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못가고 쉬었는데, 또 연장이라니... 절망스럽다.... 팅팅 부어있던 손가락 관절이 다 가라앉은걸 보니 관절염은 다 가신 것 같은데, 땡땡했던 전완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래도 의도치 않게(?) 손가락 부상과 손 부상은 좀 나은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ㅜㅜ 

 

 

자인킴의 2019 선수권대회 볼더링결승 하이라이트. 결승 2번 문제는 봐도봐도 대단하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4.19.  (0) 2021.04.19
2021.03.16.  (0) 2021.03.1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21.01.01
2020.10.04  (0) 2020.10.04
  (0) 2020.09.08

 어떻게 한 해가 갔는지 모르겠다. 1년동안 한 것이 하나도 없다보니 한 해 동안 기억나는 사건도 별로 없고.. 만난 사람들도 별로 없고... 분명 아등바등 살았던 것 같은데 기억은 하나도 안나. 새해가 되고 반가운 연락들을 주고받다보니 문득 다들 또 잘 살고 있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무소식 없으면 진짜 잘 살고 있는거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했던 거짓말과 어제했던 bad decision, 그리고 코로나균 모두 다 비누로 씻어내는거지. Let's be new.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올해부터 일 복 터졌어요. 블로그는 이대로 망할거에요...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3.16.  (0) 2021.03.16
클라이밍 하고 싶다.  (0) 2021.01.02
2020.10.04  (0) 2020.10.04
  (0) 2020.09.08
첫인상  (2) 2020.08.31

 

 

 벌새 얘기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노래가 생각났다. 들으니 그래도 위로가 좀 된다. 공허함을 스스로 채우는 방법을 꽤나 잘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잘 안된다. 자꾸 바깥에서 찾게 되는 것 같아. 아니,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ㅋㅋ 예전에 관종이었잖아??? 지금도 똑같은거지 뭐.. 외부에서 갈구하면서도 아닌척하기.. 그냥 철이 계속 안드는걸로..... 망했다. 나이 좀 생각해 아재요.....

'하루에 싱글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Syd - Fast Car  (0) 2021.12.13
Mereba - Rider  (0) 2021.06.02
Glenn Lewis - Don't You Forget It  (0) 2020.10.14
Jazmine Sullivan - Lost One  (0) 2020.10.04
Jessie Ware - Ooh La La  (0) 2020.09.03

1. 미루고 미루었던 영화 벌새를 이제야 보았다. 선명하게 남아있던 옛기억을, 옛감정을 고스란히 곱씹게 하는 영화였다. 

 

2. "꽃이 피면 돼."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과학, 수학이 무너져 내리던 그 때에, 선문답 같은 말씀을 하시던 그 순간이 선명하다. 이과 나부랭이가 보기에는 진짜 나랑 안맞는 문과스러운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그걸로 해결되는게 대체 뭐가 있나. 근데 자꾸 곱씹게 된다. 시간의 흐름이나 존재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덕분에 '믿음' 비스무리한 것은 희미하게 생겼다.

 "누가 너보고 이끌어 가라던?"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철학이 없어 고민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이렇게 준비없이 맞이해도 되는건가 싶었다. 여전히 나는 엉망이지만 '잘하고 있는건가'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되뇌이고 있다. 위로도 되고, 아주 조금은 겸손해진 것 같다.

 언젠가 술에 취한듯 중얼거리는 음성을 녹음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없어요?'라는 질문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3. 영화에서는 '이상해'라는 표현을 썼다. 나도 좀 그런 것 같다. 아직까지도. 부재와 공백속에서 성장해가는 은희의 모습이 보였다. 나도 그랬다고 믿었는데, 글쎄, 사실 잘 모르겠다. 모르겠어.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어질 결심  (0) 2023.01.20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순위  (0) 2019.10.25
영화 2018  (0) 2019.01.21
노원 더숲, 동성아트홀  (0) 2018.02.04
영화(2017년 11월-12월)  (0) 2018.01.03

 

 오랜만에 2000년대 초반의 바이브를 느껴본다. 이 노래를 듣고 글렌 루이스는 요즘 뭐 하고 있을까 싶어서 정보를 찾아보는데 이 노래 프로듀서가 안드레 해리스더라. 되게 낯익은데? 싶었는데, Musiq의 Love, Girl Next Door, MJ의 Butterflies, Floetry의 Say Yes등 좋아하는 노래 왕창 만들어낸 프로듀서였음 ㅋㅋ 프로듀싱한 노래의 리스트를 쭉 둘러보다보니 절로 추억팔이 되는 중. 아.. 평일에는 술 안마시기로 했는데 맥주 엄청 땡기네. 근데 냉장고에 맥주가 없는게 함정.. 

 

 

'하루에 싱글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reba - Rider  (0) 2021.06.02
Corinne Bailey Rae - I'd Do It All Again  (0) 2020.11.09
Jazmine Sullivan - Lost One  (0) 2020.10.04
Jessie Ware - Ooh La La  (0) 2020.09.03
Horim & Jinbo - Groove  (0) 2019.10.29

 

 재즈민 설리번의 새 노래. 엄청 좋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성능 나쁜 녹음기로 한 번 더 녹음한 듯한 루프가 반복되는데, 여기에 그대로 노래를 할 줄이야.. 이렇게 단순한 루프에 아카펠라하듯이 툭 얹은 보컬이 이렇게 긴 여운을 줄 줄이야.. 노래가 너무 짧아 아쉽고, 좋다.

 

 

1. 고1 야자시간은 좀 많이 놀았던 것 같다. 딱히 야자를 짼건 아니었지만, 늘 잡생각과 공상, 망상에 빠져있었다. 가끔 가사를 썼고 ㅋㅋㅋ 그래도 공부는 한답시고 책상을 창문쪽으로 돌려놓고 자습을 할 때가 가끔 있었다. 문제는 창 밖을 보는게 멍때리기 더 좋다는 것 ㅋㅋㅋ 1학년 교실에서 보는 창밖 풍경에는 수안보 쪽에서 시내방향으로 들어오는 길이 있다. 몇 번 국도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중부내륙이 뚫리기 전이 었으니까, 경북에서 넘어올 때 문경새재를 지나 꼬불꼬불한 조령고개를 넘어서 돌아오는 길이다. 아마 그럴걸? 사실 잘 모른다. 그 때 나는 차가 없었으니까. 어쨌든 그 길을 넘어오는 수많은 차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저 차들은 평일인데 대체 이 밤에 어딜 다녀오는 길일까. 분명 태반은 일하고 돌아오는 차들일텐데 나는 그냥 좀 부러웠던 것 같다. 이 시간에 학교에 갇혀있지 않고 어딜 다녀온다는게.. 

 

2. 초등학교 때는 가족들과 답사여행을 많이 다녔다. 커다란 지도책은 필수였고, 국도 번호와 지방도 번호를 찾아가며 물어물어 다녔던 기억이 있다. 나야 뭐 그냥 뒷자리에 있었을 뿐이지만 덕분에 지도보고 찾아가는 방법은 어린 나이에도 잘 배웠던 것 같다. 경상도 쪽도 초등학교 4학년 즈음에 열흘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마지막날 졸린 눈 비비며 눈을 떴을 때 아까 이야기 했던 그 길을 지나 돌아오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 문경새재를 자주 다녀오기도 했고.. 그러고보면 유난히 저녁 시간 즈음에 그 길을 자주 다녀왔던 것 같다. 아마 야자시간의 그 부러움 섞인 감정은 그 때문에 나온 것 아닌가 싶다. 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

 

3. 나이를 먹고 나서는 늘 차를 타는게 귀찮았다. 차를 사고는 거의 장거리 운전만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유난히 재미가 없다. 도로도 높은데 턱도 높으니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차하고 길. 그나마 잘 보이는건 우뚝 선 아파트, 빌딩들. 아파트에 켜져있는 수많은 불빛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기 사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까. 여긴 어떤 동네일까. 저 집에도 여러 가족들이 함께 살겠지. 여기도 살아보고 싶다. 혼자 사는 건 대부분 편한데, 사회적 동물인지라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가끔 혼자 서울로 돌아오는 그 차안에서 쓸쓸함을 느꼈던 것 같다. 

 

4. 방에 등이 나갔다. 똥같은 얘기 그만하고 갈아야겠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이밍 하고 싶다.  (0) 2021.01.0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21.01.01
  (0) 2020.09.08
첫인상  (2) 2020.08.31
2020.07.29  (0) 2020.07.29

 보통은 남자 뮤지션을 좋아했다. 특히나 흑인 음악으로 한정한다면 더욱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사실 90년대 이후 알앤비씬도 남자들이 많았지만 힙합씬은 뭐 말할 것도 없었지. 7-80년대 펑크, 디스코, 소울 음악들도 비슷했다. 그래서 10대와 20대 초반까지는 남자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좋아했던 여자 뮤지션은 셀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소라의 6집 [눈썹달]이 내겐 굉장히 소중하다. 2007년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바람이 분다'를 들었던 순간과 그 때 그 감정은 여전히 아릿하게 남아있다. 생각하면 갈비뼈 사이 구멍에 찬 바람 들어오는 것 같아.. 그 때부터 조금씩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듣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소라는 특별했다. 쓸쓸하고 외로웠다. 파괴적이었고 절절했다. 아주 가끔 달달했고. 무엇보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었다.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고. 꽤 오랜 시간을 음악을 좋아하고 매달려 왔는데, 음악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나윤선, 김윤아, 김사월, 조금 더 쓰면 아이유까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느낀 건데, 요즘은 선우정아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가장 좋다'라고 표현하는게 어려워서 몇 번을 썼다 지웠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음악이 좋고 목소리가 좋은 거야 당연하고, 무엇보다 자기비하, 자기연민, 자기애와 자존감 사이를 오가는 가사가 좋다. 가수로서 누리는 화려한 삶이 아니라 '세상 사는 것 다 거기서 거기야'라고 말하는 동네 술 잘하는 누나의 이야기가 들려서 좋다.

 

나도 쟤처럼 멋들어지게 차려 입으면 / 훨훨 날아 갈 줄 알았어

악마조차 울고 갈 만한 욕심이 아니라면 / 사람들은 왠만하면 다 거기서 거기야. / 그냥 모두 다 잘 잤으면

생일 같은 것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으면 / 사랑은 받는 것도 참 쉽지 않아

내가 바란 미래는 겨우 / 누군가의 윗층이야.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좋아하는 노래 몇 곡 추려서 올리려고 했으나 노래가 취향이 아니라 가수 자체가 취향인지라 추릴 수가 없음.... 코로나 빨리 끝나고 공연이나 보러 갔으면 좋겠다.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my  (0) 2021.03.22
2021.01.15  (0) 2021.01.15
RIP Joao Gilberto  (0) 2019.07.09
진보 - KRNB2 발매 예정  (2) 2017.06.07
Moses Sumney를 소개합니다.  (5) 2017.02.02

예멘 모카 마타리 아이스.
Drive - 김현철(feat. 죠지).
아파트뷰.
가을.
새 폰 산 기념으로 사진도 하나 투척. 오늘 내린 커피 진짜 맛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21.01.01
2020.10.04  (0) 2020.10.04
첫인상  (2) 2020.08.31
2020.07.29  (0) 2020.07.29
2020.05.13  (1) 2020.05.13

 이렇게 찐한 디스코라니! 지난달에 나온 제시 웨어의 신보 "What's Your Pleasure?"를 듣고 첫 앨범부터 정주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 무슨 맥락에서 뜬금없이 디스코를 잔뜩 품은 앨범을 낸 걸까 싶어서. 1,2집은 들을만큼 들었는데, 2017년에 나온 앨범은 재생하고 나서야 긴가민가 알듯말듯. 웬만하면 제시웨어의 앨범을 잊을리 없는데, 어지간히 존재감이 없었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앨범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뉴트로라기보다는 그냥 복고에 가까운 앨범이 조금 별로인 사람도 있겠지만, 디스코의 기본적인 흥겨움이 어딜가랴.. 그 중에서도 이 노래는 요즘 꽂혀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프린스 초기작들도 생각나고 특히 베이스라인은 이건 뭐... 워... 반복되는 펑키한 베이스 리프와 적재적소 터지는 다양한 신디사이저와 퍼커션, 심플하지만 확 꽂히는 단순한 가사. 이건 진짜 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