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 번 쯤.

한국 사람 같지 않은 토종 한국인, 한국말을 거의 쓸 일이 없는 교포의 너무 좋은 어휘력. Are You Hungry?도 못 알아듣는 명문대생. 이런게 극에 방해된다면 뭐.. 그럴 수 있지. 나도 거슬렸으니까. 캐릭터도 이야기도 뭔가 허술한 감이 있는건 지울 수 없는데, 그래도 그걸 뛰어넘는 아릿함이 있어 좋았다.
누구에게나 한 번 쯤 있었을 인연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것이 사람이든, 상황이든, 어떤 종류의 기회든, 혹은 꿈이든. 뒤돌아 쏟아내는 눈물은 단순히 지나친 사랑에 대한 아쉬움 뿐 만은 아니었으리라. 내가 애정했던 수많은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과 추억들이 맴돌았다. 그것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현재의 삶과는 관계가 없었다. 가지 않은 길. 해보지 않은 것들. 그렇다고 그게 후회스럽거나 그런건 또 아닌데. 그런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을테니까. 아니,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똑같은 길을 걸었을테니까. 다 알고 있다고. 다 아는데, 그래도 기분은 좀 그래.
오랜만에 몽글몽글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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