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싱글 하나 283

Heather Headley - I Wish I Wasn't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뭐 이런 책도 있었던 것 같은데.. 순간에 충실하자고 계속해서 다짐해보지만 쉽지는 않다. 긴 연휴가 지났고 오랜만에 정말 '잘 쉬었다'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글쎄..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원인모를 찝찝함이 있다. 2년새 미간의 주름이 꽤 깊어졌다. 팔자주름만큼. 늘 고슴도치 새끼보듯 좋은 말만 해주시는 우리 어머니도 나보고 요새 좀 늙었다더라....ㅋㅋㅋㅋㅋㅋ 이게 제일 충격이었음. 항상 똑바로 서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항상 믿음을 가지고 한쪽 방향을 봐야겠다는 마음은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릴 때는 다시 찾는게 흑인 음악 ㅋㅋㅋㅋ 특히 알앤비 음악을 들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진다. 고향같아. Heather Headley는 2002년에 1집을 내고 200..

Amos Lee - Spirit

에이모스 리의 여섯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다. 재즈와 포크, 알앤비의 경계 어드메에 존재하던 그의 음악은 이 앨범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올드 소울의 냄새가 좀 더 가미되었다. 뭐.. 예전부터 에이모스 리의 음악은 어쿠스틱과 포크를 기반으로 한 따뜻함이었으니까.. 사실 아직 이 음악을 듣기엔 좀 더운게 사실이다. 순식간에 가을오더니 오늘은 왜 다시 더운겨.... 좀 더 날이 쌀쌀해지면 다시 한 번 찾아 듣게 될 음악이다. 찾아보니 이 아저씨 블루노트 나와서 독립했구나.. 처음으로 완전히 셀프 프로듀싱한 앨범이라니... 왜 진작 독립 안했어요 아저씨..

Maxwell - This Womans Work(Live)

맥스웰이 이 노래를 라이브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줄거라고 기대하진 않았는데..(왜 였을까..) 어쨌거나 공연 당일 이 노래의 반주가 나오던 그 순간은 잊을 수 없다. 음.. 거의 레니 크라비츠 공연에서 'It Ain't Over Til' It's Over'가 나오던 때하고 투톱 ㅋㅋㅋ 세상 세상 그런 행복감 너무 오랜만이었음 ㅋㅋㅋㅋ 물론 후기글에도 썼지만 목소리가 완전히 가버려서 안타까움을 느꼈던 노래였다. 그건 아마 내가 이 노래를 이 버젼으로 수백번을 들었기 때문일수도.. 공연은 두고두고 기억날만큼 좋았지만, 이 노래만큼은 라이브를 '들었다'정도에서만 만족하기로.

자우림 - 낙화, 스물다섯, 스물하나 (네이버 온스테이지)

참 한결같은 밴드다. 90년대 후반에 음악에 관심 좀 있다고 하는 10대, 20대 여자중에 자우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우리 누나도 그 중 하나. 나도 그래서 알게 되었다. 낙화는 자우림의 2집에 있던 노래였는데, 서정적이면서도 김윤아의 극적인 보컬로 슬픔이 표현된, 어찌보면 자우림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노래 스타일이다. 아니, 자우림이 아니라 김윤아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는게 더 맞겠다. 자우림은 뭐랄까.. 엄청 신나거나 엄청 냉소적이거나 발칙한 노래들이 많았고.. 매직 카펫 라이드나 미안해 널 미워해, 그리고 일탈 같은 노래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자우림의 가장 최근작인 9집의 타이틀 곡이다. 꽤 멋진 앨범이다. 타이틀곡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윤아의 가사는 김윤아의 보컬과 만나 강한 탄..

Warren Vache, Bill Charlap - If I should Lose You, Nip-Hoc Waltz

좋다고 하면 다 좋다. 재즈피플의 재즈비평가 김현준씨가 종종 추천하던 앨범이다. 코네티스트 워렌 바쉐와 피아니스트 빌 샬렙이 공동 프로듀싱하여 만든 듀오 앨범, 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다. 직장을 바꾼지 1년이 지나고 나니 마음은 좀 편하다. 이제 좀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좀 더 경계해야할 때.. 그래서 요새는 자기 전에 재즈를 자주 듣는 편이다. 왜냐면 재즈는 하나도 모르는 수준이거든 ㅋㅋㅋㅋㅋㅋ 재즈 들으면 겸손해짐. 김현준씨는 무인도에 앨범을 가져간다면 재즈로는 이 음반을 가져가신단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님 ㅋㅋㅋㅋㅋ 나라면 브래드 멜다우. 어쨌거나 좋다고 하면 다 좋다. 모르니까. 빌 샬렙이 좋다니까 듣는데 진짜 좋다. 조지 거쉰 노래로 만든 앨범도 있는데 그것도..

Zayn - It's You

제인 밀라크가 원디렉션 이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홍보를 해댔구나.. 뭐 어쨌거나 아직 풀린 노래가 많지 않아서 몇 곡 들어보진 못했지만, 피비알앤비의 트랜드를 따르면서도 비교적 대중적으로 만들어낸 앨범일 것 같다. 이 노래는 가사도, 멜로디도 그렇게 특별하진 않은데.. 뭐, 그래도 좋다. 루크 제임스의 "Exit Wounds"들었을 때랑 비슷하기도 하고.. 후렴구에 확실하게 각인 시키는 가성 멜로디가 훅 치고 들어온다. 밤이라서 그런가... 왜 이렇게 좋지 ㅋㅋㅋ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겨서 그런가... 좋은 음악 많이 듣고 싶다. 추천좀..

Flying Lotus - MmmHmm

서재페를 통해서 플라잉 로터스가 오는데... 딜레마다. 플라잉 로터스가 단독으로 내한하는 것은 확실히 기대하기 힘들고.. 서재페는 시기도 안 좋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기도 좀 꺼려지고.. 사실 펫 메시니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고 마크 론슨은 재밌겠지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들고, 에스페란자 스팔딩 공연은 이미 봤고.. 코린 베일리 래는 이번에 못 보면 언제 볼지 몰라서 좀 그렇지만 뭐 공연을 꼭 봐야겠다고 느낀 뮤지션은 아니니까. 그렇게 따지면 플라잉 로터스 빼고는 그 돈주고 가기 좀 아쉬움이 남는다,라는 말로 자기위안을 해 본다.(테렌스 블랜차드 이야기 뺀 건 비밀.) 그냥 유투브나 봐 ㅋㅋㅋㅋㅋ 말 나온김에 에스페란자 스팔딩의 라이브 하나. Esperanza Spalding - Earth to H..

Adriana Evans - Love Is All Around

네오소울이 유행처럼 번지던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많은 뮤지션 중에 한 명. 사실 들어본 앨범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매 했던 1집 밖에 없다. 엄청 좋게 들었던 앨범은 아니었는데, 네오소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도 즐겁게 들을 것 같다. 탱크, 크리스 브라운, 알 켈리 등 나름 잔뼈가 굵은 알앤비 뮤지션들의 신보가 꾸준히 발매되고 있는데.. 알앤비/소울음악들은 참 들을 것이 없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진짜 왜 이렇게 없지??? Adriana Evans - Love Is All Around 한 곡 더 Adriana Evans - Heaven

Kendrick Lamar - Alright

집에 오기 전에 이미 그래미 어워즈의 소식이 들렸지만, AMA나 크게 다를바 없어진 그래미의 상은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고, 공연이나 봐야겠단 생각에 다운 받아서 공연만 쭉 돌려봤다. 그리고 이 날 최고의 공연은 아마 켄드릭 라마.. 누군가는 레이디 가가의 데이빗 보위 트리뷰트 무대가 더 낫다고 느꼈겠지만, 이 날의 켄드릭은 마치 시위라도 하듯 강렬하고 인상적인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최근 앨범인 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가사는 날 서 있고, 현 시대의 흑인 사회와 그 속에 속한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흑인 사회에서 능히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낼 만한 설득력을 품고 있다. 마치 현대 사회에 맞춰 좀 더 유해지고 세련되게 자기 주장을 하고 있는 투팍을 보는 느낌이다. 앨범은 확실히 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