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 식은지 한참 오래되었지만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들이라 써보는 글.
결론적으로는 둘 다 너무 재밌었다. 오디세이 재밌는거야 뭐 두말하면 입 아픈거고.. 가능하면 용아맥을 가고 싶었지만 이런 영화는 용아맥 예매도 너무 힘들고 이제는 그게 너무 귀찮아. 사실 아이맥스 사이즈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화면은 그 자체로 사기인데.. 그 사기적인 화면에 흠집하나 없는 웰메이드 영화는 확실히 다시 나오기 쉽지 않겠다 싶다. 주변 사람들 중에 오디세이에 꽤 많이 실망했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훨씬 복잡한 인물을 너무 단순한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능한 표현이지만, 이 정도로 서사가 쭉 뻗은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는 충분히 설득력있는 각색이었다고 봤다. 이것저것 너무 과도해지면 깔끔하게 똑떨어지는 맛이 좀 줄어들 것 같달까.. 물론 아주 조금 아쉬운건 너무 매끄럽게 만들어진 육각형 영화라는 점이긴 하다. 아니 육각형보다더 더 꽉찬 원 같은 느낌.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다만 조금 뾰족한 부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건 아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여운이 좀 없지 않나.. 너무 재밌게 봤지만 두 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라는 뜻. 아, 용아맥에서 볼 수 있다면 한 번 더 볼 용의는 있다.
반면에 호프는 육각형 영화라고는 볼 수 없지만, 확실히 재밌었던 영화다. 호불호가 갈린 지점이라고 한다면 3시간 내내 반복되는 추격씬들, 그리고 조연들에 비해 지나치게 강인한(정확하게는 죽지 않는) 주연들, 끝났는데 이게 뭐야? 싶은 엔딩씬. 일단 나는 영화를 보고 떠오른 영화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놈놈놈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메테우스였다. 둘 다 재밌게 본 영화였다. 비슷한듯하지만 계속 달랐던 세 파트, 그리고 파트가 진행될 수록 미묘하게 외계인에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것 같은 스스로가 약간 위화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하게 다른 형태의 세 가지 액션신이라는 차이점 이외에도 분명히 길게 늘어질 이유는 있어보였다. 영화의 마지막은 정확히 프로메테우스의 엔딩씬이 생각났고. 죽지않는 주연이라는 개연성은 이미 외계인 등장시점부터 잠시 미뤄둬도 좋지 않나. 몰입에 방해된다면 뭐 그것대로 인정 ㅎㅎ 그래도 나는 그냥 영화적 허용으로 볼만하다고 느꼈다. 오디세이보다 잘 만들어진 영화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해야겠지만, 오디세이보다 재미없는 영화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국내 흥행이 저조해서 좀 아쉽지만, 분명 해외에서는(특히 북미에서는) 우리보다 좋은 평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가능한 사랑이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