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루고 미루었던 영화 벌새를 이제야 보았다. 선명하게 남아있던 옛기억을, 옛감정을 고스란히 곱씹게 하는 영화였다. 

 

2. "꽃이 피면 돼."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과학, 수학이 무너져 내리던 그 때에, 선문답 같은 말씀을 하시던 그 순간이 선명하다. 이과 나부랭이가 보기에는 진짜 나랑 안맞는 문과스러운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그걸로 해결되는게 대체 뭐가 있나. 근데 자꾸 곱씹게 된다. 시간의 흐름이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덕분에 '믿음' 비스무리한 것은 희미하게 생겼다.

 "누가 너보고 이끌어 가라던?"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철학이 없어 고민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이렇게 준비없이 맞이해도 되는건가 싶었다. 여전히 나는 엉망이지만 '잘하고 있는건가'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되뇌이고 있다. 위로도 되고, 아주 조금은 겸손해진 것 같다.

 언젠가 술에 취한듯 중얼거리는 음성을 녹음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없어요?'라는 질문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3. 영화에서는 '이상해'라는 표현을 썼다. 나도 좀 그런 것 같다. 아직까지도. 부재와 공백속에서 성장해가는 은희의 모습이 보였다. 나도 그랬다고 믿었는데, 글쎄, 사실 잘 모르겠다.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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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 매긴 모든 평점이 4.0 이상인 감독이 몇명 있을 것 같은데.. 확실한건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렇다. 딱히 영화적 장치도 없는 무쓸모 대화가 그렇게 재밌을 수 없고, 클라이막스에서 터지는 B급스러운 난장이 좋다. 이제 은퇴를 몇 작품 안남겨두고 있는데... 남자는 원래 한 입으로 세말쯤 가능함. 3점짜리 영화가 나올때까진 영화를 계속 만들어줬음 좋겠다. 아무튼 아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영화 순위.

 

1. 저수지의 개들 - 영화적 재미는 바스터즈가, 영화적 감각은 킬빌이 훨씬 좋았는데.. 뭔가 날 것의 느낌이 나서 좋다. 이렇게 별 것 없는 얘기로 이렇듯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다니!

2.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크리스토퍼 왈츠의 숨막히는 연기(관성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 숨멎..)와 B급스러운 극장 난사씬을 비롯해 매장면 스릴과 서스펜스, 유머와 카타르시스가 넘치는 특급 오락. 

3. 킬빌 vol.1 - 이 영화를 제대로 다시 봤을 때, 모든 장면이 이 영화의 시그니처 같은 느낌이었다. 장면과 배경과 OST 그리고 씹덕기질... 

4. 펄프픽션 - 저수지의 개들의 완성형. 

5. 장고 : 분노의 추적자 - D는 묵음이야.

6.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나는 이 영화 진짜 좋았는데..는 코엔형제 영화도 좋아하기 때문일까.

7. 헤이트풀8 - 살짝 뻔해진감도 있었지만 아직도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 웃음과 아픔이..

8. 데쓰 프루프 -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B급냄새 물씬 풍기는 영화. 통쾌한 The End의 순간.

9. 킬빌 vol2. - 한 편짜리 영화였다지만 한 편짜리였다면 나는 다소 아쉬웠을 것 같아.

10. 재키 브라운 - 사무엘 잭슨의 어머니 발언은 이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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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에 본 영화를 정리해본다. 음악은 정리 못하겠고, 영화는 그나마 왓챠 때문에 리스트라도 있으니까 ㅋㅋ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의 마지막 도전같은 느낌.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좋은 드라마. 깔끔하게 잘 구성한 다큐멘터리. 

국뽕 맞아서 별 반개 추가해서 별 세개 반.


전에 올리긴 했지만.. 패터슨은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잔잔하지만 눈을 뗄 수 없었던, 나한테는 2018년 최고의 영화. 별 네개 반.


뻔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촛불을 온 몸으로 경험했기에 더 와닿았던. 포스터는 김태리가 예쁘니까. 별 네개.


이번에도 기어코 완성한 기괴한 성인 동화. 이런 소재를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별 네개.


간만에 재밌게 본 킬링 타임 영화. 스티븐 소더버그의 소박한 케이퍼 무비. 별 세개 반.


지금의 우리를 보는 듯 했다. 복합적인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보고 있기 힘들정도로.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연기는 언제나 엄지척. 별 네개.


섬뜩한 싸이코 패쓰의 눈빛. 그리고 SNS와 수많은 기레기를 끼고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한 반추. 제이크 질렌할은 미쳤다. 별 네개 반.


일본 영화스러웠던, 예쁜 영화. 김태리도. 흐릿한 내러티브는 조금 아쉽지만 그 마저도 덮어버린 분위기. 별 세개 반.


술자리 최고 안주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이야기인데.. 늘 해도 지치지 않고, 같은 얘기도 늘 배꼽잡는. 

영화를 찍는 스티븐 스필버그는 얼마나 즐겁고 신났을까. 별 세개 반.


김민희와 홍상수. 영화에 현실이 배경이 되어버리니 참 아스트랄하다. 별 세개 반.


"얼른 돈 모아서 집 사야지(결혼해야지)." 현실 꼰대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이솜은 사랑스럽다. 별 세개 반.


미국판 스카이캐슬 정도 되려나. 별 세개 반.


"웃기지 않아? 새로운 곳에 왔는데 모든게 그대로 같아." 쓸쓸하면서도 웃겼던, 짐 자무쉬 다운 영화. 별 네개.


윤여정씨는 동 나이대 최고 배우이신 것 같다. 별 세개 반.


끝나고 너무 충격적이고 또 아프고 멍해졌다. 영화 자체로는 너무 좋았지만 찝찝한 그 여운이 너무나도 길어서 별 반개 깎음 ㅋㅋㅋ. 별 네개.


마지막엔 다소 아슬아슬했지만, 이 정도면 영화 내내 적절한 서스펜스를 구사한, 탄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흠은 두 주연배우의 의미없는 클로즈업으로 때워버린 포스터. 너무 구리다. 별 세개 반.


매력적인 입털기 하나만으로 데드풀의 존재가치는 충분함. 별 세개 반.


영화를 본다기 보다는 마이클 잭슨을 보고 있었다. 좋았고 슬펐다. 별 세개 반.


타문화를 저렇게 우매하게 그려내도 되나 싶은 느낌도 있었지만, 이건 너무 귀엽잖아. 별 세개 반.


바뀐 흐름과 시대를 영민하게 사용한, 너무너무 영리한 스릴러. 별 세개 반.


예전 홍콩할매귀신은 한국지부 최고사원 아니었을까? 기발함에 놀라고 마지막에 울었다. 별 세개반.


용산 IMAX에서 본 달착륙 순간의 적막함과 광활함. '숨이 멎는다'라는 느낌을 영화에서 체험하게 해주었다. 별 세개 반.


꼬인 가지 다 쳐내고 단순하게 쭉 뻗은 스토리가 다소 아쉽지만.. 

라이브 에이드를 그대로 재현한 배우와 제작진에 박수를. 스크린X를 만든 사람에게도 박수를. 별 세개 반.


사라지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을 안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자세. 멀어지는 것들이 아니라 다가오는 것들. 별 네개 반.


웨스 엔더슨의 영화입니다. 예쁘고 귀여운. 별 네개.


충격적이었던 킬링 디어를 보고 찾아본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 영화적 재미는 킬링 디어만 못했지만 소재를 풀어가는 방식은 역시나 인상적이다. 

이 감독의 영화는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봐야겠다. 아니, 머리가 뒤죽박죽일 때 봐야하나? 별 세개 반.

 


별 세개.

곤지암 - 초중반까지 정말 좋았다. '그 존재'가 적극적으로 영화에 개입하면서 다소 재미없어졌다. 응원합니다 정범식감독님.

아이 캔 스피크 -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은 듯 연출했지만 마지막이 좀 아쉬웠다. 알지만 알고 있기에 울지 않을 수 없는 소재.

아수라 - 엄청 욕 먹길래 얼마나 별론가 했는데, 불편함과 스타일리쉬 사이에 있었다. 나는 그래도 이 정도면 스타일리쉬를 잘 지켰다고 봄. 

더 테이블 - 에피소드간 편차가 심했지만, 때로는 대사에 몰입했고, 때로는 여배우의 얼굴에 몰입했다. 

오션스 8 - 뻔한 감이 있는 케이퍼 무비.. 여배우의 매력으로 선방함.

영주 - 응원하는 마음으로..

인사이드 잡 - 월 스트리트에 대한 다큐. 보는 내내 체념섞인 썩소를 짓다가 왼쪽 볼에 경련나겠다. 


별 두개 반 이하

범죄도시 - 혼종. 두 가지 매력이 다 상쇄된 것처럼 보인다.

악녀 -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 단편으로 만들었다면 별 네개짜리였을텐데.... 연출만 하셨음 좋겠다...

블랙 팬서 - 캐릭터에 매력이 없다.

신과 함께 - 죄와 벌 - 2018년에 본 최악의 영화.

베놈 - 캐릭터의 매력만 있다.

독전 - 스타일만 좋아진 10여년전 스릴러를 보는듯.

신과 함께 - 인과 연 - 신파는 빠졌다.

아쿠아 맨 - 좋았던 액션, 예뻤던 엠버 허드. 하지만 DC는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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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뒤늦게 러빙빈센트가 보고 싶어 상영관을 찾던 중에 노원문고에서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원 더 숲. 가격은 일반 멀티플렉스랑 비슷한데, 좌석은 다섯줄밖에 안되지만 의자도 편하고 정말 괜찮았다.

대기하며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카페. 작은 전시도 하고 공연 비슷한 것도 하는 듯.

 

 

아래는 대구 동성아트홀. 페터슨을 보려고 찾았다. 새로 오픈했다던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다. 하지만 사람은 없었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영화는 진짜 충격적일정도로 좋았다. 짐 자무쉬 ㅜㅜ

작은 영화관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장사도 잘 안되고. 특히 동성아트홀은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고, 회원 가입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나 같이 허세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런 작은 영화관들이 더 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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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동안은 그래도 영화를 꽤 많이 봤다. 그나마 왓챠 때문에 뭘 봤는지도 알 수 있고, 그래서 이렇게 꾸준히 포스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론 음악도 이렇게 정리해야겠어....

 

결과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라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 대사와 열연만으로도 이런 서스펜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필모그래피를 알아 갈 수록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쉽다. 별 네개 반.

 

나나는 예뻤다. 별 두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전형적인 히어로물. 재밌다. 별 세개반.

 

냉전시대를 꿰뚫는 기발한 상상력과 스토리. 뒤로 갈수록 피로감은 있었지만, 할아버지의 엉뚱한 매력 덕에 무난하게 볼 수 있었다. 별 세개.

 

클로버필드라는 영화를 모르고 봤기 때문에 나는 꽤 재밌게 봤는데.. 특히나 결과를 모른채로 본 밀실 스릴러는 더 인상적이었다. 황당했지만 그래서 결말도 더 매력있었고. 별 네개. 

 

이번에 본 영화중에 최고작. 8-90년대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은 다 좋다. 진짜 다 좋다. 별 네개 반.

 

너무 늦게 봤던 이창동 감독의 시. 과거의 영화에서 온 듯한 배우의 이질감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았다. 별 네개 반.

 

재밌는데, 그래도 난 애니메이션 체질은 아닌 듯. 별 세개.

 

제한된 공간에서 썰로 풀어내는 영화는 각본을 쓰는 사람의 필력이 진짜 좋아야 할 것 같다. 그가 하는 말에 나조차도 짧은 순간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별 세개 반.

 

꿈 꾸는 경주. 신민아는 예뻤다. 별 세개 반.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충격적이다. 현실이 그렇다. 별 세개 반.

 

불편하게 풀어낸 자신의 이야기. 김민희의 연기만큼은 압도적. 별 세개 반.

 

나는 저 말도 안되게 짧은 교복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별 두개 반.

 

영화 스타일에 비해 단순한 플롯이지만, 몰입감 있었던 스토리와 말도 안되는 작업방식에 별 네개.

 

I falling love too easily. 그 쓸쓸하고 여린 목소리의 전말. 별 세개 반.

 

재밌었지만 씁쓸함과 찝찝함만 남은 영화. 별 세개.

 

자전적 이야기를 잘 풀어낸 기대 이상의 감독 데뷔작. 별 세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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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려보는 영화. 7월엔 그래도 영화를 제법 봤고, 8-9월은 거의 못보다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해서 몰아 봤던 것 같다.

남한산성(2017) : 별로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적어도 나는 좋았다. 내내 휘몰아치던 서늘한 바람소리가 좋았고, 최명길이라는 캐릭터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던 이병헌의 연기에 감탄했으며, 우유부단함의 끝을 보여준 박해일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늘 캐릭터에 자신의 존재감을 씌웠던 기존의 연기와 달리 철저하게 캐릭터 속에서 자신을 감춘 이병헌.. 사생활 빼면 정말 참 좋은 배우다. 별 세개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 신나보인다. 만든 감독도, 출연한 배우들도. 1편이 조금 더 좋았지만 베이비 그루트를 비롯해 뚜렷해진 캐릭터 때문에 똑같이 별 세개반.

인사이드 맨(2006) : 본지 너무 오래되었다. 반전에만 매몰되지 않고 중간중간 담아낸 블랙코미디들이 인상적이었다. 별 세개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 아 진짜 재밌었던 영화 ㅋㅋㅋ 이런 또라이들이 나오는 영화 너무 좋다. 펀치드렁크 러브 처럼 ㅋㅋㅋ 별 네개.

굿바이 싱글(2015) : 추석 특선영화. 솔직히 마지막으로 갈 수록 동력도 떨어지고 별로였는데.. 그래도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충분히 알아 들었다. 김혜수는 역시 좋은 배우. 별 세개.

베이비 드라이버(2017) : 신나고 신나고 신나는 영화. 핫하고 세련되었다. 뭐 근데 그게 맛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몸을 내던지던 케빈 스페이시는.. 병맛코드라기엔 난 좀 그랬다. 납득이 안되는거야 그렇다쳐도 재밌지도 않았다. 그래서 별 세개반.

히든 피겨스(2016) : 실화 기반 영화. 좋은 소재에 앨범도 안내는 자넬모네가 나와서 본 영화인데, 실화 기반이라는 이영화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아이러니 때문에.. 좀 아쉬웠다. 인종차별이 비현실적인게 아니라 그 사기적인 능력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서 ㅋㅋ 사실 그 특별함 덕분에 평등할 수 있었던거지만.. 별 세개.

발레리나(2016) : 역시 추석특선영화. 별 생각없이 뒹굴거리면서 봤다. 애들은 좋아하겠더라. 별 두개.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 슬퍼서 아름다운, 기괴하고 잔혹한 동화. 애들 영화처럼 홍보했다며? 거기에 속아 간 아이들은 무슨 죄. 초록색 피로 가득찬 듯한 미장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별 네개.

꿈의 제인(2016) : "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주세요."라는 김사월의 노래 구절이 생각났다. 보고나서 멍하니 생각하다 다시 한번 훑어보고 났더니 비로소 선명해지는 꿈. 다음날 하루종일 잔향이 남아있던 영화. 별 네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 : 이유영, 김주혁. 영화글을 쓰려고 사진을 받았을 때만해도 살아있었는데. 감사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별 네개.

덩케르크(2017) : 아이맥스로 봤다. 이렇게 스펙터클하지 않으면서도 서스펜스와 시각적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전쟁영화가 또 있을까. 인셉션 때도 그랬지만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를 시간의 교차편집으로 감췄다. 그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인셉션, 메멘토에 이어 시간의 마법을 부린 놀란의 작품. 아이맥스 체험 예술임 ㅋㅋ 별 네개 반.

번 애프터 리딩(2008) :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코엔의 블랙코미디. 존 말코비치, 프란시스 맥도날드,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좋았고, 치밀하게 허무했던(?) 플롯이 인상적이었다. 별 네개. 네개 반도 괜찮겠는데?

인사이드 아웃(2015) : 캐릭터의 생김새와 다르게 굉장히 지적인 영화. 보고나서 어른들이 더 많이 울었다고 하던데, 공감. 별 세개 반.

부산행(2016) : 역시 추석특선영화. 마지막 공유의 회상씬과 노래를 부르던 아이의 모습이 두고두고 아쉬웠지만.. 서스펜스와 속도감을 잘 살린 괜찮은 좀비영화였다. 별 세개반.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 : 사랑하는 시리즈. 기대만큼 영화가 재밌진 않았지만 마무리로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1편이 너무 재밌었어. 별 세개 반.

우리들(2015) : 손톱을 만지작 만지작. 그 절실함이 너무 생생하게 와닿았다. 예전이었으면 보고도 특별한 경우라 여겼을텐데, 내 근무지 덕분에 훨씬 현실감 있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럼 언제 놀아?"라는 꼬마 아이의 말이 답이 될 수 없지만, 웃기면서도 명쾌하고 가슴아팠던 한마디였다. 별 네개.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 아 이영화 개쎄 ㅋㅋㅋㅋ 이 건조하고 묵직한 영화가 오랫동안 머리속을 맴돌더라. 폴 토마스 앤더슨의 팬이 된 것 같다. 별 네개 반.

 

진짜 별로 못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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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틈만나면 영화를 봤는데... 6월에는 여력이 하나도 없었다. 두세편 정도 제외하고 모두 5월에 본 영화들.

 

1. 겟 아웃 : 곡성과 로튼 토마토로 엄청 홍보하던 겟 아웃. 아쉽게도 곡성이 가진 엄청난 파괴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신선한 영화, 하지만 잘 만들어지지는 않은 영화. 다만 개인적으로 매력있었던 것은 이 영화에 '흑인'이 가진 문화, 그리고 '흑인'이기 때문에 받았던 여러가지 폭력적인 시선(하지만 시선을 건네는 이들은 느끼지 못했던)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보통 신체적인 우월함을 칭찬하는 의미로 '흑형'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이 또한 굉장히 거북한 언어라는거.. 그런 섬뜩함을 스릴러라는 장르로 잘 엮었다는 것이 좋았음. 인종차별에 무디거나 관심없던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아쉬웠을 수 있는 영화였다. 별 세개 반.

2. 옥자 : 어제 봤다. 영화만 놓고 봤을 때는 사실 아쉬움도 좀 있었다. 뭐.. 봉준호 감독님도 때로는 가벼워질 필요도 있었겠지.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엉성하다 느껴졌다. 그래도 곳곳에 생각할 거리를 가득 안겨주는 디테일은 여전히 흘러넘쳤다. 영화의 큰 주제였던 비인간적인 동물 사육은 차치하고서, 그 동안의 난리가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돌려받은 옥자, 동물보호가 아닌 옥자보호를 원했던 미자, 그리고 미자가 좋아하는 닭백숙, 닭백숙을 좋아하는 미자만 아끼던 할아버지, 동물보호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ALF. 별 네개.

3. 컨택트 : 누군가가 인터스텔라의 문과버젼이라고 하던데 ㅋㅋㅋ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각은 확실히 좀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SF의 형식을 빌린 철학영화였다. 결말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전혀 다른관점에서 많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별 네개.

 

4. 동주 : 영화내내 강하늘의 목소리로 듣는 윤동주의 시가 참 좋았다. 슬펐다. 별 세개 반.

5. 어나더 어스 : SF가 아니라 드라마, 먹먹함이 남는 힐링영화. 별 세개반

6. 크리드 : 단순하고 직선적인 록키 발보아의 스핀오프. 음악이 좋았다. 별 세개반.

7. 노무현입니다 : 현실은 영화보다 더 기구하지. 씬 스틸러 피닉제의 존재감은 유해진급. 별 네개.

8. 터널 : 영화는 사실 그저그랬다. 3년전 그 사건이 자꾸 생각났다. 울화가 치밀었다. 별 세개 반.

9. 그랜토리노 : 클린트 이스트우드옹의 품격. 어른의 품격. 보수의 품격. 별 네개 반.

10. 왓치맨 : 가장 현실적인 히어로물. 간지, 허세, 뽀대는 없지만 뜨겁고 또 뜨겁다. 별 세개 반.

 

 

 

 

쓰다 귀찮아져서 한줄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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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어도 일주일에 영화 한편 볼 시간이 없겠나 싶어서.. 최소한 일주일에 영화 한편은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있다면 이렇게 쓰고 있는 중이지. 주말 저녁마다 이래. 뭐 아무튼 쪼개고 쪼개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는 있다. 왓챠에 기록한 내가 본 영화가 대충 600편이 조금 안되는데, 보고싶어요를 클릭해놓은 영화가 250편 정도 되는 것을 보니 앞으로 5년정도는 무슨 영화를 봐야하나 고민 안해도 될 듯 ㅋㅋㅋㅋㅋ 아무튼 몇 편 되지는 않지만 3-4월에 본 영화들 정리.

 

 

 

싱글라이더 : 반전이 엄청났다는 영화평들과는 달리, 영화의 결론은 그냥저냥이었다. 다만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영상과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 나름 재밌었음. 그런데 소희는 계속 배우를 하겠다는 건가... 별 세개.

23 아이덴티티 : 내가 원래 대학교땐 M.나이트 샤말란의 엄청난 팬이었는데 ㅋㅋㅋㅋ 한동안 영화가 좀 별로였는데, 이 정도면 내가 대학생때 정말 환장하던 샤말란 특유의 정서를 잘 살린것 같았다. 아쉬운점이라면 내가 더이상 샤말란의 팬이 아니야....

싸이코 : 히치콕의 영화, 히치콕의 스릴러,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원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 거의 60년이 되어가는 영화에서 이정도의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영화를 20년 전에 느낄 수 있었다면 만점짜리 영화였겠지만.... 별 네개.

아메리칸 싸이코 : 정의의 사도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크리스찬 베일의 싸이코 연기 ㅋㅋ 조금은 B급 스러운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그런 B급스러움조차 조롱과 코미디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명함배틀은 명장면 ㅋㅋㅋㅋㅋ 남자들의 허세란 그런거 ㅋㅋㅋㅋ 별 세개 반

 

점원들 : 수다스러운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짐 자무쉬나 타란티노 같은 영화. 변두리의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나한테는 랜달같이 직선적인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별 네개.

현기증 : 히치콕의 싸이코보다 이 영화가 훨씬 좋았음. 싸이코도 현기증도 모두 전형적인 영화다. 음..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냥 전형이라기보다는 전형의 '시작'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 같은데.. 영화사적인 의미가 대단한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냥 영화자체가 주는 임팩트가 현기증이 더 크다. 좋았음.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케이시 에플랙이 요새 그렇게 욕을 먹는 담서 ㅋㅋㅋㅋㅋ 뭐 사생활을 쉴드 불가. 영화만 놓고 보자면 좋았음. 현재의 심리상태와 그 변화과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공감 가능한 행동과 대사를 통해 꽤 큰 울림을 주었다. 별 네개.

낫 세이프 포 워크 : 재밌는 저예산 스릴러라기래 봤다. 한정된 공간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를 제법 잘 연출하긴 했지만, 그냥 단순하게 악당과 착한놈 구도에서 느낄 수 있는 서스펜스는 좀 부족한 감이 있다. 짧은 시간에 즐기기엔 나쁘지는 않음. 별 세개.

 

 

 

 써 놓고 보니 8개 모두 시간이 아깝다거나 별로라고 느껴진 영화는 없었다. 다 나름대로 재밌긴 했음. 이게 다 왓챠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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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고 너무나 바빴지만 시간이 조금이라도 비어있다 싶으면 하나씩 봤던 것 같다. 설 특선 영화를 포함해서. 간단 리뷰.

 


1. 로건 : 가장 최근에 본 영화이자 유일하게 올 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아, 3월에 본거네. 알고보니 밀정 이후로 영화관 처음 갔더라.... 마치 레옹같았던 영화. 이전 영화 속 로건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밌게 보고, 감동적으로 볼 영화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가져다 주는 고민과 내적갈등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영화들이 있다. 다크나이트나 맨 오브 스틸 같은.. 다크나이트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도 충분히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재밌었음. 별 네개. 

 

 

 

 

 

 

2. 밀리언 달러 베이비 : 동숲옹은 정말로 멋있다. 이렇게 뜨겁고 열정적인 영화를 만들어내면서도 차갑고 이성적으로 마무리 하다니.. 비슷한 류의 국내 스포츠 영화들이 떠오르는데.. 킹콩을 들다 같은거.. 그 영화들은 이 포스터에 있는 문구하고도 비슷하다. 이 영화를 만날수 있어 행복했다. 백만불의 눈물을 전해준, 나의 소중한.... 으웨.... 대체 포스터 문구는 누가 쓴거야. 아무튼 동숲옹 영화는 종종 찾아서 봐야겠다고 생각함. 별 세개반.

 

 

3. 침묵의 시선 :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두번째 작품. 3자가 되어 바라보는 가해자와 피해자. 지나간 일. 그리고 침묵. 영화내내 울리던 귀뚜라미 소리가 아련하다. 그리고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별 네개 반.

 

 

 

4.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배우가 발산하는 아우라가 드라마를 압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말라 비틀어진 매튜 맥커너히와 트랜스 젠더 자레드 레토는 영화 속 주인공 그 자체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완전히 흡수해서 삶을 살듯 연기한 두 배우. 대단하다. 별 네개. 

 

 

 

5. 킥 애스 : 영웅의 탄생 : 킹스맨을 만들었던 메튜 본 감독의 작품. B급 정서 가득하면서도 기존의 수퍼히어로 물의 정서를 현대적이고 사실적으로 뒤틀어버렸다. 힛걸의 매력은 어마어마 ㅋㅋㅋ 대체 이걸 왜 이제야 봤을까. 별 네개. 

 

 

6.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 박보영 때문에 봤다. 별 두개.

 

7. 쿵푸팬더 2 : 예측할 수 없었던 캐릭터의 매력이 이제는 좀 식상하다. 별 두개 반.

 

8. 검사외전 : 흥행은 강동원 빨. 트랜드는 따라 가야했고, 각본은 엉성하고, 연출은 진부했다. 별 두개.

 

9. 럭키 : 유해진 때문에 봤다. 잘생긴 유해진과 못생긴 이준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별 두개 반.

 

 

 

나는 사대주의가 있는게 확실해.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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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아름다움과 재난영화의 아슬아슬함을 동화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한시간반동안 취한듯 홀린듯 영화를 봤다. 그리고 왜 나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뼈에 사무쳤다. 미안하다 내 눈아. 미안하다 내 귀야. 호강 기회를 놓쳤구나.. 우주 재난영화만 아이맥스로 볼게 아닌데..
마지막 30분이 지나고, 마침내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 모든것이 기화되어 내 머릿속을 가득채우고 있는 것 같았다. 맛있는 독주를 마셨을 때 기분이 떠 올랐다. 가슴속부터 올라와 식도를 훑고 코 끝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알콜섞인 향내같은.. 뭐 그런 장황한 개소리를 늘어놓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어렴풋하고 잡히지 않는 많은 생각, 아니 그냥 느낌들이 둥둥 떠다닌다. 이야기, 동화, 색감, 현실과 이념, 철학까지. 이안감독은 정말 장인이다. 홀리고 혹하게 하는 꾼이 아니라 진짜 치밀하고 뚝심있는 장인.

사실 칭찬을 마구 늘어놨지만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ㅎㅎ 그래서 계속 보는 것을 미뤄왔는데, 취향을 무시할 수 있을만큼 재밌게 잘 봤다. 기존에 느꼈던 '좋아하는 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 멋진 작품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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