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의 수혜로 보게 된 두 번째 영화 ㅋㅋ 첫 번째는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아티스트>였는데, 재밌긴 했지만 생각보단 그저 그랬다. 그리고 이건 내 스타일...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하지만, 일은 항상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은 사실 '최악'은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악이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또다른 일은 예상치 못한 또다른 상황을 낳기 마련이고.. 다 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뭐, 어느정도는 경험담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세이브가 안 되거든요.



 사건을 먼저 보여주고 이유를 사람별로, 사건별로 잘라서 보여주는데, 구성이 타이트해서 꽤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짜 갈데까지 간다. 이미 지옥인데, 어딘지 모를 그 다음을 향해 끝까지 간다. 맞물린 캐릭터, 배우들의 연기, 심리묘사, 연출력, 적절하게 비판한 시대상 등, 골고루 다 좋다. 감독인 시드니 루멧은 몇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이 작품이 유작이라고 하더라. 이 영화를 찍었을 당시 그의 나이는 83세. 그리고 그 나이에도 광기에 가까운 정력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화려하거나 눈을 확 사로잡는 매력은 없지만, 구심점을 단단하게 가지고 어둠의 아우라를 사방에 흩뿌리는 것 같다. 


 올해 죽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시종일관 연약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연기한 에단 호크나, 마리사 토메이의 몸매도 좋았지만, 호프만의 연기는 그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호프만 얼굴만 다시 봐도 욕이 절로 나옴. 근데 이제 고인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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