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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을, 그리고 1+1.

서울을 자주 오가지만, 버스를 타는건 여전히 지겨운 일이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회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버스 소음이 섞인 음악을 듣는 것 이외에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저녁노을지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집에오는 길은 기분이 좋다. 음악도 더 잘들린다. 직접 한강변에 앉아서 듣는다면 더욱 좋겠지. 한강변을 지나는 길이 오분정도밖에 안된다는게 아쉬울뿐. 게다가 꼭 해질무렵이어야 한다는 점도. 버스 창가에 달린 커튼으로 작은 물방울 촘촘하게 달린 창문을 아무렇게나 쓱쓱 닦고 바라보는 한강은 제법 운치있다.(허세 폭발.) 그리고 이럴 땐,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음악이 좋더라. 가령, Jorge Drexler - Todo se Transforma 같..

사진 2012.03.05

The Narcoleptic Dancers - Not Evident

Narcoleptic은 '발작성 수면증 환자'란다. 기면증을 말하는것 같다. 왠지 저 헤어스타일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가?ㅎㅎ 이들의 결성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드라마보다 화려한데, 침대에 같이 앉아있는 이들은 애인도, 부부관계도 아닌 존 반 캐퍼스라는 70년대 현역활동을 하던 축구선수의 이복남매들이다. 어릴적 아버지의 여성편력덕에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어린시절을 자라왔고, 존 반 캐퍼스의 장례식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세상에, 이거 진짜야???? 둘이 사랑에 빠지기만했으면 딱 우리나라 막장드라마 수준이네??? 뮤비에서도 저 머리로 나온다.ㅋㅋ 이들이 얼마전에 발표한 1집앨범은 10곡의 노래 + 데모 2곡 + ..

에반에센스 & 부쉬 합동 내한공연 후기

Evanescence 팬에게도, 혹은 팬이 아니었던 이에게도. 어떤 이에게 이번 공연은 Fan이 된지 10년만에 내한하는 설렘 가득한 공연이었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얼터너티브의 전설급인 그들이 왜 게스트에 불과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공연은 전자에게나, 후자에게나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을지언정, 분명 가슴 벅차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에반에센스와 부쉬의 팬은 아니었지만, 10년만에 Bring Me To Life를 들으면서, 혹은 94년에 나왔다는 부쉬의 데뷔 앨범 Sixteen Stone을 들으면서 많이 설렜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난 듯한 설렘이 에반에센스에게 있었다면, 알던 친구의 모르던 멋진 면모를 발견한 기쁨이 ..

공연소식/후기 2012.03.04

Prince - Dance 4 Me

국내 발매되지 않은 MPL Sound의 수록곡. 전에 이 앨범에 수록된 Chocolate Box를 올리면서 이 곡을 잠깐 언급했더니 이 노래 검색하고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좀 되는거 같아 업로드 하기로 했다. 진짜 신기한건, 의외로 프린스를 검색해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된다는 것. 특히 Prince의 Kiss. 요즘 유난히 이거 검색하시는 분 많던데 어디서 언급 됐었나??? Prince- Dance 4 Me (Original ver.) 말해 뭐하나. 프린스 Funk Sound의 전형. 정말 신나게 잘 만들어졌다. 싱글 컷 되어 싱글은 국내 발매가 되었다. 다만 Lotusflow3r, MPL Sound로 묶인 이 정규 앨범은 국내 발매될 생각이 없다. 20ten도 안들어왔고, 올 해 새 앨..

Gorillaz - Do Ya Thing feat. Andre 3000 & James Murphy

Do Ya Thing Do Ya Thing(13분짜리 Full Version) Converse에서 진행하는 ‘Three Artists. One Song'에서 나온 시리즈라는데 난 처음 들어봤음. 근데 이 조합은 대체 뭐란말인가!!! 블러 출신의 데이먼 알반이 만드는 Gorillaz에 DFA레이블의 수장이자, 얼마전까지 LCD Soundsystem으로 세장의 엄청난 앨범을 만들어낸 제임스 머피, 그리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웃캐스트의 안드레 3000의 피춰링!! 엄청난 조합이네 ㄷㄷ 귀엽다. 아직 노래는 못들어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슈퍼스타들이 뭉쳤던 SuperHeavy처럼 어울리지 않을 법한 거장들의 조합은 늘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거장이라 표현하기에 아직 젊은 뮤지션들이긴 하지만 ㅎㅎ

A Change Is Gonna Come 이야기.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The Fugees의 Greatest Hits 앨범에 수록된 BBC 라이브 버젼을 통해서였다. 물론 그 전에도 들어본 곡이었지만 '누군가의 어떤 곡이다.'라고 인지하고 들었던 것은 이 곡이 처음이었다. 사실 그 앨범엔 몇 개의 라이브 버젼이 실려있었는데, 이 곡보다는 로버타 플랙 원곡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의 라이브 버젼이 훨씬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이 곡의 라이브 버젼은 원곡 이상으로 감동적이다.ㅜ) Fugees Ver. 노래의 원곡은 샘 쿡(Sam Cooke)이다. 만들게 된 계기가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밥 딜런(Bob Dylan)이 1963년에 발표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가사를 가진 'Blowin' in the Wind'를 ..

음악 이야기 2012.02.28

2011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후기

Various Artists GMF 2011에 싸이월드 프레스로 가게된 탐음매니아 두 사람 지방은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있어서 '올해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는 역시 비느님이었구나.' 싶었는데, 우려와는 달리 너무나도 맑고 따뜻한 날씨 속에서 Grand Mint Festival 2011(이하 GMF)은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10월 22일, 23일 양일간 가까운 도심의 올림픽공원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피크닉 온 듯한 기분으로 페스티벌을 즐겨보았습니다. (물론 저희는 취재하느라 쉬지 않고 무대 곳곳을 누볐고, 그 결과, 한명은 입원중. 한명은 정형외과 통원치료 중입니다. ㅠㅠ) 페스티벌을 접하는 시각이 서로 다른 두 탐음매니아의 대화 후기 페스티벌을 처음 가보는 고정석(이하 고). 여러 성격의 페..

공연소식/후기 2012.02.27

칵스 1집 발매 기념 공연 'Access OK' 후기

칵스 하얗게 불태운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 공연 늦은 오후부터 속이 울렁거렸다. 급하게 먹은 점심이 체한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유난히 피곤했던 일주일이었기에 다크서클은 이미 허리춤까지 내려와 있었다. 아마 공연장 안에서 내가 제일 피곤해 보였으리라. 여름을 페스티벌 하나 못 가고 이대로 보낼 순 없다며 벼르고 별렀던 공연이었는데... '이대로 뛸 수 있을까?' 공연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문득 불안감이 엄습했다. 사지 멀쩡한 남자가 혼자 와서 미친 듯이 뛰다가 앞사람 등에 토악질을 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머리에 스쳤다. 이 상태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뇌를 하얗게 불태워버린 공연 공연이 펼쳐지는 홍대 V홀에 공연 시작 30여분 전 도착해서 표를 받아들었다. 600번대. 보나마나 마지막 입장이다..

공연소식/후기 2012.02.27

UFC 144 감상평.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예상한대로 혹은 원하던 대로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 사실 누구나 예상가능한 수준으로 예측하긴 했지만 ㅋㅋㅋ 일단 추성훈은 제이크 쉴즈에게 예상대로 판정패. 사실 추성훈이 조금 더 선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결과는 예상대로. 제이크 쉴즈는 침착했고 영리하게 펀치를 꾸준히 꽂아넣었다. 결국 마지막엔 테잌다운에 이어 초크로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추성훈은 왼손잽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면서 타격에서 밀렸다. 클린치 상황에서 테잌다운 당하지 않고 잘 방어했으나 결국 그 뿐. 포인트를 딸 만한 요소가 경기내내 거의 없었다. 아, 전광석화 같던 두번의 테이크 다운은 진짜 간지나더라. 그리고 이 슈퍼 사모아인!! 마크 헌트 회춘모드다.. 사실 마크헌트가 이기길 바랐지만 요즘 다시 상..

잡담 2012.02.27

Prince Discography 3 - 1999

더 파워풀 하고 더 섹시해진, 대중적인 인기마저 끌어온 프린스의 여섯번째 앨범. 더 파워풀해지고 더 섹시해졌다. 섹시함이 더 묵직해졌다면 공감이 되려나. 정말로 대단한 수작이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앨범 중에 하나이고,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상당히 호평받은 앨범이다. 명반 맞다. 근데 프린스의 명반 리스트 세개를 꼽으라면 보통 이 앨범은 포함되지 않는다. (내 기준은 아니고 평단은 주로 Dirty Mind, Purple Rain, Sign O' the Time을 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멋진 앨범이라니!! 호들갑 좀 떨어봤다. 그만큼 이 앨범은 프린스의 최 전성기라고 불리는 80년대 스타일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다. 사실 이전까지의 프린스식 Funk는 평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는..

앨범 이야기 201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