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와 로맨틱 코메디의 중간.

그 절충점으로 삼은 것이 손예진이다 싶었는데.. 손예진은 역시 제 몫을 다 해줬다.

 뭐랄까. 사실 손예진이 가진 연예인의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닌데, 배우로 가진 이미지는 제법 괜찮다고 해야 할까. 작업의 정석에서 봤듯이, 특히 로맨틱 코메디에서의 연기는 몰입을 할만한 코믹함과 거부할 수 없는 예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나 예전엔 손예진 예쁘다고 꽤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러나 정말 예쁘긴 하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도 손예진의 사랑스러움은 그대로 드러난다. 남주로는 조금 약한 존재감을 가진 이민기의 연기도 주연과 조연사이를 오가던 지난 영화의 역할들만은 못해도 그럭저럭 봐줄만 하고.

 다만, 연출력이 조금 부족하다 느꼈다. 호러보단 확실히 로맨틱 코메디에 중점을 둔 것 같은데 뜨듯미지근한 전개가 살짝 아쉽다. 호러를 조미료처럼 친 건 좋았는데, 로맨스를, 그리고 코메디를 이끌어가는 연출력이 조금 미흡하단 말이다. 물론 그럼에도, "그러는 당신은 어떻겠어."라고 말하는 이민기의 마지막 고백은 조금 뭉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괜찮아, 가 아니라 내가 이런데 당신은 어떻겠어라고 말하는 매우 이타적인, 정말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 대사하나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치. 사랑은 그런거지. 찡하다.

 

언제 : 이게 사랑일까, 궁금한 사람에게.

누구와 : 시작하는 연인들. 혹은 시작하는 그 마음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혼자라도 괜찮다. "넌 왜 그래?"라고 말할 만한 커플이라면 조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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