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밀라이두(Milaidhoo) 몰디브 리조트 1편

Musiq. 2025. 5. 13. 22:31

 뭐 이렇게 되었었다고 합니다. 벌써 반년이나 지났네. 너무너무 감사했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험난한 하루... 왼쪽 눈에 짙은 쌍커풀이 생긴채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하루가 흘렀고, 하루종일 미소를 짓던 입가에는 경련만 남았다. 그래도 내가 알던 많은 사람들이 먼걸음을  와주셨다는 것만으로 의미있었다.
 근데 더 큰 의미는 신행아니겠어?! 진짜 더럽게 힘들었던 당일은 모두 이 휴가를 위해서지. 안남기기엔 너무 좋았어서 반년이나 지났지만 기억들을 조각모음 해보려고 한다. 

장소는 여기.... 몰디브... 말레 공항 근처만 가도 이런 리조트들이 많이 보인다.

몰디브 대부분의 리조트가 작은 섬하나에 가득찬 리조트1개 + 부대시설이라 볼거리나 놀거리가 비슷비슷할 것 같았는데, 가격대도 워낙 천차만별이고 생각보다 다양한 여행객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더라. 라군 위주인지, 수중환경 위주인지, 둘 다 적당하길 바라는지, 또 공항에서 거리는 어느정도 인지.. 리조트가 너무나 많아서 고르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우리는 라군보다는 수중환경이 좋은 곳으로 결정. 수중환경이 좋은 곳은 보통 공항에서 멀기 때문에 우리도 수상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 곳으로 정했다. 비행기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단단히 각오는 하고 갔는데, 아 진짜 개히믇ㄹ어어너.얼.................. 

근데 좋음. 미친.. 비속어가 들어가지 않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뷰. 비행기 타는걸 그렇게 싫어하는 나도 이건 또 할 수 있다. 대신 직항 좀 만들어주면 안될까.. 햇볕이 많이 뜨겁고 습도도 높았지만 바람이 진짜 많이 불어서 그늘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그렇게 덥지 않았다. 아무렴, 이정도 뷰면 조금 더워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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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영상. 화장실은 빼고 ㅋㅋ 영상 보면 알겠지만 뭐 그냥 좋다.. 마냥 좋다..

리조트 안에 있던 풀. 예약할 때 일몰이 잘 보이는 숙소를 요청했더니 정말 지는 해가 잘 보이는 곳으로 배정을 해줬다. 

그냥 숙소안에서 일몰만 봐도 참 좋았다. 그런거지. 일몰 맛집이야 뭐 어디든 있고 예쁜데는 많은데, 그 예쁜 곳에 사람이 없어... 그게 몰디브의 최고 장점인 것 같다. 프라이빗하다는거. 정신없는 몇달을 보내다가 진짜 휴양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웰컴 샴페인과 디저트. 쿠키를 매번 채워주는데,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서 금방 눅눅해진다. 그래서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쿠키류는 눅눅해서 맛이 없... 샴페인을 바로 딸까 싶었는데, 저녁에 바에서 한시간동안 무료로 칵테일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거기를 가기로 했다.

리조트에 있는 바는 일몰맛집인데.. 우리 숙소도 일몰맛집이라.. 굳이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 갈 필요는 없었지만 ㅎㅎ 그래도 공짜라니 가서 와인도 마시고 칵테일도 마셨다. 우리를 담당한 버틀러를 비롯해 직원 분들은 매우매우 친절했는데, 스몰토크를 많이 하는 편이라(이것도 리조트마다 분위기가 다르다고) 나는 썩 편하진 않았다. 뭐, 그래도 워낙 친절하게 대화를 유도하는지라 머무는 내내 좋은 인상을 받았다. 

리조트내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월요일마다 무제한 해산물 이벤트를 하길래 신청했다. 랍스터는 그냥 괜찮은 정도.. 맛없기 힘든 메뉴니까. 근데 새우가 정말 미쳤다. 그리고 오징어 튀김이 의외로 진짜 맛있었고. 생선요리는 그냥 쏘쏘.

한 번 더 주문. 커리랑 클램차우더도 그냥 쏘쏘...라기엔 이 때부터 너무 피곤해서 이게 입으로 먹는건지 코로 먹는건지.. 술도 한잔 곁들여서 먹다보니 먹으면서 졸아.. 졸면서 먹고 ㅋㅋ 어쨌거나 추가 요금을 낸 보람 있게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저녁 먹고 돌아오는길에는 별이 쏟아졌다. 숙소로 돌아와서 찍어봄. 요즘은 아이폰도 참 좋아.. 이렇게 쏟아지는 별은 진짜 오랜만이었다. 숙소 풀장앞에 누워서 별을 보다보니 잠이 쏟아져서 잠시 눈을 붙였다. 조금 습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덥지 않은 날씨. 바깥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파도소리 듣고 별보다 잠이 들어도 괜찮은 곳이라니.. 뭐 이런곳이 있나.. 심지어 모기도 없어. 첫날은 그렇게 꿈 같은 별들 속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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