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샘플링을 만들어 낸 노래다. 물론 이 분야 최고는 바비 콜드웰이지만 ㅎㅎ 이 노래도 그 노래와 마찬가지로 그냥 샘플링 된 노래로 치부하기에는 원곡 자체가 매력있다. 그리고 이 노래는 Isaac Hayes가 만들었다. 힙합 쫌 들었다 하는 친구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C.R.E.A.M.의 반복되는 피아노 루프를 노래 시작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뭔가 그 샘플링 때문인지 노래가 통일감을 갖기 보다는 몇몇개의 조각을 붙여 놓은 느낌인데, 그 조각 하나하나가 꽤나 인상적이다.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멜로디들이 있다. 매력있어.그리고 발매된지 50년이 넘은 이 노래가 여전히 세련되게 느껴진다는 것은 Isaac Hayes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정말 힙한 예술가였다.

나는 Isaac Hayes하면 이 앨범커버부터 생각난다. 1969년에 발매된 앨범커버인데, 요즘도 흔히 볼법한 커버다. 그 시절 커버는 죄다 촌스러운데.
이 노래를 이야기하면서 Wu-tang Clan의 C.R.E.A.M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힙합 역사상 꽤나 상징적인 문구이기 때문이다. 사실 돈은 힙합을 관통하는 소재다. 때로는 마약팔이와 강도짓을 할 수 밖에 없는 가난으로, 때로는 차와 시계로 대변되는 과시의 수단으로 돈은 늘 힙합과 함께였다. 그런 의미에서 C.R.E.A.M.은 입에 잘 붙는 후크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빈민가 흑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우탱의 가사에는 똘끼와 장난기도 많지만 진솔하게 삶을 노래할 때도 많았는데, 이 노래는 후자의 대표격인 노래다.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아주 세속적이고 천민 자본주의적인 가사가 우탱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사에 담긴 처절함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두 곡을 매쉬업한 노래가 Nicole Bus의 You다. 아니 C.R.E.A.M. 자체가 As Long As I’ve Got You를 샘플링한건데 뭔 매쉬업이여... 근데 그렇게 느껴진다. 도입-벌스는 The Charmels의 노래 곳곳을 샘플링해서 채우고 가사와 멜로디를 따와 재배치한 느낌인데, 후크는 C.R.E.A.M.의 피아노 루프(물론 이것도 샘플링이지만 ㅎㅎ)를 반복하여 만들었다. 결국 두 노래를 매쉬업해서 새롭게 편곡하고 거기에 노래를 얹은격인데, 중간중간 끼어있는 원곡의 샘플링, 멜로디, 가사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재미가 있다. C.R.E.A.M. 자체가 워낙 임팩트가 크고 가진 이미지가 쎈 곡이라 이렇게 대담하게 구성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참 좋아하는 곡이다.
그리고 한 곡 더 얹자면 그것은 Miley Cyrus의 D.R.E.A.M.이다. Cash가 아니라 Drug. C.R.E.A.M.에 대한 오마쥬가 있을 뿐 아니라 피쳐링으로 Ghostface Killah를 데려오는 영리함을 갖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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