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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3000 - Me&My(To Bury Your Parents)

안드레3000의 신곡이라니.. 놀랍다. 요즘도 가끔 2004년에 나온 그의 솔로 앨범을 종종 꺼내 듣는다. 새 음악은 없는게 당연한 뮤지션이 되어버린지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ㅋㅋㅋ 좀 충격 ㅋㅋ 그래도 요 몇년 피쳐링으로라도 활동을 간간히 하더니 이제 다시 시작하려나보다.(라고 믿고 싶다.) 아무튼 두 곡짜리 EP로 나왔는데, 한 곡은 제임스 블레이크랑 같이 만든 17분짜리 재즈곡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 곡이다. 몇 년전에 연달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데, 그 것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란다. 무던하게 부르지만 서글프고, 흔들리고 엇나간 음정에서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다.

39회 서울 연극제 참가 후기

39회 서울 연극제에 100인의 관객평가단으로 참여했다. 창작극과 번안극으로 이루어진 쟁쟁한 10작품이 출품되었고, 나는 6작품을 관람하였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더 많이 보고 싶었지만, 6개 보는 것도 죽을뻔 했다. 왜 항상 이런걸 신청한 시기는 바쁘거나 아픈걸까. 어쨌든 여섯작품의 간단한 후기. 1. 극단 그린피그 안톤 체홉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작품. 분명 지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작가가 만든 작품인데, 체홉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성공적인 오마주 작품이었다. 체홉스러운 작품답게 보기 편한 연극은 아니었지만, 일상에 스며든 공포들이 다양한 인간군상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었다. 특히나 현실에 대해 괴로워하면서도 위선적이었던 농장 주인 내외가 가장 와닿았고, 뒤늦게나마 자신..

연극이야기 2018.06.06

2018.6.6

1. 5월에 단 한 개의 글조차 남기지 않는다는게 찝찝해서 짧은 글이나마 남겨본다. 하지만 딱히 쓸 말은 없다. 2. 서울연극제가 끝났다. 관객 평가단을 했는데, 덕분에 꽤 괜찮은 작품 6편을 보았다. 너무나 바쁜 시기가 겹쳐서 드럽게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좋은 작품들을 연달아 보고나니 기분은 좋았다. 결과를 찾아보니... 대상 작품인 는 나도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고, 우수상 두 작품은 못본거네... 그 와중에 작품 고르는 안목도 참.... 조만간 간단하게 리뷰도 써볼예정. 3. 어제 꼰대짓을 하고 오랜만에 칼퇴근. 꼰대짓은 정말 체질에 안맞는다. 덕분에 오랜만에 집에서 혼자 공포영화를 보았다. 그 유명했던 정범식 감독의 . 지루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초중반은 '현실'임을 보여주는데 충실했..

잡담 2018.06.06

Brian Eno - By This River

요즘은 잘 안듣지만 예전엔 엠비언트 계열의 음악도 꽤 많이 들었다. 엠비언트 계열의 음악을 안듣게 된건 새벽에 깨어있을 만한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예전엔 새벽에 '그냥' 깨어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새벽감성을 깨우는데 엠비언트만한 음악도 없었다. 들으면 침착해지고 우울해지도 생각도 많아진다. 그래서 허세욕도 많이 생기고 오글거리는 말도 잘 뱉었는데 ㅋㅋㅋㅋㅋ 요즘은 일하려고 깨어있던가, 아니면 다음날 생각하면서 억지로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오늘은.. 자야지.. 자자 이제... 아 백수하고 싶다.

2018.04.30

1. 이것저것 일이 많았다. 지난 주말에는 두번째로 결혼식 스냅사진을 찍고 왔다. 찍으면서 엄청 멘붕이었는데, 실내 조명이 진짜 엉망이라 노출 오버나 초점이 나간 사진이 너무 많았다. 조명도 별로고 구도도 잘 안나오고..... 그래.... 내 탓이야...... 찍다가 사진 확인할 때마다 사진이 별로라서 표정이 썩어있었는데 주변 친구들도 썩은 표정 보고 왜 저러나 싶었을 듯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인건 셔터를 엄청 눌렀는데, 각도랑 노출보정해보니 그래도 건진 사진들이 있긴 하더라 ㅋㅋㅋㅋ 열심히 보정중이다. 2. 서울 연극제에서 100인의 관객 평가단을 신청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확실히 이게 경연이다보니 정말 괜찮은 극단들이 정말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더라. 극장도 정말 좋은 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잡담 2018.04.30

Grouper - Parking Lot

Grouper의 지난 앨범 Ruins는 정말 자주 들었다. 앨범 전체를 플레잉하면 귓가를 스치고 흘러갈 뿐인데, 그 잔향이 유난히 길게 남아 있던 음악들이었다. 고만고만한 음악들이 어찌나 오래 남아 있던지.. 새 앨범이 곧 나오려나보다. 이 것은 새 싱글. 전작과 마찬가지로 희뿌옇다. 리버브 가득 머금은 피아노 소리와 겹겹이 쌓인 보컬이 중첩되어 흐른다. 여전히 쓸쓸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Kali Uchis - After the Strom(ft. Tyler, The Creator, Bootsy Collins)

우리나라에서는 다니엘 시저의 노래 'Get You'를 통해 알려진 칼리 우치스가 새 앨범을 냈다. 사실 뭐 피쳐링으로 알게 된 아티스트는 뮤지션으로서 생각보다 좋지 못한 행보를 보여준 경우가 많아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왠걸.. 생각보다 너무나도 좋은 노래들로 꽉 차 있었다. 힙합과 알앤비, 네오소울, 재즈, 싸이키델릭, 신스팝 등 다채로우면서도 하나하나의 특징이 맛나게 살아있는 곡들이 연달아 터져나오는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예전에 자넬 모네의 앨범을 듣던 그 느낌 같다. 오히려 자넬 모네보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더 넓은 듯. 생긴건 에이미 와인하우스도 생각나. 화장때문인가. 게다가 부치콜린스를 소환할 줄이야 ㅋㅋㅋ 올디한 분위기의 곡과 목소리가 잘 묻어난다. 그리고 바닥에서 깜짝 등장하는 타..

Prince - Sometimes It Snows in April

오랜만에 친정. 내려오는데 비가 오더라. 오늘 미세먼지 수치가 300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경악했는데, 비라도 와서 빨리 씻겨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비오는게 뭔가 이상해.... 막 앞으로 쏟아지고 있어.. 설마설마 했는데, 비가 아니라 눈이더라. 헐... 충격 ㅋㅋㅋㅋㅋ 며칠전까지 낮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고 그랬는데 눈이라니 ㅋㅋㅋㅋ 그리고 눈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노래가 생각났다. 아마도 평생 눈오는 4월엔 이 노래를 꼭 듣고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한 때는 Sometimes It Snows in April이라는 카페를 만드는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눈오는 4월엔 하루종일 프린스의 음악을 틀고 화끈하게 서비스를 주는 까페 겸 펍.. 생각만해도 참 좋은데... 근데 서비스업은 참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