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그에 조차도 말을 못하는데 어디가서 무슨 말을 하겠나.....

2. 장기하의 영상을 봤다. 옛날 생각이 나서 EBS 스페이스 공감 때 영상을 찾아보았다.

말인지 랩인지 모를 중얼거림도 너무 신선했지만, 한구절 한구절이 당시 자취하던 내 모습이 보이는 생활가사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찌질하고 또 무기력하던 그 시절. 학교 쪽문 쪽 바퀴벌레 나오는 그 자취방에 살던 그 시절. 어후 저 수염봐.

그리고 이 노래는 내가 지인들과 헤어질 때, 또 오랜만에 연락되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별일 없이 살자. 그래, 다들 별일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근데 장기하는 왜 나이먹고 한참 젊어졌냐. 40대 아저씨에서 20대 됐네.

3. 마왕의 이 영상을 진짜 오랜만에 봤는데,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옷은 또 왜 잘입었지. 귀엽고 멋진 청년이었네 마왕. 라이브기도 하고 초기버젼이라 완성도는 한참 떨어지지만 인트로의 신디사이저만 들어도 가슴이 쿵덕쿵덕.


4. 음악 얘기하다 또 갑자기 일터 생각이 나서.

한 때 매일같이 야근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제자 한명이 줬던 거부불가 노예권이다. 모자이크 한 부분에는 학교 이름이 쓰여있다. 책상속을 뒤적거리다가 이 노예권을 발견했을 때, 이 때 즈음의 제자에게 연락이 왔다. 반가우면서도 그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 때나 지금이나 일을 많이하는 건 똑같은데, 그 땐 내가 필요해서 일을 했고, 이제는 진짜 노예로 일하는 기분이다. 심지어 그 때보단 퇴근도 빨리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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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고 사는 이름들이 있다. 그럴수록 소중한게 이 블로그. 그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지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뭐랄까, 수채구멍에 빨려들어가는 물같은 느낌.. 듣는 음악의 폭이 너무 좁아졌다. 한참 음악을 미친듯이 듣던 때보다 더 많은 음악이 나오고 있을텐데, 분명 내가 좋아할만한 새로운 음악들도 어디엔가 있을텐데,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없다. 수채구멍만 있어. 그래도 그 알고리즘 속에서 가끔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때가 있는데, 잊고 지낸 이름을 문득 발견했을 때다. 얘네 노래 많이 들었었는데, 혹은 이런 애들도 있었어, 맞아. 뭐 그런 거.

 

 오늘 오랜만에 로이 하그로브의 음악을 듣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이 노래 속 큐팁의 목소리를 들었을 땐 20년전 미친듯이 좋아했던 a.t.c.q.도 생각나더라. 자기전에는 a.t.c.q.를 들어야겠다. 뭔가 오랜만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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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에 국내 알앤비/소울 앨범들은 재작년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좀 아쉽다고 느꼈다. 그 와중에 이 앨범은 진짜 좀 충격적으로 좋았는데.. 그 이유는 이건 진짜 리얼 찐한 흑덕이 자기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였다. 원래 약간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알앤비 음악을 들으면 약간 고향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데, 이 앨범에서 정확히 그게 느껴졌다. 그냥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좀 아쉽고 이딴 생각 자체를 덮어버릴만한 취향저격. 이 노래는 첫트랙인데, 첫트랙에 꽂힌것도 오랜만이고, 처음듣는 이 음악이 오래 들어왔던 것처럼 편안했던 것도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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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놈의 mbti가 뭔지 가는 곳마다 온통 mbti 얘기라 나는 좀 피곤했는데, 어쨌든 지난 겨울에 검사를 해볼 기회가 있었다. 이게 사회적 역할에 따른 성향이나 성격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말에 대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검사를 했는데, INFP래.. 뭐.. 무슨형이라더라.. 아무튼 뭐, 기본적인 성향은 저쪽에 가깝단 얘기인 것 같은데, 직장에선 저렇게 일하면 욕먹으니까.. 아닌척 열심히 살고 있다. 그만큼 쓰는 에너지도 많겠지. 아 모르겠다. 분명한건 내가 하는 일들이 내 성에는 안차는데, 이게 욕심부린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라서. 뭐, 학기초가 지나면 차츰 좋아지겠지...싶다.. 내가 INFP가 맞긴한가.

무도에는 없는게 없어요..

 

2. 원래는 그냥 라이트팬이었는데, 나 왜 FC서울 좋아하냐.. 주말에 직관 다녀옴. 그러고보니 올 해 원정 첫경기랑 홈 첫경기를 직관했네. 언제 이렇게 팬됐지. 

 

3. 2월 말에 오미크론 확진자고 나발이고 제주도에 다녀왔다. 새 카메라를 사고 사진도 잔뜩 찍었는데, 조만간 정리해야겠다.(라고 쓰면 언젠가 쓰겠지.) 제주도는 왜 이렇게 좋지.. 조금 춥긴했어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참 좋았다. 멍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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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2012년이 더 익숙한데 2022라니, 10년은 언제 지난건가.

이 짤을 올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30대도.. 뭘 그렇게 자꾸 바쁘게 가는겨...

 

 열심히 살았더니 잠깐 현타가 왔다. 며칠 푹 쉬면서 옛날 파일들을 뒤적거려 보았다. 아주 두껍고 큰 1TB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보니 예전에 백업해둔 사진이랑 영상들이 줄줄이 ㅋㅋㅋ 특히 새별 사진이랑 영상을 보는데, 아.. 좀 그리웠다. 다시 하라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내 시간을 마구 내주면서도 즐거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두번째 해에 함께 만든 연극의 녹화 영상을 보면서 엄청 오그라들었는데, 유난히 실수가 많았던 그 날 백스테이지에서 마음 졸이던 그 순간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선명했다. 그래 뭐 그렇게 실수많고 망친 연극도 연극의 묘미라면 묘미지. 그게 딱 네 번의 공연중 한 번이었다는게 문제지만 ㅎㅎ 분주하게 조명, 음향 세팅하고 리허설하면서 관객들을 기다리던 설렘도 생각나고.. 오랜만에 커튼콜 속의 아이들을 보면서 뭔가 좀 찡했다. 연습하면서 징그럽게 많이 봐왔었는데.. 많이들 컸겠지. 언젠가 다시 맡아보게 될 날이 있을까. 

 

 

당시 썼던 테마곡.. 스웨덴 세탁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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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 적당히 많으면 일이 하기 싫다. 청소는 왜그리 재밌는지, 블로그는 왜 또 재밌는지.. 나는 일이 아주 많으면 그래도 일의 효율이 좋은 편이다. 없던 집중력도 생기고 일을 하나씩 처리하는 쾌감 같은 것도 있는데. 그런데. 지금은 안그래. 그냥 

 

그래. 찝찝해. 컨트롤이 안되는 상태. 불쾌하다 불쾌해. 그래서 기분 좋아지는 영상 하나 투척.

이거 보고 5분만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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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프린스의 Vibe.... 최근에 들었던 노래중에 가장 프린스의 느낌을 잘 살려서 참 많이 듣고 아끼던 노래다. 마지막에 얹은 기타솔로는(물론 프린스도 자주 하던 것이었지만) 좀 더 모던한 펑크의 냄새가 물씬 풍겨서 조금 신선하기도 했다. 물론 자넬 모네의 Make Me Feel만큼 좋진 않았다. 차이라면 자넬 모네의 노래는 그 자체로 너무 좋았고 만족스러웠는데, 시드의 이 노래는 듣고나면 자꾸 프린스가 생각나... 좀 서글퍼.. 아무튼 듣고나면 프린스의 앨범이 듣고 싶어진다. 서글퍼서 별로인건가.... 

1. 오랜만에 친정집에 들렀다가, 할머니댁에 갔다. 할머니가 수십년째 놓치지 않고 있는 주말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주말드라마야 한달에 한 번만 봐도 스토리를 다 꿰는게 맛 아니겠음? 근데 이게 해도해도 너무한게.. 젊고 잘생긴 회장 남주는 사고로 기억상실, 그 회장님이 기억상실 이후로 평범한(?) 싱글맘을 좋아하는데, 그 싱글맘 눈에 들어간 먼지를 함께 있던 잘생긴 선배가 후후 불어주고 있는데, 그걸 또 남주가 발견하네 ㅋㅋㅋ 이게 무슨 쌍팔년도 클리셰야 ㅋㅋㅋ 다음날 싱글맘은 아는 회장님을 따라 광고 촬영장에 놀러가는데 때마침 모델이 사고로 못왔어. 근데 그 평범한(?) 싱글맘은 갑자기 메인 모델이 되고 또 컨셉하고 찰떡같이 어울리네? 나는 이 아스트랄한 스토리를 보면서 이 정도면 일부러 웃으라고 B급 흉내를 냈던 건 아닐까 궁금해졌다. 주말드라마 클리셰들만 모아서 엮은 SNL 처럼 ㅋㅋ 진짜 아직도 이런 스토리로 드라마가 나오는게 너무 신기했다. 뭐, 그렇게 유치하고 막장 같아야 먹히는 주말드라마지ㅎㅎ 

 

1-1 그와중에 유진은 듀얼소닉이라는 제품을 광고하던데 왜 또 그렇게 예뻐..... 나 중학교 때 데뷔한 누나가 아직 그래도 되는거야??

 

2. 일하다가 뭔가 검색하려고 초록창을 켰는데 아무생각도 나지 않아.. 요즘 그런 일이 흔하다.. 아무튼 또 짜증나서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눌렀더니 검색창에 '나얼'이 떠있는게 아닌가? 보니까 키보드 기본자리에 있는 문자열들이네?? 뭔가 예전에 수식 칠 때 beta대신에 beat를 계속 썼던 것과 같은 운명적인 어떤게 떠올랐다...는 모르겠고 나얼형 앨범 내자. 이제는 형 앨범 들어도 안 깔거야.... 그 땐 내가 치기어렸어...

 원곡과 다른 감성이고 완전히 재해석한 노래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좋은 리메이크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그냥 이 노래는 정말정말 좋아한다. 자꾸 생각나고 그래. 원곡보다 더 많이.. 뭐 근데 일단 첫 도입부 가사가 사기... 

 

3. 매년 과거가 팔리는데도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참 대단하다 싶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옛날에 올린 글들을 보는데 모바일 버젼에서는 사진에 달린 글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간 티스토리...... 망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지.. 뭐.. 사실 당장 내가 느끼는 이 블로그도 거미줄이 곳곳에 달린 누추한 다락방이라서.. 티스토리 욕할게 아니지...

 

4. 대학로를 거닐던 내 삶의 풍경 한 구석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배경쯤이었지만, 조금 많이 지쳐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대학로를 지날 때면 잠시라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보고 미소짓지 않을 수 없었던 순간순간들이 스친다.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그 자그마한 배경을 확대하고 되새겨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웃는 그 순간, 행복하셨을까. 무엇때문에 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웃고 있던 내 모습과 감정은 어렴풋하게나마 남아있다.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그 감정들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이상하게 또 센치해졌네.. 

 

5. 센치하니 노래나 들어야겠다.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보았는데, 아 진짜 이 노래 왜이렇게 좋지. 옛날에 좋아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것 같아. 뮤비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내일은 오랜만에 앨범째로 들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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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tx를 탔다. 노을지는 모습이 참 예쁘다. 중간에 내리고 싶을 정도로. 흘러가는 풍경을 즐기기에는 이 열차가 너무 빠르다. 빨리 내려가고 싶은데,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문득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또 또 또 또다시 연말인가보다. 아니, 자우림의 신보를 듣고 있기 때문인가. 우림이 언니의 보컬이 뭔가 끈적해졌다. 섹시 그런거 아니고 뭔가 질척인다. 늘어진 테잎 같은 감정선이 생긴 것 같고 보컬에 세월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식의 변화는 아니다. 음? 듣다보니 아닌것 같기도 하고… 질척이는건 우림이 언니의 보컬인가 내 마음인가…

2. 파란 하늘만 보면 뽕맞은 것 마냥 없던 힘도 생기고 엔돌핀, 아드레날린 뭐 아무튼 교감신경 자극하는 것들은 죄다 분비되는 그런 느낌이었던 때가 있었다. 기분 좋은 일은 더 좋고, 안 좋은것도 좋아지고. 얼마전에 뽕쟁이가 뽕을 끊지 못하는 이유라는 짤을 본 적이 있다. 목표달성이나 연애, 취미활동 등에서 오는 행복감이 뽕을 통해 뻥튀기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맛을 본 뒤로는 행복의 그릇 자체가 커져서 평소의 행복감으로는 그 그릇을 채울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약에 대한 내성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뽕을 필요로 하게 되고… 나의 하늘뽕은 이제 슬슬 수명이 다 한 것 같다. 하긴 그게 고딩 때 부터였으니 ㅋㅋ 커피뽕도 다해가는 것 같아. 인정하기 싫어서 거부하고 있지만 음악뽕도 비슷하다…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 그러고보니 싸이월드 잘 있나. 싸이월드 구경하고 싶다.

3. 자우림의 1집을 플레이시켰다. 엄청 여유있는 척도 하고 가끔 과하게 목에 힘도 주고 ㅋㅋ 있어 보이는 척, 힘쎈 척 하지만 숨길 수 없는 풋풋함이 너무 좋다. 김윤아님은 운이 좋아 지금까지 자우림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운이 좋은건 자우림이 아니라 자우림 1집을 좋아했던 누나를 둔 나였을 것 같은데… 뭐 아무튼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게까지 잘된건 운이 따른 것도 있었겠지만 뭐 모르겠고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음악을 해주셔서. 20집은 넘겨줘요. 할매가 되어도 좋아해드릴게요.

4. 자우림을 1집나오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우리 누나는 요즘 핑크퐁만 듣고 살고 있다. 누나네 집에 며칠 있다 오면 내 정서도 약간 바뀌는 것 같다. 동요를 자꾸 흥얼거리고.. 리듬감 박자감도 뭔가 그냥 4/4박자 정박이 되는 것 같은 느낌. 예전에 누나네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90년대 알앤비를 선곡해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음악이 그렇게 좋고 소중할 수 없더라고. 그래 음악은 레이백이 있어야지. 맨날 감흥없이 듣다가 너무 좋아서 고등학생때가 생각났다. 행복했지.

5. 어제 클라이밍을 갔다가 운동 끝마칠쯤 코치랑 다른 사람 한 분이 중량 턱걸이를 하길래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어서 같이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할만해서 어쩌다보니 1rm 확인까지 하게 되었는데.. 끝나고 나서 코치님이 지금 바로 중량없이 턱걸이를 해봐야 된다고 하더라. 매달려보니 신세계 ㅋㅋㅋ 무슨 갑자기 달에 온 줄 ㅋㅋㅋ중량 턱걸이를 처음 해봤을때만 느낄 수 있다고.. 그렇게 어제 턱걸이뽕을 맞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 어깨가 아프다 ㅎㅎㅎ 그러니까 누가 20대랑 같이 운동하래….

6. 달 얘기하니까 얼마전에 월식을 본게 생각난다. 그렇게 월식을 정확하게 오랜시간을 본 적이 처음이라 재밌고 신기했다. 그리고 아이폰카메라, 그것도 se인 아이폰을 들고 있던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시 카메라를 들어야겠다 다짐했는데, 그 뒤로 한 번도 카메라를 들어본 적은 없다. 사진은 진짜 꽤 재밌었는데, 카메라는 무겁다. 무겁지 않으면 비싸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엔 이제 내 몸은 나이를 먹었고, 비싼걸 사기에는 돈이 없다. 그 옛날엔 카메라를 어찌 그렇게 매일 들고 다녔는지.

7.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매일같이 한탄하며 살고 있긴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때 나는 아직 살 날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았는데, 문득 앞으로의 삶에서는 어떤 뽕을 찾고 또 맞아야 삶이 버텨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뭘해도 즐거웠던 20대때 여러 뽕을 너무 많이 맞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잘버티며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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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좋아하는 원두는 아닌데 커피가 맛있다. 기분이 약간 좋아졌다. 관절과 근육을 좀 다쳤었는데 클라이밍은 늘었다. 안다치려고 이런저런 운동을 하다보니 좋아진 것 같다. 새로운 음악을 들어도 결국 다시 듣던 음악을 찾게 된다. 새음악에 목말라하지 않는 스스로를 보면서 전직 음악블로거로서 조금 죄책감 비슷한게 들기도 한다. 바쁘고 정신없는데 그냥 아무말이나 써보고 싶었다. 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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