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글쓴이 평점  



 지난 주말에 상암 IMAX에서 감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우주라니! 대부분의 놀란 감독 작품을 좋아하기도 했고, 우주덕후로써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다. 그리고 아래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물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영상과 이야기가 훨씬 흥미로웠을 것이다. 상대성이론, 휘어진 공간과 다르게 흐르는 시간, 웜홀, 블랙홀, 4차원 시공간 이상의 차원. 영화에서는 물리학의 최전선에 있는, 존재한다는 확신도, 눈으로 확인도 못하는 이론들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블랙홀은 좀 오바스럽긴 했지만, 웜홀같은 것은 어디엔가 진짜 저런 모습으로 존재할 것 같았다. 


 다만 극의 구성이나 흐름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가족영화 스타일을 따르고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아쉬웠다. 그 동안의 놀란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좀 뻔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라... 특히 이것이 동생 조나단 놀란이 각본을 짰기 때문에 아쉬웠던 것 같다. 둘의 시너지는 늘 좋았는데..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물리학에 대한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블랙홀 속에 다층적으로 구현된 다중우주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를 먼저 구성했던 것 아닐까 싶다. 과거 속의 아이를 보면서 그녀에게 무언가를 애타게 전달하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꺼낸 카드가 가족애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진짜 누군가의 말대로 편의점 뒤에서 음료수를 정리하는 알바생의 모습을 보고?!?!


 구성적 측면에서 좀 뻔하고 결말조차 지나치게 친절한 탓에 나올때 약간의 찝찝함이 남아있긴 했지만.. 거대하고 대단한 것을 본 것 같은 두근거림이 계속 남아있었다. 분명 사운드와 영상은 압도적이었고, 게다가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라 더욱 의미있게 와 닿은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마찬가지로 아이맥스에서 관람한 영화 <그래비티>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는데, 둘 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에는 틀림없었다. 다만 스토리와 완성도면은 그래비티 쪽이 확실히 더 좋았던 것 같고, 영상'美'라는 측면에서도 그래비티 쪽이 한수 위.. 하지만 그래비티가 알고 있는 것을 화면에 잘 옮겨놓은 것이라면, 인터스텔라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시청각화한, 그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비티는 재난영화이고, 인터스텔라는 가족영화(?)인데, 그래비티가 굉장히 정적이었다면 인터스텔라는 굉장히 스릴넘치고 역동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ㅋㅋㅋ 나는 그래비티를, 여자친구는 인터스텔라를 더 재밌게 봤다고.. 


 뭐, 물론 영화적으로는 그래비티 쪽이 낫다고 하더라도, 우주덕후로써 굉장히 의미있고 흥분되는 작품이었다. 우주로 떠나는 순간부터 아이맥스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정도로.







한 줄 평 : 구성의 아쉬움을 날려버린, 현대물리학의 최전선과 만난 놀란형제의 상상력. 우주덕후는 마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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