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야기 26

연극 "햄릿"

시민평가단으로 처음 본 연극이 햄릿이다. 이 날 출장을 갔다가 시간이 세시간정도 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에 도착을 못했다. 동숭소극장이었는데, 왜 난 아르코 극장인줄 알고 있었을까... 시간을 딱 맞춰서 갔더니 문이 닫혀서 급하게 다시 확인해보니 동숭소극장 ㅋㅋㅋ 뛰어 갔더니 1분 늦었다. 결국 5분 지연입장. 그래도 5분 뒤에는 입장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관계자들한테 좀 미안하더라.. 들어가서 무대를 보자마자 의상과 소품들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졌다. 현대극으로 연출했는데, 고위층의 파티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소품들, 바, 테이블들이 무대 구석구석 빼곡하게 채워져있었다. 그리고 많은 수의 단원들이 무대 곳곳을 분주하게 누볐고, 분주한 가운데서도 감정의 대립을 충분히 느낄..

연극이야기 2015.09.25

연극 "자이니치"

"이 우메보시 씨가 한국에 묻혀서 다시 열매를 맺으면 그건 우메보시라고 불러야 해, 아니면 매실이라고 불러야 해?" 무한도전에서 하시마 섬을 갔다. 강제 징용된 사람들의 애환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충분히 보상 받지 못한 슬픈 역사에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 굉장히 찝찝함이 남았다. 같은 날 이 연극을 봤기 때문인 것 같다. CCTV다. 연극에서는 끊임없이 CCTV를 언급한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박기환은 계속해서 저 CCTV를 그대로 돌려본다면, 영화처럼 극적인 재구성을 하지 않아도, 있는 사실 그 자체로도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CCTV의 메모리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눈물을 흘리며 보겠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

연극이야기 2015.09.13

경숙이, 경숙아버지

이건 사실 본지 좀 됐다. 2주전이었나?? 그냥 이제부터 연극은 일단 봐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뭐 없을까 찾다가 할인 하길래 냉큼 예매했다. 왠지 많이 들어본 제목이었던 것 같아서. 문제는 연극의 내용도 많이 들어본 내용이었다는 것인데.. 소재도 그렇고, 스토리의 흐름도 그렇고, 캐릭터도, 연출도 그저 어디서 많이 봤던 클리셰 범벅... 그래도 그럭저럭 재밌었고, 나올 때는 코 끝이 괜시리 찡해지기도 했다. 나는 극에 몰입했다기 보다는 좀 공부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무대 연출이나 장면 전환, 그리고 배우가 대사를 소화하는 방식을 열심히 관찰했다. 뭐, 결론은 그냥 나는 망했다 뭐 이렇게 나긴 했는데.. 처지지 않게 장면을 전환하고, 작은 요소만으로 시대나 장소의 변화를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관객과 호흡하..

연극이야기 2015.04.26

연극 "소년 B가 사는 집"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 14살에 친구를 폭행해서 죽이고, 시체유기까지 했던 대환이 7년이 채 되지 않아 출소를 했고, 보호관찰 기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온갖 안 좋은 시선과 비난을 묵묵히 견디며 그 집에서 대환을 기다렸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웃들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아니, 차갑다기 보다는 아직도 뜨겁게 비난하며 살아가고 있다. 주홍글씨, 그리고 낙인. 범죄자의 인권, 그리고 사형제도. 갱생은 정말 가능한 것인가. 결론도 나지 않을 수많은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현실과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얼마전에 옆동네 블로그에서 성폭행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공개하는 "Project Unbreakable"이라는 프..

연극이야기 2015.04.21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키사라기 미키짱 장소 컬처스페이스 엔유 출연 김한, 전재홍, 박정민, 전병욱, 오달수 기간 2012.11.29(목) ~ 2013.02.24(일) 가격 - 본지 좀 많이 오래됐다;; 아마 1월말쯤 봤을껄;; 키사라기 미키짱은 영화로 먼저 접했던 영화다. 영화에서도 느꼈던게, 원작이 연극이었던지라, 연극 연출 최적화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영화의 실마리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유쾌하게 아귀가 딱딱 맞아들어갈 때의 쾌감이 상당히 좋았던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를 본지 얼마되지않아 국내에서 이 연극이 초연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보리라 생각하고 있던 차에, 연극을 알아보다가 내가 쉬는 날에 '키사라기'팀이 연극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되었다. 키사라기 팀이 끌렸던 이유는 역시 '오..

연극이야기 2013.03.14

장진의 '서툰 사람들'

벌써 이 연극을 본지도 한달이 넘게 지났구만;; 늘 블로그에 쓰고 싶은건 넘쳐 나는데 정작 쓰는건 몇개 안된다. 이 게으름 ㅋㅋㅋㅋㅋㅋ 이 연극을 봤던 이유는 5할이 김슬기 였고 3할이 장진이었다. 기타 2할;; 연말에 볼만한 연극이 뭐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장진이 연출한 연극이라길래 봤더니 우리 슬기찡이 나오네?!?! 그래서 봤음 ㅋㅋㅋㅋ 무대가 연극으로 바뀌고 따라서 연출도 연극에 충실하게 진행되었지만 확실히 장진은 장진이었다. 어디선가 봤던 장진 감독님의 인터뷰에 "나는 로맨스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은 코믹극으로 본다"라고 하셨더랬다. 이 얼마나 장진스러운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독특한 발상과 상황, 그리고 사회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B급 사람들, 그 사람들사이의 사랑과 위로. ㅇㅋ 다 좋다. 근데 이제 ..

연극이야기 20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