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친정에서 10시 반 경에 귀경길에 올랐는데, 출발 전에 카페에 들렀다. 별 생각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카운터 앞을 보니 에티오피아 코케 허니 아이스 드립이 오늘의 핸드드립으로 4.5 밖에 안하더라. 급하게 코케 허니로 바꿔서 주문했는데 6.5가 결제 되었다.

나 : 코케 허니 오늘의 핸드드립 아닌가요?

점원 : 네.

나 : 오늘의 핸드드립은 4.5인데요?

점원 : 코케 허니는 6.5이고, 오늘의 핸드드립이 코케 허니인데, 코케 허니 달라고 말씀하시고 오늘의 핸드드립이라고 말씀 안하셔서 6.5를 결제했어요.

나 : ??!!

점원의 태도가 너무 당당하니 내가 뭔가 잘 못 생각한건 없을까 고민해봤다. 그렇다. 오늘의 핸드드립은 코케허니지만 코케허니는 코케허니이지 오늘의 핸드드립인 코케허니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의 핸드드립은 코케허니이기 위한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이 아니었던거지. 

 개소리를 하는걸 보니 요 며칠 잘 쉬었나보다. 


 1-1 그냥 죄송합니다 정도면 깔끔했을 것 같은데. 점원의 태도가 자꾸 생각나는건 근래에 마셔 본 코케 허니 중에 가장 맛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름 로스팅 강의도 한다는 카페인데 뭐였을까. 떨이였나. 코케허니를 달라고 해서 6.5짜리 코케허니를 마셨다면 맛이 달랐을까?!


 1-2 예전에 자주 가던 충주의 모 카페도 연휴에 들렀는데, 맛이 없어졌다. 내가 마시는 커피들이 점점 진해지는 건지, 왜 커피들이 다 연한 것 같지. 충주 집 근처에서는 카페 14gram이 제일 나은 것 같다. 

 

 1-3 아, 충주에 브루어리가 하나 생겨서 친구들과 들렀다. 거기서 세상에서 제일 밋밋한 IPA를 마셨다. 스타우트는 밍밍한 기네스 맛이고, 라거같지 않았던 라거가 제일 나았던 것 같았다. 위치가 좋지 않아서 다시 들를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 왜이래. 니가 황교익이야 뭐야.



2. 18일에 블로그를 쓰며 결심했던 자전거를 구매했다. 추석 전에 배송은 왔는데, 조립하다 지쳐서 친정에 내려갔다가 오늘에서야 완성했다. 브레이크 셋팅이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완성했다. 재밌었다. 만들다보니 언젠가 목공을 배우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됨 ㅋㅋ 물론 둘은 전혀 관련이 없음 ㅋㅋㅋㅋ 4년전까지 미니 스프린터?라는 이름의 로드 형식의 미니벨로를 4년 정도 타다가 이번엔 아예 로드 자전거를 샀는데, 오랜만에 타니 적응이 잘 안되었다. 자세도 안나오고 코너링도 불안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엉덩이 터질 뻔 ㅋㅋㅋ 뒷목도 뻐근하고. 원래는 자전거를 사면 한강을 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싶었는데, 달리다보니 욕심이 나서 첫 시승만에 한강까지 가버렸다. 

 도착해서 한 장. 한강에 가면 왠지 서울러가 된 것만 같아... 그렇게 엄청 좋은 날씨와 뷰를 보며 서울러의 기분을 만끽....해야 하는데, 뒷목이 너무 아팠다. 뒷골도 너무 땡기고. 몇년새 목디스크가 생겼나. 자세 문제도 있었고..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팠다. 다 때려치고 집 가고 싶어.. 왜 나는 여기까지 왔는가. 


 2-1 뭐 어쨌든 추워지기전에 자주 라이딩 할 계획이다. 가고 또 후회하겠지. 돌아올 땐 지하철을 타야하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고 한다.



3. 1월까지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다짐. 1일 1시간 독서. 1주 1라이딩. 1주 1오킬로 런닝. 술 줄이기. 피아노. 코딩. 사진. 꾸준히 해오던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마음먹고 못하고 있던 것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5.18  (2) 2019.05.18
2018.12.17  (0) 2018.12.17
2018.09.18  (1) 2018.09.18
2018.09.03  (2) 2018.09.03
월드컵  (0) 2018.06.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