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사 때문에 친정에 갔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대충 10시 반쯤? 대로를 달리는데 양쪽으로 밝게 빛나는 가게들이 보였다. 역시 서울은 밤에도 빛이 꺼지지 않는, 역동적인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잠깐했고, 이내 곧 쓸쓸했다. 뭐.. 나도 그 불빛속에 끼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 대충 그런 기분이었다. 갑자기 대학교 때가 굉장히 그리워졌는데, 그 땐 이렇게 쓸쓸할 때 누구라도 불러낼 수 있었다. 2년전, 3년전보다 사람은 확실히 많아졌는데, 여전히 좀 혼자인 것 같다.
2. 아니, 그렇게 혼자서 지낸다면 나를 좀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충분히 있어야 되는데, 평일부터 주말까지 진득하게 날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책도, 영화도, 연극도 다 끊고, 근근히 음악이나 들으면서 살고 있다. 이건 사는거 아니야...
여기까진 어제 쓴 글.
2-1. 심각한건, 그렇게 많은 일들을 벌려놓고 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하는게 없다는 점이다. 성격이 원래 그냥 힘들어도 ㅇㅇ, 못해도 ㅇㅇ, 어려워도 ㅇㅇ 뭐 이러면서 다음에 잘하면 되지, 막상 시작하면 잘 할 수 있어, 대충 이런편인데.. 이건 그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미친듯이 바쁘게 살았던 24살에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대충대충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는 느낌이 너무 싫다. 이건 살아가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거..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2-2. 그럼 삶의 주체가 언제는 나였나?!?!
3. 오늘 할 말이 엄청 많았는데 지쳤다. 쓰고 싶지 않아.
4. 음악 얘기도 많은데 쓰고 싶지 않아. 1맥이나 하고 자야겠다. 아니, 일부터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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