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단위보다는 앨범 단위로 노래를 듣는다. 어느 앨범의 어느 곡이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꼭 그 노래가 담긴 앨범을   찾아듣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기준이 명곡보다는 명반쪽에 더 많이 기울어져있다. 그래서 가끔은 엄청 익숙한 멜로디인데도 제목을 보고 갸우뚱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 어느 누구의 커버곡인데 도통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답답해. 물론 그래도 앨범 단위로 듣는건 상당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장편이 되던, 단편소설 모음집이 되던, 옴니버스가 되던, 한 권의 책, 혹은 한 편의 영화를 온전히 다 보는 기분이랄까. 한 곡만 들어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뮤지션의 생각, 감정이 더 깊숙히 전달되는 것 같다.



Nina Simone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이 노래 Feelin' Good도 이 습관때문에 꽤나 날 애태우던(?) 노래다. 올 초에 에티오피아의 재즈 뮤지션 Meklit Hadero의 On A Day Like This...를 듣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도입부가 꽤 인상적이었다. 헐, 그러고보니 이 노래 엄청 낯익은 노랜데????? Feelin' Good??? 뭐였지??? 어디서 들었지?? 아 이거 검색해보면 그만인데, 성격상 그런거 별로 안좋아한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찾아 내겠어!!!! 오기로!!!! 기억할때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스쳐지나간 이름이 있었으니 그 이름 Nina Simone. 그래, 이 목소린데 어떻게 잊으랴 ㅋㅋㅋ 근데 분명 이 멜로디 이 노래 말고도 여기저기서 들어본 것 같은데... 그래서 결국 검색해봤다. 왜 굳이?? 물론, 이 노래가 꽤 맘에들었으니까.





 노래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비슷한 이름을 가진 노래, 가령 I Feel Good이라든가 Feel So Good이라든가 Feels Good이라던가.. 요런 노래들이랑 비교하면 단연 독보적으로 슬픈 멜로디를 가진 노래다. 뭐여 이게 ㅋㅋㅋㅋㅋㅋㅋ 제목하고 반대로 놀잖아. 근데 그래서 왠지 더 인상적이었다. 해가 떠있는 모습이나, 바다에 물고기나, 밤 하늘의 별들을 보고는 '난 기분 좋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뭐랄까, 관조적이기도 하고, 어떻게보면 한 없이 슬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동양적인 사상(불교나 도가사상과 같은..)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 넋이 나가 있다거나, 약간의 광기 같은 것도 느껴진다. You Know How I Feel? 글쎄요. 난 잘 모르겠네요. 일단 병원부터 가 보시죠.


일단 Meklit Hadero버젼.


올 초에 들었던 Meklit Hadero의 1집은 꽤 인상적이었다. 에티오피아 뮤지션이라서 그런지 독특한 정서가 혼재되어있다. 요렇게 월드뮤직이 알듯 말듯 은은하게 배어있는 상태가 난 너무 좋다. 이 노래 역시 도입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무슨 악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피리소리를 듣는데 덜컹. 그리고 조용히 그녀의 목소리가 시작되는데, 아 정말 앞부분은 압도적이었다. 뒷 부분은 오히려 조금 아쉬웠는데, 끝까지 노래 전반적으로 누른채로 끝났다면 훨씬 더 내 타입이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그리고 가장 먼저 생각난 목소리 Nina Simone의 버젼.



 아 이 목소리로 이 노래를 들으면 더 우울해져 ㅋㅋㅋㅋ 망함ㅋㅋㅋㅋㅋ 아무튼 니나시몬의 노래는 이 노래의 시조격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어떤 버젼보다도 더 비장하고 슬프다. 반주가 웅장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노래의 화자는 광년이야. 미칠듯한 우울함의 아우라가 풍겨져 나오는데, '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새 세상이야. 난 너무 기분이 좋아.'라며 꽃 꽂고 춤추고 있을 것 같다. 난 멘붕와서 입 벌리고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다음은 마이클 부불레 버젼.



마이클 부불레를 처음 알았던 그의 2집 It's Time의 무려 타이틀 곡이었다. 이 앨범에 Quando, Quando, Quando나 Home, You And I등 좋은 노래가 참 많아서 꽤 좋아했던 앨범이었는데.. 이 노래의 존재는 비교적 미비했었나보다. 그러나 역시 마이클 부불레의 목소리는 어느 곡에 어떻게 붙여놔도 중간 이상은 한다. 훨씬 더 풍성하고 스탠더드하게 편곡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역시 좋긴 좋다. 이 노래는 완전히 자아도취에 빠져서 '야 기분좋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은 Muse의 버젼.



 뮤즈의 2집 Origin Of Symmetry. 사실 록 밴드가 이 노래를?? 하고 조금 의심스럽긴 했는데, 웬걸.. 매튜의 과한 보컬도, 과한 편곡도 노래에 엄청 잘 어울린다. 이 버젼은 클래시컬하기도 하고, 프로그레시브하기도 하면서, 그 어떤 버젼보다도 더 괴기스럽다. 슬픔이나 기쁨보다 '광기'에 가까운 노래다. '나 기분 좋다고 이 @#$&(%&@#(들아!!!' 록 팬들은 이 노래를 이 버젼으로 더 잘 알지도 모르겠다. 1집 밖에 안들어본 나는 이 버젼을 처음 들어봤는데, 앨범이 듣고 싶어졌다. 




 다음은 Joe Bonamassa버젼



 블루스 기타리스트 Joe Bonamassa의 버젼이다. 사실 이 노래 가사는 몰라도 멜로디 만큼은 블루스랑 참 잘 어울린다. 간지나잖아?? 딱히 특별한 편곡이나 기교 없고, 그저 블루스 기타리스트 답게 기타로 정면 승부한 곡이다. 그래서 더 거칠고 남성적인데, 제법 잘 어울린다. 



 마지막 버젼은 Quantic Soul Orchestra 버젼.



 가장 Funky하게 편곡한 버젼이다. 노래는 Quantic과 여러번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 Alice Russel이다. 사실 Funky한 편곡이 노래가 주는 기묘한 정서를 방해한 기분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가장 가사에 충실한 곡이 아닌가 싶다.ㅎㅎㅎ





 이 외에도 푸시켓 돌즈, 아담 램버트, 에드 쉬런 등, 여러 가수가 커버했다. 내 추천은 이 정도 까지만. 아래는 라이브버젼이나 몇 곡 첨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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