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수능, 어제 임용고사.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스쳐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지원한 대학교 세개가 일찌감치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고3내내 죽기보다 싫었던 재수를 하게 되던 날이다. 글쎄, 죽기보다 싫었던 재수였지만, 수능점수가 내 고3시절을 고스란히 보상해주지 못한다는 아쉬움 탓인지, 아니면 지원한 대학교가 두번 죽는것 보다 싫었던지.. 아무튼 수능이후로 두 달동안 웃어도 웃는게 아니고, 늘 축 쳐져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 웃었고, 어깨가 펴졌다. 난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얼굴이 좀 폈다며 안도의 웃음을 지으시던 어머니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험은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실패자인건 아닌데.. 모든 고3인 마찬가지겠지만 그 땐 그게 전부였다. 지금처럼 수시 비..