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화를 볼까 했지만, 좀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배도 고파서 바로 메인스테이지로 향했다. 그랬는데..


와... 이게 뭐여....


3년만에 다시 찾은 GMF는 그새 더 많은 관중 동원력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가까이 가려고 하니 무대가 잘 안보이는 구석자리 밖에 없었고, 어자피 소리는 커서 음악은 잘 들리니까 음식 파는 부스에라도 가까이 앉기로 했다. 그리고 맥주와 음식을 폭풍흡입.


만 이천원짜리 치킨 앤 칩스.


 치킨은 냄새가 너무 나더라. 맥주는 칼스버그 생맥주 부스가 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오꼬노미야끼도 먹었는데, 가격대비 그냥 그랬다. 다음엔 음식을 싸가야겠다.


 아무튼 이 자리에서 킹스턴 루디스카와 10cm공연을 봤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은 뭐 배고파서 음식 먹고 이런느라 정신 없었지만, 꽤 신나는 공연이었다. 십센치는... 음.. 음악보다 잡담에 치중한 공연 ㅋㅋㅋㅋㅋ 다음 공연인 데이브레이크 공연 보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 아메리카노로 시작해서 이 노래 저 노래 많이 불렀다. 근데, 불효자곡이라는 애상은 진짜 그냥 그렇더라. 킹스타 좋았고.. 해질무렵 한강의 작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안불러주더라. 그리고 체조 경기장으로 이동.


사실 서브 스테이지인 이 공연장이 더 가깝긴 했는데.. 별로 좋아하는 팀드링 아니라서..


D'Sound 등장.


 디사운드를 보러 가기 위해 서 있던 줄이 제법 길었다.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디사운드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이렇게 많았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디사운드 보컬은 긍정에너지가 넘치는 듯. 라이브도 나쁘지 않고, 히트곡들도 대부분 다 불러줬다. 이건 공연 시작곡에 찍은사진인데, 몇 곡이 지난 후에는 스탠딩 존에 사람이 저거 두배는 되었던 것 같다. 라이브인데다가 실내 공연이라서 좀 신나게 편곡한 노래들이 많았다. 나쁘지 않았음.


디사운드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떡볶이를 사먹고 들어왔다. 그런데 수변무대로 향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거야.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좁은 수변무대 다 들어가지도 못했을텐데... 그에 비해 브랜 뉴 헤비즈로 향하는 줄은 음슴.. 아.. 좀 이해가 안갔다. 제이 래빗은 굳이 오늘 안봐도 쉽게 볼 수 있을텐데.. 


 그리고 스탠딩 존에 안들어가고 브랜 뉴 헤비즈 공연을 위해 비축해온 체력, 그 곳에 모두 쏟아내고 나왔다. 



 역시 Funk와 Disco가 짱..ㅜㅜㅜ 오래된 밴드답게 내공도 쩔고, 무대 매너도 쩔고.. 진짜 신나게 춤추고 놀다왔다. 초반부터 후끈하더니 더 신나게, 더더 신나게, 더더더 신나게 몰아 붙이더라. 사실 보컬 컨디션이 그렇게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뭐 밴드만으로도 워낙 후끈하니까 마냥 신나고 좋았다. 끝날듯 하더니 "You are the Universe" 불러주고 마지막곡은 보컬이 직접 카메라로 촬영 하더라 ㅋㅋ 공연 시간을 10분정도 오버하고 끝났다. 페스티벌은 진짜 하나라도 이렇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으면 성공. 그리고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뽕 뽑았다.


 아, 나는 스탠딩 왼쪽에 있었는데.. 콘솔쪽에 붙어 있는 신체오작동 두 남녀 때문에 너무 빵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그 흥은 엄청 넘치는데 어떻게 표현할 줄 모르는 청년을 보고 나를 비롯해 그 주위 사람들이 그 사람 보면서 웃겨서 ㅋㅋㅋ 사실 발도 많이 밟히고 옆사람한테 민폐를 많이 끼쳐서 처음엔 인상도 좀 써졌는데,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완전히 몰입한 모습보니 웃음 밖에 안나더라. 그 청년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 뒤에 있던 처녀도 만만치 않은 신체 오작동 ㅋ 못추면 그냥 가볍게 몸만 흔들어도 되는데, 박자무시하고 너무 열심히 흔들어 ㅋㅋㅋㅋㅋㅋ 춤추다가 너무 옆사람을 밀어대니까 그 청년 옆으로 공간이 좀 넓어졌는데, 넓어지면 그 넓어진 공간을 다 활용하면서 신체 오작동 댄스 시전 ㅋㅋㅋㅋㅋㅋㅋ 





앉았다가 누웠다가 섰다가.. 스탠딩 존 가운데에 있는 무대를 잘 활용하더라. 무대 매너 쩔. 그리고 왼쪽에 펼쳐진 팔은 그 흥을 못이기던 신체 오작동 청년의 팔이다.



 브랜 뉴 헤비스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오면서 왠지 모를 승리자의 뿌듯함이 느껴졌다. 제이 래빗을 보려고 그 좁은 수변무대로 향했던 사람들이 조금 안타까울 정도로.. 제이 래빗 비하는 아니지만, 수변무대는 너무 좁아서 공연 보기가 좀 불편하더라.


 이소라 공연을 볼까 하다가, 수변무대 줄이 좀 짧길래 일단 이동. 사람 많으면 빠지자고 생각했는데, 왼쪽 숲쪽에 어떨결에 자리잡고 앉게 되었다. 그리고 노리플라이 공연 시작.



나무에 좀 가렸지만, 그래도 앉아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수변무대는 확실히 무대 집중도가 좋다. 3년전 GMF에서 이들의 마지막 무대를 보다말고 갔던게 너무 아쉬워서 다시 찾았다. 확실히 밴드버젼으로 편곡한 노래보단 기타와 피아노 반주 위에 노래할 때가 훨씬 매력있다. 늦은 밤 수변무대 분위기하고도 잘 어울리고. 그리고 여성팬들 진짜 많더라. 박수치는 모습들 보는데, 좀 사이비 종교 느낌도 나고 ㅋㅋㅋㅋㅋㅋ 사실 너무 추워서 중간부터 잘 집중은 안됐지만, 확실히 좋은 공연 이었다.



이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이 동시에 박수를 치는데...



 추워서 앵콜을 부르기 전에 빠져나왔는데, 메인스테이지에서 이소라가 아직 공연을 하고 있더라. "별"과 "바람이 분다"를 들었다. 아... 감동 ㅜㅜㅜㅜ 빨리 단독 공연 가고 싶어졌다. 


 뭐, 그래도 예정된 동선대로 잘 다녔고, 공연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올것 같지는 않지만.. 3년 전 GMF 때는 프레스로 다녀와서 사람 많은 걸 잘 못느꼈던건가?? 얘기 들어보니 4만명 정도 다녀갔다고 매진이라던데.. 표를 좀 더 줄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음.


 






 다음날엔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 대학로 오면 꼭 가는 곳들이 몇군데 있는데, 빠리하노이도 그 중 하나. 쌀국수 ㅜㅜ






 그리고 오랜만에 이나.




오랜만에 멀리서 왔다고 브라우니 서비스 주셨다.




 커피 리브레에서 원두를 사오신다던데, 커피맛 엄청 좋아졌다. 중배전 된 것 같은데, 엄청 내 스타일 ㅋㅋㅋㅋㅋ  브라우니 서비스만해도 감사했는데 갈 때 과자도 쥐어주심 ㅋㅋㅋ 





학교에 교문이 사라졌다. 깔끔해진건 좋더라. 다만 바뀐게 학교 교문 뿐이 아니라서.. 일단 잘 다니던 가게들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있어서... "저기 원래 뭐였지?" 다니면서 제일 많이 한 말 ㅋㅋㅋㅋㅋ 그래도 좀 그립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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