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랜만에 듣자마자 끝까지 집중해서 쭉 정주행했던 앨범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라빈 르네의 <HYPNOS>였다. 예전에 라빈 르네의 노래를 지나가듯 한 번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신보가 나왔단 말에 기대감 1도 없이 앨범을 플레이 했다가 일이고 뭐고 다 접고 오랜만에 집중해서 앨범을 끝까지 들었다. 이유는 첫 두 트랙 때문에.

 

 오프닝 트랙 'Cameo'는 찐득한 신디 베이스가 강조된 인트로격 짧은 노래였고, 다음 곡이었던 'Venom'은 아니 이건 너무 내 스타일 ㅋㅋㅋ 펑키하면서 사이키델릭한게 말 그대로 펑카델릭이나 아웃캐스트가 스쳤다. 거기에 올라간 보컬이 세련됐는데 또 클래식해.. Fka twigs와 알리야기 동시에 떠오르는 목소리. 게다가 섹도시발의 느낌도 가득하다. 특히 후반부 'Light Me Up'의 보컬과 분위기가 앨범의 정점. 

 

 분명히 내가 좋아하던 오래된 익숙함이 앨범에 가득한데 그게 꽤나 세련되게 가공되었다. 아쉽다면 노래들 사이에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건데, 덕분인지 첫 두 트랙의 흥분감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뭐 다 때려치고 한동안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네오소울의 맛만으로도 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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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멜로디랑 목소리를 들으면 뭔가 아련한게 있는 노래라서 어릴 때(싸이월드 시절) 많이 들었는데..  문득 찾아들은 것 치고는 꽤 좋았다. 조금씩 넘어가는 태양빛에 살짝 바랜듯 쓸쓸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그 순간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음악듣고 좋았던 순간이 최근에 없어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는 예전에 꽤 좋아했던 라이브 영상을 다시 보았다. 여전히 쓸쓸한 기타소리가 좋긴하지만.. 지금은 어딘가 좀 과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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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름 하나 없이 맑다. 초여름답게 적당히 뜨겁고 적당히 선선하다. 아무튼 두근두근. 한 달 반만에 클라이밍 가는길...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몸이 안따라줄테니 욕심부리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2. 초록 이하만 하려고 했는데, 쉬워보이는 파랑이 있길래 파랑을 하기 시작. 한 달 반만에 붙어보는건데도 파랑 세 개를 온사이트 했는데, 음.. 왜 암장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지.. 예전 파랑은 다른 암장 남색보다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팔꿈치 통증은 여전히 조금 남아 있고, 한 달 반 새 굳은 살이 다 벗겨져 말랑말랑해진 손바닥은 뜨겁고, 착지를 잘못해서 허리도 삐끗했고, 간만에 잡은 크림프 홀드들 때문인지 손가락 마디도 아프다. 그래도 좋았다. 어려워 보이는건 시도도 안해서 존버도 없고, 성취감도 미미 했지만 간만에 손 끝에 닿는 까끌까끌함 만으로도 좋았다. 




3. 문득 책장을 보는데 올려놓은 나스의 일매릭 앨범 커버가 너무 바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한지 20년도 넘은 앨범이니 그럴만도 하지.. 너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4. 벚꽃을 봤던 어느날. 많이 늦었네 ㅎㅎ 날씨는 너무 좋았고, 벚꽃은 빽빽했다. 위의 사진들은 폰카로 찍었고 이거랑 아래 사진은 카메라로 찍었는데.. 역시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하는가보다.

 

 

 

5. 두번째 홈 직관. 올 해 한 번은 이기는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날은 실패. 그것도 추가시간에 먹히고 비겨서 왠지 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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