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35

키치하다.

예전에 음악에 관련된 글을 쓸 때 종종 썼던 용어다. 주로 키치한 멜로디 뭐 이런식으로 썼던거 같은데..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잘 모르고 그냥 느낌으로 썼다. 그게 그 상황에 맞는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고 ㅋㅋ 뭐랄까.. 노래를 들으면서 화성이나 멜로디 같은 것들 보다 발칙함과 똘끼, 중독성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를 때 썼다. 로제의 APT.는 사실 관심이 없다가 황정민의 APT.가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뜨면서 보게되었는데, 펑키하면서도 키치함을 가진 음악이었다. 뮤비 자체도 매력있었고 무엇보다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망할 수능곡이 또 나왔다.  근데 멜로디 말고도 자꾸 머릿속에 뭔가가 맴돌았다. 어렴풋하게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떠오르는데 그게 누군지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다. 멜로디는 Bad..

음악 이야기 2024.10.31

Ghostface Killah - Supreme Clientele

이 앨범은 어디서 샀더라.. 왠지 신품을 산게 아니라 중학교 때 다른 힙덕한테 구입했던 중고였던거 같은데.. 어쨌거나 나는 이 앨범을 꽤 많이 좋아했다. 우탱클랜의 수많은 솔로앨범들이 있지만 나한텐 늘 항상 이게 첫번째였다. 뭐 가끔은 두번째였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확실히 첫번째였던 때가 많았던것 같다. 앨범 자체도 좋았지만 아마도 정규 앨범을 CD로 모으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샀던 앨범이라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유난히 더 많이 돌려들었고 그래서 더 애착이 있었다.  특히 인트로 - Nutmeg - One - Saterday Nite으로 이어지는 초반부트랙들은 그렇게 수없이 플레이 하면서도 들을 때마다 괜한 벅참이 있었다. Mighty Healthy, We Made It 같은 노래도 좋았고, ..

앨범 이야기 2024.10.02

그냥 스킨을 한 번 바꿔보았다.

1. 오랫동안 한 스킨을 썼는데 그 사이 티스토리가 몇 번 업데이트 되면서 뭐가 꼬였는지 댓글이 엉망진창으로 뜨길래 바꿔봤다. 막 마음에 들진 않은데 그냥 똑같은 스킨을 쓰기 싫어서 바꿨다. 댓글은 잘 뜨네. 변화보다 안정을 좋아하긴 하지만 스킨도, 삶도 때로는 어떤 전환이 필요하다. 새 스킨에 적응할 시간이 또 필요하겠지만 금방 또 적응되겠지. 삶도 마찬가지일거고. 2. 어쩌다보니 머리를 기르고 있다. 앞머리가 코끝에 닿을정도로 길러본 것도, 이마를 드러낸 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짧은 머리 세우고 힘주고 다녔던게 엊그제 같은데.. 오랜시간 아이들의 놀림감이었지. 세월이 진짜 많이 흘렀다. 올해가 10년차. 클라이밍은 6년차. 일도, 클라이밍도 참 늘지 않아 ㅋㅋ 참 안느는데.. 호르몬은 변화하는거 ..

잡담 2024.09.13

그.. 내가 잘 모르는 사이에도 뭐가 많이 나오는구나..

뉴잭스윙, 지펑크, 싸이프레스 힐 뭐 이런 음악이 여자 아이돌 음악에서 보이니까 신기하긴 하다. 약간의 세련미만 추가한 것도 있고 그냥 그 시절 음악을 리마스터링한 것 같은 음악도 있는데, 정말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당시 내가 열광하던 음악이라 신기하네. 너무 정통에 가까워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그것이 또 힙하고 새롭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작자의 과감함과 센스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유행은 돌고 도는거지. 음악도, 패션도 모두 다. 물론 뭐..나는 끝까지 다 못듣고 싸이프레스 힐의 인세인 더 브레인이나 가이의 아이 라잌 같은 음악을 백만년만에 찾아들은 꼰대긴 하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스스로 음악 꼰대라고 불렀던 그 시절엔 '나는 스스로를 꼰대라고 부르지만 그것..

음악 이야기 2024.09.11

VanJess - Slow Down(ft. Lucky Daye)

요즘은 이렇게 대놓고 90년대 바이브의 컨템포러리 알앤비를 표방한 음악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참 잘 들었던 듀오였는데, 요 몇년은 잠잠한 것 같다. 7-80년대 디스코, 소울, 펑크 다 좋고, 2000년대 어반도, 2010년대 얼터너티브들도 참 좋지만 그래도 90년대 바이브는 그냥 고향같아.   이 노래도 좋고. 좋은 노래 많다. 짜릿해.

Bonfanova - Luiz Bonfa(covered. Alessandro Stagno)

보사노바 듣다가 루이즈 봉파가 생각나서 검색하다가 뜨길래 본 영상. 같은 곳에서 찍은 봉파의 몇 개의 노래 커버가 있는데, 그냥 멋있다. 바닷가 파도소리도 좋고, 주름과 핏줄이 선명한 손으로 만드는 멜로디도 좋고.. 저렇게 나이들어야 하는데.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하지만 루이즈 봉파의 연주는 그냥 깔끔하면서도 설렌다. 그냥 설레는 뭔가가 있어.

2024.04.12.

1. 봄이 와서, 봄이 좋아서 여기저기 다녔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벚꽃이 이리도 많았던가. 세상 곳곳이 하얗고 빽빽한 꽃으로 가득차 있는 걸 보니 좋았다. 올해는 뭔가 벚꽃을 볼만큼 본 것 같아. 근데 사실 나는 벚꽃보다 나무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새순의 색들을 더 좋아하는게 함정. 저게 실재하는 색인가 싶을정도로 옅은 연두색을 보면 설렌다. 설레. 특히 아침에 밝은 햇살을 받을 때는 더 좋다. 근데 보통 그 시간에 출근해... 흐어어어ㅓ어라ㅏ어ㅓㄴ너렁 2. 요즘이야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졌지만 십여년전 나야말로 도파민 중독이 아니었나 싶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배우고, 또 좋아하게 될 때 느끼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여전히 삶이 다채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선뜻 뭔가 하기가 쉽..

잡담 2024.04.11

2024.03.29

1.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통계를 보고있는데, 몇 안되는 유입 검색어 중에 제일 많은게 음악 검색이었다. 아, 여긴 음악 블로그였지. 그랬었지. 아니, 요리 블로그 였던 때도 있었고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뭐 올릴만한 음악이 있나 유튜브 뮤직에 최근 들은 리스트를 한 번 훑어봤다. 음.. 이 음악들 중에 블로그에 소개한 음악들은 뭐였지 싶어서 블로그 글들을 돌아보니 왜 이렇게 비루해... 뭐가 없네 ㅋㅋㅋ 그냥 막 올려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할까. 2. 흘러간 감정을 되새김질하는데 좋은 것들이 예전에 봤던 영화, 음악들이긴 하지만.. 확실히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그 감정도 바래고 덧칠되고 변색되는 것 같다. 때로는 더 행복했던 것으로, 때로는 더 아팠던 것으로.. 담백하게 적었던 블로그 글들을 보..

잡담 2024.03.29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2023

백만년만에 음악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다녀온 페스티벌이 2017년의 홀랜페였다. 푹푹 찌는 날씨에 썬더캣을 보고 혓바닥이 바닥까지 내려올 정도로 지쳤다가 The xx보고 울면서 돌아왔던 그 공연.. 어쨌거나 요즘 사람 적거나 뷰 좋은 곳들만 나들이 다니거나 사람 많은 곳은 축구장 밖에 안다니는 축덕이 되어버려서 오랜만에 누워서 음악이나 듣자하고 9/23 하루만 예매했다. 근데 사람 개많고 개덥... 분명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데, 땡볕에 앉아있으니 어마어마하게 덥더라. 솔직히 음악이 잘 안들어왔어. 유라x만동, 김오키 새턴발라드, 윤석철 트리오의 공연을 연달아보는데.. 참 힘들다. 유라와 만동의 음악은 어둡고 작은 클럽에서 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았고, 김오키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

공연소식/후기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