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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파적인 연말결산 - 1. 국내음악편

Musiq. 2013. 12. 5. 00:38

 연말이다. 20대가 끝나가는 이 맘때가 우울포텐 터지는 때라고들 말을 하긴 하는데, 난 뭐 그냥 그렇다. 사는게 고달픈데, 고달픔을 이야기 하는 블루스 뮤지션들이 활개를 쳐서 그런가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연말이다. 작년에 시작한 블로그, 그래도 작년엔 그럭저럭 아니, 올해 초까지만해도 그럭저럭 활동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거의 손을 놓아버렸다. 그 사이에 올해의 앨범 급이라고 여겨지는 수많은 음반들이 스쳐 지나갔고, 연말이 된 지금에서야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그러니 뭐, 어쩔 수 없지. 쓰고 싶었던 음반들 마지막에 몰아서 쓰는 수밖에 ㅎㅎㅎ 


 사실 내가 연말 결산을 매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기억하기 위해서인데, 당장 작년에 뽑아놓은 리스트를 보더라도 '아, 작년에 이런 음반도 있었지!'하는 음악이 꽤 많았다. 진짜 인상깊었거나, 내가 리뷰를 작성했거나, 이후에 새 앨범이 발매되지 않는 이상 생각보다 쉽게 잊혀지는 거야.. 그러고 싶지 않았어....


 뭐, 그러한 이유로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세개의 카테고리로 연말 결산을 작성할 듯 하다. 일단 가장 먼저, 국내편. 작년에도 그랬듯, 노랭이 포인트는 특히 더 좋았던 음반.


 - 생각해보면 국내편, 해외편을 나눠서 작성하는 것도 좀 웃기긴하다. 아니 그냥 힙합이면 힙합이고 블루스면 블루스지, 국내 블루스 따로, 해외 블루스는 뭐 따로인가?? ㅇㅇ 근데 나한텐 따로임...... 글쎄.. 영어를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우리 말로 된 노래를 들을 때와 영어로 된 노래를 들을 때 감상하는 포인트가 확실히 다르다. 영어는 해석해 봐야 전체적인 뉘앙스만 느낄 뿐이지, 그 섬세한 감정선이나 감성은 느낄 수 없다. 영어가 허접하니까!! 그래서 국내편을 따로 나눈거유...


먼저 국내 Jazz 뮤지션부터.


1. 나윤선 [Lento]


 이 앨범도 올해의 음반이다!! 3연작이 모두다 올해의 음반급이다!!! 사실 3연작중에 보자면 7집 [Same Girl]이 가장 좋긴 하다. 애착은 6집 [Voyage]가 가장 많고 ㅎㅎ 아쉽다면 지난 두 앨범과 도드라지게 다른 점을 발견하진 못했다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다. 이 앨범의 리뷰는 이전에 쓴 링크 참조.


추천곡 :Hurt, Momento Magico, 초우



2. 허소영 - [That's All]


 재즈씬에서 좋은 여자보컬은 꾸준히 나오는 것 같다. 허소영씨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예쁜 음색을 지녔고, 과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풋풋하지만 원숙하다(?). 뭔 소리야 또... 목소리는 풋풋하지만 보컬 스킬은 원숙하다는 이야기다. 사실 스탠다드 재즈 앨범이 들었을 때 나쁘기도 힘들지만, 좋기도 힘들다. 무난하니까. 그래도 허소영씨 같은 목소리라면 두고두고 가끔씩 듣고 싶어질 것 같다. 아직 쌀쌀함이 가시지 않았던 초봄에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앨범. 요즘도 가끔 듣는다. 날이 추워져서 ㅎㅎ


추천곡 : Under A Blanket Of Blue, That's All, Two For A Road



3.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 [New Beginning]


들으면서 장인들이 '정말 잘 만든'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짜임새있게 잘 짜여져 있으면서도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눈 감고 누워서 입벌리고 들은 음반. 9트랙치고 아주 짧은 편은 아닌데, 꿈틀거리는 역동성 때문인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때로는 익살스럽고, 때로는 서정적이고, 신나게 펑키하다가 묵직하게 마무리한다. 재즈를 연주하는 데다가, 익숙한 넘버들을 연주하는 것도 아닌데, 어렵지 않고 귀에 쏙쏙 박히는 점도 참 좋았던 것 같다. 훨씬 더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을 법한 음반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보컬이 들어가야 좀 사랑받는 편이라........ 마지막곡 시작은 9분짜리 대곡인데, 들으면서 굉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천곡 : 시작, 사랑의 Serenade, 심야명량서곡


4. 윤석철 트리오 - [Love Is A Song]


아.... 이걸 뭐라해야 하나.. 분명히 밝고 사랑스러운 음악들로 가득찬 재즈음악인데.. 재즈는 재즈인데... 재즈인데 그 뭔가가 있다. 그 미묘한 무언가.. 힙합에 재즈를 도입한게 아니라 재즈로 힙합을 끌어 안은 느낌?? 분명 재는는 재즈인데, 힙합 비트, 반복되는 루프, 훵키함과 그루브함, 뭐 이런 것들을 품고 있다. Three Points Of View같은 노래 들으면 완전히 누자베스 음악 생각나고 DJ Soulscape의 Love Is A Song도 리메이크했다. 음주권장경음악은 Funk느낌도 나고 ㅋㅋ 그래 이건 재즈힙합이 아니라 힙합재즈여.... 마치 음악계의 징거더블다운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빵과 패티를 뒤집었어....  윤석철씨 내가 알기로는 엄청 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짜 통통 튀는 것 같다. 아이디어도 그렇고, 연주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추천곡 : Love Is A Song, Three Points Of View, 음주권장경음악.




 그리고 올 한해는 남자 블루스 뮤지션들이 상당히 활개(?)를 쳤던 한 해였다. 가감없이 솔직한 블루스의 특성 때문인지, 그 졸라 찌질한 노래들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아래는 블루스 뮤지션들 +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솔로 남자 뮤지션들의 음반.



1. 씨 없는 수박 김대중 - [씨 없는 수박]


 적당히 뽕끼 섞인, 블루스의 정서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진짜 블루스. 도입부 하모니카부터 좋았는데, 첫 가사 '아니 내가, 씨 없는 수박이라니!!!!' 에서 빵터졌다. 첫 곡을 들으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단순히 '내가 고자라니!!'  뭐 이런 걸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시대가 바라는 어떤 '남성의 역할'을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상실감이나 정체성의 상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실소와 연민, 이것들이 앨범을 감상하는 포인트다. 아무생각 없이 내 뱉고 있는 것 같지만 제법 날카롭고, 배설의 쾌감이 있다. 실소와 연민을 반복하다보면 위로가 된다. 공감이 되니까. 나도 그 처럼 스스로를 내려놔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고개 뻣뻣하게 들어봐야 본인만 피곤하니까.. 나는 평양냉면 대신 야채곱창 먹고 싶다.


추천곡 : 씨 없는 수박, 300/30, 햇볕정책



2. 김간지X하헌진 - [김간지X하헌진]


 김대중의 경우는 확실히 더 해학적이고 익살꾸러기의 느낌이 좀 나는데, 하헌진의 목소리와 가사는, 더 차분하고 관조적이다.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의 2인조로 이루어진 음악은 밴드음악이라기엔 비어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 때문에 허전하기 보다는 자조섞인 가사와 더욱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오히려 음악만 놓고 본다면 김대중이나 뒤에 이야기할 김태춘의 음악보다 훨씬 더 내스타일이다. 끈적하고 그루비한 진짜 블루스 음악.) 특히 이들의 가사는 뭔가 다 짤라낸 느낌이거든. 다 짤라냈는데, 그냥 다 알겠음 ㅋㅋㅋㅋ 적정선까지 말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든다. 신동엽 섹드립처럼ㅋㅋㅋ 런닝타임도 짧고, 재치있고 공감도 파바박 되는 것이 하상욱씨 시 보는 것 같다. 덕분에 하헌지씨의 지난 음반들도 다 찾아듣게 되었다.


추천곡 : 카드빚 블루스, 몸뚱이 블루스, 그대 아닌 사람과



3. 김태춘 - [가축병원블루스]


 위 음반들보다 먼저 나온 블루스 음반이다. 처음 들었을 땐 그 신선함에 재밌게 들었는데, 오랫동안 듣진 않았던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음악들보다 더 직접적으로 '분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어떤 의도였는지 이해는 하고, 그렇기에 꽤 강렬한 첫인상을 받았는데, 또 그것때문에 오래듣진 못한 듯 하다. 어쨌거나, 장르, 가사, 그리고 김태춘의 약간 신경과민st.의 목소리까지 참 잘 어울리는 음반이다. 사실, 이 음반보다 이효리씨에게 곡을 준 프로듀서로서 알거나, 혹은 정태춘 박은옥의 정태춘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좋은 음반이니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의 : 직설적인 욕설이나 낯뜨거운 단어들이 언급되는 것이 싫은 사람들은 강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추천곡 : 가축병원블루스, 개들의 세상, 니 얼굴은 예쁜 편이야



4. 김목인 - [한 다발의 시선]


 처음 김목인이라는 이름을 봤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다음에 있는 뮤직Bar섹션에서 우연히 봤는데, 내가 성당다니던 때에 나의 대부님과 이름이 똑같았기 때문에 호기심 가득한 상태로 클릭했었다. 그리고 사진 보고 깜놀 ㅋㅋㅋㅋ 이럴수가!! 대부님이 음악을 하셨었어??!! 그리고 한동안 1집 음반을 여기저기 홍보하고 다녔었는데 ㅋㅋㅋ 대부님은 날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ㅎㅎ 이건 지인이라서 하는 얘기는 아니고, 2집은 1집보다 더 좋다. 집시앤피쉬 오케스트라로 활동하시기 때문에 집시스윙의 느낌도 조금 나는데, 전반적으로는 편안한 포크 음악이다. 뻔하고 흔하디 흔한 포크인데, 김목인씨의 음악은 결코 평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사심아니야.. 의외의 지점들이 있다니까.. 무엇보다 노래마다 사색할 수 있는 거리들을 한 다발씩 안겨준다. 지극히 평범한 상황과 공간인데도 독특한 시선이 있다.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시는게 분명해... 목소리가 신뢰감을 줘서 그런가...ㅎㅎ 만나뵙고 싶다.


추천곡 : 흑백사진, 그게 다 외로워서래, 대답 없는 사회



5. 윤영배 - [위험한 세계]


 스산하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윤영배씨의 목소리는 사람을 확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실 음악 스타일은 내가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집중하게 되더라. 속삭이듯 말하는 사람한테 귀를 더 기울이고 주의가 더 가게 되는 것처럼.. 들으면서 김춘수씨의 '꽃을 위한 서시'가 생각나더라.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들을 음악은 절대 아니고, 조용한 밤에 집중해서 들으면 괜찮은 음반이다. 머리 아플 때 말고, 차분하게 사색할 여유가 있을 때.. 낮고 차분하게 읊조리는 그 속에는 현실을 향한 서늘한 분노 같은 것이 느껴진다.


추천곡 : 위험한 세계, 자본주의, 구속




 그리고 흑인음악들. R&B와 힙합음악. 사실 힙합은 별로 이야기 할 게 없다.... 딱히 좋다고 느껴지는 음반도 없었을 뿐더러, 아래 꼽은 리스트들도 보면 힙합음악은 내가 이 음반을 좋아하는건지 1세대 힙합에 대한 추억때문에 좋아하는건지 잘 모르겠으니까...


1. 진보 - [Fantasy]


 이 앨범도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앨범급! 혹자는 이게 무슨 알앤비냐며 변했다고 구리다고 뭐라하지만.. 이거 알앤비 맞아요..... 정확히는 일렉트로 퓨처-훵키-소울(은 내가 붙인 장르...)ㅋㅋㅋㅋ 자세한 이야기는 리뷰 참조.


추천곡 : Fantasy, Cops Come Knock, Reboot The Universe



2. Zion.T - [Red Light]


 국내 알앤비 씬의 그 어떤 뮤지션을 들이대도 자이언티만큼의 리듬감을 가진 뮤지션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이언티의 강점은 단순히 유니크한 목소리가 아니라 그 리듬감이다. 자세한건 역시 리뷰참조. 그래도 이 앨범들 나올때 까진 블로그질 열심히 했구나..


추천곡 : Babay, 도도해, 지구온난화



3. 소울사이어티 - [Diamonds]


 나는 이들이 진짜 보석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안유명하다... 트랜드와 결합하지 않은(혹은 홍대 감성과 결합하지 않은) 흑인음악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척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80년대, 90년대 흑인 음악의 감성을 소환하고 있는데, 트랜드와는 전혀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6-70년대 흑인 음악들부터 사랑해온 나같은 흑덕들이야 우리말로 된 이런 감성의 앨범을 두 손 번쩍 들고 반기겠지만.. 현실은 서글프기만 하다. 국내에서는 확실히 보기 드문, 고급스러운 밴드 사운드의 향연이다. 촌스러운 듯한 90년대 알앤비 사운드부터 네오소울, 디바형 여자보컬을 내세운 노래까지, 다채롭다. 게다가 노래 잘하는 남주희씨나 소울맨, 그리고 세션에 커먼그라운드 등이 참여하면서 풍성하고 완성도 있는 앨범이 되었다. 


추천곡 : Jamin', 늘, 해와비



4. 피타입 - [Rap]


 피타입이 좋았던건지, 이 음반이 좋았던건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망작을 내놓지 않는 이상, 난 피타입의 음반을 매년 이 리스트의 넣을 것 같으니까... 1집이 국내 힙합씬에 내밀었던 강한 충격도 없고, 2집에서 보여준 음악적 실험도 없다. 랩도 이전것들에 비해서 크게 발전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1집부터 그는 거의 완성형이었으니까.... 뭐래... 어쨌거나 비트와 함께 노는듯한, 딱딱 떨어지는 그의 랩은 확실히 찰진 맛이 있다. 랩만 들어도 희열감이 있어. 가사가 주는 메세지도 그렇고 ㅎㅎ


추천곡 : 꿈의 해석,  Love, Life, Rap,  Highway Trucker



5. 불한당 - [절충 3 : 불한당들의 진입과 전투]


 가리온, 넋업샨, 션이슬로우, 피타입, 라임어택, 엠씨 성천, 에이제이 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 한가득이다. 두개의 앨범으로 나눠서 발매가 되었는데, 사실 앨범 자체로만 봤을 때는 추억 이상의 것들을 느끼기는 좀 힘들었다. 몇몇 곡들은 분명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타이틀격이었던 불한당가는 입벌리고 들었다. 국악과의 교배, 두 번의 자연스러운 반전, 그리고 신경써서 박아넣은 멋진 랩까지.. 다만 몇몇 곡에서 들리는 랩은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형편업는 랩을 들려주기도 했다. 다시말해서 곡들의 편차가 너무 커.. 그래도 앨범이 지향하는 방향은 여전히 응원하는 바이다.


추천곡 : 불한당가, 불한당's Oblige, 진입과 전투





이제 남은건 잘 만들어진 Pop음반. 허소영씨 이후의 리스트를 쭉 보니 온통 남자들뿐이네.. 목소리만 두고 보면 남자보단 여자 목소리가 더 좋아.... 


1. 김예림 - [Goodbye 20]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음악 키워드 중에 '윤종신'은 절대로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신치림부터 시작해서 김예림, 박지윤, 그리고 얼마전 새로 영입한 장재인까지.. 그 색을 분명히 하면서 인디 씬과 대중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종신의 작품 중에서도 슈스케때부터 눈여겨 봐왔던 김예림의 음반은 내가 참 많이 들었던 음반이다. 이유는 그냥 목소리... 스무살 밖에 안됐는데.. 목소리 완전 매력터진다. 아직 음악적인 스탠스를 완전히 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목소리가 깡패 ㅜㅜㅜ


추천곡 : All Right, Rain, 잘 알지도 못하면서




2. 프롬 - [Arrival]


 호평 받은 평단의 글을 읽었는데, 얼굴마저 예쁘다. 홍대 여신 같은 말은 접어두고, 그냥 잘 만들어진 팝 음반이다. 그 동안의 여자 싱어송라이터들의 음반과는 다르게, 이 음반은 단지 어쿠스틱에만 의존해 아기자기함만을 내세우지 않고, 악기 배치나 구성을 훨씬더 풍성하게 가져가고 있다. 앨범의 커버를 보고 음악을 처음 플레이했을게 갖게 되는 기대감(?)을 짓밟고, 의외성을 보여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 뭐랄까.. 이쁘고 도도한 여자가 털털한 성격 가지고 있으면 매력 막 터지고 확 끌리잖아?? 비유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음악적으로 보면 독보적으로 특별한 음악관을 보여준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의외성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왜? 예쁘니까...... 게다가 전곡을 작사, 작곡, 앨범의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하고 있고, 이게 무려 첫앨범이다. 기대가 되는 첫 시작이다.


추천곡 : 마음셔틀금지, 도착, 불꽃놀이




3. 한희정 - [날마다 타인]


 한희정씨는 그냥 좋다. 잠비나이 1집 내고 첫 공연 때 게스트로 오셔서 나와 불과 1m쯤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관람 하셨던 기억도 그렇고(예쁘기도 하지만 음.. 독특한 매력이 있다. 보기보다 똘끼 있을꺼 같아.) 얼마전에는 이 앨범의 싸인씨디가 당첨되었다. 뭔가 있어... 그리고 내 페친임..... 자꾸 구차하게 연결짓지맠ㅋㅋㅋㅋㅋㅋ 한희정씨의 정규음반은 중간중간 내는 EP들과 달리 음악 스타일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어서 좋다. 악기도 더 풍성하게 사용하고, 그녀의 도전의식 같은 것들이 엿보인다. 재밌게 들은 앨범이고, 그녀가 다른 홍대여신들과 다른 점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추천곡 : 흙, 나는 너를 본다, 더 이상 슬픔을 노래하지 않으리.




4. Glen Check - [Youth!]


 갑자기 뜬금없이 글렌체크!ㅋㅋㅋㅋㅋ 어디 끼워넣을 곳이 없어서... 항상 약간 좀 아쉽다는 듯이 말하는 밴드이지만, 그래도 늘 기대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벌써부터 다음 앨범은 어떻게 낼 것인지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자세한건 리뷰 참조.


추천곡 : Pacific, Young Generation, I've Got This Feeling






으아, 이제 글 하나 끝냈다. 돌아보니 올해 들은 록음악이 별로 없구나 싶었다. 근데 뽑아 놓은게 왜 이렇게 많지...;;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올해 국내 음반들이 최근 몇년과 비교해 볼 때 뛰어난 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어중간한 음반들이 많이 끼어있는 듯.. 록 쪽에서 좋은 음반들이 몇몇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 이건 다 내 취향으로 뽑은 거니까.. 앞으로 두 편 남았음. 다음은 흑인음악편, 그 다음은 해외편. 리스트는 다 뽑아 놨는데.. 역시 하나 쓰고 나니까 좀 질린다. 이번 주말 안으로 한 편 더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