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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 Timeless

언제나 사랑해마지 않던 그의 사후앨범이 나왔다. 으례 그렇듯 사후앨범은 좋을 수가 없다. 작업을 하다가 떠났던 비기의 Life After Death 정도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앨범이 단 하나도 없다. 그도 그럴것이 사후 앨범의 작업방식은 보통 이전에 작업해놓은 라이브러리에서 그나마 나은 곡을 찾아서 꾸역꾸역 채워넣고 발매한다. 의도와 컨셉을 가지고 만드는 정규 앨범과 달리 이미 보물과 같은 작업물 사이에 있는 버려진(?) 노래들도 채워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사연을 팔아 홍보하지. 죽은 사람들이 퍽이나 좋아하겠다. 생전 인터뷰 내용을 보면 프린스는 항상 만들어 놓은 노래가 많다고 했고(기억에는 수백곡이 있다 했다), 실제로 엄청난 다작 뮤지션인만큼 이미 저장된 노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란..

앨범 이야기 2026.08.31

더운 날의 구례-하동

언젠가 갔었던 구례-하동이 너무 좋았어서 벼르고 있다가 이번 여름에 다시 찾았다. 여름이어도, 참 좋은곳이다.일단 시작은 다슬기무침. 사과가 많이 들어서 사과의 향긋함이 유독 진하게 느껴졌다. 새콤달콤함과 다슬기의 쌉싸름한 맛이 참 잘어울렸다. 차만 아니었어도 이건 막걸리인데.그리고 이건 다슬기 수제비. 일부러 조금 맑은 수제비를 만드는 곳으로 찾아갔다. 맑고 슴슴한 맛이 다슬기의 풍미를 잘 살려주는데, 취향에 꽤 잘 맞았다.숙소 뒤편에 걸어서 7-800미터쯤 거리에 도심다원이 있었다. 차밭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들렀는데, 7-800미터라고 우습게 봤다가 한여름의 오르막에서 세상의 끝을 볼뻔했다. 미친.. 날씨가 이게 맞나.그래도 땀 뻘뻘흘리며 올라간 곳에서 먹는 진득한 녹차빙수와 가볍고 향긋한 ..

여기저기. 2026.08.31

애호박새우전, 문어삼합, 초계국수, 오징어감자전.

예쁘게 담기진 않았지만 애호박 새우전은 올해의 발견이라고 해도 될 정도. 달큰한 애호박과 찝찔한 감칠맛이 있는 새우 조합. 아주 조금 번거롭지만 여러번 할 수 밖에 없는 맛. 막걸리랑 같이하면 더 좋고.최애 메뉴중 하나인 문어삼합. 여름에 더워서 만들었던 초계국수. 너무 맛있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야겠다.집에 있던 복숭아가 썩 맛있지 않길래 설탕에 졸이고 생크림을 얹었다. 이런것도 역시 맛있는 복숭아랑 만들어야지... 맛없는걸로 만들면 맛없어.생일날이었던 것 같은데.. 소고기 미역국과 애호박소고기 덮밥. 저녁이라 심플하게.종종해먹는 고구마 브륄레. 그냥 고구마 굽고 설탕올려 토치로 녹이면 끝나는거라 간단해서 종종 디저트로 먹는다. 어느날의 감바스. 이마트 갈 때마다 붉은 두절새우를 꼭 ..

먹. 2026.08.26

뜨거운 감자 - 청춘

한로로의 입춘 영상의 댓글에 이런게 있더라. 인디씬에는 3개의 봄이 있는데, 그게 난춘, 청춘 그리고 입춘이라. 새소년의 난춘, 우효의 청춘, 한로로의 입춘. 다 너무 좋은 노래지. 맞다. 특히 새소년의 난춘은 너무 좋아했었고, 우효의 청춘도 좋지만.. 나한테 봄은 뜨거운 감자의 청춘인걸..... 20대에도, 30대에도, 지금에도. 늘 한결같이 마음 한 켠이 간지럽고 눈을 질끔감게되는 노래다. 각자의 봄이 있고, 뭐가 더 좋다는 당연히 없지만, 그냥 그래. 세월이 켜켜히 쌓인 그 기분에 이 노래는 나한테 그래. 특히 1절이 끝나고 나오는 간주의 기타 멜로디. 그 멜로디 하나로 수많은 장면이 흘러가.">

한로로 - 입춘

한동안 한로로의 음악이 자꾸 들렸다. 이런 류의 음악들은 많이 나왔고, 또 많이 흘러갔다. 홍대병st.라던가 혹은 자우림st.라던가.. 그것들과 다른 특이점이 있는가..라고 물으면 사실 나는 잘 모르겠어서 특별히 와닿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제 오늘 한로로의 음악을 쭉 정주행해보니 생각보다는 훨씬 더 음악의 폭이 넓더라. 그리고 한편으로는 음악속에서 20대의 나를 계속해서 반추하게 되었달까. 그때였다면 참 많이 좋아했을텐데.. 그리고 그 노래들을 사랑하던 그 시절의 내 감정이 조금은 생각날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좋았다. 그 시절 사랑하던 음악을 듣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느낌과는 다르게, 그 시절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느낌. 살짝 몽글몽글해졌다. ">

클라이밍 잡담

클라이밍을 시작한게 2019년이니까 벌써 만으로 7년이 되었다. 햄스트링, 팔꿈치, 손가락 등 자잘한 부상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승리자 ㅋㅋ 이건 클라이밍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이 아닌가 싶다. 다만 햄스트링, 팔꿈치는 그래도 2-3주 쉬고 나았는데 손가락은 관절염이 만성이 되어서 충분히 쉬어가면서 운동중이다. 보통 주 1회, 많으면 주 2회만. 어쨌거나 이만큼이면 이 운동을 꽤나 오랜기간을 즐겨왔는데, 그 원동력은 확실한 보상, 성취감. 이런 것들이다. 여러번 시도하면서 동작을 하나하나 수정하면서 완등하는 과정이 즐겁다. 요즘은 보통 암장에 카탈로그라고 해서 세터가 의도한 무브를 정답지처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면 재미가 없어.. 그건 ..

잡담 2026.07.09

멍게무침, 대몽제, 명란아보카도 덮밥, 닭곰탕, 초당옥수수국수

멍게무침. 이건 좀 맛있어. 좀 많이 맛있어.명란구이. 버터 조금 넣고 종이호일로 감싸서 구우면 맛있고 튈 일도 없다. 그냥 구우면 난리남.경주 갔다가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길래 한병 가져와봤다. 언제 먹는게 제일 베스트냐고 물었더니 바로 먹는게 좋다더라. 그래서 경주 다녀온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바로 마셔봄. 산미는 거의 없고 달달하고, 요즘 고도수 탁주답게 꽤나 걸죽했다. 알콜내 없는 것이 얼음과 물을 조금 타서 먹으면 편하게 마실만하다. 다만 그렇게 내 타입은 아니었다. 안주는 차돌숙주.요즘도 종종 먹는 명란 아보카도 덮밥. 명란도 감칠맛이 어마어마한게 사기재료 중 하나다.밑에 아이스크림 퍼담고 딸기 얹고 호두정과 썰어서 얹으면 보기 좋은 디저트 완성.닭껍질을 충분히 익혀서 감칠맛을 올리고 거기에 ..

먹. 2026.07.09

Basic Black - She's Mine

블로그를 돌아보니 뉴잭스윙 음악을 올린 적은 또 별로 없는것 같더라. 나는 듀스세대는 아니었는데, 누나가 아주 강력한 듀스빠였다. 전집을 다 소장하고 있을정도로. 음악에 있어서는 누나 영향을 그렇게 많이 받았는데도 듀스는 유독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 이후로도 흑인음악을 그렇게 듣으면서도 꽤 오랜시간을 뉴잭스윙과 친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뭐랄까.. 90년대 힙합이나 알앤비를 듣는 느낌과 뉴잭스윙을 듣는 느낌이 좀 달라. 그 특유의 고향같은 안정감? 그런게 없어. 90년대 먹통 힙합을 들으면서 안정감 타령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ㅋㅋㅋ 하여간 뭐 그렇다. 20대 중반에 들어서야 뉴잭스윙을 열심히 찾아 들었고, 그제서야 듀스의 음악이 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스타일 카피라는 논란은 지울 ..

홍게, 며칠간의 브런치, 달래요리 등

홍게찜.홍게라면 + 게딱지비빔밥. 수율좋은 게는 재료가 사기.양송이 슾, 샐러드, 양배추 무침은.. 고기가 아마도 갈비살. 언젠가의 브런치.오렌지소스 샐러드. 언젠가의 브런치2.냉면이 먹고 싶으면 고기를 삶아요. 양지로 만든 냉면과 고기무침. 냉면값이 너무너무 비싸다. 평냉에는 생각보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고기를 삶고 조미료를 충분히 넣으면 그 맛...만큼은 물론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다. 잘익은 스테이크, 새우요리 + 글렌알라키와 함께. 글렌알라키는 꽤 맛있게 잘 마셨다. 너무 빨리마셔서 아쉬움이 남을 정도.봄엔 봄나물. 달래와 삼겹살로 만든 덮밥. 소스는 물론 달래장으로. 이젠 여름이네. 봄이 좋았는데.달래 비빔면과 달래를 넣어 만든 태국식 고기요리. 새콤달콤한 ..

먹. 2026.06.11

오픈 샌드위치, 닭 수제비, 랍스터 테일, 가리비 무침.

과카몰리는 그냥 이유없이 한 번씩 먹고 싶다. 거의 또띠아에 올려야 하는 재료 구성이기는 한데, 새우와 닭다리살 모두 훈제 파프리카로 시즈닝하고 구워 올렸다. 브런치로 먹었지만 맥주가 굉장히 고팠던 조합.닭껍질을 바싹 구워 마이야르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닭기름으로 만든 수제비. 집에 홍두깨 같은게 없고 밀가루 날리는게 싫어서 늘 칼국수가 아니라 수제비로... 사실 칼국수가 제격이긴 한데.간편한 삼겹배추찜. 이것도 오픈샌드위치. 오렌지..가 아니라 저게 뭐였더라. 레드향이었나. 아닌데, 뭐였지. 아무튼 마멀레이드를 만들었다. 설탕이랑 피클링 스파이스를 넣고 한시간 정도 끓여주고 한덩어리를 꾹 눌러 납작하게 만들고 그대로 빵 위에 얹으면 그 자체로 훌륭한 소스가 된다. 그 위에는 사실 아무거나 올려도 됨. ..

먹.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