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제주도의 맛

Musiq. 2026. 3. 8. 22:08

지난 2월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그냥 진짜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급하게 아주 싼 비행기표를 끊고 3박하고 돌아왔다. 급하게 맛집들을 서칭하고 다녀왔는데,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던 맛들 기록.

도착을 저녁에 했던지라 어디 이동하기도 애매해서 제주공항근처 가성비 좋은 숙소를 구했다. 그렇게 급하게 숙소 근처의 맛집들을 찾아봤는데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있네? 일단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고등어회 맛집이 있어서 먼저 트라이. 원담식당이라고 나름 고등어회로 유명하더라. 사실 기름진 회들은 내 취향이 아닌터라.. 그래도 비리지 않고 맛있게 먹고왔다. 방어도 그렇고 고등어도 그렇고 나는 1년에 한 번쯤이면 충분하다.

다음날 아침에는 역시 숙소근처에 있던 한라식당에 갔다. 옥돔뭇국 비주얼을 보고, 또 슴슴하다는 리뷰들을 보고 내 취향이다 싶어 찾음. 갈칫국과 옥돔뭇국을 주문했는데 얼갈이와 단호박이 들어간 갈칫국은 비린맛을 잡으려 했던건지 간이 좀 쎄고 채수향이 꽤 많이 났다. 살짝 아쉬웠던 갈칫국과는 달리 옥돔뭇국은 와.. 겨울무라 그랬는지 무의 은은한 아니 은은함을 넘어서는 단맛과 담백한 옥돔이 잘 어울렸다. 국물이 참 좋았다. 비린맛 전혀 없고 슴슴하다. 남도쪽에서 이런류의 생선지리 들을 꽤나 많이 먹어봤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요런 류의 지리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라..

사실 뭐 흑돼지 제주도 가서 꼭 먹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는데.. 그래도 제주도 왔으면 먹고 가야하지 않냐는 말에 비교적 숙소랑 가깝고 픽업/드랍이 되는 곳을 한 군데 찾아뒀었다. 근데 2월이라 장기휴무 ㅋㅋㅋ 제주도는 2월에 비수기라 장기휴무인 가게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나갈만한 거리에서 가게를 찾았는데.. 목살을 무조건 300g씩 주문해야 하는 고기덕후라는 집이 있어서 갔다. 이건 뭔가 촉이 왔어. 뭔가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람수 ㅋㅋㅋ 그리고 인생목살을 만났다. 목살의 지방적고 퍽퍽한 부위를 미디움레어로 정말 두툼하게 구워주셨는데 터지는 쥬시한 육향이 정말 예술.. 서울에서도 이 정도 목살을 먹을 수 있나? 삼겹살은 맛있었지만 특별하진 않았고, 껍데기가 또 여기 시그니처인데 데치지 않은 생껍데기가 매력있다. 근데 생껍데기는 여기가 또 처음은 아니었던지라.. 모슬포에 있는 고기덕후라는 집입니다 여러분. 공유하기 싫은 맛집인데 이 블로그는 아무도 안오는 곳이니 공개함 ㅋㅋㅋㅋ

여긴 가고싶어서 간곳은 아니고.. 아침부터 공복에 올레길을 걷다가.. 예상시간을 넘어감 + 점심장사만 하는집 다수 + 2월 장기휴무 다수라서 ㅋㅋㅋ 빵 한 조각 먹고 두시가 넘어가니 진짜 배고파서 떨리는 손 부여잡고 찾다찾다 결국 여기를 갔다. 단백질 든든하게 채우고 싶었는데... 고산리에 있는 옛날국수집. 아주 커다란 그릇에 미친양으로 유명해져서 쯔양도 다녀간 곳. 국수 하나당 거의 3인분 분량이던데 두 그릇을 시켜서 거의 다 먹고 나왔다 ㅋㅋㅋ 맛은 뭐 그냥 쏘쏘인데 양많고 저렴하다. 한 그릇에 오천원.

강셰프의 키친. 여기도 가려던 곳이 휴무로 차를 돌려 들렀다. 자부심이 있어보이는 셰프님의 식당인데 중식과 한식과 일식이 섞인 모호한.. 맛도 좀 모호한 식당이었다. 여기보다는 사진은 못찍었지만 돌아오기전에 보말칼국수 먹으려고 찾아간 웃뜨르 항아리라는 식당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동네 로컬식당, 노포 느낌나는 것이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급하게 찾은 것 치고는 꽤나 성공적인 식당들이 많았던 제주 여행이었다. 그리고 3박4일동안 좋았던 곳도 꽤 많았는데… 시간 되면 뭐 올려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