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한지는 벌써 두 달이나 되었는데 난 이제 들었다. 기본적으로 이들의 빅 히트곡 We No Speak Americano와 유사한 Nu Disco장르다. 밤에 듣고 즐겁고 춤추기에 이만한 장르는 없다고 본다. 들썩들썩 너무 신나!! 다만 우리 나라에 유명한 노래가 이들의 곡밖에 없어서 그렇지. Afro Nuts는 아프리카의 느낌을 잘 살려서 상당히 이국적이었는데 이 노래로 다시 회귀. 브라스가 강조된 Nu Disco만으로 앨범을 채우기엔 좀 지루할것 같고, 다양한 스타일이 버무려져 있는 정규 앨범을 기대해본다. 



 뮤직 비디오는 할머니와 젊은 여자의 춤 씽크가 좀 많이 안 맞긴 하지만 이해해야지. 결론이 아시발꿈일까 돌아가시는걸까 궁금했는데.. 음 결과는 그랬다. 아무튼 초 90개는 징글징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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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 Ton Shoe - Medicine.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불렀던 라이브 영상. 그들의 노래 중에서도 유난히 Funky한 곡이다. 이들은 교수님들로 구성된 미국의 Acid Jazz밴드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인지도 있다. 2008년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도 나왔고 위의 영상처럼 스페이스 공감에도 나왔고. 스페이스 공감은 정말 보물 프로그램이다.

 잘게 쪼갠 Funky한 비트위에 쿵짝쿵짝 신난다! 춤추자!

아마도 Korea Edition으로 나온 앨범 커버. 2CD 베스트 앨범 개념이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OST중 하나다. 영화는 다소 과대평가된 점도 있는 것 같은데, 과대평가된 요인중의 하나가 영화의 OST와 화면을 통해 표현되는 아름다운 서정성 때문인 듯 하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씬의 표정으로 표현된 로버트 드니로의 감정이 너무나 긴 여운으로 남았다. 

 이 포스터도 너무 좋아한다. 몇년전에 술먹고 집에 들어와서 조금만 보다가 잘 생각으로 플레이 시켰는데, 보다보니까 몰입되어서 다 보고 자게되었다. 누군가에게는 길기만 하고 엄청 지루했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아니었으니까. 위에서 과대평가 어쩌고 했지만 어쨌든 좋은 영화에는 틀림없다. 요 영화 볼 때 즈음에 로버트 드니로 횽님의 영화들을 많이 찾아 봤는데, 영화마다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 영화에서도 엄청났다. 광기하나 없이 절제되고 과장없는 사실적 연기. 정말 멋진 아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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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만약 오티스 레딩이 그렇게 빨리 죽지 않았다면 흑인 음악의 역사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오티스 레딩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에 버금가는 천재라고. 활동한 시기가 10년이 채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큼의 존경과 추앙을 받는다면 분명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티스 레딩의 Try a Little Tenderness 싱글 LP


 그리고 오늘의 싱글은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Try A Little Tenderness

 
스튜디오 버젼.

사실 원곡은 1932년에 만들어진 노래고 프랭크 시나트라, 로드 스튜어트, 니나 시몬, 에타 제임스부터 크리스 브라운, 글리, 마이클 부블레까지 많은 사람들에의해서 불려졌다. 이 노래는 오티스 레딩의 사후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사실 이 노래에 빠지게 된 경위는 앨범이 아니라 라이브 영상에서 였다. 


1967년 유럽투어 중 Stax에서 발매된 라이브 버젼. Live In Europe이라는 오티스 레딩의 라이브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보고만 있어도 에너지가 무한 발산되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실제로 봤다면 진짜 미쳤을듯..ㅠㅠ 정말 멋진 라이브 영상이다.


+추가로,

Jay-Z & Kanye West - Otis
 작년에 발매된 콜라보 앨범의 수록곡. 칸예의 절묘한 샘플링이 인상적이다. 이 노래에 사용된 샘플이 오티스 레딩의 Try a Little Tendernes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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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은 참 빡씨게 앨범을 들었다. 괜찮다는 신보들을 죄다 찾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예전노래들도 꾸준히 찾아 들었다. 그 동안이 계속 좋았던 과거 앨범들 위주로 찾아 들었다면, 작년에는 뒤쳐지지 않고 음악을 듣고 싶었달까. 덕분에 여러 웹진이나 음악 관련 블로그들에서 진행하는 연말 결산들을 보며 나랑 비슷하다, 아니다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만큼은 듣게 되었다. 심지어 내 취향이 아닌 음악들까지도 말이지. 음악노트에 리뷰질을 하던게 실수였어. 세상에 음악이 얼마나 많은데.

 서해바다만큼만 듣고 싶다던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된 거 같다. 심지어 작년에 나온 수 많은 음악들 중에서도 서해바다만큼 못들은거 같은데, 심지어 지금까지 나온 음악이야 말해 뭐하나. 올해는 좀 마음을 비우고 끌리는 대로 듣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일단 시간이 없으니까. 안되는 글빨로 보나, 음악 편력을 보나 아마추어라도 '꽤 잘쓰는' 리뷰어가 되기는 이미 틀렸음. 그럴바에야 취향에도 맞지 않는 음악을 '들어보느라' 고생하는 것 보다는 내가 끌리는 음악만 실컷 즐기는게 정답일 것 같다. 어설프고 같잖은 평론가 흉내 그만. 이 덕후 찌질아.

 라고 말하지만 왠지 또 신보들은 들을 수 있을만큼 듣고 있을 듯. 

그런 의미에서 띄우는 The Ting Tings의 신곡 Hang It UP.
조만간 4년만에 2집 앨범이 발매된단다! 이번에도 똘끼 충만한 에너지를 팍팍 발산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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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콜은 그냥 핸드폰 기본음이 좋습니다. 
 감정과 연결되는 음악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령,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후련하게(하지만 속은 전혀 후련하지 않게) 걷어차인 기억이 난다거나, 약속을 앞두고 머리 상태를 점검하는 설렘, 혹은 돌아가신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할 것이고, 음악 자체의 매력에 그대로 푹 빠져버려서 환희와 감동을 느낀 기억이 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음악을 두고도 전혀 다른 감정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한데, 그 음악을 들었던 당시의 감정상태가 음악을 듣는 감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경우에 나얼의 첫 리메이크 앨범인 Back To The Soul Flight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만 들으면 나를 매우 힘들게 했던 구여친 생각에 가슴이 아릿하기도 하고, Alicia Keys의 You Don't Know My Name만 들으면 치가 떨릴정도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참고로 이 곡은 나의 여러 암흑기중의 하나였던 재수생 시절의 모닝콜이었다. (여담이지만, 절대로 명곡을 모닝콜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닝콜은 폰에 저장된 기본 알람음이 제일 좋아요,.)


포스터만 봐도 다시 짠하다.




(아래는 줄거리인데...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스킵해도 좋습니다. 아니 그러는게 좋을듯..)

 영화는 기본적으로 같은 노래를 듣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의 전달과 소통,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애초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버지였고 항상 아이와 아내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그 음악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는 아이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트럼펫을 선물해 줬지만, 아이는 자라나 기타를 잡게 되었고, 아버지는 클래식과 재즈를 좋아했지만 아이는 더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나 비틀즈(Beatles),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밥 딜런(Bob Dylan)과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좋아했다. 물론 틀어진 것은 음악 뿐만이 아니었고. 이상향의 차이로 생긴 감정의 골과 오해는 점점 더 깊어져 갔고 그로 인해 아이는 집을 나서게 된다. 그리고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아버지 앞에 나타난 아들은 뇌종양으로 인해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뇌가 상당히 손상되어 있었다.(사실 영화는 이부분부터 시작이다.)

Go To Hell!!! 이러고 아이는 떠났다.



 거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아이가 비틀즈의 음악에 반응하기 시작하자, 고집불통 아버지가 소통을 하기 위해 그들의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다.(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줄 때마다 그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를 정상인처럼 늘어놓고는 했다.) 아들은 조금씩 상태를 회복해갔고, 옹고집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의 어린시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아들이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연장에 함께 찾아간다. 얼마 뒤 아버지는 죽었다. 하지만 20년전의 기억들 밖에 남아있지 않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보낸 그 공연장에서 처음 들은 데드의 신곡을 통해 아버지와 함께한 소중하고도 즐거운 기억을 한가지 더 가지고 있게 된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 놓는, 이제는 다 커버린 아픈 아들과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들어온 음악이 달라..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런데, 줄거리 요약하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맞다. 음악이 가진 힘, 그리고 그것으로 만들어 내는 드라마가 꼭 여기에 나온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아할만하다.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났다. 힙합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나지만, 클래식과 재즈, 국악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힙합을 음악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다. 어느 날은 내가 사모은 음반들을 궁금해서 한 번 꺼내들으셨는데, 2Pac의 음악을 들으시고는 '힙합도 음악이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셨단다.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고, 내가 더 아끼던 다른 래퍼들은 여전히 인정을 못 받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대학생이 되고나서 힙합이나 알앤비말고 다른 음악들도 많이 듣는다니까 '오, 그거 축하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세월의 골, 그리고 음악적 취향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그동안 들어온 음악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고 소통이 필요한거지 뭐.


2Pac - Changes, 투팍은 사실 목소리부터가 다르니까. 호탕한 웃음소리마저 음악이다.

음악은 다르게 적힙니다. 알겠어요?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는 이것이었다. 평소에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를 흐뭇하게 지켜만 보던 아이의 어머니가 고집불통 남편에게 처음으로 남긴 일갈. 

 "당신은 당신 음악에 얽힌 기억들만 떠들었죠. 마치 그것만이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음악인듯 말이에요. 그 노래들이 내겐 뭘 생각나게 하는지 알아요? 내게 그 곡들을 알려주던 한 남자에요. 그 남자는 지금 어떻게 되었죠?"

 아, 주옥같은 일갈이다. 이소라님이 말하셨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고. 음악도 마찬가지다. 가끔 주변에서 본인이 듣는 음악들만 좋은 음악들인양 강요하고 다른이들이 말하는 음악은 흘려듣듯 보내버리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소위 음악 쪼금 들었다고 으시대는 사람들이 주로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요즘 인터넷에 보면 음악전문가들이 너무 많다. 예를들어 나는 가수다의 댓글란 같은 곳. 
 이 음악이 좋고, 저 음악은 별로다라고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는 일이 잘 못 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저 음악은 별로야. 저급해. 저런 쓰레기 음악을 대체 왜 좋아하는거지?'라던가, '내가 듣는 음악이 진짜 음악이야. 이 정도 음악을 들어야 음악 좀 듣는다고 말할만 하지.'라던가, '이런것도 음악이라고. 아이돌들이 판을 쳐서 음악계를 좀 먹고 있어!'라던가.


이소라 - 바람이 분다. 네 그렇죠잉. 음악도 다르게 적히는 것 맞습니다잉.

 취향을 강요하지 말자는 말이다. 그 음악들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력이 있었고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을 강요한다고 그대의 감동이 고스란히 나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거다. 누군가에게 프린스는 소음이고 트러블메이커가 음악이다. 그들이 흥행성적이 좋은건 어떤 이유에서건 소비층이 있기 때문이니까. 나쁠 이유 하나 없는 취향일 뿐이다. 뭐가 음악계를 좀 먹고 어쩌고 하느냔 말이다. 트러블 메이커가 흥행이 터지던 안터지던 프린스는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매년!!! 아, 물론 난 트러블 메이커도 꽤 좋아한다.(실제로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근데 자꾸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프린스 강요해.. 미안요..
 
 그럼 리뷰는 대체 왜 쓰는겨.. 라고 묻는다면 뭐..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누군가는 나와 똑같진 않더라도 어떤 감동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기회라도 마련해보자.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을 기회조차 없는 건 안되잖아..라는 뭐 그런거..라고.. ㅇㅇ 걍 변명임.


음악이 주는 감동의 힘.
 사실 이것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나도 취향에 선을 그어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영화가 주는 진짜 메세지에서 좀 많이 새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늘어놓긴 했는데, 하여간 영화는 꽤 괜찮았다. 여느 음악영화처럼 음악이 너무 좋아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소통과 이해를 바탕에 둔 드라마의 힘이나, 음악을 듣고 그것에 대한 감상과 희열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물론, 비틀즈(Beatles)나 밥 딜런(Bob Dylan)의 노래도 좋았고.. 사실 더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의 음악도 제대로 들어본게 별로 없다. 록은 듣는것만 들어.... 그래도 영화 속 끊임 없이 나오는 음악들이 참 좋았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작년에 했던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그 때 꼭 가서 보고 싶은 영화 였는데 못보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가서 봤다면 진짜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내년엔 꼭 찾아가야지.

 그리고 아래는 영화속 등장 음악들중 일부 첨부.

The Grateful Dead - Truckin'

The Grateful Dead - Uncle John's Band

Bob Dylan - Mr. Tambourine Man

Beatles - All You Nee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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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리뷰는 Soulized의 오매남님이 먼저 하시고, 다 같이 써서 비교해보면 재밌겠다고 하여 나온 기획 포스팅인데, 잠시 흐지부지 되는동안 아리님이 선공, 그리고 난데없이 필자의 이름을 대는 바람에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다. 아리님이 워낙 잘 써주셨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떠올리는 과정도 즐거웠고, 같은 이니셜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을 놓고 누구를 쓸까하고 고민하는 과정도 이상형 월드컵이라도 하는 양 즐거웠다. 괴롭지만 흥미로운?? 가끔 빡치기도 하고..ㅎㅎ 몇몇 이니셜은 좀 많이 괴로웠다. 특히 D하고 L, M.... 아무도 섭섭해하는 사람 없는데, 이 사람을 뽑으면 다른 사람들이 섭섭해할까봐 괜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너 따위의 존재 조차도 몰라. 프린스 집에사는 바퀴벌레 만도 못한 녀석.) 여러 뮤지션들을 놓고 고를 때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내가 즐겨 듣는 음악들에 조금 더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이 누구였느냐 하는 것. 실제로 요즘 더 좋아하는 뮤지션보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징검다리 뮤지션들을 뽑은 경우가 많았다. A to Z이다 보니 해외 뮤지션중에서 골랐다. 아, 잡소리 안궁금한거 안다. 아무튼 바로 시작!



※ 아 씨... 이러려던게 아닌데 너무 길어졌다. 아, 빡쳐. 쓰기 시작한건 지난달 말인데 내가 쓰면서도 지루해서 진도가 나가지를 않았다. 읽는 분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시작부터 잘못됐다. 별로 재미 없으니 대충 속독 발췌독 하세요.ㅎㅎ 나라면 그냥 가수 이름만 보고 넘길듯.


 

 

 

못생겨도 좋다 난


A: Amy Winehouse
앨범 리뷰는 써본적 없지만 계속 언급은 되는것 같다. 워낙 영향력 있고, 화제가 되던 인물이었으니까. 예전에 그녀에 관한 수 많은 일화들을 듣고, 또 그녀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그저 참 독특하구나, 괴짜같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죽고나니 모든 것이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미는 본인의 외모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상을 봐도 미인도 아니고, 쭉쭉빵빵도 아니고, 퇴폐적인데, 난 좋다. 퇴폐적인거 좋아하니까. 그녀의 두번째 앨범 Back To Black. 아. 이 앨범은 굳이 긴 말 하고 싶지 않다. 자꾸 울컥해서. 이 앨범을 듣는 것이 뮤지션 에이미가 아니라 인간 에이미 그 자체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B: Billie Holiday
유난히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많이 보이던 이니셜이었다. 특히 피아노 치는 뮤지션들.. 그래도 나한테 가장 큰 인상으로 남아있는 뮤지션은 빌리 할리데이다. 사실 들은걸로 따지면 빌 에반스, 브레드 멜다우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많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 할리데이가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아빠 서재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나오던 빌리 할리데이의 음성.(아마도 Lady In Satin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디다가 처분해버려서 남아있지 않다.) 초등학생이었지만 그냥 헐... 할 수 밖에 없던 목소리였다. 그녀의 기구한 운명은 또 말로다가 다 할 수 가 없다. 초장부터 왜 자꾸 이런 뮤지션들만 꼽게 되는건지. 그녀의 목소리, 아니 그녀의 삶은 Blues 그 자체다.

C: Craig David
 이번엔 분위기를 바꿔서 나의 C는 Craig David. 특히 그의 1집과 2집은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나왔는데, Musiq Soulchild와 더불어 유난히 고3때 많이 들었던 앨범이었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의 애정이 쌓여있다. 그의 1집 Born To Do It이야 별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버릴 노래 한 곡 없는 최고의 앨범이다. 많은 클럽가를 2steps열풍으로 이끈 앨범. 목소리는 차분하고 달콤한데, 음악은 마이너하면서도 신난다. 한가지 느낌으로 형용하기 힘든 음악들. 더 밝아진 2집도 물론 좋았고. 현재도 나쁘지 않다. 물론 1집 스타일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지만.


내한 한번 합시다! 형들!!


D: Daft Punk
 이 리뷰를 쓰려고 이니셜마다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쭉 나열하다가 놀란 점은 내가 생각보다 일렉트로닉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사실 D는 꼽기 너무 어려웠다. Django Reinhardt는 정말 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이고, 네오소울 끝판왕 D'Angelo도 있었기에. 그래도 내 선택은 Daft Punk. 마냥 흑덕이던 내가 일렉트로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Daft Punk덕이었다. Daft Punk를 만나기 전에 일렉트로닉은 단지 나에게 소음이었을 뿐. 게다가 D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을 나열했을 때 유난히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이 많았던 것도 내가 대펑을 꼽은 한 요인이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몇 없을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대펑.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이는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에서 오오?했었고, Technologic의 미니멀함에 반했다가 One More Time에서 절정을 맛보았다. 요즘엔 잘 찾아듣진 않지만 어쨌든 이들이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그냥 존나 속까지 새까만 흑덕이었을것.




E: Edith Piaf
 에디뜨 피아프를 처음 접한게 2006년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에 빌리 할리데이라면 유럽엔 에디뜨 피아프라며, 거창한 소개를 듣고 잔뜩 기대하며 들었는데, 이게 왠일? 짙은 흑인의 블루지한 감정은 눈꼽만큼도 안보이고, 창법은 무슨 아줌마의 찬송가 소리 같았다. 이것도 재즈야?? 참고 들어봤지만, 영 적응이 안되서 접어버렸었다. 지금이야 흑인들의 감성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유럽식 재즈(이게 무슨 장르도 아니고 마구 뭉뚱그린 말인데 그냥 딱히 대체할 말이 없어서..)에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만 당시에는 전혀 적응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블루지한 감성은 아니지만 또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들을 수록 고급스럽다. 에디뜨 피아프 덕에 한동안 이 쪽 음악을 많이 찾아들었었다. 찬송가라고 해서 죄송요.


제발 내한 한번만 더 ㅠㅠㅠ


F: Franz Ferdinand
 몇년전만 해도 내가 록을 듣는 경우는 전설적인 록의 명반을 그저 '체험'을 해보는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록에 쥐꼬리 만큼도 관심없던 그 당시에도 내가 신기하게도 좋아했던 프란츠 퍼디난드. 헤비한 록은 싫지만 가볍게 뛰어 놀고 춤출 수 있는 음악은 좋다. 헤비하지 않은 록 사운드에 덧입혀진 전자음과 간간히 섞여있는 디스코리듬.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록과는 확실하게 차별되는 점들이 있었다. 덕분에 조금씩 록이라는 장르에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물론 아직도 조금은 차별한다. 그것은 여기 나와있는 리스트들로 봐도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물론 그들이 이런 음악을 만들게 된 것이 나같은 청년들을 춤추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난 충분히 즐겼다. 퇴폐적이고 장난끼 넘치는 섹시함이 흘러넘치는 묘한 매력의 밴드.

G: Gotan Project
 Gotan Project의 Gotan이 Tango를 재배열 한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다. 정통 Tango를 일렉트로닉과의 교합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제시한 이들의 음악스타일로 봤을 때, 무릎을 탁 칠만한 절묘한 작명이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탱고음악보다 일렉트릭 탱고라는 변종장르를 먼저 접했을 것이다. 그게 쉽고 귀에 잘 들어오니까. 물론 나도 그랬다. 일렉트릭 탱고가 진짜는 아니었지만 그 자체로도 탱고의 매력적인 선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덕분에 찾아듣게 된 Astor Piazolla의 음악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열정들이 펼쳐지기는 했지만. 사실 '진짜' Tango는 그리 만만하지 않더라. 여하간, 그들이 계속해서 제시하는 일렉트릭 탱고는 앨범마다 새롭고도 놀라운 매력들로 가득차 있다. 

H: Henri Salvador
 Jardin D'hiver(겨울의 정원)를 처음 들었을 때, Yves Montand의 Les Feuilles Mortes(고엽)를 들었을 때의 감동이 생각났다. 계절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부드러운 프랑스어 발음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앙리 살바도르는 프랑스어 고유의 발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듯하다. 앙리 살바도르의 음악을 들을 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늑하게 눈 내리는 창 밖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의자 하나면 충분하다.

I: Incognito
 수 많은 애시드 재즈 뮤지션이 있지만 역시나 그 중의 제일은 Incognito가 아닐까.(개인적으로는 애시드 재즈보다는 Jazz-Funk라고 이름 붙이는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건 Funk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에서 나온게.. 음.. 맞는것 같다.) 벌써 데뷔 한지 3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국내에서는 자미로콰이가 먼저고, 인코그니토가 뒷전인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부드러운 재즈의 음색과 댄서블한 펑크의 그루브, 마치 바람에 넘실대는 실크 스카프 같은 음악.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전성기의 시작이었던 90년대 초반의 앨범들과 2004년에 나온 Adventures In Black Sunshine, 2005년에 나온 Eleven을 좋아한다. 




J: Joao Gilberto
J를 꼽는 것도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으나 가장 와닿은건 Joao Gilberto였다. 사실 보사노바를 그를 통해서 접한건 아니었고 이것저것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닿게 된 곳이 조앙 질베르투와 A. C. Jobim을 비롯한 1세대 뮤지션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조앙 질베르투는 이 전에 만난 많은 보사노바 뮤지션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더더욱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그의 음악은 야외에서 움직이며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방구석에 조용히 처박혀서 헤드폰끼고 방바닥을 긁으면서 쭈구리처럼 들어야 제 맛인 앨범이다. 그가 처음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만들었을 때 처럼... 쭈구린채로 숨을 멈추고 집중하다가 음악이 끝나면 크게 한 숨 내쉬며 감탄하게 된다. 물론 노래가 찌질한 건 아닌데, 그만큼 더 음악에 집중하게하는 쫄깃한 무언가가 있는 음악이다. 좋아.

K: Kanye West
칸예는 천재니까. 2000년대에 나온 뮤지션들중에서 이 만한 천재 또 없다고 생각한다. 2004년에는 힙합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사그라들던 시기였는데, 그래도 예상치못한 국내힙합의 호황과 더불어 두 장의 앨범은 정말 열심히 들었다. 하나는 뒤에서 얘기할 아웃캐스트의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칸예 웨스트의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 최근에 발매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정도면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쪼금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제임스 머피.. LCD Soundsystem 앨범 이제 끝이라고 말하지 말아줄래....


L: LCD Soundsystem
레니 크라비츠와 로린힐을 제치고 LCD Soundsystem을 고른 걸 보니, 난 생각보다 제임스 머피를 좋아했나보다. 3집으로 끝난 그의 이 프로젝트가 너무나 아쉬울 따름. 하지만 세 앨범다 진짜 굉장한 앨범이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중의 많은 수가 한가지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LCD Soundsystem역시 마찬가지. 댄스 펑크니포스트 펑크니 디스코 락이니, 뭐 일렉트로닉도 아니고 펑크도 록도 아니고 장르로 규정하긴 애매하지만 음악자체의 정체성은 분명하다. 화려하고 다양하고 개성넘치고 독특하지만, 감각있게 잘 정돈된 뮤직 꼴라쥬! 다양하지만 일관성이 있어. 산전 수전 다 겪고난 제임스 머피의 독특한 캐릭터도 물론 좋아하고.



이 빙구자식, 웃지만 말고 새 앨범 내놔 이 샛기야 ㅜㅜ


M: Maxwell
M은 소울의 대부, 팝의 황제, 재즈의 거성, 그리고 내 필명까지 모여있지만, 앨범도 낸다고 했다가 안내고 버티고 있는 애증의 Maxwell이 내 베스트! 벌써 푹 빠져서 좋아한지도 10년이 넘었으니까.. 사실 그를 처음알게 된 것은 3집 Now가 발매되고 그 앨범을 들으면서였는데, Lifetime과 Now, This Woman's Work를 들으면서 좋아하다가 이전 앨범들을 찾아듣고 이건 뭐.. 힙덕이던 나에겐 신세계였다. 아무튼 그는 징하다 싶을정도의 장인정신을 가졌다. 아마 오늘도 누가봐도 잘 구어진것 같은 도자기를 깨트리고 있을꺼야. 아 새 앨범좀 듣게 해줘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왜 낸다고 했다가 내질 않는 거야.

N: Nas
내 나이 또래의 힙합 키즈들중에 Jay-z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봤지만 Nas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못봤다. 뭐, 있다면 할 수 없고. 1집 Illmatics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서 꺼내듣곤 하는 앨범. 중학교때 힙합 커뮤니티에서 이거 해석된거 보면서 히야...하고 입벌리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Respect.




O: Outkast
연달아서 힙합 뮤지션이네. Outkast도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듀오다. 당시 난 동부힙합을 사랑했고, 이들은 조금 특이해서 눈여겨 보던 수준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다!! 천재이고, 괴짜이다. 둘 모두. 물론 안드레3000쪽이 쪼금 더 또라이지만. Stankonia, Aquminai, 등 앨범 제목부터 괴상하다. 근데 좋아. 앨범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나름의 정체성을 가진 앨범들이다. 그 결정체는 역시 Speakerboxxxxxx/The Love Below! 지금은 The Roots와 더불어 가장 사랑하는 힙합 뮤지션이다. 솔로 내지말고 이제 Outkast의 앨범을 보여줘....


세상의 Only One, Prince!


P: Prince
보자마자 P부터 결정했다. 원래 팬이긴 하지만 요즘 듣는 음악의 절반이 프린스 음악. 근데 아직도 못들어본 곡이 많아. 사실 들었던 곡도 까먹는 경우가 대다수. 이 아저씬 노래가 너무 많아....... 그냥 닥치고 완전 팬이다. 사랑해요.

Q: Queen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을 듣고 반하지 않는 자가 있을까.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못봤다. 말했지만 락덕은 아닌지라 베스트 앨범들과 라이브 앨범들만 주로 들었다. 라이딩 할때 Bicycle Race 들으면 좋더라.



The Roots는 내는 앨범마다 명반이야.. 대단한 팀이다.


R: The Roots
지금은 R에서 라파엘 싸딕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지만, 한 때 The Roots는 내 Favorite One이었다. 뭘 꺼내 들어도 실망시키는 법이 없고, 신보가 나올 때마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음악들을 들고 나온다. 밴드 형태의 힙합 그룹이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이렇게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처음에는 힙덕들의 필청음반인 Things Fall Apart를 끼고 살면서 좋아하게 됐는데, 덕분에 성향이 조금 달라진 Phrenology를 처음에 듣고는 애정이 훅- 식었었다. 지금은 그 앨범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한다. 뭐,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곧 신보가 나온다더라. 데뷔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중년그룹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해?



천재는 박명, 그리고 또라이인듯. Sly Stone 얘기다.


S: Sly And The Family Stone
 쓰다보니까, 난 참 특이한 괴짜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평범해서 그런듯. 괴짜 리스트에 Sly Stone을 뺄 수는 없지. 사실 난 Funk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프린스를 좋아했던 건데, 지금 수 많은 Funk음악을 즐기고 Funk 뮤지션들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였다. 베스트 앨범 하나 들으면서 시작했다가, 전 앨범을 찾아 듣고,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던 래리 그래험을 알게 되고, Graham Central Station의 앨범을 찾아 듣고, 그러다 메이시오 파커, 부치 콜린스, 그리고 펑크 대마왕 조지 클린턴을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한 많은 Funk 밴드들.. 70년대 Funk가 대세다. 지금의 나한텐. 아무튼 그 시작은 슬라이 스톤.
 


이 아저씬 사진만 봐도 소롬돋아.


T: Tom Waits
 탐 웨이츠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년전 쯤에 Jockey Full OF Bourbon의 라이브 영상을 듣고 그의 으르렁 거리는 개 목소리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짧은 순간에 이런 강렬한 애착을 보인 뮤지션도 몇 없다. 이 아자씨의 노래 중에서 국내에서 유명한 곡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팝 적이고, 톡특하고 시적인 가사가 들어간 음악들인데, 난 불편한 음악들이 좋다. 목소리는 더 혼탁하고, 음악도 혼탁하고, 어두운 밤거리에 위스키와 자욱한 담배연기 가득한 캬바레와 잘 어울릴 음악. 정돈되지 않고 뒤죽박죽 섞인 멜로디 라인이 보이는 음악이 좋다. 자꾸 취향은 산으로만 간다...... 하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은 Bone Machine과 Swordfishtrombones,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Time이 수록된 Rain Dogs와 Blue Valentine도 좋아한다.

U: Usher
 요즘이야 , 니요나 저스틴 비버가 어반 시장을 쓸고 있지만 10년전엔 어셔가 왕이었다. 진짜 어마어마했지. 춤 엄청 잘추고 노래는 그냥그냥 하던 꼬맹이 어셔에서 제법 보컬리스트로써의 역량도 보이기 시작하던 3집 8701과 4집 Confession은 진짜 어반 알앤비 쪽에서는 손에 꼽을 명반이다.(라고 생각한다. 매우.) 이 때쯤 빌보드 넘버 원 히트 싱글들을 줄줄이 발매했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U Remind Me와 U Got It Bad를 호기롭게 불렀던 시절이 생각난다. 생각만으로도 오그라든 손이 펴지질 않는다. 아무튼 지금은 한물 가버린 퇴물 취급 받지만 나한텐 어반 왕 맞다. 여전히.

V: Vampire Weekend
콜럼비아 대학 출신의 재원들이다. 어쨌든 장르는 마이너 성향의 인디 락인데, 성향이 상당히 특이하다. Afro Beat이나 바로크 팝을 흡수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시켰다. 크로스오버-락 장르라고 봐도 무방하고. 바로 이 점이 날 매료시켰다. 뉴욕출신의 엘리트들이 주조해내는 아프로 리듬위에 얹혀있는 유럽풍의 현악 편곡. 이제 겨우 두개의 앨범을 발매했을 뿐이지만 두 앨범다 사랑스럽다. 



저 White/Red의 배색감과 냉소적인 표정이 난 좋다.


W: White Stripes
 화이트 스트라입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록 밴드다. 기타와 드럼 둘로 구성된 미니멀함. 한 때 결혼한 사이었던 이력과 여자가 드럼이고 남자가 기타를 치는 독특한 밴드 구성. 두 사람의 행동이나 냉소적인 표정을 보고 더 끌렸다. 차갑고 도시적인 매력남녀들 ㅎㅎ 아무튼 음악은 변화무쌍하다. 록의 정수를 새롭게 구현했다던데 그런거 까진 잘 모르겠고. 처음 알게 된 것은 Seven Nation Army를 들으면서 였다. 당연히 베이스라고 생각했던 음은 기타였고, 그 기타와 드럼만으로 주조해낸 음악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White Blood Cells와 Elephant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앨범은 Icky Thump. 노래마다 다양한 매력들을 소유하고 있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정말로 다양하고 독특한 색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기타와 드럼이라는 단촐한 구성의 단점을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도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왜 해체한거니......

X: The XX
X는 일단 아는 뮤지션도 셋 뿐이었다. 나름 꼽기 어려웠다. 여기 쓰인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개인적인 선호도가 약간은 떨어지는 사람들이라. The XX는 덥스텝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다가 알게 된 영국의 인디 팝 밴드인데, 2009년에 겨우 앨범 하나를 발매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첫 앨범 XX는 나름 잘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포스트 펑크와 댄스 팝, 덥스텝, 소울이 혼재된 음악적 정체성도 독특했고, 매우 팝적인듯 하면서도 마이너한 감각이 맘에 들었다. 인상적인 데뷔 앨범이라 다음 앨범이 나온다면 아마도 꼭 찾아 듣지 않을까 싶다.

Y: Yma Sumac
 여기에 쓰여진 뮤지션들 중에서 가장 안알려진 뮤지션이 아닐까 싶은데.. 페루의 국민적 여가수다. 알게 된 경위는 어디선가 봤던 나윤선씨의 인터뷰중에, 그녀의 음악과 닮았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를 통해서였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가 인상적이었고, 쉽게 잘 꽂히지 않는 불편한 음악을 하고 있었다. 제 3세계 음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처음 들을 때는 상당히 불편하다. 잠 안오던 어느날 밤에 누워서 그녀의 앨범 Mombo를 들으면서 설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 날 갑자기 훅- 하고 빠져버린 뮤지션이다. 월드 뮤직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름. 

Z: Zaz
 예전에 음악노트에 리뷰도 한 번 쓴적 있는데, 에디뜨 피아프를 닮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음악적 성향도 닮은 구석이 있지만, 특유의 목소리와 여러곳을 방황하고 방랑하는 자유로움, 집시성향까지 많이 닮아 있다. 여러가지 성향의 음악 밴드들을 거친 이력 때문인지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밑바닥 정서에는 집시 특유의 흥겹지만 애수섞인 감성이 깔려있다. 흥겨울때는 누구보다 신나지만, 우울할땐 세상 누구보다 외롭다. 에디뜨 피아프의 그림자가 보여서 더 좋았던 뮤지션. 




 여하간 나름 내가 어떤 취향인지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장르는 잡식이지만 록은 비교적 덜 좋아함. 하나의 장르를 제대로 깊게 파는 장인 뮤지션도 좋아하지만, 여러장르들을 뒤 섞어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뮤지션을 더 좋아함. 그리고 괴짜성향을 가진 뮤지션들이 다수. 



※ 몇 달 전에 음악노트에 썼던 리뷰를 옮겨왔다. 당시에도 쓰면서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징글징글하다. 뭘 이리 쓸데없이 길기만 한지.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자꾸 여기에 쓰지 않은 뮤지션들이 걸려서 ㅋㅋㅋ 난 모두다 사랑한다고!!!





 

스티브 아오키가 누구여 대체....

 일단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에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국적은 미국..) 이 사람의 이름을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 봤다 싶은 사람도 있을것이고, 잘 알고 있는 사람도 간혹 있을 것이나, 대부분은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뮤지션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래도 이 아저씨가 하고 있는 하우스라는 장르가 좀 매니악 하기도 하고, 데이빗 게타(David Guetta)횽 처럼 엄청 유명해서 많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콜라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하우스나 트랜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이 뮤지션의 이름을 들어봤다면 그것은 아마 소녀시대의 일본판 리패키지 앨범 "Girl's Generation"에서 였을 것이다. 스티브 아오키가 리믹스한 트랙 "Mr. Taxi"가 보너스 트랙으로 실려있기 때문이다. Mr.Taxi의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후크가 신나는 클럽튠으로 변모했다.

이 형 간지 좀 나네



 또, 패션 모델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데본 아오키(Devon Aoki)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름을 보자마자 다들 깨달았겠지만 이 아저씨, 세계적인 패션모델이자 여배우인 데본 아오키의 생물학적 오빠 되시겠다. 데본 아오키는 랑콤, 바닐라비, 샤넬 등의 모델을 했을 뿐만아니라 '뮤턴트'나 'DOA' 등에서 활약한 배우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 '씬시티'에서 비현실적으로 강한(만화가 원작이라..) 여자 사무라이로 나왔을 때 상당히 재밌고 인상깊게 봤었다. 

이 여자 좀 어글리한데 꽤 매력있다..



 이야기가 좀 샜는데, 다시 음악적인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사실 이 아저씨가 처음 20대 초반에 데뷔 했을때만해도 든든한 여동생의 후광을 받는 처지였는데, 이젠 국내에도 제법 팬층이 있을정도로 DJ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파티플래너로써 탄탄하게 입지를 굳힌 상태다. 2008년 이후로 매년 내한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도 꾸준한 수요층이 있다는 증거 아닐까. (참고로 얘기하자면 20대 초반에 이 아저씨 DIM이라는 레이블을 설립했다. 후광이든 뭐든 그 패기 인정해줄만 하다. 지금도 소속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MSTKRFT가 소속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정규 앨범 없이 싱글들만 발매해왔는데,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뮤지션들만 해도 Afrojack, Tiesto등의 하우스/트랜스 뮤지션부터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Will. i. am과 Lil Jon과 같은 유명 팝 아티스트까지 아주 다양하고, 그 결과물도 꽤나 훌륭했다.

이쯤에서 그의 이전까지 대표곡 몇 곡 들어보고 넘어가자.

Turbulance

I'm In the House

Earthquakey People(The Sequel)




2012년을 시작하는 그의 싱글, 'Livin My Love'
 오늘 이야기할 싱글은 그의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전세계 동시 발매된 싱글 'Livin My Love'이다.

steve aoki와 LMFAO




다들 요걸 원하고 들어오는거 같아 추가 링크 시킴.



이번에 함께한 뮤지션은 전주만 들어도 알 정도로 너무 유명해져버린 'Party Rock Anthem'과 셔플댄스의 주인공 LMFAO다. 사실 깃털처럼 가볍고 인스턴트처럼 자극적이기만 한 LMFAO의 음악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어쨌건 강력한 댄스 유발곡이라는 것은 사실이니까. 신나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들으면 그 깃털처럼 가벼운 음악이 그 어떤 음악보다 즐거울 때가 있다. 스티브 아오키와의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는 LMFAO 특유의 가볍고 자극적이고 통통튀는 댄스 리듬을 한껏 흡수했다. 특히 Featuring으로 참여한 Nervo의 목소리가 노래를 한층 더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LMFAO의 튀지 않는 랩은 음악에서 오는 댄스 그루브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단조롭지 않게 조미료를 잘 쳐주고 있다. LMFAO의 사운드가 너무 짙게 들린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신난건 확실하지만 스티브의 존재감이 조금 아쉽다는 의미다.), 앨범 내에서 시도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무난하겠다.

싱글 앨범 표지




스티브 아오키의 첫 정규 앨범 [Wonderland], 기대해 보자.
 사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중요한 것은 스티브 아오키의 첫 정규 앨범 [Wonderland]가 1월 26일에 정식 국내발매 된다는 것이다. 참여진이 많고 제법 화려하다. 앞서 이야기한 싱글의 주인공 LMFAO와 이전에 함께 콜라보 했던 Will. i. am(앨범에서는 그의 또 다른 자아인 Zuper Blahq로 표시되어있다.), Lil Jon, Nervo뿐만 아니라, Kid Cudi & Travis Baker, Chiddy Bang, Laidback Luke, Rivers Cuomo, Angger Dimas, Lovefoxxx, Rob Roy등, 20여 아티스트가 참여해서, 다채롭게 꾸며내고 있다. 사실 조금 미리 유출된 탓인지 몇몇 곡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신나는 댄스튠과 트랜스부터 시작해서, 요즘 한창 클럽씬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덥스텝까지 일렉트로니카의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으며 길진 않지만 12곡이 실하게 들어찬 앨범이 될 전망이다. 춤추기 좋아하는 친구들, 나오면 한 번 들어봐줘. 자기 취향이 아니라면 할 수 없지만 재밌고 신나긴 할꺼야.

정규 앨범 표지




 마지막으로 1. 싱글로는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정규 앨범은 어떤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음악들을 보여줄 것이며,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가. 한 번 지켜보자.
 마지막으로 2. 요즘 거의 매년 방한 하고 있는데, 앨범의 흥망과는 관계없이 제법 DJ로써 제법 괜찮은 플레잉을 보여준다니 올해의 내한도 한번 기대해보자. 많은 경력만큼 진짜 괜찮단다.
 마지막으로 3. 사실 77년생이 아저씨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그런 나이인거 아는데 미안요. 횽 수염을 보는데 아저씨란 단어가 더 어울려서.. 나 자꾸 민노당 출신의 강기갑 의원 떠오르고 그러는데 나만 그런거임???

 

 

 

응?? 나만 그런거냐고... 같이 공중부양도 하는데?? 안 닮았음 말고..


 


※ 이 글은 싸이뮤직측에서 부탁을 받고 작성한 리뷰 + 홍보글로써, 약간의 사탕발림이 추가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근데 스티브 아오키 내한하면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렇게 무대매너가 좋다더라ㅋㅋ

 

 부쩍 추워졌다 싶었는데 어느새 한겨울이다. 날도 춥고 몸도 춥고 마음도 추운데, 음악까지 추울수는 없지. 크리스마스때까지야 매년 쏟아지는 캐롤들과 함께하면 된다지만 그마저도 지나고 나면 선뜻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망설여지곤 하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안해보고자 한다. 겨울에 곧 잘 찾아듣곤 하는 음악들. 특히 요즈음에 생각나서 찾아들은 음악들이다.

첫번째로 Finn Silver - [Crossing The Rubicon]
 팝재즈를 부르는 여성 싱어의 첫번째 앨범이다.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싱어의 팝재즈 음반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음악도 없다고 생각한다. 추운겨울 밖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와 엄마품속에 폭 안기는 그런 느낌. Finn Silver의 목소리는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다. 여느 팝재즈 싱어들처럼 맑고, 아늑하고, 편안하다. 처음 들었을때부터 언제나 들어왔다는 듯이 친근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다. 뮤지션으로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중들에게는 때로는 이것이 상당히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런 마음 시린 겨울이라면.

Finn Silver - Roadtrip
한 소절 듣자마자 빠져들것이다. 따뜻하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멜로디마저도 따뜻하다.


비슷한 뮤지션으로는 대표주자 노라 존스(Norah Jones)와 잉거 마리(Inger Marie), 멜로디 가르돗(Melody Gardot), 국내에서는 윈터플레이(Winterplay) 정도가 있겠다. 특히 노래제목들 만큼이나 달콤하고 쌉쌀한 쵸콜릿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윈터플레이는 국내 팝재즈계의 보석과 같은 존재다.

Melody Gardot - Gone
멜로디 가르돗은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뮤지션중에 하나.

Winterplay - Moon Over Bourbon Street
사실 눈 내리는 어느날이 가장 먼저 생각나서 첨부하고 싶었지만.. 유투브 링크가 소리가 좀 튀길래; 이 노래는 오늘의 주제하고는 살짝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투셰모나모 앨범에서 좋아하던 노래. 윈터플레이는 트럼펫 이주한, 기타 최우준, 베이스 소은규, 보컬 혜원씨로 구성된 실력파다.



두 번째로는 Leonard Cohen - [Songs Of Leonard Cohen]
레나드 코헨이야 이미 I'm Your Man으로 유명하다. 나도 아주 어렸을적부터 이 노래는 알고 있었는데, 모 CF광고 음악으로 쓰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CM송 모음집이라고 해서 CF에서 쓰였던 음악만을 모아서 테이프에 담겨져 나오곤 했었다. 이 아저씨의 목소리에는 나이 지긋한 중년의 따뜻함이있다.(정확히 말하면 중년과 노년의 그 어드메쯤) 사심없이 누구에게나 아빠 미소를 지어줄 것 같은 인자함. 중년의 중후함과 신사같은 매너. 내 지르지 않고 중저음으로 나긋나긋 부르는 목소리에는 그런 멋드러진 중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장황하게 묘사했지만 오늘 링크할 노래는 레나드 코헨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69년작이니까.. 35정도에 나온 앨범. 중년이라고 할 수 없는 나이에 나온 노래긴 하다. 그래서 준비한, 비교적 최근의 라이브 영상!

Leonard Cohen - Suzanne
원곡의 레나드 코헨은 나긋나긋하지만 목소리는 너무 젊다. 그 목소리도 좋지만, 난 중년의 레나드 코헨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니까. 그리고 그때보다는 지금이 더 좋고. 할배가 된 레나드 코헨의 수잔느를 들어보자. 바바리 코트속에 폭 안겨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참았던 눈물이 왈칵 나올만큼의 위로. 이 할아버지 우리나이로 80이 다 되어 가는데 올해 2월에 신보가 나온다!! 멋지다. 정말 멋지다.



세번째는 앙리 살바도르(Henri Salvador) - [Chambre Avec Vue]
 사실 프랑스의 나이 많은 샹송 뮤지션이라는 것 이외에 아는 것은 없다. 근데 씨디도 몇장 가지고 있다. 이 아저씨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샹송은 그냥 왠지 음악만 듣고 있게 되고, 음악에만 관심을 갖게 해준다. 부드러운 프랑스어 발음이 참 잘어울리는 목소리, 눈 내리는 하얀 풍경과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아래의 앨범커버 같은 포즈로 눈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좋다. 근데 이 아저씨 다른 노래나 뮤비 보면 여장도 하고 별 코믹한 뮤비 엄청 많다. 처음에 보고 이거 무슨 동명이인 아닐까 싶기도 했다.

Henri Salvador - Jardin D'hiver
쟈르뎅 디베어 정도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뜻은 겨울의 정원이다. 아무튼 코믹했던 몇몇 젊은 시절 영상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곡이다. 아름다운 노래다.



네번째는 India Arie - [Testimony: Vol. 1, Life & Relationship],  Raul Midon - [State Of Mind]
 흑인, 소울, 어쿠스틱 이라는 키워드로 두 뮤지션을 묶었다. 라울 미동은 앨범도, 라이브 영상도 엄청 많이 들어봤던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인디아 아리는 사실 아주 많이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니다. 그런데 겨울만 되면 마구마구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겨울은 아무래도 추우니까 전자음보다는 어쿠스틱한 음악들을 더 찾게 되나보다. 물론 많은 소울음악이 전자음보다는 어쿠스틱한 연주들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뮤지션은 어쿠스틱 기타 한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디아 아리와 라울 미동이다.

India Arie - Beautiful Flower
남아프리카에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여성 리더쉽 아카데미를 돕기 위해 만든 노래라는데, 가사 정말 좋다. 목소리도 좋고.

Raul Midon - Sittin' In The Middle
라울 미동은 화려한 핑거링과 입으로 부르는 트럼펫 모사와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맹인 뮤지션이다. 따뜻한 노래도 많고 신나고 화려한 노래도 많은데, 마지막인만큼 조금 밝고 신나는 노래로 선곡해봤다. 맹인이라는 배경과 화려한 기타주법때문인지 보고 있으면 늘 흐뭇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State Of Mind라는 노래의 영상도 찾아보자. 오늘의 주제와는 조금 달라 생략했지만 그 노래는 정말 신들린 것 같다.



다섯번째, Bon Iver - Bon Iver
 사실 이 사람의 앨범은 나오자마자 듣긴했는데, '아 좋네.'하고 끝내버렸다. 호불호가 좀 갈릴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는 '호'였긴 했지만 몇번 듣고는 다시 듣지 않았었다. 근데 각종 매체에서 평가가 엄청 좋은것이다! 그래서 소개한다. 나한텐 그냥 '좋다'였지만 누군가에겐 '엄청 좋다!'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아, 본 이베어정도로 읽으면 된다. Iver가 프랑스어로 겨울을 뜻하고 Bon은 좋은, 합쳐서 좋은 겨울, 혹은 겨울 잘 보내라는 인사로도 쓰인다(고 한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본도 봉으로 읽어야 하긴 하지만.. 봉이나 본이나. 하여간 이름 답게 겨울에 잘 어울리는 좋은 음악들이 앨범에 실려있다.

Bon Iver - Holocene



여섯번째, Eels - [Tomorrow Morning]
 이 앨범도 참 좋다. 레너드 코헨이나 탐 웨이츠도 허스키 보이스지만 일스의 보이스는 쇳소리가 난다. 담담하게 부르는데 노래를 듣고나면 묵직한 감동이 느껴진다. 멜랑꼴릭하지만 따뜻한 일렉트릭 사운드와 가슴을 긁어대는 것 같은 목소리, 그리고 담담하게 부르는 창법이 겨울과 제법 잘 어울린다. 이 앨범을 처음 들은 건 재작년 가을이었는데, 가을보다 겨울에 훨씬 더 많이 찾아듣게 된 앨범이다.

Eels - Spectacular Girl
정말 스펙태큘러한 여자가 나오는 뮤직비디오.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왠지 개인적으로는 잘 어울리는 뮤직비디오 같아 보이진 않는다. 그게 매력이겠지만.



마지막으로 Amos Lee - [Amos Lee]
작년에 나왔던 Mission Bell도 괜찮은 앨범이었지만.. 그래도 이 앨범의 Keep It Loose, Keep It Tight을 들었던 날의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의미에서 라이브로 띄워드립니다.

Amos Lee - Keep It Loose, Keep It Tight, Live At Abbey Road





원래 서너개 정도만 해서 올리려던게.. 점점 많아지고...  사실 겨울음악이라는 것도 결국은 취향나름이다.
그리고 여기 나온 음악들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겨울에 생각나는 음악일 뿐이고. 누구나 계절별로 떠오르는 음악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의 이 선곡들이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아주아주 추운 겨울, 이런 음악들과 함께라면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는 개뿔. 오늘 얼어죽을뻔. ㄷㄷ
그래도, 우리 마음까지 추워지는건 안되지 않습니까.. 모두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 보낼 수 있길 바래요.

음악과 함께 맞이한 새해, Highlight Festival 2012!
 그저 연말엔 친구들과 술한잔하고 술기운으로 충주에 있는 남산 정상에 올라가 월악산 영봉을 등지고 올라오는 첫 해를 바라보고는 선지해장국을 먹고 집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다. 사실 그마저도 올해는 만만치 않았던 것이 일요일에 일을 해야하는 불쌍한 중생이었기 때문에.. 다행이도 1월 1일에 있던 일정이 취소되면서 그곳에서 화끈한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HighLight Festival 2012!! 
 아마 그날 있었던 카운트 다운 행사중에서는 가장 Hot!!한 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후끈한 CDF도 31일 라인업이 정말 장난 아니긴 했지만, 이곳은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인만큼 헐벗고 후끈한 언니들과 새끈하게 차려입은 힙스터들과 이들에게 불을 지피는 화끈한 음악들이 있는 곳이니까.

라인업 좋고, 장소 좋고.



Idiotape - Far East Movemont - Sebastian이다!!!
 사실 보고싶은 라인업은 가기전부터 정해져있었다. 뒤늦게 확정된 박재범의 공연은 왠지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에게 짓밟힐까봐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고, 주변 지인이 사랑해 마지 않는(옆에서 사랑이 막 흘러넘치니까 흘러 넘친 사랑이 나한테도 오더라...) 이디오테잎의 공연과, 나도 몰랐는데 앨범을 복습해 보니 이미 예전에 한참 들어서 모든 곡을 흥얼거리고 있었던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의 공연과, 앨범이 상당히 좋아서 뮤직노트에 리뷰까지 썼던 세바스티앙(Sebastian)의 공연.(리뷰 보러가기) 요 세개만 정복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꼬였다. 세상사 어디 생각처럼 되는 일이 있던가. 같이 가기로한 일행이 조금 늦었고 + 가기전에 배가 든든해야 논다면서 늦은 저녁을 먹었고 + 차가 꽤 막혔으며 + 내 티켓을 끊을 수 있는 게스트 부스가 어딘지 몰라서 한참을 헤맨 덕에 매우 늦게 입장했다. 사람들 많고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드나 관계자들 마다 가라는 부스가 달라서 조금 빡치긴 했다. 왜냐하면 이미 이디오테잎의 음악이 막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어서 티켓끊고 봐야한단 말이다!! 몇개월전부터 별렀던 이디오테잎의 공연이란 말이다!! 도착은 11시쯤 했지만 티켓받고 짐정리하고나니 11시 45분이라서 이디오테잎은 포기. 시작부터 다 틀렸음. 바로 비스타 홀로 향했다.

 

이디오테잎 1집 [11111101] 당분간 이거나 더 들어야지. 이 앨범 상당히 좋다.



화려하고 화끈한 퍼포먼스의 ㅈㄴ 동쪽 놈들.
 비스타 홀에서 우릴 반긴 것은 파 이스트 무브먼트에서 DJ를 맡고 있는 DJ Virmin이었는데, 사실 음악은 별로 귀에 안들어왔고, 조금 더 잘 보이는 곳으로 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뚫고 있었다. 자리를 잡긴 했는데 그다지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사실 비스타 홀을 보면서 조금 불만족 스러웠던 것은 무대 높이가 조금 낮은 편인지 뒤쪽에서는 사람들에 가려서 무대가 잘 안보였다. (그래.. 내가 키가 작다..ㅜㅜ) 어쨌거나 2012를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등장한 파 이스트 무브먼트!! 늘 찝찝해하며 보냈던 한해였는데, 이번은 신나게 소리지르면서 한 해를 보냈다는 점이 좋았다. 나이 먹는데 뭐가 그리 기뻤는지. 무슨 이게 나로호 발사하는 카운트다운도 아니고.

잘 놀긴 하더라.


 
 여하간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무대는 화끈하긴 했다. Girls On The Dance FloorLike a G6같은 유명한 곡들덕에 사람들도 신나했고, 무대위에서도 잘 놀았고, 사람들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후끈하게 차려입은 백댄서 누나들이 분위기를 후끈 업시켜줬다. 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또 따라부르고 했지만, 무대가 안보여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했던 무대였다. 사실 라이브라서 크게 더 좋았던 것도 잘 모르겠고. 앨범만으로 신나긴 하니까.ㅎㅎ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빠져나갔는데, 모든 멤버가 다시 나와서 앵콜도 했다더라. 


공격적이고 화끈한 사운드 폭격, Sebastian!
 예거밤 한 잔을 마시며 시스루룩을 입은 언니들과 가슴골을 드러낸 언니들에 눈이 팔려 정신없이 눈알을 굴렸다. 아아.. 참으로 신나는 새해의 시작이다. 그리고 워커힐 씨어터로 들어갔다. 아직 DJ FEADZ가 디제잉을 하고 있었는데, 잔잔하고 리드미컬한 음악 위주로 플레이를 했지만.. 글쎄.. 내가 본 부분부터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30분을 채 보지 않았는데도 좀 지루했다. 주변에서 어서 세바스티앙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렸다.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살리면서, 무대는 세바스티앙에게로 넘어갔다. 아, 나오자마자 분위기 전환.

DJ Feadz. 전체를 다 본건 아니지만 조금 아쉬웠음.

Sebastian! 이제 Ed Banger는 당신이 끌어주셈.


 Feadz와 확연히 비교될 만큼의 화려하고 공격적인 선곡들과 사운드가 이어졌다. 특히 초반부에 저스티스(Justice)의 신곡 Audio, Video, Disco와 본인의 노래인 C.T.F.O.를 플레잉 할 땐 나도 미치고 사람들도 미쳤다. 기다림이 컸기 때문인지 감동도 배가 됐다. (Feadz는 이걸 노린 플레잉이었던가??) 후반부에 멜로디컬한 Embody에 이어서 저스티스의 Stress가 나온 부분도 짜릿했다. 전기장으로 되어있는 트램폴린위를 방방 뛰는 느낌이랄까. 뛸 때마다 마음은 더 높이 뛰고 있었으며 뛸 때마다 짜릿했다. 잘 튼다. 한참을 놀다보니 술이 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3시에 집에 갈 예정이라 더 먹지는 않았다. 많이 먹어야 즐거운데.


즐거웠음. 다음은 어디?
 같이 간 일행은 클럽을 잘 안다니는 친구인데, 몸치지만 너무 좋았댄다. 왜 클럽에 다니는지 이제 알겠다며. 이 친구도 Sebastian의 플레잉이 맘에 들었나보다. 아무튼 좋은 공연 소개시켜준 이루리(http://leeruri.com/)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물론, 그날의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다운되어서 감기몸살에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다음은 여기다!!!!


SEOUL ELECTRONIC MUSIC FESTIVAL 2012!!
Above & Beyond, Justice, Crystal Castles, Idiotape, Astro Voize, 김창완 밴드 등.
게다가 저스티스는 무려 라이브 셋!
엄청 재밌겠다!!!!!!!
여긴 더 재밌을꺼 같다!!!!!!!
근데 난 바쁠꺼 같다!!!!!!!
엄청 고민중이다 여기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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