뭅멘 크루는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힙합을 가장 대표하는 크루였다. 소위 말하는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를 아우르는 구성.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악에서는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열심히 펼치던 시절. 그 낭만이 잘 드러난 크루의 크루곡이다. The Movement은 여러 앨범에 거쳐 Pt.4까지 나왔다.
당시 한국 힙합은 워낙 씬이 좁았기 때문인지 다 같이 모여 단체곡을 많이 만들었다. 우탱 쯤 되어야 모일 수 있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한 노래를 쪼개서 여덟마디나 열여섯마디씩 나눠 부르고, 그게 정규앨범이나 컴필레이션 앨범에 많이 들어갔다. 그 유명한 대한민국 시리즈가 그 시작이었고, 이현도 솔로앨범의 흑열가나 오늘 이야기 하는 뭅멘 크루의 크루곡 등이 있었고, 나중엔 동전 한닢 리믹스가 있었지. 뭐 그 사이사이에도 스나이퍼나 소울컴퍼니 같은 크루들의 크루곡들이 있었고. 아무튼 유난히 우리나라에 많다고 느꼈다.
당시 힙합 키즈였던 사람들에게는 한 곡 한 곡이 너무 소중했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래퍼들이 한 곡에 참여해 짧은 시간에 자신만의 스킬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꽤 재밌었다. 아니 사실 음악 듣기 전에 참여진만 보고도 흥분하고 그랬어. 그리고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환호했지. 그냥 노래에 피쳐링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뭅멘 Pt.1은 테잎 늘어지게 들었던 드렁큰 타이거 2집에 수록되어 있었는데, 아직 덜 정제된 풋내나는 랩들을 들을 수 있다. 음악 자체는 뭔가 우탱 냄새 나고 ㅋㅋ
그리고 사운드도 랩도 물이 올랐던건 CB Mass 2집에 수록된 뭅멘 3. 특히 여기선 다듀 두 명의 랩이 다 미쳤다. 개코의 랩은 사실 이 때부터 궤도에 올랐고 최자는 심지어 이 때가 더 잘했던거 같기도 하다 ㅋㅋ
그냥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서 끄적여봤다. 음.. 한창 음악 관련해서 글을 쓸 땐 채 10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형의 음악같은 느낌이라 별로 정리할 의지가 없었는데.. 이제 슬슬 그 시절을 정리하지 않으면 영영 잊혀질 것 같아. 가끔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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