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샀다.
라 스포르티바 솔루션을 2년 좀 안되게 신었었다. 지난주에 클라이밍 하려고 신을 신는데, 냄새 빼려고 넣어놓은 레미디 가루가 앞코쪽으로 날숨쉬듯 푹 나오는 것이 아닌가… 당황해서 밑창을 보니 앞코는 찢어져있고 고무 밑창도 닳아서 노란 신발색이 드문드문 보이는것이 아닌가.. 진작 밑창 한 번 갈아줄걸.

그래 뭐.. 이 정도 신었음 새로 살 때 됐지 뭐. 약간 투박하게 생겼던 솔루션과 달리 솔루션 콤프는 더 날렵한 느낌이다. 종로산악가서 구매. 사이즈는 반사이즈 더 줄였다.


혜화 알레에서 개시. 근데 발이 너무 아프다… 종로 산악에서 솔루션하고 똑같은 41사이즈를 신는데 내가 너무 쑥쑥 잘 신으니까 크게 신는거라고 하셨는데.. 내 발 사이즈를 재보시더니 살짝 당황하시는 느낌. 크게 신었을리가 없지. 전 사이즈도 계속 신으면 아팠는데. 그냥 발이 잘 적응해서 잘들어가는 거라고 둘러대시더니, 이제 반사이즈 정도 줄이는게 좋다고 하셨다. 신어보니 좋은 것 같아서 반사이즈 줄여 산건데.. 문제는 종로산악에서는 비닐신고 착화를 해봤다면 실제로 나는 얇은 양말을 신고 암벽화를 신는다는 것… 다시 맨발로 가야하나 고민중이다. 아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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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렇게 조카바보들이 많다며? 기분 좋으면 ‘땅총 샤양해요’라고 말하는데 어찌 조카바보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모두 지난 여름에 찍은 사진들. 애기들 사진을 찍는게 진짜 어려운 일이란 것을 요것들 찍으면서 알게 되었다. 좋다 싶어서 셔터 누르면 좋았던 그 표정과 그 위치가 아니더라.. 그냥 감으로 막 눌러대다 잘 나온거 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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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냥 뭐.. 착해.' 

 딱히 칭찬할 말도 없고, 특징적인 것도 없는 평범한 사람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이다. 사실 어릴 땐 잘난게 없으니 저 말이라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어느새부턴가 저정도 표현을 듣고 살면 남한테 폐는 안끼치고 살겠다 싶었다. 그게 호구처럼 살아온 내 인생의 원동력이기도 하고... 그래. 으른의 세계에서 착하다는 말은 호구라는 말과 등가였지. 손해보고 사는 것이 등신 천치 취급받는 요즘 세상이지만 뭐.. 그냥 나는 선 딱 그어가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착하다는 말이 싫지 않다. 물론 좋지도 않다. 그 안에 호구처럼 깔보는 시선이 있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갑자기 초딩때 2인용 책상 한가운데 삐뚤빼뚤 선 그어 놓고 지우개 넘어오면 잘라가던 친구들 생각나네. 그러고보니 나는 초딩 때 드럽게 재수없는 캐릭터였는데?! 

 

2. 호구같이 살면서도 상대방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딱히 기대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냥 기대하다가 그런데서 상처받고 쓰잘데기 없는 감정 소모 하는게 싫어서 생긴 방어기제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호구처럼 살아온 인생에도 가끔은 특별한 말이 필요하기도 하다. 물론 내 삶의 의미는 일터 안에 있지 않다. 안에서 받은 마이너스를 바깥의 플러스로 상쇄하곤 하지만, 그래도 그냥 뚫린 구멍 대충 덮어두고 모르쇠하는거지 그런 일들이 안에 생긴 균열까지 덮어주진 않으니까. 

 

3. 종종 그렇게 생긴 균열이 어루만져질 때가 있다. 요며칠 지속된 짜증도 오늘은 없다. 사람 참 어려운데, 사람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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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이 시간에 올리고 싶은 글도, 올리고 싶은 음악도 있었는데.. 일하고 있어서 짜증난다고 올리는 글. 내가 진짜 내년까지만 호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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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오랜만에 듣자마자 끝까지 집중해서 쭉 정주행했던 앨범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라빈 르네의 <HYPNOS>였다. 예전에 라빈 르네의 노래를 지나가듯 한 번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신보가 나왔단 말에 기대감 1도 없이 앨범을 플레이 했다가 일이고 뭐고 다 접고 오랜만에 집중해서 앨범을 끝까지 들었다. 이유는 첫 두 트랙 때문에.

 

 오프닝 트랙 'Cameo'는 찐득한 신디 베이스가 강조된 인트로격 짧은 노래였고, 다음 곡이었던 'Venom'은 아니 이건 너무 내 스타일 ㅋㅋㅋ 펑키하면서 사이키델릭한게 말 그대로 펑카델릭이나 아웃캐스트가 스쳤다. 거기에 올라간 보컬이 세련됐는데 또 클래식해.. Fka twigs와 알리야기 동시에 떠오르는 목소리. 게다가 섹도시발의 느낌도 가득하다. 특히 후반부 'Light Me Up'의 보컬과 분위기가 앨범의 정점. 

 

 분명히 내가 좋아하던 오래된 익숙함이 앨범에 가득한데 그게 꽤나 세련되게 가공되었다. 아쉽다면 노래들 사이에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건데, 덕분인지 첫 두 트랙의 흥분감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뭐 다 때려치고 한동안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네오소울의 맛만으로도 나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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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갑자기 듣고 싶어졌다. 멜로디랑 목소리를 들으면 뭔가 아련한게 있는 노래라서 어릴 때(싸이월드 시절) 많이 들었는데..  문득 찾아들은 것 치고는 꽤 좋았다. 조금씩 넘어가는 태양빛에 살짝 바랜듯 쓸쓸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그 순간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음악듣고 좋았던 순간이 최근에 없어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는 예전에 꽤 좋아했던 라이브 영상을 다시 보았다. 여전히 쓸쓸한 기타소리가 좋긴하지만.. 지금은 어딘가 좀 과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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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름 하나 없이 맑다. 초여름답게 적당히 뜨겁고 적당히 선선하다. 아무튼 두근두근. 한 달 반만에 클라이밍 가는길...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몸이 안따라줄테니 욕심부리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

 

2. 초록 이하만 하려고 했는데, 쉬워보이는 파랑이 있길래 파랑을 하기 시작. 한 달 반만에 붙어보는건데도 파랑 세 개를 온사이트 했는데, 음.. 왜 암장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지.. 예전 파랑은 다른 암장 남색보다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팔꿈치 통증은 여전히 조금 남아 있고, 한 달 반 새 굳은 살이 다 벗겨져 말랑말랑해진 손바닥은 뜨겁고, 착지를 잘못해서 허리도 삐끗했고, 간만에 잡은 크림프 홀드들 때문인지 손가락 마디도 아프다. 그래도 좋았다. 어려워 보이는건 시도도 안해서 존버도 없고, 성취감도 미미 했지만 간만에 손 끝에 닿는 까끌까끌함 만으로도 좋았다. 




3. 문득 책장을 보는데 올려놓은 나스의 일매릭 앨범 커버가 너무 바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한지 20년도 넘은 앨범이니 그럴만도 하지.. 너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4. 벚꽃을 봤던 어느날. 많이 늦었네 ㅎㅎ 날씨는 너무 좋았고, 벚꽃은 빽빽했다. 위의 사진들은 폰카로 찍었고 이거랑 아래 사진은 카메라로 찍었는데.. 역시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하는가보다.

 

 

 

5. 두번째 홈 직관. 올 해 한 번은 이기는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날은 실패. 그것도 추가시간에 먹히고 비겨서 왠지 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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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코로나가 없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그 날이 뭔가 이제는 평행세계 속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오기는 왔나보다. 못봤던 사람들을 5월에 몰아서 보기도 하고, 만나기 애매했었던 약속을 잡기도 한다. 어쨌든 좋네. 좋다.

 

2. 특히 제자들을 많이 만났다. 졸업한 친구들의 나이와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니 그 맘 때즈음의 내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고 고민을 들으면 할 말이 없어지는건 예나 지금이나 늘 똑같더라. 그래도 술마시면서 하는 옛 이야기는 늘 재밌기도 하고.. 아무튼 좋았다. 

 

2-1. 옛날 얘기를 한참하다보니 열두시가 다 되어갔다. 아쉬움을 안고 집에 가려는데 얘들이 술을 한 잔 더한다네?? 그 땐 나도 그랬지.. 열두시가 넘었는데 그게 뭐??...라고 하기엔 내가, 아니 내 몸이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수업하는데 역시나 그 몸이 무거운 느낌이 싫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게 '나 자기 관리 잘 해'가 아니라 살기 위해 한다는 것을 그 아이들은 알까.... 

 

2-2. 그러고보니 요즘 팔꿈치를 다쳐서 한 달 넘게 클라이밍을 못하고 있다. 직장도 힘들고, 매주 스트레스 풀던 그것도 못하고 있고..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게 참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그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또 뼈저리게 느꼈다. 발목 좀 다쳐도 금방 낫고 다시 뛰어다니던 그 때를 생각하면 애들한테 얘기해봐야 뭐.. 아저씨 잔소리지 뭐.. 아무튼 한 달 반만에 다음주에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설렌다.

 

3. 지난 주말에 거리를 많이 걸었다. 명동예술센터에서 국립극단 연극을 한 편 보고, 을지로에서 맥주를 마시고 광장시장을 구경하고 오랜만에 낙산공원도 거닐었다. 미쳤네. 뭘 그렇게 많이 걸었어... 아무튼 다시 북적거리던 명동과, 사람이 미어터지던 광장시장을 보면서 그 광경이 싫지 않았던걸 보니 코로나가 길긴 길었던 것 같다. 진짜 사람 많은거 진절머리나게 싫었는데.. 그게 좋네??? 사람이 북적북적하던 그 일상적인 풍경이 조금은 그리웠던 것 같다. 

 

4. 국립극단의 공연은 '기후비상사태 : 리허설'을 봤다. 뭘 할 줄 알았는데, 고민만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끝났다. 알아야 하지.. 수많은 기후 위기 대책은 기업과 국가만 있지 개개인은 멀어져 있고, 당장 불편을 감수하고 이런 저런 실천을 하기에는 돌아오는 보상이 미미하다. 아니 뭐 보상이 보이질 않으니까. 게다가 이십여년을 들어온 기후위기가 현실적인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도 않고 있고.. 뭐 이런저런 생각들을 연극으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작가와 연출가의 고민이 많이 묻어있었다. 아주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할거리들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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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건진것도 없고.. 사진 고르기도 귀찮고.

 

빛의 벙커. 몇년만에 다시 찾았다.

한 번 쯤 들르는 것이 허세에 이롭다.

그 유명한 사려니 숲길에 갔다. 겨울에도 좋더라.

두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을 걸었는데, 시간을 더 들여서 길게 걸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그림 같았던 일몰풍경. 급하게 찾았지만 풍경좋은 카페에 들어갔었다.

 

성산일출봉. 봉우리도 하늘도 바다도 모두 예뻤다.

 

원래 좋아하지 않는 구도이지만.. 성산일출봉에 갔으니까..

 

 

 성산쪽에서만 3박 4일정도 머물렀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소회.

1. 첫날 공항에서 성산 가는길에 들렀던 성게국수집,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2. 갈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도는 걸어야하는 곳이다. 드라이브 ㄴㄴ. 사려니숲길, 올레길2코스, 돌아오는 길에 몇년만에 다시 찾은 종달리 등 걸어야만 보이는 곳들이 있다. 조금 슬픈건 종달리가 옛날의 그 느낌보다 좀 힙해졌다는 것. 

3. 아, 올레길 2코스를 돌고 카페 오르다에 들렀다가 성산일출봉을 찍고 피쉬앤칩스와 함께 낮맥을 했다. 사람이 많을 때가 아니라면 참 좋은 코스. 뷰도 좋고 피쉬앤칩스 맛집 인정. 심지어 출발전에 먹었던 몸국도 맛있었다.

4. 카페 오르다. 요즘 같은 봄날 저기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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