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좋은데.. 벌써 나온지 한달도 넘은 앨범이다. Syd가 누구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The Internet 보컬이었구나. 이미 내한까지 했던 디 인터넷이 좋은거야 말하면 입 아프고..(그런 의미에서 서소페에서 한 번?!) 뭐 아무튼 새 앨범 나왔다고 챙겨들을 시간도 없었던 2월이었으니 그렇다치고 뒤늦게라도 제대로 들어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음악도 그렇고 사운드도 그렇고 디 인터넷보다는 더 팝적이다. 트랩 비트를 기본으로 하기도 했고, 유행하는 스타일을 그래도 많이 가져갔다. 어떻게 보면 요새 흔해빠진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다시 사골처럼 우려먹는 꼴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좋다. 일단 구성이 좋고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런 사운드에 90년대 느낌을 잘 버무렸다. 두 번째 곡인 "Know"를 들어보면 그게 확 티가 나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플레이 시켰던 이 앨범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곡이다. 이거 너무 내스타일 ㅋㅋㅋㅋㅋ

 

Syd - Know

 

 전주부분부터 딱 알리야 느낌을 내더니 목소리도 그렇고, 느릿한 비트를 잘게 쪼갠것이 팀버랜드의 프로듀싱을 빼닮았다. 의도적으로 노렸다는 것이 느껴지는 오마주곡이다. 몇 번을 돌려들었는지 모르겠다. 느릿한 그루브의 "Smile More"도 그래. 자연스럽게 돈자랑을 늘어놓는 "Dollar Bills"도 마찬가지. 확실히 90년대 유행하던 곡들의 느낌이 난다.

 두 번째로 싱글컷 된 "Body"도 좋다. Melo-X가 만들었던데, 힘을 쭉 빼고 부른 보컬에는 관능미가 짙게 배어있다. 또 하나의 좋은 베이비 메이킹 트랙이 나왔다. 전형적인 트랩 사운드의 "All About Me"도 좋고, 1분짜리 인터루드인 "Drown In It"도 좋다. 더 끌고나가서 완곡 형태로 만들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뭐가 좋다 좋다 밖에 없어. 올해의 앨범 뭐 그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무엇보다 디 인터넷에서 보여주던 음악과 다르다. 그래서 더 좋다. 그녀의 목소리가 가진 장점을 잘 나타내면서도 팝과 트랜디함과 그녀의 아이덴티티를 잘 버무린 것 같은 앨범.

 

Syd - All About Me

 

Syd -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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