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너무너무 좋았는데, 좋은 새 앨범을 여는 첫 트랙이기도 하다. 브라스 소리는 귀에 꽂히고 훅은 꽂히다 못해 찢어버렸다. 비욘세 같아. 당연히 앨범의 완성도도 높고 에티튜드도 너무 좋은데 거디가다 싱글도 참 잘 뽑아. 조금 덜 팝스런 느낌이라 그렇지 확실한 킬링 싱글들이 있다. 흠이라면 앨범이 5년만.. 연기도 잘하니까 내가 할 말은 없는데.. 좀 그래 아무튼.
음악을 듣다 문득 2PAC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 다섯손가락 안에 한 번도 뽑힌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냥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 내 친구가 천리안에서 팬카페 비슷한 것을 운영하던 사람. 랩을 그렇게까지 잘하는지는 모르겠던 사람. 그래도 그 맘때 힙합키즈들이 다들 그렇듯 마음 속 어떤 경외감 같은 것은 늘 가지고 있던 뮤지션이었다.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앨범은 사야할 것 같았고,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허세 가득했던 그 시절에 2PAC의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을 수도 있고 ㅎㅎ 그냥 생각나서 찾아들었다. 이런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음악을 찾아듣는 느낌이 '그 때 그 친구는 요즘 어떻게 살지?'라는 물음과 닮았다. 그리고 추억과 그리움만 남을 것 같은 그 음악들이 묘하게 새롭다. 이 노래도 그래. 뭔가 그래. 더 옛날에 알던 노래일 수록 더 그래. 심지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내가 그를 알던 그 때부터 이미 고인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근래에 찾아들은 꽤 많은 뮤지션들이 고인이었구나. 서글프네. 음악은 늘 그대론데, 내가 나이를 먹은거지. 블로그에 2PAC을 검색해보니 네 건의 글이 나왔다. 그 언젠가도 내가 생각하는 2PAC의 시그니처 곡이 이 노래라는 이야기를 올렸더라. 사람은 늘 비슷하면서도 늘 변하는 것 같다. 오, 자동재생되는 Can't C Me도 엄청 좋네. 얼마만에 듣는 G-Funk인지. 반갑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