땐 잘난게 없으니 저 말이라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느새부턴가 저정도 표현을 듣고 살면 남한테 폐는 안끼치고 살겠다 싶었다. 그게 호구처럼 살아온 내 인생의 원동력이기도 하고... 그래. 으른의 세계에서 착하다는 말은 호구라는 말과 등가였지. 손해보고 사는 것이 등신 천치 취급받는 요즘 세상이지만 뭐.. 그냥 나는 선 딱 그어가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착하다는 말이 싫지 않다. 물론 좋지도 않다. 그 안에 호구처럼 깔보는 시선이 있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갑자기 초딩때 2인용 책상 한가운데 삐뚤빼뚤 선 그어 놓고 지우개 넘어오면 잘라가던 친구..

잡담 2022.10.19

코로나 잠잠해지면 밥 한 번 먹자

1.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코로나가 없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그 날이 뭔가 이제는 평행세계 속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오기는 왔나보다. 못봤던 사람들을 5월에 몰아서 보기도 하고, 만나기 애매했었던 약속을 잡기도 한다. 어쨌든 좋네. 좋다. 2. 특히 제자들을 많이 만났다. 졸업한 친구들의 나이와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니 그 맘 때즈음의 내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고 고민을 들으면 할 말이 없어지는건 예나 지금이나 늘 똑같더라. 그래도 술마시면서 하는 옛 이야기는 늘 재밌기도 하고.. 아무튼 좋았다. 2-1. 옛날 얘기를 한참하다보니 열두시가 다 되어갔다. 아쉬움을 안고 집에 가려는데 얘들이 술을 한 잔 더한다네?? 그 땐 나도 그랬지.. 열두시가 넘었는데 그게 뭐??..

잡담 2022.05.25

2022.04.25.

1. 블로그에 조차도 말을 못하는데 어디가서 무슨 말을 하겠나..... 2. 장기하의 영상을 봤다. 옛날 생각이 나서 EBS 스페이스 공감 때 영상을 찾아보았다. 말인지 랩인지 모를 중얼거림도 너무 신선했지만, 한구절 한구절이 당시 자취하던 내 모습이 보이는 생활가사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찌질하고 또 무기력하던 그 시절. 학교 쪽문 쪽 바퀴벌레 나오는 그 자취방에 살던 그 시절. 어후 저 수염봐. 그리고 이 노래는 내가 지인들과 헤어질 때, 또 오랜만에 연락되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별일 없이 살자. 그래, 다들 별일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장기하는 왜 나이먹고 한참 젊어졌냐. 40대 아저씨에서 20대 됐네. 3. 마왕의 이 영상을 진짜 오랜만에 봤는데,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옷은 또..

잡담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