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술을 적당히 알딸딸할 정도로 마시고 집에가서 앨범을 뒤적거리다 추억속 사진들을 다수 찍어왔다.

 

아래는 귀염주의

 

 

 

 

사진기를 들이대면 그냥 차려자세로 찍진 않았다. 저건 저 나이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포즈였을 것이다. 옆은 누나와 할머니.

 

 

 

대학교 졸업식도 안갔는데, 어린 아이에게 학사모를 씌워준 고마운 나의 유치원.

 

 

 

엑스트라였지만 최선을 다했던 토끼역. 내 기억으로는 뒤늦게 배역이 바꼈는데, 대사도 알려주지 않았다. 덕분에 무대에서 혼신을 다한 립씽크 연기를 선보였지.

 

하찮은 마라카스를 흔들때도 최선을 다하지. 조금이라도 박자가 어긋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외가에서 동네형한테 배를 맞고 돌아왔는데, 날 보던 외숙모는 날 위로해주기는 커녕 급하게 카메라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좀 당황해서 아프지도 않았는데, 외숙모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어 억지로 울고 있었다.

 

어릴 때 저렇게 윤기 반짝반짝나는 직모인데 자라서 곱슬되는게 가능한거야??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장이꼬였다. 거의 죽을뻔하다 살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덕분인지 어린시절 나의 볼에는 열꽃이 가시질 않았다.

 

아부지랑. 어느새 내 나이가 저때의 아부지의 나이와 같아졌다.

 

어린시절 사진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가운데는 누나인데, 오른쪽은 누군지 모른다는게 함정.

 

이건 좀 많이 오글거리지만.. 이러나 저러나 저것도 나니까. 고딩때 저 스타일 모자 굉장히 좋아했었다.

 

 

사실 나 일루미나티임. 유난히 커보이는 콧구멍이 혐오스러워 모자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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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쓴지 딱 2년. 2년 사이에 얼마나 바뀌었을까...싶어서 다시 쓰는 프로필.


여전한 음덕.

 혹은 흑덕. Prince, 나윤선, 요즘은 Maxwell보단 D'angelo, 이소라, Tom Waits, Janelle Monae, Kanye West, Daft Punk.. 쓰다보면 또 지나치게 길어질까봐 생략. 한 장르를 깊게 파는 것 보다 여러장르를 얕고 넓게 파는것을 더 좋아함. 하지만 여전히 흑인 음악 편애중.


하늘덕후.

 파란 하늘만 보면 갑자기 없던 에너지도 생기는 Purunhaneul증후군(?) + 광합성집착증(?) 있음. 청명한 가을하늘은 생각만해도 설레고, 코 끝이 찡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 곧 깨질 것 처럼 깨끗한 하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 하지만 겨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함정. 풔킹 스노우. 장마철에는 예민함. 무진장 예민함.


커피덕후.

 싸구려 핸드드립 장비(그것도 칼리타만..)+싸구려 더치기구에다가 비루한 스킬이지만 커피를 갈고 내리면서 나는 커피향과 여유, 그 과정을 사랑함. 블로그 주인장을 혹시라도 만날 일이 있을 때 귀띔주면 더치 한병 정도 선물로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음. 다만 맛은 보장 못함. 먹고 죽진 않음.


수학과 과학.

 여전한 탐구의 대상.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마다 느끼는 경외감 같은게 좀 있음. 괴델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요즘은 좀 우주+물리학에 관심을 주는 중. 다만 현실 생활이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는 것들은 아닌지라 요즘은 인문학에 힘 좀 더 쓸까 하고 고민만 하는 중.


영화.

 영화관에서는 우당탕탕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상업영화, 집에서 볼 땐 불끄고 혼자보는 공포영화가 내 첫번째 초이스들. 편애하는 감독들이 있는데, 그런 감독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 함정.


여전히 사랑하는 것들.

 우연히 찍힌 내 맘에만 쏙 드는 사진- 펜탁스 카메라는 쳐박아두고 안쓴지 오래, 혼자 마시는 술, 둘이 마시는 술, 여러명이 왁자지껄 떠들며 마시는 술, 요즘은 맥주와 청하와 설중매 스파클링, 진토닉은 여전히 내 사랑, 모든 종류의 보드게임, 혼자 보내는 시간, 격투기와 축구(는 보는 것만), 혼자 예쁘게 데코까지 해서 맛있다고 먹는 요리(특히 고기..), 데드리프트 하는 여자, 웃는 여자(는 다 예뻐), 김연아, 한효주, 무한도전, 세심한 선곡의 흔적이 보이는 카페, 그리고 many more....



 2년 사이에 소울라이즈드도 활동을 안하고, 싸이월드 탐음매니아도 끝났다. 탐매에서 썼던 글들도 좀 긁어와야겠다. 퀄리티는 좀 시망 ㅋㅋㅋㅋㅋㅋ 그냥 추억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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