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 국내 음악씬에서 굉장하다고 느낄만한 음반이 좀 적었던 것 같다. 꾸준히 좋은 음반들이 발매되었지만.. 오래 기억될만한 음반은 좀 적지 않았나? 어쨌거나 올해도 참 잘 들었습니다. 일단 R&B 계열의 뮤지션들이 주목을 많이 받게 되었다는 것이 흑덕으로서 가장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국내 발매일 기준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발매된 앨범들 중에서 15장의 음반을 추려봤다. 역시나 이미 많이 늦었기 때문에 한 줄 코멘트로 앨범평을 대체합니다.
박주원 - <캡틴>
그를 거장이라 부를 수 있는건, 국내에서 찾기 힘든 장르라거나 연주를 기똥차게 잘해서 만은 아니다. 앨범을 만드는 음악가로써 이미 굉장히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Brown Eye Soul - <Thank Your Soul - SIDE A>
싱글로 이미 다 보여준데다 반쪽짜리 김빠진 앨범. 그러나 브아솔은 브아솔임.
이소라 - <8>
이소라가 주목받고 잘 되서 참 다행이다. 덕분에 이런 파격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잖아?
솔루션스 - <Movements>
개성과 특성을 살리기 위한 부단한 노력. 게다가 앨범으로 잘 '완성'시켰다.
크러쉬 - <Crush On You>
잡탕에다가 때로는 좀 뻔하지만 어느 한 구석 소홀히 하지 않은 듯한, 예상을 뛰어넘는 센스와 완성도. 게다가 이제 1집.
Ra.D - <Soundz>
라디표 사운드와 개성, 그리고 다양한 시도. 라디의 내공은 점점 더 깊어지는 듯.
고상지 - <Maycgre 1.0>
나는 우리나라에 이런 뮤지션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웠지만, 존재만으로도 뿌듯한 상지누님.
장기하와 얼굴들 - <사람의 마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
김사월 X 김해원 - <비밀>
축축하고 서늘하다. 내 취향이 아닌 포크락이지만, 하반기에 들었던 앨범 중 손 꼽을 정도로 매력있었다.
눈뜨고 코베인 - <Skyland>
재치있는 가사와 사운드, 멜로디. 이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앨범의 완성도.
토이 - <Da Capo>
싱글 모음집 느낌이지만 그래도 좋다. 새로운 시도는 그것 그대로, 토이표 사운드는 그것대로 좋다.
기린 - <사랑과 행복>
기린은 태생이 뉴잭스윙이 아니라 듀스의 오마쥬다. 그리고 참 맛깔나게 살렸다.
국카스텐 - <Frame>
명징하게 울리는 국카스텐의 사운드. 너무 오래 발목을 잡고 있던 예당이 원망스럽다.
최고은 - <I Was, I Am, I Will>
가끔 발음이 거슬리지만, 여성 싱어송라이터 중에서는 가장 주목할 만한, 아니 반드시 주목해야할 뮤지션이다.
9와 숫자들 - <보물섬>
예쁘고 편안한 멜로디 위로 펼치는 따듯한 가사가 일품이다. 언니네 이발관이 오랜기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가장 마음을 끄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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