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식 1집 황망한 사내의 타이틀 곡이다. 요즈음은 도통 사내의 노래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내의 노래를 만들어냈다. 이 음악을 마초라 칭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몸속에 흐르는 테스토스테론이 이 노래에 반응한다는 생각이 든다. 열다섯곡이 모두 그렇지만, 딱히 타이틀 곡이라고 대중성을 겨냥하진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독백처럼 툭툭 내뱉고 있을 뿐. 게다가 그 타겟도 완연하게 성숙한 남자다. 소년이 아니라.. 심지어 나한테 갖다 대도 나보다 연령대가 더 높게 느껴질 정도다. 아무튼 그 담담함 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젠더의 경계가 점점 애매모호해지고, 메트로 섹슈얼함이 당연스레 여겨지는 이 사회지만, 그래도 사내라면, 아니 적어도 사내였다면 공감할 수 있을 듯한, 그런 울림.


정차식 -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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