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4. 02. 24

Musiq. 2015. 2. 24. 19:36

1. 신입생들을 데리고 오리엔테이션을 강화도로 다녀왔다. 앉아서 회의만 줄창하고 별로 한 것도 없었는데, 토요일밤에 거하게 집들이를 했던 후유증이 남았던 탓인지 피곤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한강옆을 지나 신촌으로 가고 있었는데, 차가 드럽게 많다. 아, 나는 집이 서울이구나.
 나는 창동에 자리를 잡았는데(물론 언제 다시 이사할지는 모른다. 집 없는 청춘이 다 그렇지 뭐.), 집근처 물가가 서울인지 시골인지 모를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서울살이 하는 느낌이 잘 안난다. 동네도 촌티나고 나도 촌티나고. 맨날 타는 4호선은 대학교때부터 줄창 타던 탓에 이 역시 친근하고.. 서울에 왔다는 걸 느꼈던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역시 교통체증이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나는 차를 팔아야겠다. 난 뚜벅이가 좋아. 

 어쨌거나 느낌은 그냥, 대학교 4년 다녔던 것 처럼 여기서 몇 년 살다가 또 이사할 것만 같다. 그럴 일은 굉장히 희박한데.


2. 오티 둘째날인 오늘 그냥 자던 그대로 후드집업위에 코트를 걸쳤다. 학생 하나가 나보고 매드클라운 닮았대. 후드에 안경쓰면 다 맫-씨니.... 맨날 뭐 때려박는다더니 이젠 아이돌과 함께 차트 상위권에 알박기만 노리는 맫씨.

3. 뒤늦게 재즈민 설리번의 음반을 열심히 듣고 있다. 작년에 비욘세, 아샨티, 레디시, 컬리스의 음반을 동시에 리뷰하며 흑누나 빠워! 이랬는데, 좀 더 탄탄하고 정통(?)에 가까운 명맥을 유지하는 뮤지션으로서는 재즈민 설리반이 우위에 있는 것 같다. 비욘세는 너무 트랜디했고, 레디시는 좀 아쉬웠고, 컬리스는 좀 얼터너티브 했으니까. 물론 재즈민 설리번의 <Reality Show>도 올디함과 트랜디함을 적절히 배합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하나의 흐름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 얘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느꼈어.


4. 킹스맨을 봤다. 왓챠 평점은 4.5를 줘 놓고는 혹시 이거 너무 많이 준거 아닌가, 살짝 고민도 했지만.. 음모론이나 히어로물, 스파이물, 성장담 같이 좀 구닥다리지만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들을 진부한 듯, 섹시하고 무리없이 잘 섞더니, 후반부 병맛으로 폭발해 나가는데.. 와, 오랜만에 진짜 재밌는 성인용 오락영화가 나왔구나 싶었음 ㅋㅋㅋ 내 스타일 ㅋㅋㅋㅋㅋㅋ은 진짜 대체 내 스타일이 몇개여.. 이번주에는 이미테이션 게임을 볼 예정이고, 곧 아카데미의 주인공 버드맨이 나온다면 그 것도 꼭 볼 예정.

 그나저나, 버드맨에서 김치비하 얘기가 나오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오바스러운거 아닌가?? 난 개콘에서 일본인 분장하고 웃기는게 더 찌푸려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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