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때만해도 그저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좋은 뮤지션으로만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놀라운 행보를 보여준다. 지난 앨범에서 재즈적인 어프로치 뿐만 아니라 모던록에 심지어 덥 스타일의 음악도 보여주더니 이번 앨범에서는 작정하고 네오소울 스타일의 음악을 보여주었다. 음.. 재즈적인 어프로치, 덥 스타일, 네오소울 스타일..이라는 애매한 용어를 쓰는 이유는 딱 한 장르로 규정하기 좀 애매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서사무엘의 보컬 스타일. 물론 그렇기 때문에 잡탕, 혼종 속에서도 앨범이 정체성이 생기는 것.

 어쨌든 결론은 이번 앨범 좋다. Misfit's Anthem을 듣자마자 베이스 라인과 겹겹히 쌓아올린 보컬 코러스에서 디안젤로의 냄새가 났다. 심지어 위 노래의 제목은 playaplayplaya ㅋㅋㅋ 물론 뭐, 노래는 디안젤로의 노래하고는 관계가 없지만.. 어쨌든 앨범 전체에서 초기부터 요즈음의 디안젤로를 연상케하는 지점이 있었다. 중간에는 맥스웰이나 라샨 패터슨이 떠오르기도 했고. 프린스도. 결정적으로 2집에 비해서 앨범 단위의 완성도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것 같다. 싱글보단 앨범 단위로 플레이하길 권함.

 선공개곡 Jungle Riot에서는 Funk를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진짜 신선하고 좋았는데.. 앨범에 왜 안실렸지 싶었다가 앨범 다 듣고나니 납득.  아무튼 좋다. 노래도 좋고, 뮤비도 좋아. 서사무엘을 보고 있으면 진짜 아티스트 같은 느낌이다. 왠지 좀 꼰대 같지만 이제는 프린스 같다는 말을 안쓰려고 했는데, 성향은 확실히 닮은 구석이 있어.. 장르 구분이 없고,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 앨범 프로듀싱 뿐 아니라 악기들도 대부분 직접 연주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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