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이 많아졌다. 뭔가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졌다. 늘 그렇듯, 'ㅅㅂ 뭐 있겠어.' 이렇게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할 때가 되니 긴장도 되고 잘해야 하는 부담감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다시 배째라 모드. 뭐, 누가 시키래? 머리털 쥐어 뜯고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됐는데, 당분간 그럴일은 없을 듯 하다. 다행히도.

 

2. 다만, 나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요즘 내가 가진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외향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은 있다. 평소 같으면 입다물고 음악들으면서 내 할 일에 집중할 시간에 귀를 열고 사람들 말을 듣고 있다. 그냥 웃고 말 상황인데 한마디를 얹기도 하고, 해본적 없던 과한 칭찬을 하기도 한다. 말하면서도 가끔 스스로가 어색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혹시 지금 이 동력이 미래에 써야 할 것을 끌어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공급원이 사라지는 날 모든게 귀찮고 하기 싫어지는 때가 오지는 않을까. 뭐, 그런 막연한 불안감. 

 

3. 아무튼 어제인가, 음악 들으면서 일하려고 이어폰 꽂았다가 두 곡도 채 못듣는 동안 이어폰을 세 번이나 빼버려서 음악듣는 것을 포기했던 적이 있다. 나는, 음악듣기를 좋아하고, 음악을 찾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 맞는가. 정말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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