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6

해먹.

어느날 아침 브런치. 어디선가 식빵계의 에르메스(?)라고 하여 사온건데 맛있는 버터를 들이부어서 만들었는지 진짜 맛있긴하더라. 옆집에서 블루베리 쨈을 나눔받았는데 사실 그냥 식빵이 맛있어서 굳이 쨈이 필요없었다. 닭다리살 오븐구이와 웨지감자튀김. 간장소스 재워뒀다가 오븐에 구운 닭다리살은 뭐 그냥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인데, 웨지감자가 너무 맛있었다. 햇감자라 그런가.. 버터가 맛있어서 그런가.. 튀김기도 아니고 그냥 팬에 구웠는데 고급스러운 감튀맛이 나서 더 할 걸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감자그라탕과 감바스. 보면 알겠지만 감자도 남고 식빵도 남아서 만들었다. 냉동실에 있던 새우를 썼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아쉽다. 누나가 20피쓰짜리 꼬치어묵과 물떡을 우리집으로 잘못배송해서 갑작스럽게 분식 먹는 날 ..

먹. 2025.05.23

해먹.

이사후 1-2월에 이것저것 해먹은 것들.망한 문어수육 ㅋㅋㅋㅋ 분명 3분정도 데쳐서 먹으랬는데 다 쪼그라져버린 문어... 수육은 사태살, 성게알 미역국.성게알 파스타. 노른자는 가운데 올렸는데 주르륵.. 오른쪽은 망한 조개관자. 포 떠서 익힐걸.육전, 호박전. 뭐, 전이 맛이 없을 순 없잖아? 육전은 그냥 뭐 맛있고, 호박전은 개인적으로 계란물이 아니라 부침가루나 전분가루만 살짝 묻혀서 부치는게 더 맛있음. 계란이 들어가면 계란맛이 너무 강하고 저렇게 부쳐야 호박 특유의 단맛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얇게 썷어서 약불에 오래 부치면 살짝 흐물흐물해지는데 그때가 제일 맛있어.양지수육과 꼬막 비빔국수. 핏물을 좀 덜 뺐는지 양지수육이 아주 맑진 않았다. 그래도 뭐, 야들야들하게 잘 익었다. 귀찮지 않으면 매주..

먹. 2025.05.15

서울다이닝

맛있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미식가는 아닌지라.. 굳이 비싼 오마카세나 파인다이닝은 시도할 엄두를 내진 않았다. 그돈씨 뭐 그런거지. 그래도 흑백요리사를 보고나서 내심 궁금하긴 했는데, 서울다이닝에 저렴한(?) 런치코스가 있길래 예약하고 들러봤다. 파인다이닝은 미식 경험이라길래 뭐 해보자 싶었던거지. 몇 십만원짜리 파인다이닝도 많은데 7만원이면 합리적이지 않나? 근데 메뉴들을 들여다보니 가격이 수긍되긴 하더라. 저렴한 가격답게 아주 비싼 재료가 쓰이진 않았다. 메인메뉴가 삼치랑 닭고기니까 뭐. 그래도 저렴하게 경험해보기엔 좋은 코스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는데 나는 1월에 들렀었다. 한식을 재해석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에피타이저는 김밥과 삼합이었는데, 이거 둘 다 진..

먹. 2025.05.13

이게 벌써 언제야.

이사전이니까.. 반년쯤 전이려나.. 오래된 사진들부터 올려본다.언젠가 만들었던 아롱사태 수육. 기름제거하고 충분히 삶아주면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아롱사태 수육완성. 국물은 냉장고에서 한번 식히고 기름을 한 번 더 걷어냈다. 아 솔직히 이건 너무.. 맛있다.. 수육은 사먹을 필요가 없어요. 추사40, 오크 숙성한 브랜디랑 같이. 추사 40 오크는 맛있긴 한데 가성비가 좀 떨어지긴 해.김장하고 김장김치를 가져왔다. 수육, 삶아야겠지?ㅋㅋ 어무이가 주신 들기름이 한통 있어서 들기름 비빔라면을 같이 만들어봤다.항정살조림. 너무 달았다. 맛있어 보이는데, 맛있긴 함 ㅋㅋㅋ 원래 달아야 자극적이고 맛있는거 아니겠어?? 근데 너무 가성비 식당맛나니까 단맛을 조금 줄이고 다시 도전해봐야겠다.요즘 밤에 가끔 간단하게 해먹는..

먹. 2025.04.22

먹. 폴더 오픈.

먹. 폴더를 하나 만들었다. 원래 먹는 거 기록을 잘 안했는데, 그냥 해두고 싶어서 ㅎㅎ 예전에 잡담 폴더 있던 글들도 긁어올까 싶다. 오늘 올릴 사진은 음식점에서 먹은 것들. 맛집 블로거를 하기에는 음식사진은 잘 찍지도 못하겠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가끔 한장씩 찍은 사진들을 올려볼 예정. 물론 만들어 먹은 음식들도 종종 올리고.전주 온담. 전주에 고기 맛집이 있다길래 전주 놀러 갔다가 들렀다. 요즘 고기 맛있는 집들이야 꽤 많은데, 여기도 고기가 괜찮았다. 직각목살이나 온백살도 괜찮았지만 온겹살이 꼬들꼬들한 식감과 육향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벌써 간지 1년도 넘었어.. 그래도 다음에 전주에 가면 한 번 쯤 더 들러보고 싶긴하다.서울역 호수집. 사실 뭐 세상 흔한게 닭요리이고 그 중에서도 더..

먹. 2025.04.16

서령, 10SQUARE

일찍 퇴근한 날. 차 시간이 세시간 정도 남아서 혼자 뭘 먹을까 고민하다 겨울에는 평냉이지 싶어 가보고 싶었던 남대문의 서령을 가봤다. 순면과 만두 반접시. 국물 맛있고 면 좋고 만두 충분히 괜찮고 기댓값은 어느정도 채웠다 싶은데.. 이 근처 올 일이 아니라면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가격도 꽤 비싸고. 아무튼 몇 달 동안 먹고 싶어도 기회가 안나던 평냉이라 좋았다.서울역까지 걸어가야겠다 싶어서 걷다보니 진짜 두 평도 안되보이는 작은 커피집이 있는데 게이샤를 내걸고 홍보하길래 끌려들어갔다. 테이블 하나 없는 빈티지한 실내를 보고 있자니 딱 봐도 고수내 나는 커피집이다 싶었다. 시그니처로 시킬까 하다가 코케-허니가 있길래 주문.맛있다. 뭐 코케허니는 맛있지. 입에 머금었을 때 아로마 좋고 후미 ..

먹. 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