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자주 오가지만, 버스를 타는건 여전히 지겨운 일이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회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버스 소음이 섞인 음악을 듣는 것 이외에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저녁노을지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집에오는 길은 기분이 좋다. 음악도 더 잘들린다. 직접 한강변에 앉아서 듣는다면 더욱 좋겠지. 한강변을 지나는 길이 오분정도밖에 안된다는게 아쉬울뿐. 게다가 꼭 해질무렵이어야 한다는 점도. 버스 창가에 달린 커튼으로 작은 물방울 촘촘하게 달린 창문을 아무렇게나 쓱쓱 닦고 바라보는 한강은 제법 운치있다.(허세 폭발.) 그리고 이럴 땐,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음악이 좋더라. 가령, Jorge Drexler - Todo se Transforma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