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즈음 제주도에서 일주일 가량을 보내고 왔다. 그냥 편하게 쉬고오자는 생각으로 간거였는데, 날씨가 지나치게 좋았다. 낮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어가고 푸릇푸릇한 기운과 유채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영락없는 봄이었다. 바람마저 잠잠하던 어느 날은 코트를 입고 있는 스스로가 머쓱타드.... 카메라를 매일 들고 다녔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운 날이 좀 있었다. 실금이 자글자글 생겨 카메라 노릇을 못하는 내 핸드폰이 참 원망스러웠다. 특히 이시돌 목장에 다시 다녀온 그 날. 뭐 아무튼. 좋았던 기억의 기록.




이중섭 거리엔 예쁜 공방이 많았다.

이중섭 미술관 옥상에서.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것 하나로도 너무 좋았는데,가자마자 이런 좋은 날씨를 만났다.

제주도의 돌담.

너무 따뜻한 날씨에 꽃이 몽울져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색하는 이중섭 아저씨 도촬.

매력적인 사람, 그리고 안타까웠던 사람.

생가에서.

1월의 제주가 원래 이렇게 푸르렀던가.

해질녘, 일몰 찍으러 숙소 근처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

조금 걷다보니 여기가 스팟이다 싶었다. 근데 생각보다 해가 너무 늦게지더라. 망. 너무 오래기다림.

기다리다 모델 비율 찍사도 괜히 찍어보고.

낙조는 무보정이 제맛.

고만고만한 사진들 중에서 몇 개를 골라봤다. 해가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엔 새벽같이 새별오름으로 ㄱ. 새벽 사진은 흔들려야 제맛.

늦은 줄 알고 미친듯이 10분만에 올라갔는데, 새별오름은 대체 왜 이렇게 가파른거야.. 올라가다 숨멎을뻔.

도착했습니다. 안그래도 일출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한라산 뒤로 떠오르는 해를 봐야하다보니 오름 정상에서 30분을 넘게 덜덜 떨었음. 운동하는 복장으로 가겠다고 옷도 가볍게 입었는데 망함. 새별오름에 새별 후드티 입고 감 ㅋㅋㅋㅋㅋㅋㅋ

해 뜨기 직전. 왼쪽에 불룩한 봉우리가 백록담.

해가 보이자마자 찍은 첫 사진.

이건 있어보이게 흑백.

황금빛으로 변하던 새별오름

내려와서 찍은 새별오름. 구름이 아니라 산 그림자다.

빛의 벙커.

요즘 핫하던데, 그림의 감상을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체험을 하러 가는 곳 이었다.

뭐, 대충 이런 느낌. 바닥부터 사방의 벽에 영상을 쏘아서, 공간 자체가 작품이 되는 곳이었다. 클림트 + 누군가였는데 한 사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같이 간 누나와 엄마는 다른 자리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한 번 체험으로 충분하다 느꼈음.

건축 지망생들 덕분에 알게 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본태박물관에 갔다.

전시물이 있는 어떤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보통의 박물관이 '문'을 사용한다면 이 곳은 문을 열기전 길고긴 '통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쉽게 보여주지 않는 공간, 그래서 더 의미있게 느껴지도록 구성했다고 느꼈다.

호박

뭐 이런 전시물이 있었음. 전시내용은 아주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건축물의 선이 예뻤다. 겨울이라 물이 말라서 좀 볼품없었다는건 아쉬웠지만.

날씨가 지나치게 좋아보이는데,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던 날이었다. 몸이 뒤로 밀릴정도.

방주교회.

물 위를 지나야 예배당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예배당 자체가 더 홀리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물위에 있다면 그런대로, 바람이 잔잔해서 하늘이 비추는 날은 또 그런대로.

개신교 신자는 아니지만 한 번 쯤 들어가보고 싶었던 건물.



사진은 이걸로 끝. 귀찮아서 더이상 들고다니지 않았다. 올리고보니 좀 아쉽기도 하고.. 아무튼 1월에 예상치 못 한 따뜻하고 예쁜 제주를 만나 행운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다음주에 또 감 ㅋㅋㅋㅋㅋㅋㅋ 개학하기 전에, 잠시라도 쉬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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