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한물간 늙다리 변태 취급 받지만.. 십여년전의 알켈리는 알앤비 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일단 흥행성적이 당시 다른 알앤비 뮤지션들에 비해서 압도적이었고, 앨범 판매량도 남달랐다. <12 Play>가 미국에서만 650만장을 팔았고, 4집인 <R.>은 세계적으로 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게다가 앨범 프로듀싱도 스스로 다 해냈으니까. 사실 당시에 알켈리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 알려진 알앤비 뮤지션이 없기도 했다. 알켈리만 유명했다고도 할 수 있지. 한참 알켈리를 좋아하기 시작할 때, 음반 판매점에 가서 아는 곡이 딱 한 곡이었던 <R.>을 그냥 무작정 골라왔었다. 샀을 당시엔 꽤 잘 들었는데, 사실 이 앨범이 좋은 앨범은 아니다. 무엇보다 2CD에 방대한 양에 좀 질려.... 어쨌거나 아 늙다리 아저씨는 얼마전에 또 새 앨범을 내셨다. 이게 몇번째 앨범이지... 13? 14? 15? 그러고 보니 진짜 많이 냈다. 콜라보 앨범도 두 장 있으니 ㄷㄷ
그냥 듣다보니 고3 때 듣던 이 노래가 생각났다. 듣자마자 기분좋아질 수 밖에 없는 노래다. 나만 그래?? 알켈리는 이렇게 상큼하고 기분좋은 노래들과 끈적하고 더러운 음악도 참 잘 만들었다. 고등학교땐 전자를, 나중에는 후자를 더 좋아했다. 이 노래를 듣다보니 문득 고3시절이 꽤 좋은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로 내가 꼰대가 됐나보다. 아니야. 우리나라 고3은 지옥이야... 아, 맞다. 그냥 이곳이 불반도 불지옥이지... 그래. 고3정도면 사회에 비하면 연옥정도 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그렇게 좋아하던 뮤지션은 아니었지만, 데이빗 보위가 암으로 죽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당연하게도 데이빗 보위의 음악들이 흘러나왔고, 심지어 마리텔이 끝나고 난 뒤에도 데이빗 보위의 음악이 나오더라. 유독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 그만큼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팝스타라기보다는 아티스트라는 느낌. 4년전인가 지기 스타더스트를 비롯해서 네다섯장의 음반만 들어본 수준이지만, 그리고 음악보다는 보위 특유의 분위기를 더 많이 좋아했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깊이 슬퍼하며 추모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괜히 마음이 찡하더라. 마이클 잭슨이 죽었던 몇 년 전 내 생일 즈음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래서 얼마전에 나온 보위의 신보를 들어봤다. 여전히 멋있고, 여전히 좋더라. 그래서 더 아쉽다. Rest in peace.
제이미 운의 데뷔 앨범이 나오고, 앨범 리뷰를 써서 올린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란다. 그리고 이제 안나오면 어쩌나 싶었던 새 앨범이 발매 되었다. 그러고보니 그 때 쯤 한참 리뷰를 쓰던 싸이뮤직 어떻게 됐나... 쓴 리뷰가 100개인데 다 날라갔을까.. 진짜 열심히 썼는데.. 그래도 나중에 쓴 것들을 소울라이즈드 블로그에라도 남아있긴 할텐데..
어쨌거나 새 앨범은 좀 더 팝, 그리고 얼터너티브 알앤비에 가까운 음악들을 들려준다. 원래도 덥스텝과 알앤비 사이에 경계가 모호한 뮤지션이긴 했지만.. 보컬도 더 좋아진 것 같고. 이번 앨범은 사실 좀 취향저격당함 ㅋㅋㅋ 리뷰 써볼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전에 미겔 리뷰 쓰다 말았던 것이 숙제처럼 남아 있어서 엄두가 안난다 ㅋㅋㅋㅋ
모 싸이트 해외음악 소개란에 상반기에 지나치지 말아야 될 앨범들에 대한 소개를 보고나서, 어느새 올해도 반이 훌쩍 지나버렸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럴 수가. 어떻게 이리도 빨리 지난건지.. 하여간 소개란을 차근차근 읽다보니 공감되는 앨범들이 꽤 많았다. 엄청난 앨범을 들고 왔던 Fleet Foxes나, 그 시절 로큰롤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한 Raphael Saadiq, 소포모어 앨범에서 더 날아오른 Adele, 덥스텝씬의 유일무이한 뮤지션 James Blake까지.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앨범들이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으로 그냥 넘어가지 말았으면 하는 뮤지션들이 몇 더 있었다. 얼마 전에 내한도 했었던 소녀, Russian Red나 오늘 소개할 뮤지션 Jamie Woon이 그 케이스다.
세상에는 수 많은 뮤지션이 있었고, 또 지금도 수많은 뮤지션들이 존재한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노래들이 생산되고 있고, 일일히 찾아들을 수 없을만큼의 노래들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존재했다. 새로운 음악, 신선한 음악, 창의력이 이제는 고갈될 법도 한데, 늘 어디에선가는 기가막한 음악이 새로 태어난다. 때로는 無에서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음악을 통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기존의 두 장르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음악이 탄생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Jamie Woon의 노래는 뭐랄까, 외계 은하에서 지구에 있는 음악을 자세히 관찰하다가 '이건 어떠니'하고 툭 내어 놓은 듯한 음반이다. 음악이 주는 느낌도 그렇고, 예상치 못한 음악의 결합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그렇다.
2011년 4월에 발매된 첫 앨범 Mirrorwriting. 이 첫 앨범을 위해 싱글만 내며 4년을 침묵했나보다.
Dubstep과 R&B
Jamie Woon은 말레이시아계 혼혈의 영국인이다. 2007년에 데뷔했고, 간헐적으로 싱글작업만 하다가 2011년이나 되어서야 첫 앨범인 'Mirrorwriting'이 발매되었다. 음악 장르는 앞서 말한대로 조금 오묘한데, 사운드적으로는 덥스텝에 가깝지만, 보컬이나 멜로디 라인은 R&B Soul에 가깝다. 사실 이 덥스텝이라는 장르도 조금 애매한데, Katy B같은 클럽 음악에 가까운 뮤지션들과, The xx같은 록/팝 스러운 뮤지션들, 그리고 지극히 정적이고 여백을 많이 주는 James Blake를 덥스텝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묶는다는 것은 조금 우스운 일이다. (참고로 덥스텝이란, 간단히 말해서 레게와 마찬가지로 자메이카에서 생산된 음악으로, 리버브를 통한 공간감, 여백을 그 특성으로 하는 음악인 덥에 클럽음악을 접목시킨 형태로 보면 되겠다.) 이 Jamie Woon이라는 뮤지션의 음악은 James Blake처럼 공간감이나 여백은 적당히 살리고 The xx처럼 팝음악도 제법 차용한, 그 중간 어드메쯤 위치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그 팝의 성향이 R&B쪽에 가깝다는 것이 Jamie Woon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여름 밤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여름답지 않게. 방금 밖에나가서 운동을 하면서 Jamie Woon의 Mirrorwriting을 플레이 시켰는데, 첫 곡 Night Air가 방금 맞은 여름 밤 바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시원한 바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텁텁하진 않고, 미지근해도 끈적하지 않게 살갗을 스치는 오묘한 느낌. Night Air를 듣고 있으면 그런 미지근한 바람이 부는 어두운 숲길을 걷는 것 같다. 저 멀리 희미하고 아주 작은 불빛을 좇아가는 숲 길. 으슥하지만 무섭지 않고, 신비롭고 몽환적인, 흐릿한 꿈 속에서나 나올법한 숲 길을 걷는 기분이다. Soulful한 음성으로 유약하게 이어가는 Woon의 얇게 떨리는 보컬이 제법 매혹적이다. “I’ve acquired a taste for silence,”라는 가사가 곡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이런 분위기는 두번째 곡 Street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도드라지지 않는 Smooth한 비트는 적당한 Medium템포를 유지하고 있고, Jamie woon의 보컬도 여전히 차분하다.
해지는 어느 여름날의 묘한 하늘색을 닮았다.
이런 분위기는 세번째 곡 Lady Luck에 와서 조금 반전된다. 앞의 곡들에 비해서 비트도 제법 명료하고 다른 곡들에선 쉽게 찾기 힘든 멜로디 라인도 분명한 편이다. Hey lady luck ain’t playing이나 Hey lady luck lays it down같이 비슷한 발음의 어구를 사용함으로써 완성된 임팩트 있는 후렴구는, 확실히 대중들을 겨냥한 곡이라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생각만큼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멜로디가 조금은 식상한 R&B팝인듯 해서 아쉽지만, 덥스텝과 오묘하게 섞이면서 또 다른 Neo Soul류 처럼 들리는 것이 신선하다. 덕분에 덥스텝이 잘 적응되지 않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덥스텝은 클럽음악에 가깝다. 하지만 Jamie Woon의 노래는 대부분의 노래가 클럽을 위한 음악이라기보다는 몽환적인 잠자리 음악에 더 가깝다. 댄스플로어에 어울릴만한 빠른 BPM의 음악도 없고, 목소리의 격정도 없고, 적당히 저음을 유지하는 데다가, 비트는 차분하기만 하다. Shoulda나 Spirits, Echoes등의 노래들은 모두 덥 계열 장르에서 잘 쓰이는 리버브와 적당히 비워냄의 미학을 충실히 지키는 소울풀한 트랙들이다. 특히 Spirits 같은 경우는 많은 코러스와 가스펠을 연상시키는 보컬 디렉팅이 돋보인다. 이 트랙들 사이에는 이 앨범에서 가장 격정적(?)인 비트를 사용하는 Middle이 삽입되어 있는데, 확실히 다른 곡에 비해서 댄서블한 비트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가벼운 그루브감을 선사할뿐, 온 몸을 흔들게 만드는 흥분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그것이 Jamie Woon의 매력이다. 가볍게 몸을 흔들만한 클럽음악에 제법 어울릴만한 음악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천문학자가 꿈이던 시절이 잠깐 있었다.
아직도 가끔 광활한 우주가 궁금할 때가 있다.
보기엔 저래도 저 쪽은 새까맣고 광활한 우주일텐데.
앰비언트의 느낌을 낸 브릿지트랙 Secondbreath을 지나서 발라드 두곡으로 앨범을 마무리 하고 있다. 앞서, 외계은하 같은 느낌을 소유하고 있는 앨범이라고 했는데, 그 느낌과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는 11번째 트랙 Gravity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어디론가 황홀하게 이끌려가는 기분. 물론 겪어본 적 없지만 수 많은 별들을 주마등처럼 흘려보내면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음악이다. 리버브 가득 들어간 목소리와 빠른박동의 심장소리를 닮은 비트는 광활한 우주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와 몸 속에서 설렘에 요동치는 심장박동 소리 같다. 마지막 트랙 Waterfront는 어젯밤 자기전에 불끄고 누워서 헤드폰을 쓰고 들었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저 멀리 배경음이 되어 울리는 전자음은 한 여름의 벌레소리를 닮았다. 나지막한 비트와 나일론기타의 삐걱거림, 채우지 않고 비워낸 Jamie Woon의 보컬. 지금은 쉽게 듣지 못하는 시골 한여름밤의 낭만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다. 꿈 속 우주 여행을 마치고 잠에서 깬 어느 더운 여름 밤.
이 정도면 꽤 훈남이다. 그치?
이 앨범은 적당한 앨범이다.
앨범 중간에 삽입된 Spiral처럼, 상당히 팝적인 느낌인데 반해 멜로디와 음악이 잘 융화되지 못하고, 멜로디 마저도 식상한 아쉬운 트랙도 있으나 앨범 전체의 컨셉이나 퀄리티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은 적당한 앨범이다. Pop/Soul과 Dubstep 사이에 적당히, 클럽과 침대 사이에 적당히, 고전 Soul과 트랜디한 Electro R&B 사이에 적당히, 외향적 성향과 내성적 성향 사이에 적당히, 채움과 비워냄 사이에 적당히. 이것은 희석이나 회색같은 애매한 위치가 아니라 Crossover를 통한 합성이자 결합, 꽤 성공적인 화학작용이라고 생각한다.
답이 흐릿한 수수께끼 같은 음악, 느릿한 멜랑꼴리함을 가진 음악을 원한다면 한 번쯤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덥스텝도, 알앤비도, 팝도, 레트로 소울도, 클럽음악도 아닌 애매한 위치지만, 그것은 어느 위치에 가더라도 어느정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첫 앨범이 나온지 이제 갓 3개월이지만, 더 정비한 다음앨범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다시 읽어보니 글 내용도 참 오그라들고, 플픽은 더 오그라들어서 참을수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 때는 참 열심히 썼었다..
집에서 저녁을 해먹고 간단하게 반주한잔을 했더니 또 음악들이 간절하게 땡겨서.. 이것저것 듣다가 또다시 요즘 자주 듣는 숲얀 스티븐스의 음악을 다시 듣고 있다. 뭔가 엘리엇 스미스가 생각나는 목소리와 음악인데.. 어쿠스틱하게 진행되다가 중반이후부터 전자음으로 반전한다. 전반부도, 반전되는 순간도, 후반부도 모두 마음에 쏙 든다. 다 나름의 감동을 안겨주는 구간들. 올해 3월에 발매된 새 앨범 <Carrie & Lowell>의 수록곡이다. 이 앨범도 올 한해 손에 꼽고 싶은 멋진 음반이다.
김사월과 김해원의 <비밀>은 진짜 매력터지는 멋진 앨범이었다. 그리고 김사월이 솔로 앨범을 냈다. 작업은 <비밀>보다 먼저 시작되었고, 김해원이 프로듀싱을 해주었다고 한다. 온전히 김사월의 목소리로 채워져 있는데.. <비밀>에서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 언니 정말 매력적이다. 뭔가 현실적이지 않고 신비주의가 있어.. 그래서 친해지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고 싶은 그런 이미지..는 뭐라냐. 지켜주고 감싸주고 싶은 그런 게 있다.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또 가을이라고 포크 음악들을 찾아 듣고 있다. 사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건 수-f얀 스티븐스의 음악인데, 시끄러운건 싫고 그렇다고 그냥 포크음악은 좀 심심하다 싶을 때 듣던 음악이 줄리아 홀터의 음악이었다. 줄리아 홀터의 음악은 포크라기 보다는 바로크 팝이나 아트 팝에 가까운데, 최근에 알게 된 신보 <Have You In My Wilderness>는 꽤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제 내한 소식 들음 ㄷㄷ 김밥 레코즈에서 퍼퓸 지니어스도 데려오고 줄리아 홀터도 데려온대..... 힙스터들은 이 두 공연에 주목하세요. 요즘 김밥이 미쳤다. 그리고 아래 라이브는 내가 좋아하는 라이브.
쿨 엉클이라는 듣보가 누군지도 모른채 제시 웨어의 이름만 보고 플레이 했다가 노래가 좋아서 이게 누군지 찾아봤다가 경악 ㅋㅋㅋㅋ 진짜 엉클이었어 ㅋㅋㅋㅋㅋ 쿨 엉클은 R&B 프로듀서인 잭 스플래쉬가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바비 칼드웰이 노래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바비 칼드웰이라니... 78년에 낸 앨범에서 'What You Won't Do For Love'로 수많은 샘플링 곡들을 양산해낸 주인공이 아니던가.. 여기에 포스팅도 한 번 했었음 ㅋㅋ 그 때 이 노래를 제시웨어도 커버했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었는지 이렇게 같이 작업한 노래가 발표되었다. 펑키한 그루브와 Laid-back, 그리고 브라스 소리가 78년 아저씨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제시 웨어의 목소리도 여전히 매혹적이고..
혁오가 미셸 공드리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재개봉에 앞서 공개한 콜라보 뮤비다. 노래와 영상이 참 잘 어울린다. 이터널 선샤인은 11월 5일 재개봉한다고 하더라. 다시 보고 싶어서 받을까 하다가, 재개봉 되면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서 참고 있다. 볼 수 있을까, 어디에서 하려나.. 인기는 엄청 많을 것 같은데..
추가로 Beck -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 (이터널 선샤인 엔딩송)
돌아보니 최근에 올린 글들이 죄다 연극하고 내한소식들 밖에 없어서, 그냥 최근에 들은 음악들 링크라도 걸어두려고. 드레이크의 핫라인 블링은 꽤 많이 유명해진 것 같더라. 이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리고 리믹스와 커버곡들도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바로 이 에리카바두의 리믹스 버젼. 에리카 바두의 보컬은 확실히 음악에 감기는 느낌이 있는데, 이 노래도 역시 에리카 바두의 목소리로 음악을 완전히 옭아 맸다. 원곡보다 나음.
나희경의 새 앨범이 나왔다. 1집을 그렇게 인상깊게 들어놓고 2집은 왜 별로였지.. 분명 싱어 송 라이터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 준수한 음반이었는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나희경 특유의 발음이 거슬렸던 것 같다. 왜 2집을 들을 때 그것들이 도드라졌을까...
호베르토 메네스칼, 세쟈 마샤두에 이어 이반 린스라니.. 갈 수록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나희경이지만, 참여 뮤지션의 이름 값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꾸준히 잘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2집이 거의 자작곡들로 채워졌다면, 이 앨범은 대부분을 익숙한 곡들의 변주라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준수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날씨가 참 좋다. 가끔 덥기도 하지만. 이렇게 맑고 화창한 날씨일 때 부지런히 들어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