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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16

1. 갑자기 봄. 날씨가 어메이징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왜였을까 잠시 고민했다. 파란 하늘만 보면 없던 엔돌핀도 마구 돌았는데, 광합성을 해도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 없다. 그냥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 버거워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주말에 쉬지 못하고 일했구나 ㅋㅋㅋㅋ 참.. 나이가 또 들었다. 신체피로보다 정신피로가 위험하다. 아무리 자도 놀지 않으면 않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아. 다음주는 매우 바쁠예정이니 이번 주말은 놀자. 2. 새로 시작하는 봄이 처음으로 좋았던게 고3때였다. 그해 겨울에 기숙사에 강제입소(?)되어 해도 뜨기전에 운동장을 구보하고 처박혀서 공부만 하는 생활을 하다가 맞이한 봄은 진짜 예뻤다. 파란 하늘에 온기가 돌고, 늘 보던 기숙사 바깥풍경에 희미한 초록빛이 돌..

잡담 2018.03.16

Janelle Monae - Make Me Feel

영화나 찍고 있던(이라기엔 필모그래피가 좋았지만..) 자넬모네가 드디어 컴백 시동을 걸었다. 내 안에 프린스 있다, 라고 말하는 듯한 음악과 함께.. 출근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프린스의 부고를 들은 날 아침 출근길이 스쳤다. 아마도 프린스와 비슷한 음악 스타일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겠지. 오늘 하늘이 청명하지 않았다면 꽤 슬픈 하루가 되었을 것 같다. 뭐, 그런 내 기분과는 별개로 이 노래는 정말 너무나도 좋다. 특히 반복적인 멜로디와 오히려 더욱 심플해지는 후렴구는 프린스의 Kiss를 노골적으로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단순한 기타리프도.. 그래서 뒷맛이 조금은 씁쓸하다. 새 앨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히피는 집시였다 - 지네(with 김오키)

확실히 2017년은 한국 R&B씬이 양적, 질적으로 팽창된 한 해였다. 적당히 알앤비 맛을 낸 앨범들만 조금 선전하던 흐름이 조금씩 변화한 기점은 자이언티와 크러쉬가 뜨기 시작하면서였던 것 같다. 2013, 2014년 즈음. 그것이 그들 자신의 힘인지 아니면 청자들의 니즈가 있었던건지.. 그 시작은 불분명하지만, 확실한건 알앤비에서 '한국적'이라는 말을 빼더라도 충분히 메인스트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 것 같다. 그 때부터 R&B를 하는 뮤지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사실 미국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R&B는 가창력이 뒷받침 되어야 소화할 수 있는 노래들이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얼터너티브 알앤비가 유행하게 되었고, 그 덕에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아니, 사..

Prince - Purple Rain(Live @ AMA)

아쉽지 말자고 쿨한척 말하긴 했지만 아쉽긴 아쉽네. 노래나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울 땐 아쉬운 노래를 들어야 하니까(뭐 이열치열 비슷한거) 프린스의 노래를 골라봤다. 오랜만에 프린스의 85년작 Pruple Rain을 쭉 돌려들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태어날 때 만들어져서 딱 스무살 때 들었던 앨범이었는데 ㅋㅋ 맥스웰의 공연 중간중간에 나왔던 프린스의 슈퍼볼 하프타임 영상을 보며, 그의 공연을 딱 한 번만 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볼 수 있는데 못 보는 것과 볼 수 없어서 못 보는 것. 뭐가 아쉬울까. 후자인 듯 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근데 이건 무슨 아무말 대잔치여..

노원 더숲, 동성아트홀

12월에 뒤늦게 러빙빈센트가 보고 싶어 상영관을 찾던 중에 노원문고에서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원 더 숲. 가격은 일반 멀티플렉스랑 비슷한데, 좌석은 다섯줄밖에 안되지만 의자도 편하고 정말 괜찮았다. 대기하며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카페. 작은 전시도 하고 공연 비슷한 것도 하는 듯. 아래는 대구 동성아트홀. 페터슨을 보려고 찾았다. 새로 오픈했다던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다. 하지만 사람은 없었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영화는 진짜 충격적일정도로 좋았다. 짐 자무쉬 ㅜㅜ 작은 영화관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장사도 잘 안되고. 특히 동성아트홀은 가격도 굉장히..

영화 이야기 2018.02.04

우도

우도를 네시간정도 보고 나왔다. 겨울에 가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대여하지 않고 걷다가 마을버스타고 다시 걷고 반복 ㅋㅋ 날씨는 영하 1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긴했다. 그래도 자그마한 전기차에 몸을 구겨넣고 풍경을 스치듯 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워보일 정도로 좋았다. 산호해변은 여전히 예쁘더라. 조용하고 사람이없어서 더 좋았다. 물론 추웠다. 바람 ㄷㄷ 우도봉을 오르고 검멀레 해변쪽으로 내려와 내륙쪽으로 걸었다. 해변을 걷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았다. 작은 마을을 지나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카페에 들어갔다. '머뭄'이라는 카페였는데, 주인 내외만 계셨다. "우도를 걸어다니시는 분들은 별로 없는데.."라고 하시더라.. 아무렴 이 날씨에 누가..

사진 2018.02.04

태국

태국다녀온 사진정리. 뭐 제대로 찍은건 하루정도. 스냅만 찍겠다는 생각으로 단렌즈 하나 덜렁 들고 갔더니 막상 찍을 땐 아쉬웠다. 숙소 앞 집. 집들이 대충 다 이렇더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만 좋았다. 우리나라가 7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런느낌이었을까 싶었다. 영어 설명없는 숙소 근처 로컬 맛집을 갔더니 쌀국수 한그릇에 천이백원. 새삼 싸다는 것을 실감했다. 근데 양이 적어. 비만이 별로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 ㅋㅋ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사원. 사람들은 바글바글하고, 금으로 휘황찬란하게 꾸민 사원을 보면서 숙소 앞 집들이 생각났다. 위화감이 엄청나게 들었다. 이들에게 사원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 의미는 누가 만들어냈을까. 우리나라의 불교문화와 너무 많이 달라서 더 충격적이었다. 백성들 수탈이야 ..

사진 2018.02.04

01190123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을 왔다. 결론은 겨울을 피해 여름으로 왔네. 여름을 그렇게도 싫어하면서 ㅋㅋㅋㅋ 망했다 싶지만 그래도 미세먼지 걱정은 없으니까.. 뭐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돈을 서울에서 썼다면 진짜 더 즐겁지 않았을까ㅋㅋㅋㅋ 사실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한도 많이 온다는데.

카테고리 없음 201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