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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y Gray - Do Something

이 노래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흑덕들은 참 좋았겠다. 묵직한 힙합 비트에 그루비함, 허스키한 목소리로 느긋하게 얹은 보컬. 대단한 신인이 나왔다 생각했겠지. 99년에 발매된 데뷔 싱글이고, 1집 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2000년대 초반에 그래도 꽤 많이 좋아하던 뮤지션인데 요즘은 뭐 하시나 찾아봤더니 아직 공연도 하시고 그러네. Do Something. 그러하다. 나도 요즘 그냥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냥 있으면 뭐해. 블로그에 글이라도 하나 써야지. ">

오디세이, 호프.

떡밥 식은지 한참 오래되었지만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들이라 써보는 글. 결론적으로는 둘 다 너무 재밌었다. 오디세이 재밌는거야 뭐 두말하면 입 아픈거고.. 가능하면 용아맥을 가고 싶었지만 이런 영화는 용아맥 예매도 너무 힘들고 이제는 그게 너무 귀찮아. 사실 아이맥스 사이즈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화면은 그 자체로 사기인데.. 그 사기적인 화면에 흠집하나 없는 웰메이드 영화는 확실히 다시 나오기 쉽지 않겠다 싶다. 주변 사람들 중에 오디세이에 꽤 많이 실망했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훨씬 복잡한 인물을 너무 단순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능한 표현이지만, 이 정도로 서사가 쭉 뻗은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충분히 설득력있는 각색이었다고 봤다. 이것저것 너무 과도해지면 깔끔..

영화 이야기 2026.10.01

한 여름의 포항, 부산

가족들과 들렀던 포항 시골의 한 펜션. 신축이었는데 주변은 정말 조용했고, 시원했으며, 풍경은 압도적이었다.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아주아주 흔해빠진 표현으로는 사진이 담지 못한다. 실내용 그릴이 있었지만 바베큐 그릴이 너무 좋은게 있었고, 숯도 참숯으로 준비해주셔서 이건 무조건 야외 바베큐. 한참 더운시즌이었는데 산에서 나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온도가 5도쯤은 낮았던거 같다.밤에는 천체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선명하게 달 표면이 보였다. 별구경, 달구경. 오랜만에 토성 고리도 보고.숙소는 한옥. 아니 뭐 개량한옥쯤 되려나. 독채라서 가족끼리 가기 좋다. 포항 별만지는 한옥스테이. 여름에 부산 원정경기를 여행삼아 다녀왔다.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하나 싶다가 안목 부산역점을 가기로 결..

여기저기. 2026.10.01

Amy Winehouse - Tears Dry(Alterative Demo)

라이브를 보는 맛이 있는 뮤지션들이 있다. 매번 도는 투어인데, 매번 듣던 레퍼토리인데 그게 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는 뮤지션들이 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그 대표적인 뮤지션이었지. 잘 정제된 음반의 노래를 좋아했던 나는 라이브 버젼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라이브는 유독 좋아했던 것 같다. 얼터너티브 데모라니. 이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 오리지널이냐 얼터너티브냐 하면 뭐 당연하 오리지널이지만, 그래도 좋다.. 좋아.. 아 요즘 왜 계속 고인의 음악만 올리는거지. 이것은 참 정말로 슬픈 이야기.... 거기선 행복하십시오. 에이미. ">

Prince - Timeless

언제나 사랑해마지 않던 그의 사후앨범이 나왔다. 으례 그렇듯 사후앨범은 좋을 수가 없다. 작업을 하다가 떠났던 비기의 Life After Death 정도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앨범이 단 하나도 없다. 그도 그럴것이 사후 앨범의 작업방식은 보통 이전에 작업해놓은 라이브러리에서 그나마 나은 곡을 찾아서 꾸역꾸역 채워넣고 발매한다. 의도와 컨셉을 가지고 만드는 정규 앨범과 달리 이미 보물과 같은 작업물 사이에 있는 버려진(?) 노래들도 채워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사연을 팔아 홍보하지. 죽은 사람들이 퍽이나 좋아하겠다. 생전 인터뷰 내용을 보면 프린스는 항상 만들어 놓은 노래가 많다고 했고(기억에는 수백곡이 있다 했다), 실제로 엄청난 다작 뮤지션인만큼 이미 저장된 노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란..

앨범 이야기 2026.08.31

더운 날의 구례-하동

언젠가 갔었던 구례-하동이 너무 좋았어서 벼르고 있다가 이번 여름에 다시 찾았다. 여름이어도, 참 좋은곳이다.일단 시작은 다슬기무침. 사과가 많이 들어서 사과의 향긋함이 유독 진하게 느껴졌다. 새콤달콤함과 다슬기의 쌉싸름한 맛이 참 잘어울렸다. 차만 아니었어도 이건 막걸리인데.그리고 이건 다슬기 수제비. 일부러 조금 맑은 수제비를 만드는 곳으로 찾아갔다. 맑고 슴슴한 맛이 다슬기의 풍미를 잘 살려주는데, 취향에 꽤 잘 맞았다.숙소 뒤편에 걸어서 7-800미터쯤 거리에 도심다원이 있었다. 차밭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들렀는데, 7-800미터라고 우습게 봤다가 한여름의 오르막에서 세상의 끝을 볼뻔했다. 미친.. 날씨가 이게 맞나.그래도 땀 뻘뻘흘리며 올라간 곳에서 먹는 진득한 녹차빙수와 가볍고 향긋한 ..

여기저기. 2026.08.31

애호박새우전, 문어삼합, 초계국수, 오징어감자전.

예쁘게 담기진 않았지만 애호박 새우전은 올해의 발견이라고 해도 될 정도. 달큰한 애호박과 찝찔한 감칠맛이 있는 새우 조합. 아주 조금 번거롭지만 여러번 할 수 밖에 없는 맛. 막걸리랑 같이하면 더 좋고.최애 메뉴중 하나인 문어삼합. 여름에 더워서 만들었던 초계국수. 너무 맛있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야겠다.집에 있던 복숭아가 썩 맛있지 않길래 설탕에 졸이고 생크림을 얹었다. 이런것도 역시 맛있는 복숭아랑 만들어야지... 맛없는걸로 만들면 맛없어.생일날이었던 것 같은데.. 소고기 미역국과 애호박소고기 덮밥. 저녁이라 심플하게.종종해먹는 고구마 브륄레. 그냥 고구마 굽고 설탕올려 토치로 녹이면 끝나는거라 간단해서 종종 디저트로 먹는다. 어느날의 감바스. 이마트 갈 때마다 붉은 두절새우를 꼭 ..

먹. 2026.08.26

뜨거운 감자 - 청춘

한로로의 입춘 영상의 댓글에 이런게 있더라. 인디씬에는 3개의 봄이 있는데, 그게 난춘, 청춘 그리고 입춘이라. 새소년의 난춘, 우효의 청춘, 한로로의 입춘. 다 너무 좋은 노래지. 맞다. 특히 새소년의 난춘은 너무 좋아했었고, 우효의 청춘도 좋지만.. 나한테 봄은 뜨거운 감자의 청춘인걸..... 20대에도, 30대에도, 지금에도. 늘 한결같이 마음 한 켠이 간지럽고 눈을 질끔감게되는 노래다. 각자의 봄이 있고, 뭐가 더 좋다는 당연히 없지만, 그냥 그래. 세월이 켜켜히 쌓인 그 기분에 이 노래는 나한테 그래. 특히 1절이 끝나고 나오는 간주의 기타 멜로디. 그 멜로디 하나로 수많은 장면이 흘러가.">

한로로 - 입춘

한동안 한로로의 음악이 자꾸 들렸다. 이런 류의 음악들은 많이 나왔고, 또 많이 흘러갔다. 홍대병st.라던가 혹은 자우림st.라던가.. 그것들과 다른 특이점이 있는가..라고 물으면 사실 나는 잘 모르겠어서 특별히 와닿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제 오늘 한로로의 음악을 쭉 정주행해보니 생각보다는 훨씬 더 음악의 폭이 넓더라. 그리고 한편으로는 음악속에서 20대의 나를 계속해서 반추하게 되었달까. 그때였다면 참 많이 좋아했을텐데.. 그리고 그 노래들을 사랑하던 그 시절의 내 감정이 조금은 생각날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좋았다. 그 시절 사랑하던 음악을 듣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느낌과는 다르게, 그 시절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느낌. 살짝 몽글몽글해졌다. ">

클라이밍 잡담

클라이밍을 시작한게 2019년이니까 벌써 만으로 7년이 되었다. 햄스트링, 팔꿈치, 손가락 등 자잘한 부상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승리자 ㅋㅋ 이건 클라이밍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이 아닌가 싶다. 다만 햄스트링, 팔꿈치는 그래도 2-3주 쉬고 나았는데 손가락은 관절염이 만성이 되어서 충분히 쉬어가면서 운동중이다. 보통 주 1회, 많으면 주 2회만. 어쨌거나 이만큼이면 이 운동을 꽤나 오랜기간을 즐겨왔는데, 그 원동력은 확실한 보상, 성취감. 이런 것들이다. 여러번 시도하면서 동작을 하나하나 수정하면서 완등하는 과정이 즐겁다. 요즘은 보통 암장에 카탈로그라고 해서 세터가 의도한 무브를 정답지처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면 재미가 없어.. 그건 ..

잡담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