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야, 싶었지만. 실제 그것을 느끼고 있다. 물리적 시간이 빠르게 가는게 아니라, 감각 자체가 둔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일 하나하나가 큰 이벤트일 우리 쌍둥이 조카들의 시간과, 매일이 비슷하고 시큰둥한 내가 느끼는 시간이 같을리 없다. 같을리 없지. 어쨌든 나이를 먹는 것, 시간이 흐르는 것에 이렇게 둔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2. 평론가 이동진님이 나오는 유퀴즈를 봤다. 이동진 님의 인생 모토가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전체로 보면 되는대로' 였던가 아무튼 뭐 비스무레 했던것 같다. 요즘 내가 일하면서 강하게 느끼고..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무튼 뭐 그래. 공감했단 말. 

 

3. 이동진님의 방대한 지식과 정돈된 언어 선택을 보며 내가 아주 잠시나마 평론가라는 직업군에 대해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 때도 나는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또 치기 어린 행동이었구나 싶음. 내가 처음으로 '다 컸다'라고 느꼈을 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그 땐 정말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했었다. 성장이 참 더디구나. 그렇게 맨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지 말자'를 외치고 다니면서 뭐가 맨날 다 컸고, 뭐가 맨날 다 아는거야 ㅋㅋㅋ

 

4. 무도 '나vs나' 편을 보았다. 2012년의 나와 2013년의 나가 대결하는 편이었는데, YB라인이 대충 내 나이랑 비슷한 것 같았다. 사실 멤버들 전체적으로 순발력이나 이런게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는데, 이를 악물고 하면 이길 수 있는 종목들은 어떻게든 이겨내더라. 작년의 나를 이기려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또 이를 악무는 모습이 시간의 흐름을 부정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져서 조금 처연하기도 했다. 나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기를 쓰고 이기려고 노력했겠지.... 그래도 늘어가는 흰머리는 못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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