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인 차이로 안해 받는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나보다. 아니, 없어졌다고 이야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아주 많이 남아 있다. 나 조차도 지나가는 동남아 사람들을 아무런 차별의식 없이 바라볼 자신은 없다. 여전히 차별과 무시 당하며 사는 눈 찢어진 동양인 주제에 말이다.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을 쏘아죽였다. 희생자인 마이클 브라운은 전과자도 아니었고, 손을 들고 있었고, 범죄자라는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여섯발이나 총격을 당했다. 폭력적이고 불량하다는 흑인의 이미지가 그들을 죽음으로 끌고 갔으며, 더욱 분노스러운 점은 흑인들이 가진 왜곡된 이미지를 미디어들이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정하게 찍은 사진이 있음에도 불량스러워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고, 이 사건으로 다시 촉발된 인권운동을 -일부 과격한 시위가 있다 하더라도- 폭동처럼 묘사하는 언론은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다.


 많은 뮤지션들이 지금의 사태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멋지고 세련된 방법으로. 그 중에는 정말로 사랑하지만, 1집 발매뒤에 아무런 앨범작업을 하지 않는 로린 힐의 신곡도 포함되어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반갑다. 아이러니하다.




Lauryn Hill - Black Rage

 꽤 오래전에 그녀의 거실에서 녹음을 한 스케치 버젼이다. "My Favorite Things"의 멜로디를 따와서 만든 이 노래는 흑인 사회의 불안과 분노를 이야기 하고 있다.




J. Cole  - Be Free

 마이크 브라운의 명복과 편견이 걷히길 빌며 발표한 제이 콜의 노래.




추가로, 1999년에 일어난 아마두 디알로 총격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로린힐의 또 다른 곡. 아마두 디알로는 성폭행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지갑을 꺼내려는 것을 총을 꺼내는 것으로 오해 받아 총격을 당했다.



Lauryn hill - I Find It Hard To Say







  어자피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내가 지금 듣는 음악은 정말 멋지다."라는 이 말을 했을 때, 내 생각과 감정중에 과연 몇 %나 전달될 수 있을까. 서로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안고, 생각을 굳히지 말고 열어뒀으면 좋겠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편견도 갈등도 조금이나마 줄어들텐데...는 너무 상투적이고 이상적인 말ㅜㅜ  알면서도 실천하기 참 힘들다.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는 그저 학습된 것일 뿐이다. 줄어들 수 있는 일이고, 줄어들어야 하는 일이다. 흑인들 사회도 마찬가지고, 우리의 지역갈등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가장 큰 갈등인 세월호 이야기도 원만하게 좀 ㅜㅜㅜㅜㅜ 보고 있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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