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사는 이름들이 있다. 그럴수록 소중한게 이 블로그. 그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지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뭐랄까, 수채구멍에 빨려들어가는 물같은 느낌.. 듣는 음악의 폭이 너무 좁아졌다. 한참 음악을 미친듯이 듣던 때보다 더 많은 음악이 나오고 있을텐데, 분명 내가 좋아할만한 새로운 음악들도 어디엔가 있을텐데,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없다. 수채구멍만 있어. 그래도 그 알고리즘 속에서 가끔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때가 있는데, 잊고 지낸 이름을 문득 발견했을 때다. 얘네 노래 많이 들었었는데, 혹은 이런 애들도 있었어, 맞아. 뭐 그런 거.

 

 오늘 오랜만에 로이 하그로브의 음악을 듣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이 노래 속 큐팁의 목소리를 들었을 땐 20년전 미친듯이 좋아했던 a.t.c.q.도 생각나더라. 자기전에는 a.t.c.q.를 들어야겠다. 뭔가 오랜만에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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